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박병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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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끝나가는 1999년은 종말론에 휩싸여 지구가 뒤숭숭한 해였다.

어떤 이들은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마지막 가는 길을 정리하기도 하고 영원한 삶을

위해 종교에 귀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새해가 시작된 2012년도 종말론에 예견했던 해이다.

왜 우리는 이런 종말론에 휩싸여 공포에 떨어야 할까.

엄청난 우주속에 한 점으로 존재하는 지구가 걸어온 길을 보거나 온난화로 몸살을 겪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보노라면 언젠가 이 세상이 멸망하리라는 어두운 미래를 생각할 수 밖에 없게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모두 죽게된다. 100%!

이런 불변의 진리를 거부하고 영생의 약을 찾아 세상을 헤매였던 진시황도 있었지만 불치의 병이

언젠가는 치유되리라 믿고 냉동인간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멸하든

인간들은 죽음으로 세상의 종말을 고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가 아닌가.

저자인 크리스 임피는 우주생물학을 연구하는 천문학교수이다.

거대한 우주의 범위와 행성들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그의 해박한 이야기들을 보노라니 먼지 티끌같은

존재인 인간이건만 이렇게 거대한 문명을 이루고 발전해왔다는 것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화성의 어느 돌멩이하나에서 생성된 세포하나가 지구로 건너와 인간탄생의 시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과거에 인간의 수명은 지금의 절반정도였고 이제 몇십년후면 정복하지 못할 질병이 없을 것이란 예견도

긍정적으로 들린다.

 

 

생명의 기원이 바다라는 것이라는 설은 저자도 공감하는 모양이다. 어쨋든 미미한 원소하나가

인간의 시초였을 것이고 엄청난 시간이 지나오면서 진화를 거쳐 지구에 엄청난 문명과 문화를 탄생시킨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힘은 위대하게 느껴진다.

놀라운 문명을 이룬 과학의 힘이 때로는 방자하게 발휘되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못하겠다. 칼이 도구로 쓰일 때는 훌륭한 요리가 탄생되지만 무기로 쓰이면 피를 부르는 것이

바로 과학의 명(明)과 암(暗)이 아닐까.

인간의 능력이 어떤 쪽으로 쓰이는 가에 따라 인류의 멸망이 지연되거나 탈출의 기회를 가질지도 모를일이다.

 

 

어쨋든 저자의 예견대로라면 불(火)이은 얼음이든 어떤 식으로든 지구는 소멸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지금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은 지구의 멸망으로 죽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끝을 보기전에 질병이나 사고로 죽거나 수명을 다해 죽게 될 것이다.

영원불멸일 것처럼 보이는 태양의 미래도 밝지가 않단다. 언젠가는 한 줌의 재로 우주에 흩어질 것이란

예측은 참혹하게 느껴진다. 지금 지구의 생명체들은 태양의 에너지로 살아가기 때문에 태양의 소멸은

곧 지구의 소멸을 의미한다.

이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의 삶은 하루살이이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에 숙연함을 느끼게된다.

우리 머리속에는 우주보다 더 거대한 생각들이 넘실거리고 오늘 하루조차 버거워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이런 파란만장한 삶도 우주의 눈으로 보면 한낱 하루살이같은 삶이라니..

들끓던 욕망도 대단할 것 같은 인생도 갑자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만들어졌든 인간이 우주의 일원으로 살다갔다는 것을 먼 훗날 과연 누군가 알아줄 것인가.

오늘 하루도 오만하게 세상을 살고 있는 무수한 인간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저 우주의 별들은 과연 우리

인간의 최후를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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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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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 쯤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지 않을까.

내 영혼의 일부를 팔아서라도 시간을 살 수 있다면..혹은 내 남은 삶의 일부라도 팔아서 원하는 것과

바꿀 수 있다면 하는 생각.

옮긴이의 말처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을 대신 복수해주는 수호천사가 있다면 하는 생각.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처럼 댓가를 지불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해리 릭스는 제자와 성관계를 갖고 대학교수직에서 쫓겨나는 불행에도 불구하고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모든 것을 아내에게 빼앗기고 도망치듯 파리에 온 해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빈민가에 자리를 잡고 노숙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된다.

기분 전환을 하기위해 은밀한 파티에 참석하게 된 해리는 헝가리출신의 묘령의 여인 마지트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파트에서 사랑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해리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모든 사건의 뒤에 마지트가 있음을 알게된다.

죽은 사람이 다시 부활하여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된다는 설정은 동양적인 사상이 엿보인다.

평생 매주 두번 데이트를 해주는 댓가로 뭐든 원하는 것을 얻는다면 나는 너무 행복할 것만 같은데

주인공 해리는 평생 얽메여야 하는 그계약조건이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태어나 자란 미국보다 유럽의 나라들을 더 사랑하는 것 같은 작가가 그린 파리의 모습은 리얼하다.

