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오의 하늘 1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요시오의 하늘 1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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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만큼 숭고한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원치않는 일을 하거나 남을 해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못했듯 내맘에 꼭드는 아이를 맞춤해서

낳을 수는 없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고 싶은 부모는 분명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원했던 아이가 이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충격은 어마어마하다.

요시오는 바로 이런 뇌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구하는 의사이다.

병원에서도 후미진 곳에 자리잡은 뇌외과!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빛을 발견한다.

 

 

전후 가난했던 일본의 삿뽀로에서 태어난 요시오는 곤충을 사랑하고 마음이 맑았던 아이였다.

바로 위의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마 그가 의사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요시오(義男)이라는 이름답게 의로운 삶을 살게 된 그의 실화이다.

사랑스러운 둘째 아들이 뇌수종으로 사경을 헤매게 된 타카시는 어렵사리 요시오를 만나게 된다.

마치 감기를 말하는 것처럼 덤덤하게 병세를 말하는 요시오이지만 수술실에 들어설 때

그는 간절히 기도를 한다. '신이시여 제게 이 생명을 구할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때 '좋지 않을까요'라고 흔쾌히

허락했다는 요시오는 그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또다른 사랑이 잉태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유명한 의사이기 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전도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온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스럽게 전해졌다. 어린 아들이, 형이, 손주가 뇌장애를 앓고 있다면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다섯 살 짜리 어린 형이 이제 막 한달이 된 동생이

뇌수종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향하자 예쁜 단풍잎을 힘내라며 어린 동생을 향해 뿌려주던

장면에서는 눈물이 솟구쳤다. 그렇다. 가족은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그런 존재이다.

우리는 때때로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불행에 절망하지만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염원에

감동받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의사의 책임은 얼마나 막중했을 것인가.

앞으로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싶다.

의사도 사업이 되어버린 시대에 히포크라테스선서의 순수를 간직하고 있는 의로운 의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뜨거운 감동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만날 요시오의 과거와

미래가 너무나 궁금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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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도둑
매튜 딕스 지음, 노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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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세상에서 이렇게 멋진 도둑이 있다면 내 집 현관문을 느슨하게 열어놓고 싶다.

세제며 수건, 약간의 식품따위가 없어지는 것이 무슨 대수이랴.

무지막지한 성범죄자에게 목숨을 잃을뻔했던 소피의 말처럼 그는 내 인생의 수호자가 되어주지 않겠는가.

 

만 18세면 독립을 해야하는 미국사회에서 아직은 삶이 버겁기만 한 청년이 가난에 못이겨 제 집을 털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자신이 자란 집에 갔을 때는 단지 조금 도움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변기를 뚫을 세제를 한 통 들고 나오다가 의붓아버지에게 들킨뒤 그에게 내뱉은 의붓아버지의 한마디는

그를 '아주 특별한 도둑'의 길로 들어서게 한 계기가 되었다.

'네가 도둑이 될까봐 걱정하게 될줄은 몰랐다....너는 그럴 주제도 못되지만...'

그는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엄마를 찾아갔다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세재한통만 들고 나온 것 뿐이었다.

독립적인 삶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일찌감치 사회로 준비되지 않은 아이들을 내모는 미국사회의 모순점도

문제였다. 더구나 경찰이었던 친아버지도 그를 돌보지 않았을 뿐아니라 그 후 수십년동안 그를 찾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서로가 사랑했다. 단지 그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다.

 

마틴은 그렇게 도둑이 되었다. 그것도 얼치기 도둑이 아닌 철두철미한 프로 도둑이 되었다.

그의 준비성은 바늘 하나가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그저 한탕주의 막도둑이 아닌 고객리스트를 만들어

단골관리를 할만큼 철저한 CEO정신을 가진 멋쟁이였다.

도대체 작가가 도둑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는다면 느끼지 못했을 세세한 곳까지 파악하고 있어 전직이 의심스러웠다.

적어도 한번쯤 도둑이 되어볼까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그가 단골들에게 문제가 생기자 해결사로 나서게 된다. 이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도둑은 도둑일뿐 오바하지 말자!

