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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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지다.



인류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IT나 AI의 발전으로 인류의 삶은 좀 더 편리하고 많은 것들을 누리는 시대가 이미 왔고 더 많은 것들이 오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의 미래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보면 암울한 시간이 곧 도래할 것만 같다.

달러환율의 급등, 미국의 관세압력, 불안한 세계 정세에 노령인구의 급등같은 것들은 거대한 호랑이가 앞을 막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오래전 느꼈던 그 기분, 30여년전의 일본을 보고 있다는 이 기시감. 역시 저자도 그걸 간파하고 이 책을 썼다.

오래전 일본을 다녀오면 코끼리밥솥이나 소니 뮤직플레이어를 사다달라고 부탁받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그 기업들은 거의 전멸을 한 수준이다.


일본이 지나온 과정이 어쩌면 우리과 똑같은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버블경제가 꺼지고 뒤로 후퇴하기 시작한 일본의 모습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일단 산업성이 떨어지는 베이비붐세대의 노령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사회복지제도는 그 뒤를 따라가기도 버겁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아가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엊그제 서울시내파업의 가장 큰 이슈는 10%를 올려달라는 월급보다 은퇴연령을 높여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60~61세에 은퇴를 한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예전같이 노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나이인 것이다.

또 요즘 월급 500백만원이라는 택시기사직에 20~30대 젊은 청년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과거였다면 3D업종이라고 기피하는 직업이 아니었던가. 이제 젊은이들도 보여주기식보다는 내실을 선호한다는 방증인 것이다.


만원짜리 점심 찾기가 힘들다. 가성비좋은 식당을 찾아가고 그것을 넘어서 외식조차 꺼려져 포기한다.

사각지대에 숨겨진 빈곤층들은 더 많아졌다는데 부자들은 더 돈을 많이 벌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부와 빈곤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고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는게 큰 문제이다.

나라 빚은 늘어나는데 그냥 돈을 풀겠다고 하니 다음 세대들은 무슨 죄인가. 일단 보이는 것만 가린다고 문제가 사라지는가?


마흔이 내일인 딸도 결혼생각이 전혀없다. 당연히 손주를 볼 일도 없을 것이다.

서울안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가 생긴다고 하니 인구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2부제로 나누어 학교를 다니던 내 세대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학생없는 학교역시 사라지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의 나는 조만간 요양병원에 가든가 의료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대의 인구가 어마무시하니 그 복지비용을 어떻게 감당한 것인가)

우리동네에 산부인과가 보이지 않은지 오래된다. 그래서인지 몇 안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 모양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당연히 누리는 투표를 '선거 투표 면허제'로 하자는 저자의 발상이 신선하다.

정치도 모르면서 부화뇌동하듯 투표를 하던 시절-지금도 마찬가지이다-에는 절대 뽑혀서는 안될 정치인들로 인해 지금처럼 싸움판이 이어지고-심지어 국회의원수는 더 늘려놨다-국민의 정신건강만 나빠지고 있다.

일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정확한 선택을 한다면 능력없는 정치인들을 걸러낼 수 있지 않을까. 제발!!

일본이 이미 겪은 최소 불행 사회를 보면서 저자는 그래도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위로한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서 배워야하고 같은 불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제발 이 책을-특히 여의도에서 쌈만 하는 인간들-이 꼭 읽어보고 그나마 회개라도 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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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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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의심하게 될 때가 있다.

과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왔을까. 그리고 행복했을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그냥 살아야 하니까. 그 때는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한적한 시골 한 구석에 '행복과자점'이 생겼다. 스물 여덟의 유운이 돌아가신 할머니집을 고쳐 마련한 곳이다. 시골구석에 과자점이라니 그게 잘 되려나.

운은 사업을 하고 싶어 이 곳에 과자점을 만든게 아니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이 길이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 도망치듯 내려와 차린 과자점이었다.


갓 구운 과자와 몇 가지 차와 원두를 갈아 만든 커피가 있는 소박한 과자점이었다.

그 과자점을 찾아오는 사람도 적었다. 하지만 운은 점차 숨을 쉴 수가 있었고 편안함을 느꼈다.

몇 안되는 단골중에 윤오가 있다. 매일 찾아오다시피 와서는 커피를 시키고 노트북을 켜고 하루종일 집중하곤 했었다. 운은 손님들이 불편할까봐 말을 걸지 않는 편이다.

도영도 그런 손님이었다. 말없이 앉아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고 풍경을 바라보다 나가곤 했다.


제법 공부를 잘했었고 평생 잘릴 염려가 없고 연금까지 보장된 공무원이 최선이라는 부모님의 조언으로 몇 년동안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가 5번만에 합격을 했고 '행복과자점'인근 관공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중이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빛도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몇 년을 죽어라 공부하고 얻은 이 보상이 정말 행복한 것일까.


스케이트 선수였던 윤오도 그랬다. 금메달을 딸 재능까지는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고 죽어라 공부해서 제법 괜찮다는 IT회사에 들어갔지만 밤을 세워 일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결국 그의 팀장은 과로사로 사망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사직서를 낸 윤오는 집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그런 그를 보고 사촌형인 서준을 그를 찾아와 무작정 자신의 딸기농장으로 끌고 내려왔던 것이다. 그렇게 농장일을 하고 프리랜서로 다시 IT계통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성수동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커피집을 하는 로스터리 서도 그랬다. 원하지도 않는 화학과를 선택해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려고 했지만 무작정 떠난 여행길에서 진짜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찾았다.

