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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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랑하는 남편이 실종되었다.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완벽한 실종!

남편인 딘은 마이애미를 왕복하는 프리이빗 제트기 조종사였고 고객을 태우고

버진아일랜드의 섬으로 다녀오던 중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감쪽같이.

 


 

딘은 과거에 상담사일을 했었고 당시 고객이었던 멜라니란 여성과 연애를 했었다.

고객과의 사적인 만남은 그의 경력을 망칠 일이었고 딘과 멜라니는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졌지만 멜라니의 과도한 집착과 통제에 딘은 피곤함을 느끼곤 했었다.

그 시기 예술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부호의 딸 올리비에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었고 애도의 심리학을 설명해줄 수 있는 상담사와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에 딘의 상사는 딘을 올리비에에게 소개한다. 딘과 올리비에는 그렇게 만났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딘은 자신을 억압하는 멜라니와 헤어지려고 했었고 딘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었던 멜라니는 결국 몸싸움까지 벌이다가 같이 계단에서 추락하게 되고 멜라니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부상을 입은 딘은 그 때 경찰에게 신고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면 자신과 멜라니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지게 되고 자신의 경력은 끝장이 나리란 생각에 멜라니를 자신의 차에 싣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리고 딘은 다시 올리비에에게 향한다. 딘은 두려웠지만 올리비에와 함께 하는 미래를 선택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어느 날 완벽하게 실종된 것이다.

 

 

알콜중독자였던 딘의 아버지는 엄마를 죽였고 형은 현재 감옥에 수감된 상태였기에 올리비에의 집에서는 강력한 반대를 했다. 하지만 올리비에는 사랑을 선택했고 상담사에서 제트기조종사로 직업을 바꾼 딘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었다. 딘이 감쪽같이 실종된후 올리비에는 임신사실을 알게된다. 결국 딘은 사망처리가 되고 올리비에는 딸인 리즈를 낳고 싱글맘의 생활을 하게된다.

 


 

외롭게 지내던 올리비에에게 첫사랑이었던 가브리엘이 다가오고 딘과의 사랑을 저버릴 수 없었던 올리비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다정하고 사려깊은 가브리엘과 재혼한 후 아이 둘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형사 둘이 나타났다. 과거 딘의 고객이었던 멜라니라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혹시 그 사실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란다.

올리비에는 멜라니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었고 딘이 이 사건과 얽혀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멜라니는 당시 임신중이었고 아이의 DNA가 딘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올리비에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토록 사랑했던 딘을 의심하게 된다.

 


 

딘은 죽었다. 혹시 멜라니와 얽혔다고 해도 죄를 물을 수 없다. 하지만 정말 딘은 죽은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사라진 것일까. 하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했었고 딘이 사라질 이유는 없어보였다.

세월이 흘러 딘과 올리비에의 딸인 리즈가 스물 한 살이 되던 어느 날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여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죽은 줄 알았던 딘의 희미한 흔적....과연 딘은 살아있는 것일까.

 

일단 책을 열고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소설이다.

압도적인 전개와 충격적인 사실들로 인해 과연 딘이 죽은 것인지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인지 조바심 나게 확인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들을 보면서 과연 멜라니의 죽음에 누가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갑자기 닥친 강추위마저 잊게 하는 몰입감 높은 스릴러 소설,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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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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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보름달 안과,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과 주인공들의 비밀들이 얽혀 판타지적인 상상을 이끌어낸다. 세상 어디쯤인가 실제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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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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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아픔들이 널려있다. 슬픔, 고통, 이별, 죽음, 불행....이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병원, 보름달 안과. 살아가는 존재들의 스토리가 각인된 곳이 눈이기 때문인가.

 

 

오래된 책을 파는 서점을 운영하는 가난한 엄마를 도와 알바를 전전하며 학교를 다니는 은후.

아빠는 오래전 엄마와 은후의 곁을 떠났다. 때이른 죽음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일조차 관심이 없을만큼 마음에 큰 짐을 지니고 사는 은후에게 어느 날

까마귀 한 마리가 찾아온다. 그리고 은후를 거울속 세상, 보름달 안과로 안내한다.