우아하게 지어진 건물들과 정방형의 아름다운 도시 파리의 뒷골목에는 취업비자도 없이 불법체류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더구나 지성인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추악한 사생활과 이기심들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잘 드러나 있다. 제자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무분별한 행동들이 사건의 시작이긴 했지만 한 순간에

파멸의 길을 걸어야 했던 주인공에게 파리 5구역에 살고 있는 마지트는 구원이었을까 속박이었을까.

우리는 가끔 '법보다 가까운 주먹'이라도 이용해서 누군가를 때려 눕히거나 쥐도 새로 모르게 죽이고픈

살기를 느낄 때가 있다.  바로 그럴 때 마지트와 같은 '수호천사'가 항상 나를 지켜준다면 삶이 얼마나

수월하겠나. 뭐 일주일에 두번 정도의 데이트가 부담이 된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혼내줘야 할 나쁜 놈들을 하나 둘씩 손을 봐주는 '수호천사'의 활약이 나는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여전히 어둠속에서 삶을 지탱하게 위해 소모되고 있는 약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행운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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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 - 대통령도 몰래 보는
김민찬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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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가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의 맛같은 날것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뿐아니라 전 세계가 뒤숭숭하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쟈스민혁명의 영향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자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혁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고 정치란 무관심하고 멀리하려 해도 우리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생활 그 자체인 셈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의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도 4.19와 5.16혁명에 이어 6.29를 거치는 민중의

혁명을 겪고서야 지금에 이른 다사다난의 역사가 있었다.

문맹율이 낮고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고인 현재에도 우리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갈수 밖에 없는 불안전한

사회에 서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때마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의 선택으로 정치인을 뽑아놓아도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이 부르트도록 시장을 돌고 손이 으스러지도록 악수를 하고 목이 터지도록 소리쳐 정치인이 되어도

국회에서는 저능아처럼 구는 국회의원들과 여전히 불법정치자금이 오가는 현실은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총선과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정치 점수는 빵점이다.

말한마디 함부로 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던 암흑의 시대를 벗어나 너도나도

목소리가 커진 요즘에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막가파 정치판은 구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난과 억압의 시절을 지나 국민소득 2만불이 넘는 시대에도 정치판만큼은 빈곤과 무지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다행히 눈치보지 않고 할말은 하는 사람들이 있어 한줄기 희망의 줄기는 남아있다.

'나는 꼼수다'의 4인방은 목마른 대중에게 시원한 물길로 안내해준 사람들이다.

이른바 7080세대인 나는 썩은 나라를 총성으로 제압하던 해에 태어나 최루탄을 마시고 눈물을 쏟던

학생시절을 거쳐 보통사람임을 외친 대통령을 무릎꿇린 넥타이부대의 힘을 보고 지금에 이른 세대이다.

어찌보면 비겁하다 할만큼 정치에 무관하게 살고 싶은 것은 그만큼 질곡의 시간들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대권을 쥐었든 그밥에 그나물의 정치판이 싫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대신 등을 돌리고 귀를 막고 싶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 한반도의 줄기를 휘젓어 놓아도 모른척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과연 내 선택이 옳았는지 자신이 없다.

그래서 정치를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도대체 꼼수를 외치는 사람들의 진심은 무엇일까.

그동안 등돌리고 눈가리고 귀막았던 시간동안 세상에 벌어진 일들은 이들은 통해 적나라하게 알게된다.

그것도 비수처럼 예리하고 날것처럼 생생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그려진 이 책을 보노라면

정치에 무심했던 나조차도 쯧쯧 소리가 절로 나온다.

도대체 민중을 이끄는 정신나간 정치인들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들을 앞에 세운 것은 결국 내가 아닌가.

 

 

선거를 앞둔 지금 또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기 전에 제대로 읽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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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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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없는 영혼이 어디있으랴'

세상에는 여러형태의 집이 있다. 열음으로 만든 집, 바나나잎으로 엮은 집, 동굴속의 집,

하지만 자동차 트렁크가 침실이라면 상상을 불허한다.

그 협소하고 차가운 공간이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침실이라니..

개성시대라고는 하지만 참 별난 족속들도 다 있다.

일명 '트렁커'족이라고 부르는 호모사피엔스 이후, 가장 기이하고 엉뚱한 종족의 이야기이다.

낮에는 베테랑 유모차 판매원으로 활약하지만 밤이되면 멀쩡한 집을 놔두고 자동차 트렁크 속을

파고드는 여자 이온두!