그러나 그의 가슴속에 흐르는 따뜻함은 그제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완벽하게 숨어있던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험을 무릅쓰고 단골들을 위험에서 구해내고 심지어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그 와중에 만난 로라와 사랑에 빠진 마틴은 이제 자부심을 느꼈던 자신의 직업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사건을 만나게 된다.

생전처음 사랑을 느낀 여인은 과연 이 '아주 특별한 도둑' 마틴을 용서하고 안아줄 것인가.

 

첫 몇십 페이지는 참으로 지루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렇게 철두철미한 도둑의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나열해야만 하지?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부터 도저히 이 도둑의 활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무심코 던졌던 한마디가 평생 상처가 되어 도둑이 되어야만 했던 이야기며 나름대로 고객을 관리하는 그의 처신법.

그리고 결국 그의 본성에 굴복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숨이 차도록 그를 쫓아아만 했다.

마지막 장에 마틴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고백을 하기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간절히 해피엔딩을 기원했다.

이렇게 멋진 도둑이라면 얼마든지 용서하고 사랑을 받아줄 것이라는 걸 나는 믿고 싶었다.

마틴 당신 정말 '아주 특별한 도둑'이야. 혹시 단골이 필요하다면 우리집 주소를 알려줄 수도 있어. 연락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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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김치 : 나의 첫 번째 요리 선생님 - 한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대표 김치 나의 첫 번째 요리 선생님
한명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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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식품의 보관이 쉽지 않았던 예전부터 채소를 소금에 절여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여 왔던

김치의 종류는 수백가지라 한다.

지방마다 젓갈의 종류도 다르고 만드는 방법도 다른데다 손맛과 숙성의 환경이 다르니 그 맛도

천차만별인것이 또한 김치의 특성이라 하겠다.

레시피로만 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김치건만 여전히 친정엄마표 김치나

사먹는 김치를 먹고 있는 주부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리 녹록한 작업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어설픈 솜씨지만 올해 처음 텃밭을 가꾸고 배추를 수확해놓고 보니 한편으로 시름이 깊었다.

과연 내가 제대로 된 김치맛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그 순간 내 눈에 확 들어온 '쉬운 김치'는 그야말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익은 김치 보다는 겉절이를 좋아하는 가족들의 식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김치란 조금 못 담궈도

숙성이 되면 먹을만한 맛이 되지만 겉절이는 바로 그 맛이 확인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쉬운 김치'라는 저자의 위로를 응원삼아 칼국수집에서 먹었던 그 겉절이 맛에 도전하였다.

 

 

텃밭에서 캐낸 배추와 쪽파, 마늘과 생강까지 준비하였다. 일단 무공해 유기농이라는 것에 힘을 얻었고.

레시피대로 겉절이는 배추를 푹 절이는 것보다 살짝 절여야 아삭한 맛이 살아난다고 하여 소금을

적게 하여 배추부터 절여 두었다.

 

 

 

 

 

 

여름내 말려두었던 붉은 고추를 갈고 새우젓과 마늘 생강을 넣었다.

 

 

 

레시피대로 올리고당과 설탕을 더하고 멸치액젓을 더해 양념을 모두 넣어 잠시 재워두었다.

살짝 절여둔 배추를 두어번 헹구어 물을 뺀 뒤 재워두었던 양념을 넣어 살살 버무렸다.

 

 

일단 지금껏 만든 김치-물론 두어번밖에 안되지만-중에서 가장 환호를 받은 겉절이가 탄생했다.

텃밭에서 캔 배추라 속배기보다는 푸른 잎이 조금 많아 억세보이지만 고소한 맛은 더 많은 겉절이가 되었다.

 

'쉬운 김치'에는 삼겹살을 먹을 때 어울리는 부추김치도 소개되어 있어 어제 저녁 제대로 된 '부추김치'를

만들어 보았다. 흠...어렵지 않군.

내 오랜 숙원(?)인 깻잎김치에 도전할 예정이다. 철이 지나 향 짙은 깻잎을 구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레시피대로 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기본 김치 36가지만 제대로 만든다면 세계인의 음식으로 뜨고 있는 김치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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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브레이크 호텔
서진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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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뜻만 보자면 심장이 깨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는 호텔이라는 뜻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에야 짐작이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곳.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와 미래를 오가고

선과 악이 교차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공존하는 곳!

