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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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곰의 자유로운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끼게 된다. 이 평화로운 모습이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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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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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했던 남자, 특히 알래스카에 반해, 곰에 반해 사진작가가 된 남자의 시간을 더듬어본다.


일단 곰이라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알래스카의 곰이라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북극곰, 백곰일까.

아니면 난폭하다는 흑곰일까. 기후위기로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빙하가 녹아 살아갈 터전이 줄어들고 먹이활동이 힘들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고 하던가.


양봉업을 하는 농가를 습격하여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범인이 바로 곰이라고도 했다.

여유자적, 연어를 잡아올리는 모습에서는 그저 자연에 순종하여 사냥하는 곰의 모습일 뿐인데 인간이 저질러놓은 위기에 곰 역시 생존이 위험하단다.


고향으로 회기하는 연어를 잡아올리는 곰의 모습은 생생하기만 하다.

둔해 보이는 몸이 어찌 그리 재빠른지 역시 일등 연어 낚시꾼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니마상' 수상에 빛나는 호시노 미치오는 왜 그리 곰을 좋아했을까. 결국은 곰에게 공격당해 4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마도 작가는 하늘에서도 곰과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지 모르겠다.

야생곰의 생생한 모습과 색감이 정말로 신비스럽기만 하다.

툰드라에서 대자연과 교감하는 순수한 영혼을 만난 시간이 역시 아름다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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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쓰레기란 말입니다 일인칭 시리즈
트래쉬맨 지음, 조예리.권하빈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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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지나간 직장생활이 불현듯 떠올랐다.

직장생활의 빌런들은 없어지기는 커녕 더 진화하거나 더 퇴화하면서 여전히 기생충처럼 남의 피를 쪽쪽 빨아먹고 살고 있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라떼는 말이야'를 연발한 적도 있는 것 같고 어쩌면 여기 등장하는 빌런들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 모두 사직서 한 장씩 써갖고 다니지 않은가. 지랄같은 사장이나 팀장때문에, 야근 때문에 동료들간의 알력때문에..


사회초년생의 철없는 행동때문에 상처받는 일도 있다. 너무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웠던 결과가 아닐까.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학원으로 과외로 실어나르던 극성 부모때문에 내성없이 자란 세대들이 어찌 어찌 회사라고 들어가서는 눈치없이 민폐나 끼치고, 그런 사회초년생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사장이면 다야? 정말 이 말은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 마디씩 안한적이 없을 것 같다.

대기업같은 경우라면 팀장이나 윗상사가 이런 빌런이 되겠다. 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심 많은 리더임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편협하고 옹졸한 그런 인간들.

분기충천하고 분노조절장애가 많은 나는 그래서 그런 하잘것 없는 상사들과 참 많이 부딪혔었다.


퇴사를 마음먹으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꾹 참고 오늘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들이 책으로 나마 속좀 풀렸으면 좋겠다. 리얼한 직장내 빌런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할말 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사회란게 그렇다. 그런 빌런들이 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에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옮겨봤자 거기에도 또 그런 빌런들이 득시글하다.

제발 나는 그런 빌런들이 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견디는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말을 보태고 싶다. '야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들아 제발 정신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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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와 유대인 2 - 세상을 이기는 가장 위대한 유머편 탈무드와 유대인 2
임유진 편저 / 미래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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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유대인에게 성서와 같은 존재라고 들었다.

이 탈무드를 좀 더 재미있게, 의미 있게 읽기 위해서는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오래전부터 나라를 잃고 전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의 역사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결국 어딘가에 흩어져 노예로 살게 된다. 그들에게 있어 탈무드는 나라잃은 설움과 고통을 이기는 양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저 유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지혜와 감동이 담겨있다.


전세계적인 거부중에는 유대인들이 많다. 나라없이 떠돌며 핍박을 받은 유대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성공적인 업종이 바로 금융업이었고-고리대금업-세계적 문호 세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당시 악명높았던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이 등장한다.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살았던 유럽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일어선 유대인들은 지금 전세계의 부를 장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독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힘든 시간을 견딘 유대인들에게 있어 '유머'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을 것이고 탈무드에는 그런 유머가 그득하다. 매우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지혜가 들어있다.


신을 경외 하면서도 때때로 유머로 놀리는 장면들은 유대인의 마인드를 느끼게 한다.

바람둥이 아내를 의심하던 사내가 창밖을 바라보다 급히 옷을 입고 뛰어가는 남자에게 냉장고를 던져 살해하고 만다. 하늘나라에 도착한 사내는 줄앞에 선 남자가 자신이 죽인 남자임을 알게 된다. 그저 늦잠을 자다 출근을 서두느라 오해를 산 남자는 천국으로 향했고 그를 살해한 남자 역시 회개를 했다고 해서 천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뒤에 섰던 남자의 죽은 이유를 보고 빵 터지고 말았다. 바로 사내가 던진 냉장고 안에 숨어있던 남자였다. 푸하하~~ 그 남자는 자신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조차 몰랐다.

탈무드의 원뜻은 '배움'이라고 한다.

그저 웃어 넘기기만 하기엔 담긴 메시지나 지혜가 장난이 아니다.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탈무드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알아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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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철학 - 삶의 순간에서 당신을 지탱해 줄 열세 가지 철학
양현길 지음 / 진성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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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유행했던 '독고다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어에서 왔다는데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내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유독 일본사회에서는 이런 독고다이들이 많아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가니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에 가야할 일이 많이 생기면서 이별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엊그제 읽은 책에서 나온 말처럼 꼭 필요한 관계가 아니라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모임도 가졌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모임도 뜸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번잡 스러운 것들을 좋아했던가?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만나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지만 막상 집에 들어가면 집순이처럼 꼼짝 안하고 홀로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편도 아니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반려견 토리와 산책을 하는 정도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16년 전 섬으로 내려와 지내면서 이 찬란한

고독은 더 꽃을 피워서 자발적 홀로서기 보다는 유배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래의 친구도 없고 혹 비슷한 연령대의 지인들이 있어도 뒤늦게 만난 사이에서는 절친이 되기가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의 집에서 우리 반려견들과 지내는 편이니 정말 유배생활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외롭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텃밭을 돌보고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책을 읽는 이 조용한 시간들이 감사하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너무 일찍 떠나버린 사람들과의 추억도 곱씹어 보면서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누구나 언제든 닥칠 그 마지막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몽테뉴나 쇼펜하우어의 삶이나 저서, 카뮈의 작품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도 삶의 무기력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다. 그 무기력은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의 보살핌도 없고 살아가고픈 의지도 없는 순간 무기력에 빠지게 되고 우울증이나 자살같은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간은 기대어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홀로서기 하면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주라는 공간에서 나는 고작 먼지 한 톨 정도의 존재일 뿐인데 마음속에는 흐트러지고 광할한 우주가 그득하니 말이다.

많은 사상가들이나 예술가들은 고독에서 걸작을 건져낸 경우가 많았다.

온전히 홀로 견디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나를 들여다볼 여유가 생기고 내 마음을 투영하는 작품이 창조되는 것이다. 별 것도 아닌 내 삶에서도, 지금 이 고독에서도 괜찮은 선택 하나쯤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이 책에 데려다놓은 동서양 철학자들의 지혜를 들여다보면서 어쩐지 내가 멋진 철학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외롭고 고독을 즐기되 소외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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