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튀르키예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0
알파고 시나씨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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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튀르키예는 왜 형제국이라는 애칭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정겨운 나라라고 생각했다. 6.25참전국이라 그런가 막연히 그런 생각만 했다.

하지만 오래전 우리 민족과의 인연을 보니 예사롭지 않았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말갈이나 돌궐이니 하는 이민족들과의 전쟁같은게 나온다.

돌궐족이라면 만주근처에 있던 민족이었는데 튀르키예의 조상이 돌궐족이라고? 정말

놀라운 정보였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 함께 살아갔던 민족이고 전쟁을 하기도 했지만 동맹을 맺기도 해서 그 인연으로 튀르키예인들은 우리를 '형제'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튀르키예인들은 돌궐족과 우리와의 인연을 알만큼 역사에 능통했단

얘긴가?

 

 

TV에서 종종 만나는 '알파고'씨는 한국에 귀화한 튀르키예인이고 쿠르드족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쿠르드족이 시리아, 이란, 이라크, 튀르키예에 퍼져 살고 있고 현지화 되어 각기 다른 색깔의 이념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도. 한국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튀르키예인,쿠르드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가 세계 역사나 정치, 문화에 능통하다는 것에 감탄하게 되었다.

 

 

튀르키예의 수도가 이스탄불이 아니고 앙카라라고 하는 것이 수시로 퀴즈에 나올만큼

앙카라 보다는 이스탄불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반드시 가보고 싶은 기대감이 있는 도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가 있고 두 대륙에 걸친 튀르키예는 정말 다양한 민족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90%이상 이슬람을 믿으면서도 이슬람 국가는 아니고 다른 종교까지 폭넓게 수용하는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체로 무슬림들은 완고할 것이란 편견을 깨부순 나라인 것이다.

 

 

에디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가 오스만제국에 의해 전파되어 오랜 커피문화를 가졌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커피보다는 차이문화가 더 발달했다는 것도 이채롭다.

커피를 대접받는 것이 일종의 청혼의 의례라는 것과 커피점을 치는 문화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튀르키예는 선진국인가? 국민총생산같은 수치들을 보면 후진국은 아니지만

그닥 선진국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얼마 전 또 연임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성정을 보면 튀르키예의 앞날이 밝지많은 않은 듯한데 튀르키예인들은 왜 다시 에르도안을 선택한 것인지 조금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

나토국으로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반대하는 튀르키예가 과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막연했던 한 나라에 대한 정보가 아주 깔끔하고도 리얼하게 정리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많은 나라와 국경을 마주한 튀르키예, 형제국의 나라 한국을 사랑하는 그들의 참모습을 많이 이해하게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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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의 삶 -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고 홀로 서기 위한 치유가이드
사브리나 폭스 지음, 김지유 옮김 / 율리시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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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별을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평생을 함께 할 것 같은 사람이었지만 결국 헤어지고 상처로 힘들어 한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인간이기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긴 힘들다.

 


 

사랑하는 사람이 이성이거나 친구거나 가족일 수도 있다.

처음에 보지 못했던 문제가 보이면서 이별을 결심하기도 하지만 원치 않음에도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하기도 한다. 나 역시 첫결혼에 실패하고 오래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돌이켜보면 이별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고통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별은 삶에서 플러스가 되기도 한다는 걸 안다.

 

 

저자 역시 꽤 이른 결혼을 하고 두 번의 이혼을 겪었다. 어린시절 자신이 그런 길을

갈 것이란 걸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랑에 빠지면 인간은 살짝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과 그 사랑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같은것.

하지만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음을 이제는 안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고 아예 시작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별후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별의 원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거나 실패했다는 자괴감으로 괴로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장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하면 극복할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이별이든 고통은 당연히 따라온다. 하지만 원인을 따지고 잘못의 당사자를 규정하는 것이 중요할까. 하긴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해버리면 조금 덜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사랑할 때의 내모습과 이별할 때의 모습은 물론 다를 것이다.

흔히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알지만 쉽지 않다.

