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버스 - 오천 년 한반도 역사 속을 달리는 한 권으로 끝내는 역사 버스 시리즈 1
박찬구 지음, 서선미 그림 / 니케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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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무조건 외워야 하는 어려운 공부'라고 생각하면 역사는 어려워진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처럼 이해하고 공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그 시대가 마음속에 쏙 들어오게 될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역사란 무진장 어려운 과목으로 생각되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사 버스'에 올라타 종횡무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수천 년 한국사의

전체를 꿰뚫게 될 것이다.

 

 

오천 년 한반도 역사 속을 시원스럽게 달리는 '한국사 버스'를 타면 가장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에 대한 해답을 만나게 된다.

기원전 70만년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여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거쳐 고조선의

역사가 시작되고 그후 한반도에 수많은 이름으로 세워졌다 사라진 나라들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각 시대별로 마흔 개의 정거장을 돌게 되는 '한국사 버스'의 코스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마치 마음 넉넉한 아저씨의 동화처럼 귀에 쏙쏙들어오는 설명도 쉽거니와 대화체의

문장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각 정거장마다 중요한 Tip은 친절한 설명으로 보충되어 있어 시대별 특징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왜 우리아이들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삶의 경험과 발자취를 통해 지금의 어려움이나

고민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단다. 그러니 역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소중한 거울 같은 것이지.- 작가의 말 중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도 언젠가는 '역사'가 될 것이다. 이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아이들이 되려면 '한국사 버스'에 올라타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멋진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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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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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생명을 유지시키는 힘뿐만아니라 맛있는 것을 즐기는 기쁨을 준다.

경사스런 일이 있을 때에도 서로 음식을 나누는 일이 즐겁지만 삶에 지쳤거나 우울할 때 혹은

몸에 병이났을 때 문득 어머님이 해주시던 따뜻한 음식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몹시 화가 났을 때 배가 부를 때까지 먹고 나서 포만감이 느껴지면 스스르 화가 풀린다는

친구도 있다. 심리학자들 말로는 배가 부르면 화를 유발시키는 물질이 억제된다고 하니 나처럼

화가 잦은 사람든 뚱보가 되기 십상이다.

'달팽이 식당'의 오가와 이토는 음식에 남다른 추억이나 안목이 있는 모양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을 글로만 접했는데도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있다.

 

 

'생굴과 복숭아 콤포트에는 훈제 생선으로 풍미를 더한 무스 상태의 크림을 올렸다. 조금 올린 캐비어가

멋진 악센트가 되어 입속에서 터졌다...중략..세벤 지장에서 재배한 양파에 파타네그라종이라는 돼지로

만든 초리소를 사이에 한 장 한 장 끼워 넣어 밀푀유로 완성해 캐러멜 소스로 구운 요리는 수많은 셰프의

요리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본문  114~115p

 

이 정도로 읽는 독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정도로 그려내려면 자신이 미식가의 수준이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

음식이 인간의 몸뿐만아니라 마음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작품이다.

치매로 입원한 할머니는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하다가 언젠가 후지산을 닮은 모양의 빙수를 맛있게 먹던

모습을 기억해낸 손녀가 여름 한낮의 뜨거움을 이기고 기어이 배달해온 빙수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라든지,

내일이면 결혼하는 외동딸을 혼자 남을 아버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된장국을 끓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했던 레스토랑을 찾아가 마치 살아있는 남편과 마주하여

추억의 음식을 즐기는 환영에 빠진 할머니의 모습도 감동스럽다.

누구에게나 한 두가지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비싼 재료가 아니었어도 내 간절한 어느 시기에 나와 함께 했던 음식.

그리고 그 음식에 얽힌 사람과 기억들.

흔히 TV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나오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어려서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

역자의 말처럼 다 읽고 "잘 읽었습니다"대신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해야만 할 것같다.

그리고 덕분에 가난해진 마음이 오랜만에 넉넉해졌습니다..라고.