 


 

이세상과 저세상 어느 중간 지점에 있을 법한 신비한 공간이었다. 이상한 약초와 차가 가득하고 그걸 이용해 치료약을 만드는 미나가 있다. 까마귀의 인도로 보름달 안과에 도착한 은우를 미나는 탐탁치 않은 눈으로 쳐다본다. 그 순간 거울이 움직이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보름달 안과의 주인장 도선생이다. 검은 옷을 입고 안과에 찾아온 손님들을 치료하고 댓가로 가장 주기 싫은 것을 요구하는 이상한 존재다.

 


 

왜 은우가 이 곳으로 왔는지 모르지만 도선생은 석달만 일해준다면 까마귀가 가져간 거울을 되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은우는 보름달 안과의 알바생이 된다.

정말 하는 일 없이 보내던 어느 날 강박에 가까운 다이어트를 했던 여자가 찾아온다.

몸은 예뻐졌지마 영혼은 죽음을 향해가는 여자를 치료하고 예뻐지겠다는 욕망을 대신

달라는 도선생의 요구를 묵살하고 여자는 도망친다. 그런 사람은 결국 시력을 잃게 만단다.

 


 

그런 보름달 안과에 새소년이라는 린이 찾아와 물품을 판매한다. 아빠가 그린 그림도

새소년의 보따리속에 있었다. 도선생은 그 그림을 구입하고 은우에게 마음에 드는 곳에 걸어놓으라고 한다. 도대체 이 그림이 어떻게 린의 손에 들어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였던 아이돌 닮은 꼴 시우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도벽이다. 시우는 은우의 뒤를 쫓다가 보름달 안과까지 따라가게 되는데..

 

보름달 안과와 연관된 인물들에게는 모두 아픈 기억들이 있다. 치유의 나무였던 도선생이 영생의 욕망에 눈멀은 인간들의 도륙으로 상처받았고 눈먼 아이였던 미나는 아버지의 학대로 고통스런 시간을 지나왔었다. 시우나 은우...아니 우리 모두 어떤 형태이든 아픈 기억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보름달 안과에서 아픔을 치료해주던 도선생과 미나, 그리고 은우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되고 이제 서로 각자의 갈길로 이별을 하게된다.

아름다운 판타지 소설이다. 보름달 안과는 인간을 향했던 나무의 열망으로 만들어진

상상속 공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실제하는

곳이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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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
정욱 지음 / 북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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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앞으로 어떤 재앙이 닥칠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재앙들이

인류에게 닥쳤었다. 소행성충돌에 빙하기가 도래해 동식물들이 멸망하기도 했고

전쟁이나 전염병들이 인류를 집어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지않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재앙은 정말이지 상상할 수가 없다. 시간이 거꾸로 5 년전으로 돌아간다니.

타임슬립같은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는 수없이 봐왔지만 이건 다지 한 두명의 시간여행자가

아니라 인류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 5년 전으로 리셋이 되었단다.

오호 이건 재앙인가 행운인가. 과거를 지우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지만 리셋의

혼란으로 거의 모든 인간들은 애써 5년 간의 기억을 지워야 한다.

 

 

잘 나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고 유명 증권회사에 취직했지만 그걸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태오는 결국 회사공금까지 횡령해서 투자를 했다가 쫄딱 망하고 말았다.

회사에서는 짤릴 위기고 갚아야 할 빚은 수억인데...이제 그의 선택은 죽음뿐이다.

그가 다니던 회사 건물에서 뛰어내리던 순간, 갑자기 시간이 거꾸로 흘러 5년 전으로 향한다.

그렇게 5년 전 모습으로 살고 있는 자신을 만난 태오. 자신만 그런 행운을 가진줄 알았다.

이제 공금횡령은 없을 것이고 미리 알아낸 미래의 일로 돈좀 벌어볼 요량인데...

태오만 당한게 아니고 인류 모두가 그냥 5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 모든 기억을 가진채.

 


 

다시 증권회사에서 불러주긴 했지만 과거 그가 저지른 기억을 가졌던 사람들에 의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후줄근한 편의점 알바생활을 하던 태오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리셋 전 세상에 등장하여 엄청난 실적을 냈던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회사인 알배추마켓의

창업자 찬신. 그의 회사도 다시 리셋되어 창업초기의 모습이었는데 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그를 찾아온 것일까. 그것도 아주 이상한 업종을 같이 해보자고.

