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난 이 남자가 참 좋다. 아니 이 사람이 참 좋다.

잘생긴 배우로서의 그가 좋고 따뜻한 사랑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의

그가 더 좋다.

분명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시는 것 같다.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란 그에게 그늘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살피고 위로해주는 성품까지 주셨으니 말이다.

배우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이렇게 잘 쓴 글로 세상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니

그가 가진 재능과 사랑과 따뜻한 배려가 눈물겹게 부러워진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최후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인정머리 없는 세상.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들에게도 내일이 있을까.

 

세상엔 분명 선(善)과 악(惡)이 공존하고 있다. 과연 어느 것의 힘 더 셀 것인가.

나이가 들수록 악(惡)의 세력이 더 센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즈음 작지만 선(善)의

기운이 세상에 어떤 위력이 되는지를 이렇게 또 보게 된다.

 

주식투자로 돈을 날리고 사랑하는 아들마저 누나네 집에 맡긴 채 엑스트라, 즉 보조출연자로

근근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보출.

이보출의 주식투자에 합류했다가 고스란히 돈을 날리고 만지기도 아까워 벌벌 떨었던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는 박대수.

선녀같았던 아내가 수영강사와 눈이 맞아 도망가고 수입쇠고기스테이크집을 차렸지만

수입쇠고기반대시위에 한 달만에 전재산을 날린 나고단.

이 세사람은 각기 벼랑끝에 몰려 오늘 생을 마감할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스스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죽을 권리도 없는 법.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번만.

만나서 반갑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어서 오라며 웃어주면 좋겠다.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죽지 말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244p

 

누구에겐가 다정한 말 한마디가, 따뜻한 국밥 한그릇이 죽음을 예약한 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간절하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고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던

마음이 결국은 그를 죽음으로 가게 했던 폭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왜 우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밥 한 공기, 그것도 안된다면 손이라도

한번 내밀어주지 못했을까.

 

작가 차인표는 분명 해피엔딩으로 소설을 마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세상이 더럽고 현실은 각박해도 그의 글 만큼은 '희망'으로 남겨 놓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절대 작가 차인표는 이보출을 박대수를 나고단이를 불행한 결말에 몰아

넣지 않으리라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두번 째 소설 '오늘예보'를 웃고 울면서 읽는 동안에도 '희망'이란 끈을 놓지

않았었다. 집필하는 동안 동료 연기자의 자살 소식에 왜 한번이라도 그를 붙들어 주지

못했을까 자책했다는 그를 보면서 어디에선가 간절하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미안해요!"

"죽지 마세요!"

"당신이 죽으면 내가 슬퍼할 거에요!"  -245p

 

시퍼런 강물앞에서 생을 놓으려는 사람들, 벼랑끝에 몰려 삶을 놓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도 이렇게 외치고 싶다. "당신이 죽으면 정말 내가 슬퍼할 거에요. 제발 죽지 말아요."

작가 차인표는 별 다섯개를 주고도 별 다섯 개를 더 주고픈 아주 괜찮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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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최수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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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침대'라는 제목으로만 보면 과연 어떤 글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금은 어느 집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잠자리의 가구일 뿐인'침대'를
통해 백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대 서사시라고 표현하고 싶다.

언젠가 여행지에 찾아든 숙박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갔을 침대를
보면서 과연 그 사람들은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작가역시 어느 순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침대의 특성상 누구인가 침대를 찾아와 주어야 하는데
시베리아의 깊은 숲에서 자라난 자작나무로 만든 주인공 '침대'는 욕망을 지닌
인간들에 의해 수많은 곳을 거쳐가게 된다.

위대한 샤먼 미누의 혼이 깃든 '침대'는 사냥꾼에 의해 항구로 옮겨지고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한다. 자신에게 몸을 맡긴 사람들의 지나온 시간들이 그대로 읽혀지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침대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는 인간들에 의해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면서 때로는 친구가 되고 때로는 연인이 되고 때로는 적이 되기도 한다.

