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샤크
베르너 J. 에글리 지음, 배수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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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프리카의 냄새는 이것과 달라, 토미. 아프리카는 굶주림의 냄새가 진동하지.

그건 죽은 아이들의 냄새야. 썩은 오물과 진창의 냄새. 피와 고름이 흐르는 상처의 냄새.

그런게 아프리카의 냄새란다.' -46p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나도 이런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고 여전히 원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곳은 우리 인간이 언젠가는 돌아갈 천연의 대륙으로 남아 있어야 할 마지막 땅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의 이야기들은 과연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아프리카땅을 제외한 곳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굶어죽어가고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학살의 현장이기도 하며 온갖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곳의 일들이 과연 신(神)의 저주와 그들의 잘못이기만 한것일까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소말리아 해적의 횡포는 이제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해군이  이곳을 지나는 우리선박을 보호해야 할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른 소말리아의 그 바다에서 벌어지는 다섯 소년소녀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뿔소의 뿔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그 땅은 지금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악(惡)이 펼쳐지는 지옥 그자체이다.

열 세살 어린나이에 폭풍에 아버지를 잃은 토미, 부모의 반대로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억지로 끌려오다시피한 에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전쟁에 휩쓸려 버려 고향도 부모도 기억할 수

없는 오마르와 타렉, 그리고 이들의 운명을 묘하게 이어주는 신비의 소녀 누리아.

 



 

탐욕스런 외세만 범하지 않았다면 평화로왔을 그땅에서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방향도 없이 헤매던 세아이들과

어쩌면 평생 이땅의 불운이 아무 상관도 없었을 두 아이가 운명처럼 만난곳은 구호의

깃발아래 숨겨진 총과 폭탄이 함께한 곳이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정부군과 맞서는 '블랙샤크'는 과연 적군인가 아군인가.

결국은 미국도 블랙샤크도 소말리아의 불행을 해결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피의 수렁에서도 맑은 영혼으로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준 것은 이 다섯명의 소년소녀들이었다.

자신의 목숨과 희망찬 미래를  던져버리고 결국은 조국으로 되돌아 가는 오마르와 누리아가

그땅을 밝히는 등대가 되기를...그래서 길을 잃은 아프리카의 모든 사람들이 밝은 세상으로

스스로 걸어 나올수 있기만을 기도해보는 나역시 요리사 허브 카터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과 비겁함에 침묵할 밖에.

 

'우리 시대의 불운은, 누가 악인이고 누가 선한 자인지 더이상 구분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야.' -122p

'희망이야, 토미. 우리에게 남은 전부는 오직 희망뿐인 거야. 언젠가는 더 좋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 -123p

 

하지만 나역시도 그 좋은 날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이 최악으로 나빠지는 시대가 먼저 도래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 보다 훨씬 더 나쁜 그런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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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노트북
제임스 A. 레바인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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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어디까지 악(惡)할수 있을 것인가!

이책을 읽는 내내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여린 꽃잎을 훝어내리는 무자비한 폭력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 어디에선가 저질러지고 있고

때론 무관심하게 때로는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은 채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아홉살인 소녀를 윤락가에 팔아넘긴 부모의 무지와 처지도 화가나지만

성노리개가 되어가는 과정속에 등장하는 포주들과 욕정을 채우기위해 딸이나 손녀같은

아이를 찾는 남자들의 몸뚱아리가 더럽게만 느껴진다.

사회학적으로 보면 성을 해소할 곳이 없어지면 성폭력이 늘어나고 범죄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성(性)을 사고파는 곳을 합법한 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같은 곳을

보면 오히려 음지에 숨어있는 윤락가에 비해 더 깨끗하고 문제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필요악(惡)이라면...차라리 양지로 끌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정당하게(?) 제공하고 스스로의 조그만 자존감이나마 지킬 수 있다면 이렇게 음지에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는 여린꽃들은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슬픔을 상징하는 '블루'노트북은 아름다운 소녀 바툭의 눈물과 상상이 숨어있는 가슴아픈

비망록이다. 무슨 이유인지도 알지 못한 채 고향에서 떠나와 도시에서 버려진 어린 소녀!

물론 가난이 원인이었을게다. 하지만 제자식을 팔아 넘기고 밥이 입에 넘어갔을까.

