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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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리학'을 인간의 마음을 읽는 학문정도로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이 왜 이리 두껍고 심오한지 얼핏 이해가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속에 심리학의 어려움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서 순탄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해야 하고 나도 모르는 '나'를 마주봐야 한다. 바로 그런 노력의 첫걸음이 심리학이라고 생각한다. 얼핏 어렵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이 책에 등장하는 심리학의 역사와

심리학을 연구해온 사람들의 발길을 보면 정말 인간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끝날 수가 없는 분야라고 여겨진다.


인간종은 과연 유전학적으로 우생한 종이 따로 있는가? 하는 문제는 오래전부터 던져진 숙제였다.

그 우생학을 믿고 유대인을 비롯한 열등한 민족을 학살시킨 히틀러같은 인물도 있지 않은가.

자폐아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도 유전하는지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를 보면 타고난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


인간은 타고난 유전적 요인보다 학습이나 경험에 더 발전하고 적응하는 존재라고 한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지능을 지닌 동물들도 연구에 의해 그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촌은 지금 여러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진행중이고 이스라엘로가 팔레스타인, 이란과의 전쟁을 벌이고 주변국까지 폭탄을 퍼붓는다고 한다.

이런 미친 이란, 그리고 더 미친 미국!

하지만 인간의 이런 무자비한 전쟁이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전장에서 겪은 기억으로 평생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연구도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생체리듬'이 심리나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주목된다.

수면도 중요한 요인이 된단다. 한 마디로 푹자고 일어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러니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런 신체리듬이나 환경, 하다못해 계절이나 날씨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꼭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소통이나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방법을 알게해주는 지침서가 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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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라는 대단한 세계 - 최신 연구를 통해 발견한 놀라운 장내세균의 세계
구니사와 준 지음, 이효진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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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라고 하면 일단 변비가 떠오른다. 생명체들은 살아가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고 인간은 음식물을 통해 삶을 이어간다. 당연히 찌꺼기들이 생기고 장은 그 통로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장의 존재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장이 건강해야 몸 전체가 건강하고 수명과도 밀접하며 심지어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이 장건강의 영향이라니 놀랍지 아니한가.


장내에는 여러 세균이 산다고 알고 있다-기억나는 것은 대장균 정도이지만-유익균과 유해균들이 엄청난 숫자로 존재하는데 장내 유익균의 활약은 엄청나서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거나 알레르기를 예방해주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단다.

장이 이렇게 중요한 장기였나? 몇 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을 하고 있지만 그저 암이 염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장의 건강이 삶의 질과 밀접한 걸 알았다면 유산균이라도 챙겨먹을걸 그랬다.


인간은 포유류이다. 당연히 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보다 장이 먼저 생겼고 뇌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아니한가. 머리가 좋은 사람은 어쩌면 장도 건강하다는 뜻은 아닐까.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져있는 세로토닌은 당연이 뇌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로토닌은 뇌보다 장에서 더 많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정말 알지 못했던 진실들을 알게되니 갑자기 내 장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건망증도 늘고 치매도 걱정스럽다. 손을 많이 사용하고 운동도 많이 해야 예방이 된다고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뇌건강을 위해서는 장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트립토판이 풍부한 대두나 유제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다. 장은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 노화를 막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바꿀 수 있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기라는 것을 알게되어 참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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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동 99번 요괴버스 1 - 이번 정류장은 귀물의 세계입니다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1
김진형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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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래미와 다현이는 절친 이었지만 다현이가 멀리 떠나게 되었다.

두 아이는 어느 날 오토바이에 친 길고양이를 구하게 되었고 묘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돌봐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래미가 혼자 돌보게 된 것이다.


묘묘를 보니 다현이가 떠올라 눈물이 차오른 래미를 묘묘는 등산로 길에 있는 '기묘동'이란 표지석앞으로 데려간다. 데려갔다기 보다는 묘묘가 달리자 래미 역시 뒤를 쫓은 것이었다.

그 날은 보름달이 훤하게 떠오른 밤이었고 몸체가 투명한 요괴버스가 서는 곳이었다.

얼떨결에 묘묘와 함께 99번 요괴버스를 타게 된 래미! 버스안에는 운전을 하는 지네를 비롯해서 여러 동물모양의 요괴들이 타고 있었다.