한 집 건너 이혼이 흔한 시대다. 이별으로 고통받거나 허우적 거리며 살아가는 것은

시간낭비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이혼과 치유의 경험을 통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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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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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을 꿈꾸는 인류의 열망은 현재진행형이다. 인간의 가장 큰 죽음의 원인인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 속속 연구되고 있다. 언젠가 200세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를일이다. 인류 수명에 대힌 미래보고서를 보고있자니
과연 인간의 수명연장이 바람직한 것이만 할지 두려움도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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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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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불멸을 꿈꾸는 것은 정말 꿈으로만 끝날 허상인걸까.

사실 인류에게 가장 큰 축복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생명연장에

대해서는 찬성이지만 가능하지도 않을 불멸은 그저 꿈으로만 끝났으면 싶다.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간 생명의 비밀에서부터 과연 미래에 인간은

얼마큼의 수명을 누릴 수 있을지를 예측해보는 책이다.

과거 인류는 30~40세정도의 수명이었다. 점차 늘어나 이제는 100세시대가 되었다.

육십 넘기기도 힘들었던 과거를 넘어서니 환갑잔치나 7순잔치도 사라지고 8십 정도는

되야 어른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언제든 존재한다. 최근 겪었던 코로나 19처럼 바이러스나 병균에 의한 갑작스런 사망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같은 인위적인 위협들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확실히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고 늘어나고 있고 분명 120세 시대라는 말이 등장할 것이다. 중국 진시황이 그렇게 이루고자 했던 불멸에 대한 욕망이 이루어질지도 모를일이다.

실제 부유한 질환자들중 냉동인간상태로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런 인간의 욕망에 불을 붙이는 과학의 발전에 대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노화라고 하는데 오래 산다는 일이 좋기만

할까.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 수록 인류도 노화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퇴직연령을 높이고 연금수령 나이를 늦추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시위가 이어졌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노령인구가 늘어날 수록 연금의 고갈이

우려된다. 늘어난 수명만큼 대처해야 할 일들이 그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인류의 과학발전이 가져다준 질병퇴치나 수명연장이 더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 인류가 이루어낸 기적같은 일들은 어마어마하다.

언젠가 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재앙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저 오래 오래 장수하며 사는 정도에서 욕망이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 인간의 노화와 수명연장, 불멸에 관한 미래보고서이면서 그에따른

문제를 미리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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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을 거닐다 -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외치는 100가지 행복여행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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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너무도 많을 것 같다.

어느새 인생 100년을 넘게 살아온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책임을 다 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이나 정신적 보람'이라고 정의했다.

과연 나는 행복했을까? 스스로 묻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여행길이 막혔었다. 몇 달전 닫혔던 문들이 열리고 맘껏

여행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 마음의 빗장은 여전히 잠겼있었으니까.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숲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쳤을 때, 누군가와 간절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 조용히 걷고 싶은 그런 숲!

 

 

인류사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긴 -물론 전적으로 선한 흔적을 남긴- 이들의 말들을

따라 조용히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너무 고단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 같았다. 세계의 경제를 휘어잡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보면 나는 과연 저럴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가난했고 치열했고 그랬기 때문에 더 욕심이 많았던 내가 남들과 나눌 수 있을까.

반드시 재산만은 아닐 것이다. 기쁨이나 봉사 그런 감정적인 나눔도 존재하니까.

 

 

반쯤 채워진 물잔을 보면서 '반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과 '반이나 없어졌네'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같은 사물을 보거나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이런 시선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이 아닐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다정하고 부유한 부모를 만나 고통없이

행복만 누리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물론 그렇게 살다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은 일을 하면서 다른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굴곡있는 삶을 살아보니 나름 이런 인생도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헤매기도 했던 시간들이 나를 좀 더 단단하게 키웠던 시간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파랑새를 찾아 헤맸더니 바로 곁에 있었다고 하던가. 행복은 그토록 찾았던 파랑새라고 생각한다. 바로 곁에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마음의 숲을 찬찬히 걷다보니 고즈넉하고 멋진 미술관을 다녀온 느낌도 있고 피톤치드의 향기도 느껴지는 것 같다.

글도 좋았지만 그림도 좋았던 수상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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