회색눈의 표범이라고 그렇게 사랑했던 딸아이는 창살안에서달콤한 케잌을 굽는다는 표현으로

몸을 파는일을 미화시키면서 썩어가고 있는데... 경매에 부친 물건처럼 상품이 되어 시장바닥에

널린 어린소녀의 상처입은 영혼을 과연 그들이 알기나 알것인가.

 



 

온갖일들이 다 일어난다는 불가사의의 나라 인도의 일만은 아닐것이다.

얼마전 영화로도 제작된 '어둠의 아이들'에서 처럼 태국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폭력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과학자이며 의사인 저자가 인도의 뭄바이의 사창가에서 만난 바툭이라는

소녀가 무지갯빛 찬연한 분홍색 사리를 입고 짙푸른 철문에 기대 앉아 푸른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던 그 가슴아픈 이야기들은 소설이 아닌 실화 그자체이다.

문맹률 높은 국가에서 더구나 인권사각지대인 사창가에서 '글을 쓰는 어린 창녀'라니..

바툭은 그 지옥과도 같은 굴속에서 푸른노트위에 환상의 나라를 만들고 공주가 되어 훨훨

날아 오른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나지 못한 그 지옥에서 그렇게 나마 벗어나기 위해..

결국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작가의 죄책감이 이 참담한 보고서를 쓰게한 것 같다.

이렇게 해주지 않으면 한때 몸과 영혼이 아름다웠던 '바툭'이란 소녀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것이므로..

바툭! 여전히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니? 죽을때까지 참담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멀리서나마 너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한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이제 불행과 어둠의 '블루노트'가 아닌 사랑과 행복만을 쓸 수 있는 예쁜

'핑크노트'가 네 머리맡에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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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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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DNA의 정의를 보면 '모든 생물체의 유전물질'이라고 나온다. 단백질로 이루어진 물질로서

유전자 전달물질이라는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밝혀졌다고 한다.

한편으로 우리에게 이 DNA라는 단어가 익숙해진것은 교과서에서 나왔을 때보다 범죄수사에

이용되면서이다. 지진현장이나 쓰나미현장에서 훼손된 시신의 확인하는 작업에서는 유감없이

DNA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거니와 이작업에 우리 대한민국의 과학팀이 크게 기여했다는

보도도 접한 바가 있다.

제목의 '이기적'이라는 표현만큼 이 DNA는 결코 이타적일 수 없는 물질이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양보없는 생존만이 자신의 존재목적 즉 '온전한 유전물질을 후대에

전하는 일'을 완수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859년 세상을 경악케했던 다윈의 '종의 기원'만큼이나 놀라운 정보들을 담았지만

첫출판이후 거의 수정되지 않았을만큼 완벽함을 자랑하고 있다.

 



 

학교 다닐때 특히 화학이나 생물을 극히 싫어했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익힐수 없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DNA를 의인화시켰다는 비판이 특히 이런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될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위해 애쓴 저자의 노력이 더욱 돋보인다.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법칙이 바로 DNA를 두고 한말이 아닌가 싶다.

가장 완벽한 유전정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때로는 공격도 하고 화해도 하고 사기(?)도 치는

'유전자 살아남기'의 여정을 들여다 보노라면 그 조금만 세포하나에 온 우주의 섭리가 살아

숨쉬는 것만 같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건만 충실하게 알아서 명석한 판단과 전략으로 자신과 자식들을 꿋꿋하게

지켜내고 이어달리기에 바톤을 이어주듯 성실하게 임무수행을 완수하는 모습에서는 숭고함마저

느끼게 되니 말이다.

상대가 필요없이 스스로 생식할수 있는 유성생식은 온전하게 내몸을 100% 재현해 낼수 있는

개체생존방식이다. 한편으로 오만하고 영민하다고 믿어온 인간이 이 유성생식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유전자에 50%만이 전해지는 다소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이는 다른 성(性)과의 결합방식을

택해 개체를 이어왔다는 것은 커다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혹시 오만한 인간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억제시키고 겸허를 배우게 하려는 신(神)의 개입이 있지

않았을까?