어느 날 그녀의 차 옆에 공터의 주인이라는 '름이 이사온다. 이 이상한 트렁커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진 인연이 이끈 이들의 만남은 '치킨차차차'라는 게임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숨은 기억들의 퍼즐 맞추기를 시작한다.

 

 

'온두'과거를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짧은 단편적인 조각들만 기억하고 있다.

'름'은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손가락을 잘리우고 10년이 넘게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인간의 뇌라는 것은 교묘해서 어느 순간 깊은 상처를 입게되면 기억을 지움으로써 아픔을

잊으려는 본능이 있다. '온두'는 어린시절 가족들의 집단자살에서 겨우 살아남아 외로운

시절을 거친 상처가 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짙은 안개속처럼 선명하지 못하다.

같은 '트렁커'족이지만 '름'은 당당히 자신의 상처와 마주서는 용기를 보여준다.

하나 하나 '온두'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치유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렇듯 상처를 받은 두 인간이 상처를 마주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결국 '사랑'이 이 간극을 좁히고 평화를 얻는다. 두려워서 꺼내놓지 못한 과거의 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당당히 맞이 하는 '온두'의 마음에 평화가 스며든다.

 

 

'사람이나 건물이나 몸과 마음이 기우는 쪽이 있어요. 그 끌림이 사랑일 때도 있고

증오나 분노일 때도 있죠. 무너질 것들은 서둘러 무너져라' 234p

 

이 세상에 기울림 없는 똑바른 것은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치게 마련이다.

견딜 수 없는 만큼의 기울임이라면 차라리 무너져버리고 다시 일으켜 세우면 될 일이다.

기어이 쓰러지지 않겠다고 바들 바들 떨고 버티는 일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기울어진 한편을 누군가 버팀목을 대고 중심을 세워준다면...다시 제대로 된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온두에게 름이...름에게 온두는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워준 버팀목이 된다.

다소 엉뚱하고 비현실적일것 같은 소재에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의 눈썰미가 예리하다.

뭔 말도 안되는 트렁커족이라니..하지만 어쩌면 여행용 트렁커나 장롱속에서 안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정말 없으란 법은 없다. 마치 자궁에 잉태되어 가장 편안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고 싶은 인간들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온두가 판매했던 유모차에 태워져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쏘이며 적당히 말랑말랑 해지고 싶지 않은가. 나도 가끔 나만의 트렁커속에서 편히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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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느낌 있다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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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참 느낌있다.

추격자에서 표정없는 얼굴의 냉혹한 살인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난 그가 차가운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중견 배우를 아버지를 두었기에 별 어려움없이 배우의 길을 들어섰으리라고도 생각했다.

잘생긴 얼굴이라기 보다 무표정속에 숨어있는 많은 표정을 숨긴 개성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던 그였기에

뜬금없이 그림 에세이를 들고 나와 의아스럽게도 했다.

하지만 이 남자...참 멋있다.

자신의 성격을 A형의 소심함에 내성적이라고 얘기했지만 털털하고 외곬수적인 기질도 엿보인다.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빼곡하게 메모를 하고 준비하는 배우라니 그의 연기가 어찌 진솔하지 않겠는가.

도끼를 휘두르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으로 우리를 경악케했던 살인마의 이미지는 이런 그의 노력덕분이었을 것이다.

근래 들어 이렇게 차분하고 정갈한 글씨체를 보지 못했었다. 혹시 알고 있을까? 글씨체에서도 인품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의 표지에는 세계적 거장 김흥수화백이 극찬한 하정우의 그림 60여전이 수록되어있다고 써있다.

사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다방면에 재주를 가진 경우가 많다. 특히 미술가의 경우는 바람끼도 있다지.

사랑이 예술을 승화시키고 촉진시키는 발화점이 되는 모양인지 늘 열정에 휩싸여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가 아주 오랫동안 소중하게 지내온 사랑이 있다는 고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몰래 숨어서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닌 평범하고 편안한 사랑이 그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 나조차도 그의 그림이 참 좋다.

솔직하고 편안하고 위트가 넘친다. 다만 짙은 블루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그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그의 삶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있는 것 같아 든든하고

잘 나가는 배우이지만 회비를 걷어 술값을 계산하는 모습들이 가식없이  편안하다.

멋진 집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일을 대할 때 그의 눈빛은 완벽을 향해 이미 열려있고 최선을 다해 그 길을 갈 것이므로.

수 십년 후 우리는 피카소 못지않은 인상파 화가 하정우의 그림값에 놀랄지도 모르겠다.

어려서 살았던 잠원동 집의 잔뜩 낙서했다던 화장실 문이라도 어떻게 구해놔야 하지 않을까.

배우로서 화가로서 멋진 인생을 살아갈 그의 재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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