그래서 원두를 고르고 볶아 맛있는 커피를 만들게 되었다.

그냥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밤을 세워 공부를 하고 수능을 보고 점수에 매달리던 시절.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대학과 직장생활이 맞는 길이었을까.

그냥 남들이 부러워하니까. 그 길이 맞는다고 하니까. 꾸역꾸역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되돌아본다.

그리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운도 그랬다. '행복과자점'을 닫고 다시 부모님이 원하는 길로 돌아갔지만 역시 그 길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확인하는 여정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알게된다.

왜 사람들은 '가지 않은 길', 혹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해 늘 돌아보게 되는 것일까. 기어이 그 길을 가보고서야 자신이 가야할 길이 아님을 알게되는 것일까. 하긴 그래야만 그 길을 포기할 수 있을테니까. 결국 가고야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운도, 윤오도, 도영도...이 세상에 많은 청춘들이 겪어야만 했던 '길'에 대한 이야기이고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준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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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과 꽃과
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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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다. 편지를 쓰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큰 사랑을 놓치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 놀랍고 감동스럽다.



사랑이 충만할 때, 이별할 때, 그리울 때, 그럴 때 시가 절로 나오고 세상의 모든 노래가사가 다 내 얘기인 듯한 시간이 있었다. 아무리 냉정하고 무뚝뚝한 사람에게도 시가 절로 나오는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나태주시인을 떠올리면 어린아이같은 미소와 꽃이 떠오른다. 첫사랑에 빠진 소년이 떠오른다.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을 모아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는 꽃다발 같은 시를 쓰는 소년이다.

그래서 그가 건네는 꽃과 같은 시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소녀가 된다.

분명 과거 어디엔가 두고온 어어쁜 소녀가 된다.


시(詩)란게 그렇다. 내 마음에 따라, 계절에 따라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

가장 춥다는 대한에 몰아친 추위때문이지 마음도 시리고 쓸쓸하다. 그래서 유독 쓸쓸하고 떠나는 싯귀가 더욱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꽃으로 피어나는 시인의 시에 꽃피는 봄이 올 것이란 설렘을 가지게 된다.


이번 시집엔 그리움과 사랑과, 그리고 가슴아픈 이별에 관한 시들이 있어 마음이 아려왔다.

이제 두고갈 시간,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인가.

하긴 시인의 나이도 이제 깊으니 시도 깊어지는 듯 싶다. 시간은 무한하고 우리의 삶은 유한하지만 시인이 건넨 글들은 시간과 함께 더 깊어져 아주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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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될게요 - 꿈을 향해 도전하는 당신에게 용기를 전하는 공부 에세이
심규덕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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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넘치는 세상이다. 과거 사법고시에 합격해야 변호사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자격시험에 패스하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모양이다.

어찌되었든 과거보다 변호사가 되는 길이 조금쯤은 쉬운지 밥걱정하는 변호사가 넘친다고 한다.


이만큼이나 살고보니 인생의 길이란게 얼마만큼은 정해진 것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변호사인 저자는 참 많이도 돌고돌아 지금의 길을 걷도 있다. 간호학과에서 경영학과로 전과를 하고 다시 로스쿨에 입학하는 과정은 평탄하지않은 선택이었다. 비슷한 길도 아니고 전혀 엉뚱한 길을 다시 선택해서 공부를 하고 지금의 길을 걷다니 대단한 공부벌레는 틀림없는 것 같다.

겨우 중간정도나 하는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마감했던 나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꿈같은 길이었다.


표지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카리스마보다는 여리고 세심해보이는 상인데 그 고단한 길을 해낸 것을 보면 타고난 승부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우울증이나 강박같은 증상으로 꽤 힘도 들었을만큼 연약한 구석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는 모습에서는 존경의 마음마저 들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공부를 했다니 여한은 없겠구나 싶었는데 그 감성이 충만했던 시절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나눔없이 공부만 했던 것이 아쉽다고 했다.


로스쿨을 꿈꾸는 사람들뿐아니라 나처럼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지침서로 삼으면 큰 도움이 될 듯히다. '공부의 정석'이 제대로 들어있다. 하지만 과연 공부가 다인 세상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이루려는 꿈을 위해, 진학을 위한 공부라면 열심히 해야한다.

이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할까 싶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증명해내는 것으로는 꽤 괜찮은 도전이지 싶다.


경험만큼 큰 공부는 없다. 입시실패나 이혼같은 걸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것 역시 예정된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잘 극복하고 오히려 이혼전문변호사로서의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니 머리 좋은 사람은 다르다 싶다.

공부만 잘했던 변호사가 아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대인관계에도 진심이 되었다니 앞으로는 더 멋진 삶이 될 것만 같아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저자가 그동안 만났던 인연과 지금까지도 잘 이어지고 있다는 글에서 그의 됨됨이가 퍽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오직 한 번뿐인데 저자처럼 한 번 제대로 공부도 해보고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가.

용기가 없어 주저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이 책이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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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의 칼날은 문학동네 플레이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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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생명을 빼앗을 수밖에 없는 자객은 제명대로 살 수 없다. 늘 죽음을 불러들인 재상은 자객을 베고 첩을 베고 그렇게 살아남는다. 오소소한 스토리가 왜 현실까지 넘나들어 두렵게 하는 것일까. 지금도 자객의 칼날은 남아 누군가를 베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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