 



 

그저 노화로만 여겼던 '폐경'조차 이기적 유전자의 선택방식이라니..인간의 몸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자신의 자식에 열중하기 보다 더 후세에 태어날..예를 들면

손자나 증손자에 더 주목하고 열중하기 바라는 유전자에 의해 조종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대의 가장 큰 질병이라고 일컫는 암을 예로 들자면, 젊어서 생긴 암보다는 늙어서 생긴

암이 후세에 발현될 확률이 더욱 높다는 사실이었다.

늙어서 생긴 암은 많이 번성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후대를 더 많이 기약하려는 '이기적'인

선택이 더 강하기 때문이란다.

확실히 왜 유전자에 '이기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론들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이기적 유전자'로 인해 인류가 번성하고 문명을 이루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전자의 목적이 무엇이었든...결국 자신의 목적을 이룬것이 아닐지..

그래서 먼 옛날부터 먼 미래로 전해질 내몸속에 득의만만 존재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나보다

더 영악한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최소한 인류의 멸망이 없는 한 나의 흔적이 남을 것 같아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의 독한 '이기적유전자'에만 굴복하지 말고

때로는 후천적으로 '이타적'인 사랑과 희생에도 굴복하라는 바램이 지금 이 생을 살고 있는

정보전달자의 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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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무게
헤더 구덴커프 지음, 김진영 옮김 / 북캐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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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의 단짝 친구 사이인 여자아이 둘이 어느 날 새벽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콜중독과 의처증이 있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말을 잃은 칼리와

아이를 기다리다 어렵게 얻은 부모밑에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페트라!

한때는 아이들의 부모가 놀이터로 쉼터로 삼았던 숲속으로 사라진 두 소녀에게 이 숲은

더이상 아늑한 놀이터가 아니었다.

 

가족간의 사랑은 과연 무엇인지 곰곰 생각케하는 작품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가족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첫사랑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한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술을 먹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둔 가족들에게 남은 것은 세월이 흘러도 치유될 수 없는 아픔뿐이었다.

무자비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말은 잃은 딸아이는 친구들과 이웃에게서 따돌림을 받고

그 상처를 동갑의 친구에게서 치유받는다.

하지만 무자비한 놈에게 끌려가 성폭력을 당하고..

지금 우리나라도 천사와 같은 어린이들이 성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삭일 수가 없었다.

 

첫사랑과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한남자는 첫사랑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켜보면서 결국 자신의 가정도 지켜내지 못한다.

사랑을 하면서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두남녀의 안타까운 사랑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사랑하는 자식에게도 깊은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엄마의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뒤늦은 탄식의 말처럼..폭력이 시작되었던 순간...아이들과 함께 그를 떠나야만 했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마라'는 말은 폭력가장이나 성폭행범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말이다. 죄값대로 죽음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서 가슴속에 눌려있던 울분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기분이었다.

 

엄마와 형제의 아름다운 사랑이 불행을 극복하고 그들이 자유로와질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범인과의 추적과 과연 칼리가 다시 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긴박감으로 중간에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스토리였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작가의 기법이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





일곱살의 단짝 친구 사이인 여자아이 둘이 어느 날 새벽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콜중독과 의처증이 있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말을 잃은 칼리와

아이를 기다리다 어렵게 얻은 부모밑에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페트라!

한때는 아이들의 부모가 놀이터로 쉼터로 삼았던 숲속으로 사라진 두 소녀에게 이 숲은

더이상 아늑한 놀이터가 아니었다.

 

가족간의 사랑은 과연 무엇인지 곰곰 생각케하는 작품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가족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첫사랑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한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술을 먹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둔 가족들에게 남은 것은 세월이 흘러도 치유될 수 없는 아픔뿐이었다.

무자비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말은 잃은 딸아이는 친구들과 이웃에게서 따돌림을 받고

그 상처를 동갑의 친구에게서 치유받는다.

하지만 무자비한 놈에게 끌려가 성폭력을 당하고..

지금 우리나라도 천사와 같은 어린이들이 성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삭일 수가 없었다.

 

첫사랑과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한남자는 첫사랑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켜보면서 결국 자신의 가정도 지켜내지 못한다.

사랑을 하면서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두남녀의 안타까운 사랑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사랑하는 자식에게도 깊은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엄마의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뒤늦은 탄식의 말처럼..폭력이 시작되었던 순간...아이들과 함께 그를 떠나야만 했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마라'는 말은 폭력가장이나 성폭행범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말이다. 죄값대로 죽음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서 가슴속에 눌려있던 울분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기분이었다.