'침대'는 단순한 '침대'가 아니다. 인간의 탐욕을 드러내는 거울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며 사랑과 미움에 흔들리는 인간 본연의 심정인 것이다.
'침대'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 악과 선의 마음을 비춰주면서
스스로 인간이 되기도 하고 신(神)이 되기도 하는 신비의 '침대'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 지닌 오욕칠정과 역사를 교묘하게 버물려 놓았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사랑의 결실이 영그는 신성한 곳이기도
하며 끈적끈적한 체액과 욕정이 들 끓는 더러운 곳이기도 한 '침대'는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축소판인 셈이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서커스단에서 아크로바틱을 하며 살아가는 한 사내의 이야기였다.
스스로가 침대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주며 살아가는 그를 보며 전새의
업을 자신의 몸을 통해 태워버리는 그가 숭고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내가 기대고 잠드는 '침대'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저 나무와 매트리스로 만든 가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침대'가 속속들이 나를 들여다
보는 거울인 것 같아 아무생각없이 몸을 누이기가 두려워진다.
신성한 자작나무의 영이 깃든 '침대'는 아마 지금도 세상 어디에선가 여정을 계속할 것 같다.
여전히 자신을 통해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상처입은 몸뚱아리를 질질 끌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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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 -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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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왕이 세상을 통치하던 시절이라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왕이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극심한 당쟁으로 인해 늘 왕의 권위는

위협을 당해왔고 심지어 반정으로 왕을 갈아치우는 일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정을 돌보는 왕의 하루 일과표를 보니 여간 고단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왕'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먹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인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선택받은 인생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왕'을 보필하는 '왕의 여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대장금'이나 '동이'에 등장하는 '왕의 여자'는 그야말로 허구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낮은 신분계급에서 차출된 여자아이가 구중궁궐에 들어와 평생 일만 하다가 죽음을 앞두고 궐을 나와야하는

안타까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니 여자로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져간 여인네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왕비이든 후궁이든 궁녀이든 궁궐안의 '왕의 여자'는 오로지 단 한사람 '왕'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여인들이다.

왕의 선택에 따라 부귀와 영화가 따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여인들은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채 쓸쓸하게 사라져간다.

나름대로 엄격한 서열과 규칙이 정해져 있어 조직적이기도 했지만 어쨋든 새장에 갇힌 새처럼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드물게 장희빈이나 최숙빈처럼 신분상승을 하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는 이런 행운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더구나 바느질을 하던 침방의 나인에서 왕의 후손을 생산하여 '왕의 여자'와 '왕의 모후'가 된 최숙빈의 삶은 말그대로

드라마이다. 누비옷 짓는 일이 가장 힘들더라는 모후의 말을 듣고 평생 누비옷을 입지 않았다는 영조를 보니 비천한

신분의 어머니이지만 그런만큼 더 안타깝고 깊었던 왕의 효심을 느낄수 있었다.

 

태어남과 죽음은 절대 궁에서 이루어 질수 없다는 '왕의 여자'들!

김개똥, 즉 김개시같은 궁녀는 왕을 조종하여 정사에도 관여했다니 참으로 대담한 여성이었다.

역사의 한페이지에 좋던 나쁘던 이름이나마 새겨두었으니 나름 성공한 '왕의 여자'인 셈이다.

 

조선왕조 5백년의 역사속에 등장한 '왕의 여자'는 대체로 악역인 경우가 많다.

역사를 기록하는 남자의 눈으로 보는 나쁜 '왕의 여자'의 기록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사극에 수없이

등장하는 '왕의 여자'를 보면 갇힌 새장을 걷어차고 세상을 나오려고 몸부림쳤던 여자들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왕의 여자'에 대한 기록은 부실한 편이었다.

그런점에서 오랜시간 '왕의 여자'에 대한 기록을 찾고 기술한 이 책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비천한 신분에서 '왕의 여자'로 거듭나고 다시 추락했던 장희빈의 관점으로 재구성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역시 장희빈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늘 회자되어야 할 대단한 '왕의 여자'이다.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사라져간 수많은 '왕의 여자'들이 후세에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멋진 삶을

살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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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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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하는 딸아이가 무참하게 살해되었다면?

더구나 자그맣고 여린 몸뚱아리를 처참하게 능욕당한 뒤 발거벗겨 버려졌다면?

잡힌 범인이 7년여의 형을 살고 모든 죄를 씻은 양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과연 법의 잣대로 그들의 죄를 정확히 환산한 것일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나라는 이제 많지 않다.

사람을 죽이는 죄야말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죄일 것이다.

하지만 살인중에서도 어린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끔찍하게 죽이는 자들이야 말로

이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할만한 댓가를 치뤄야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인격이라는 것이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상권을 보호하는등 인간다운 대접(?)을 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과연 그들에게도 인격이란 것이 있고 법은 그 것을 보호해주어야 하는가.

 



 

이런 파렴치한 성범죄자들을 연쇄로 살인하는 일명 ’상송’이란 킬러에게 면죄부를 주어야

하는 것일지 나는 내내 갈등했다.

악(惡)을 악(惡)으로 갚는 일은 선(善)인가.