 

 

찬신은 어떤 이유로 알배추마켓을 다시 열지 않고 리셋된 세상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사건들을

세탁해주는 '미래 세탁소'를 차렸다. 그리고 알배추회사의 투자금을 횡령했던 태오에게 찾아와

같이 일을 하잔다. 왜?

미심쩍지만 더 할 일도 없었던 태오는 어정쩡하게 세탁소 일을 시작하게 되고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나간다.

 

정말 이런 일들이 생긴다면 수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거나 죄를 지었던 기억을

지운 사람들은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고 태어났던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을 마주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게될까. 끔찍하다.

 

5년 전이라...지금과 그닥 달리 살던 시절이 아니어서 내겐 매력적이지 않은 설정이다.

말 안듣는 아들녀석이 지금보다 더 말 안듣고 있던 시절이어서 돌아가고픈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돌아간다면 녀석을 두드려 패서라도 사람 만들어야지.

 

아주 특이한 발상의 소설이다. 물론 이런 재앙이 닥치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12월에 호우주의보가 내리는 세상에 살다보니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이제 2023년도 며칠 안 남은 오늘, 그저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만큼 열심히 살밖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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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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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 닿으면 볼거리에 즐길거리가 펼쳐져 있어 가슴이 설렌다.

주마간산같은 관광이 아니라 한 달 살아보기정도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고도의 중심인 도쿄는 두 어번 간 적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더 정신이 없는 지하철 노선을 보면서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가나 걱정을 하다가

특히 영어가 통하지 않아 정보를 알기가 더 어려워 쩔쩔 맸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가 가고 싶어 했던 디즈니랜드도 가보고 도쿄시내를 걸어가면서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즉석사진관에서 깜찍한 사진도 찍었다. 이국 도시에서 아이와 나는 즐거웠고 잡아둔

호텔의 방이 아주 작아서 놀랐던 기억까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유명한 화과자와 케잌같은 것들까지 잘 챙겨먹었는데

조금 호젓한 찻집이나 카페가 왜 눈에 띄지 않았을까.

아마도 지금보다는 수도 적었겠고 관광객의 눈에는 숨어있는 멋집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하나라도 더 보고 즐기고 싶은 마음에 조용한 카페즐기기는 예정에 넣지 못했다.

어느 도시에든 카페나 찻집은 많을 것이다. 대체로 비슷한 표정을 한.

 

 

여기 이 책에 소개된 도쿄 카페들은 모두 자신만의 얼굴을 가진 특색있는 카페인 것 같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나무위에 카페가 있다고? 아하 자세히 보니 나무위는 아니고 바로 곁에

자리했다. 그래도 어릴 적 꿈이었던 나무위에 집이 생각나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유행이지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아침 8시~11시에 700엔 정도를 내면 브런치 셋트메뉴를 즐길 수 있고 오래된 목제 전화

박스는 실제 사용도 가능하단다. 핸드폰이 대세인 요즘 저런 공중전화가 참 그립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나라 일본답게 고양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소개되어있다.

주인장이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는 모양이다. 강아지와 함께 갈 카페는 없는 것일까.

카페 주소와 전화번호, 예약가능여부, 교통편까지 자세히 소개해주어 마음으로는 벌써

달려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이끈 카페는 역시 북카페가 아닌가 싶다.

특이하게도 표지도 제목도 없는 책을 만나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니. 그저 책을 늘어놓고

골라보라는 것이 아니고 숨바꼭질까지 곁들인 주인장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카페안에서 모험까지 즐길 수 있는 저런 카페 우리나라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만들어볼까.

 

100여년 만에 12월 호우주의보가 내릴만큼 겨울비가 극성스럽게 내리고 있는 오늘,

향좋은 커피내음이 그득하고 귀를, 마음을 간지럽히는 음악이 흐르는 그런 카페에 앉아

흐트러진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싶다. 창밖으로 뿌연 바다가 보이는 이 곳도 잠시 카페가

된다. 소개된 75곳의 카페에 나는 언제 닿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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