 

엄마와 형제의 아름다운 사랑이 불행을 극복하고 그들이 자유로와질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범인과의 추적과 과연 칼리가 다시 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긴박감으로 중간에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스토리였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작가의 기법이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



일곱살의 단짝 친구 사이인 여자아이 둘이 어느 날 새벽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콜중독과 의처증이 있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말을 잃은 칼리와

아이를 기다리다 어렵게 얻은 부모밑에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페트라!

한때는 아이들의 부모가 놀이터로 쉼터로 삼았던 숲속으로 사라진 두 소녀에게 이 숲은

더이상 아늑한 놀이터가 아니었다.

 

가족간의 사랑은 과연 무엇인지 곰곰 생각케하는 작품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가족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첫사랑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한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술을 먹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둔 가족들에게 남은 것은 세월이 흘러도 치유될 수 없는 아픔뿐이었다.

무자비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말은 잃은 딸아이는 친구들과 이웃에게서 따돌림을 받고

그 상처를 동갑의 친구에게서 치유받는다.

하지만 무자비한 놈에게 끌려가 성폭력을 당하고..

지금 우리나라도 천사와 같은 어린이들이 성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삭일 수가 없었다.

 

첫사랑과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한남자는 첫사랑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켜보면서 결국 자신의 가정도 지켜내지 못한다.

사랑을 하면서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두남녀의 안타까운 사랑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사랑하는 자식에게도 깊은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엄마의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뒤늦은 탄식의 말처럼..폭력이 시작되었던 순간...아이들과 함께 그를 떠나야만 했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마라'는 말은 폭력가장이나 성폭행범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말이다. 죄값대로 죽음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서 가슴속에 눌려있던 울분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기분이었다.

 

엄마와 형제의 아름다운 사랑이 불행을 극복하고 그들이 자유로와질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범인과의 추적과 과연 칼리가 다시 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긴박감으로 중간에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스토리였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작가의 기법이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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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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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집단 자살을 들여다 보면 거의 종교적인 이유였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사람을 구해야 할 종교가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것이 되어버린 아이러니도 그러하거니와

단순히 현실과 종교적인 정의와의 갈등이나 영원한 삶으로의 승천만이 아닌 의문투성이의

죽음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죽은 이들은 말이 없고 남은 이들의 입은 천만이라..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있는 공예품 제조회사인 오대양 주식회사에서 일어난 집단 자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신신양회라는 시멘트회사내에서 일어난 24명의 집단자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어머니’라 불리우는 한여인에 의해 설립된 시멘트회사와 공예회사내에서 이루어지는 묘한 집단성은

확실히 ’오대양 사건’이라고 불려지는 집단자살 사건과 닮아있다.

교주로 까지 신격화된 한여인의 무모한 욕심과 파멸이 그러하고 결국은 집단자살이었는지 타살이었는지가

명확하게 끝나지 않았던 결말이 그러하다.

단순 스릴러장르로만 보면 사건의 파격성이나 많은 복선에도 불구하고 흐지부지한 것 같은 결말이 아쉽고

인간의 본능과 탐욕을 그린 내면의 그림이라면 참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과연 전설로만 존재했던 아마존의 여자왕국 ’아마조네스’가 가능한 일일까?

오로지 수태만을 위해 남자가 필요하고 여자들만을 골라 왕국을 번성시키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을까?

실제 아마조네스가 있었다면...분명 이상적인 국가는 되지 못했던것이 분명하다.

현재에는 전설로만 떠도는 유령국가로만 남았으니 말이다.

 

한편으론 사랑없이 오로지 번성만을 위한 국가안에서 당당하게 권위를 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사랑없는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적이 보이지 않는 배처럼 공허롭기만 하다.

 

저자는 분명한 결론을 독자에게 맡긴 채 숙제만을 던져준다.

천사(Angel)인지, 간통(Adultery)인지...우리들 가슴속에 새겨진 ’A’를 확인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서..

 

실제했던 사건이든 가상의 작품이든 인간의 과도한 탐욕은 더럽고 결국은 추락하고 만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금도 어디엔가는 ’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한 ’아마조네스’의 후예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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