 그곳에서 사람들은 최후의 날을 맞이하기도 하고 과거 혹은 미래의 '나'를 만나기도 한다.

몇 년전 자비로 출간을 했었다는 이 작품이 말하자면 모텔급에서 새단장을 하고 호텔로

거듭 난 셈이다. 짐작컨대 그 때보다는 좀더 진보적이고 SF적인 요소가 더 첨가되었을 것이다.

외계인이 지구에 와 숨어지낸다는 설정은 예전부터 영화나 소설로 많이 다루어졌던 소재이다.

혹은 평행이론처럼 우주 어디엔가 나와 똑같은 존재가 전혀 다른 삶,내지는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에도 버거운 세상에서 만져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을 믿으라고

한다면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의 폭을 마구 늘려준다.

일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장소에서 삶을 마감한다든지-물론 하트브레이트 호텔에서-

미래와 과거를 잇는 통로가 되기도 하는 하트브레이크 호텔에서의 에피소드는 모두 8편이다.

옴니버스식으로 짜여져 있지만 사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둥글게 이어져 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온갖 추잡한 일만 하다 최후를 맞는 사나이부터 영원히 완성되지 못하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이 부분은 잠시 작가 자신의 고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마흔이 되는 노처녀 늙다리 여사원의 비참한 미래고백은 만혼이 유행인 요즘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방송국에 뛰어든 사나이처럼 머리속에

핸드폰이 들어있다는 남녀의 대화가 첨단 시대인 요즘 젊은이들의 고뇌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고통없이 최후를 맞게 해준다는 약, 상대와 섹스를 나누고 싶게하는 수상스런 음료수같은 것은

어쩌면 이미 세상에 나와있을지도 모른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묘한 소설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작의 기법은 작가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듯 하고 결국 하나의 점에서 만나는 특이성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 할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에 출현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공포 스릴러 영화의 대부 알프레드 히치콕은 어떻게든 자신의 작품에 출현을 했다더니 아마도

이 작가는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소설이라기 보다는 영화를 제작하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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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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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개에게 물렸던 기억이 있는 나는 동물이라면 일단 피하고 본다.

사나운 눈빛이나 날카로운 이빨이 무섭고 달려들어 물어 뜯을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아파트같은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버젓이 키우고 동네 공원에 가면 여기저기 동물들의 배설물이

볼썽 사납게 널려 있어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무분별에 화가 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섹시스타 이효리가 유기견을 키우고 유기견을 위해 기부금을 냈다는 기사를 보고 착한 일을 했구나

싶었지만 한편으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고 많은데 하면서 살짝 불편한 맘이 들기도 했었다.

이 한 권의 책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 전까지 말이다.

네이버 만화 웹툰을 통해 이미 인기절정을 달렸다는 이 작품은 차가와진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너무 충분한 어른 동화이다. 철저하게 차단하고 두텁게 쌓아올린 벽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밖에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단순히 버려진 동물들에게 동정을 구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만은 아니라는 작가의 진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나처럼 관심이 없었거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공감하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15년간 함께한 늙은 개 '낭낙'이와 유기견센터에서 죽음을 눈 앞에 둔 어린 고양이 '순대'를 데려와 키우면서

단순히 주인과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하고 가슴 따뜻하게 그려졌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동물들을 인간의 장례처럼 엄숙하게 치뤄주고 유골을 잘 수습하여 주인에게 돌려주는

신종 사업이 인기라는 기사를 보았다. 종이 박스에 담겨져 땅에 묻히기 보다는 한 생명에 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았었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명아래 참 많은 죄를 짓고 살고 있구나 싶다.

말 못하고 스스로 살아가기 힘든 동물들은 유기하고 상처주는 인간들의 모습은 동물보다 다를 것이 없다.

버려진 동물들에게 인간들의 모습은 어떻게 비쳐질지 문득 궁금해진다.

저희보다 못한 애물단지로 비쳐지는 비극은 없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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