 

사랑하는 딸을 잃고 미쳐버린 아내와 어린 여동생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어둠의

시간을 지나온 나가세형사는 ’상송’이라 자칭하는 범인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안에도 상송이 있습니다." -228p

 

한 어린아이의 죽음 뒤에는 가족들의 슬픔과 지워버릴 수 없는 어둔 기억이 평생을 뒤따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법에 정한 기한대로 교도소에 갇혀있다 나온 범인들은 너무도 당당하다.

심지어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죄인들도 있다.

 



 

이 작품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묘사가 상당히 뛰어나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제 삼자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드러난다.

소설로만 끝나는 이야기였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지금 우리 사회에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실화이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성애자로서 스스로 단죄를 하려는 범인에게 연민이라도 느껴야

하는 것일까.

 

미스터리의 특성은 반전이다. 중반을 접어들면서 이미 범인을 눈치챘다고 확신했던

나는 마지막 10장을 남겨두고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또 넘어가고 말았다. 생각지도 않은 범인의 모습에 작가의 트릭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와는 다르다. 한 인간의 죽음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둠속에 갇혀 고통속에 살아가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지금도 저 문밖에는 늑대의 눈으로 천사같은 아이들에게 침을 흘리는 수많은

성범죄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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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 성문화사 - 세계의 숨겨진 성문화 이야기
후쿠다 카즈히코 지음, 임명수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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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내가 이 책은 내어놓고 읽기가 민망할 만큼 성(性)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은밀하거나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런 주제이다.

사실 성(性)은 인간의 원초적본능과 행위이며 인류의 생명과 발전을 잇는 중요한 열쇠이다.

그럼에도 왜 성(性)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주춤거리게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유교문화에서 성장하여 성(性)은 내밀하여야 하고 드러내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교육받은

탓일 것이다. 하지만 동서고금의 성문화와 규범등의 지식을 담은 이 책은 역사서라고 표현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너무나 도발적인 표지때문에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내어놓고 읽기가 민망한 것은

여전하지만 성에 얽힌 역사와 에피소드를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피임법이라니...하긴 그도 인간인지라

성(性)이 필요했을 것이다. 자궁내에 서양 삼나무기름이나 납이 함유된 연고, 혹은

유향과 올리브기름을 섞은 액체를 바르면 여자가 임신하지 않는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지'에 임상학적 의견을 말하고 있다. 근대 과학의 해명에 의하면 서양 삼나무 액체는

정자를 말살시키는 강력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고대의 의학수준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영웅이었지만 과도한 색욕으로 목숨을 재촉한 시저나 네로의 말로를 보니 영웅도 성(性)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말았을 만큼 성(性)의 위력은 대단한 모양이다.

시대의 영웅들을 섭렵한 클레오파트라도 독사에게 젖꼭지를 물게하여 죽어갔다니

당대의 미인도 운명은 어쩔 수가 없었나보다. 그러나 왜 고대의 이집트에서는 장례풍습에

따라 소의 남근을 그녀의 음경에 삽입시켜 봉인시켰는지 궁금함을 더한다.

 

사랑의 경전 카마수트라에 담긴 기묘한 성애술을 보면 섹스역시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이

되고 그런 남녀의 합체가 경건한 행위임을 증명하는 것 같아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탕아 카사노바의 일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였으나 돈도 실컷 써보고 여자들도 원없이

품어봤으니 저승에서도 후회는 없을 듯하다.

 



 

인도나 중동의 사창가문화를 보면 엄격할 것 같은 종교국이면서도 화려하고 거대한

매춘문화가 공존하는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성(性)은 결국 종교를 뛰어넘어

너무도 당당하게 인간을 지배하는 원시적이면서도 강력한 본능이라는 것이 또 한번

증명이 된 셈이다.

 

중세에 고환보호대며 영주에게 바쳐지던 결혼세, 출세를 하기위해 환관이 되야 했던

중국의 거세문화까지 세계의 숨겨진 성(性)문화가 속속들이 파헤쳐져 있다.

몰래 봐야 할 것 같은 성(性) 잡학 사전이지만 역사공부가 저절로 된다.

가끔 곁에 있는 사람의 시선이 민망하지만 부끄러워하지 말고 실컷 들여다보자.

어차피 인간이기에 성(性)에 성(城)을 쌓고 모른체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옥방비결(玉房秘訣)에 나오는 이상적인 여성상에 혹시 나는 어느정도 부합하는지

맞추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적당한 키와 몸매, 성격은 그윽하고 신중하며 정열적이어야 한다. 검은 머리에 가는 눈,

풍요로운 느낌의 귀와 입, 코는 약간 높은 편이고, 부드러운 살결, 하얗고 투명한 피부,

반들반들 빛나는 살색, 살은 비단처럼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중략).' -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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