일곱편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 '따뜻함을 드세요'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따뜻한 음식으로 허기지고 상처받은

마음까지 치료를 받았고 읽은 독자들 역시 넉넉함을 나누어 받은 맛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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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읽다 - 마광수 인생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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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일탈을 꿈꾼다. 유교를 숭상하던 후예답게 효와 예를 다해야 하고

도덕과 규범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성장했으니 대체적으로 조신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틀을 깨부수고 과감한 삶을 살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할 수 없었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암튼 마광수란 인물은 우리 사회에서 '파격'이라는 단어하나로 압축될 수 있는 인물이다.

우주로 로켓이 왔다갔다 하고 더 이상 성(性)이 쉬쉬하는 세상이 되지 않았지만 아주 오래전

고루한 인물들이 판을 치던 시대부터 그는 사회의 어느 것에도 얽매임이 없이 외치곤 했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에서 '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로 발전하더니

'즐거운 사라'와 함께 '가자 장미여관으로'라고 신나게 외치다 결국 외설죄로 구치소에 수감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세기에서도 아주 오래전 17세기에나 있었을법한 죄명으로 그의 자유가 구속된

것이다. 물론 그 정도쯤으로 그의 파격이 멈춰지지는 않았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게 아니라 부모의 섹스로 '우연히' 태어났다. 그러므로

자식에게 '효도'를 강요하거나 바란다는 것은 지극히 뻔뻔스럽고 후안무치한 심보가 아닐 수가 없다.'-24p

 

자세히 들어보면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단지 섹스의 산물도 태어난 생명이라는 것에 존재감이 급강하하는 것 같아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마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마라...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197p

 

한창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고 있을 때 나역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스스로 태어나고 싶은 의지가 없었으므로 죽음만큼은 내가 선택하겠다고.

죽을 힘으로 살지..하는 사람들 말처럼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인생 자체가 쉬운일이 없다.

그러나 이왕 태어났으니 재미있게 본능대로 살자고 하는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으로 그의 주장이 거짓으로 무장된 내마음을 흔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그의 나이는 환갑이 넘었다. 하지만 그의 정열은 그가 죽음에 닿을 때까지 시들 여지가 없어보인다.

그를 그 답게 하는 '파격'이 싫은 사람도 꽤나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당히 거짓으로 포장된 이 세상에 솔직하고 당당한 그의 '파격'이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가

세금 한푼 내지 않고 부를 착실히 쌓아가는 수많은 종교와 종교인에게 던지는 쓴소리도 시원하다.

지금 이 순간도 중동과 아프리카의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겠다고 수 많은 생명을 죽이고

있는 저들의 '파격'보다는 그의 '파격'이 아름다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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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스타일 - 지적생활인의 공감 최재천 스타일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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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이자 통섭학자인 최재천 어떤 스타일의 사람일까.

흔히 상대의 스타일을 읽어보려면 우선 외모부터 시작하여 상대가 좋아하는 디자인이며 책, 추구하는

이상과 꿈, 음식까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최근 고지식한 인문학자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의 지식인 지형도에서 '예외적 지식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최재천이라는 인물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전공한 자연과학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적 호기심을 발산하는 재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전공한 학자가 천지창조설의 종교를 편안하게 수용하는 유연한 태도와

한 때는 단과대학 대표선수까지 했을 만큼 농구의 광팬이었고 열정의 댄스를 멋지게 추고 싶어하는

'끼'가 공존하는 그는 결코 고루한 시각을 지닌 학자의 모습이 아니다.

 

 

 

침팬지를 연구하는 제인구달과의 만남을 두고 가슴이 설레는 장면에서는

같은 자연과학자로서의 존경심과 스타와의 만남을 꿈꾸는 아이들의 순수한 설레임이 발견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상대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최재천의 스타일은 자유롭고 다양하며 멘토로서 손색이 없는

지도자의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혹은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되는 책들을 통해서 왜 우리들이

그 책을 읽어야 하는지 혹은 검증되지 못한 어떤 부분에 대해서 필터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무조건적인 욕구를 다독여준다.

'전생에 책 못 써서 죽은 귀신이 여기 앉아 있노라'했다던 그의 아내의 말처럼

그는 많은 책을 낸 사람이다. 반드시 그의 전공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가 읽었던 책은 수 천 수 만이 아니겠는가.

단일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학자와 선배들에게 '섞으면 아름답다'를 외치는

모습은 당당하고 멋지다.

그래도 너무 많이 섞이면 조상 찾아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아뭏든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따라가다 보면 자유로운 사고와 단순하게만 바라봤던사물을 보는

시각이 깊어질 것 같다.

자칫 발에 밟힐뻔한 개미 한 마리와 정전사고로 이어지는 까치녀석들의 집짓기도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가 보았고 추천한 많은 명저들중에 고작 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한 권만을

읽은 '지적이지 못한'사람인 것 같아 부끄럽다.

그의 말대로라면 얼핏 어려워만 보이는 책들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쉽게 읽혀진다니

작정하고 독서목록에 포함시켜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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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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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리더인 가장이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거나 도덕적으로 해이하다면 그 가정은

깨지게 되거나 가족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된다.

한가정도 이러한데 국가는 어떠하겠는가.

역사적으로 특히 모든 권력을 쥐락 펴락하는 왕권의 시대에 리더의 영향력은 더 대단했다.

말한마디에 목숨이 왔다갔다하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멸망의

길을 자초했던 국가가 한 둘이었는가. 

한 마디로 시대를 잘못 만나고 왕을 잘 못만나 불행한 삶을 살다간 백성들이 부지기수란 뜻이다.

그렇다면 왕권에 비해 권력이 분산된 시대인 요즘에 리더들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추상명사인 '행복'이란 정의는 느끼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리더십'이란 과연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리더십을 말하는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리더십'이다...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욕구가 변하는 다양한 시대의 '행복'은 누구나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가 추구하는 '행복'이란 국민이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질 높은 문화혜택을 누리고

치열한 감정의 대립없이 평화를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

 

 

얼핏보면 단순하기조차 한 이 명제를 충족시키기에 이 시대는 결코 단순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이 책은 '리더'라는 말 자체가 이미 홀로 존재하지 못하고 '우리'라는 것을 품어야만 가능한 공생의

단어이기 때문에 '리더'와 '우리'가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흔히 '리더'들은 평화와 풍요의 시대보다 위기의 시대일 때 빛나는 것 같다.

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이나 남북전재의 링컨이 그러했고 파산에서 회사를 구한 일본항공의

이나모리회장같은 경영자들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세계는 이제 '지구촌'이라고 표현될 만큼 국가와 국가간의 흥망성쇠의 영향력이 직간접으로 엮어져

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정권의 붕괴가 이제 먼나라의 하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른 바 '나비효과'가 되어 우리집 식탁의 반찬 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격변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바뀌는 지도자에 따라 암흑과 영광이 교차되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과연 우리를...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웃의 불구경이었던 정치적 방관자였다면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 으로 직접'리더'를 고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과연 나를 이 시대를

행복하게 해줄 '리더'를 골라낼 수 있는 직관이 과연 내게 있을까.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안 통하면 아프다'라는 것은 소통의 의미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지나간 역사속에 불행을 극복한 '리더'로 부터 지금 우리 곁에 있는 모범적인 '리더'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리더'를 고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다.

올 해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란다.

우리도 제대로 된 '리더'를 뽑아야 겠지만 지구촌의 다른 나라들의 '리더'들도 잘 좀 골랐으면 좋겠다.

길고도 지겨운 불황과 무자비한 폭력과 반목들을 종식시킬 그런 '리더'들을 말이다.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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