당황한 래미는 내리려 하지만 노선을 돌아 기묘동으로 돌아오는데 268년이 걸린단다.

엑 그럼 래미가 살아서는 다시 못 돌아오는 거 아니야? 다만 요괴의 시간보다 몇 십배 빠르다니 다행이긴 하다. 버스요금은 요괴들이 지닌 요기로 지불해야 하는데 래미는 인간이라 요금을 낼 수 없었다. 겨우 묘묘가 지닌 요기를 다 털어 지불했지만 겨우 한 정거장 밖에는 갈 수 없는 요금이었다. 그렇게 내리게 된 '귀물의 세계'정류장!


그곳에는 아주 오래되고 망가진 물건들이 사는 곳이었다. 귀가 떨어진 인형! 그건 다현이가 떠나면서 버린 인형이었다. 그리고 어딘가 고장 나거나 부서진 물건들이 자신을 새롭게 고쳐줄 털실이나 나사, 솜뭉치, 나무조각등을 골라 대장장이에게 고쳐달라고 한단다.

그러면 쓸모없다고 버린 인간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꿈을 꾸면서.


얼핏 귀물들을 고쳐주는 친절한 대장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장장이에게는 꿍꿍이가 있었다. 래미와 묘묘는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대장장이에게 향하지만 잡히게 되고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게 된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주걱할머니를 찾게되고 대장장이의 진짜 비밀을 듣게 된다. 래미는 버려진 귀물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대장장이에게 향하는데 과연 래미는 귀물들을 구하고 대장장이를 이길 수 있을까.

봄이 되니 아파트단지안에 매주 이삿집 차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차가 가고 나면 버려질 쓰레기들이 넘치는데 정말 오래되어 쓰레기라고 여겨질만한 것들도 있지만 아까운 가구며 전자제품들도 많았다.

너무 깨끗하고 쓰임새가 많을 것 같은 장식장 하나를 들고 오면서 예전같으면 다 귀하게 쓰일 것들인데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기묘동을 지나는 99번 버스를 타면 요괴의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

귀물의 세계처럼 버려지는 물건들이 다시 새롭게 고쳐져서 사랑했던 사람들 품으로 가고 싶어하는지 알게된다. 지구를 사랑하고 아끼려면 두 번, 세 번 고쳐쓰고 자원을 아껴야한다.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으로 살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과 요괴들과의 모험이 잘 어우러지는 동화였다. 이제 겨우 한 정거장의 세상을 경험했으니 앞으로 네 정거장의 모험이 남았다.

어떤 세상일지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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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
조이스 캐롤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엮음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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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해도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제와 여성속박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한 페미니스트 호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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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
조이스 캐롤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엮음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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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표지만큼이나 섬뜩하고 으스스한 오컬트 단편집이다.

팔 다리가 네 개이고 몸뚱이가 두 개인 조각을 만드는 예술가가 등장하기도 하고 여성 조각가에게 말은 건네는 존재가 과거 엄마의 자궁에서 함께 잉태되었던 '기생 쌍둥이'라는 사실도 오싹하다.

실제 이런 일들이 존재하기도 한단다. 100만분의 1의 확률로.


자신이 돌보던 할머니가 죽어 장례식에 참석했던 여자는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다.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는, 그래서 관절이 부러지고 부상을 당하기까지 하지만 마치 동화 '빨간 구두'의 아이처럼 춤이 멈춰지지 않는다. 결국 그녀의 춤을 멈추가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 달팽이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여자 인간의 삶을 연기한다는 설정도 아주 특이한 주제였다. 걸핏하면 등장하는 미국의 총기 사고에 대한 풍자를 그린 '은닉 휴대'편은 총기 수가 거주인들보다 더 많다는 텍사스주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을 그렸다.


갑작스럽게 배가 부풀어 오르고 급격한 통증을 겪게 된 여자가 화장실에서 배출한 정체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발상의 소설을 쓸 생각을 한 저자는 위기감없이 총을 소지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을 향해 글을 총처럼 쏘아올린다.


연극배우인 여자에게 치근덕 거리는 남자가 여자에게 떠밀려 뾰족한 못에 머리가 박혀 죽임을 당하자 연극배우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는 시신을 소품 마네킹으로 변신시키고 도주한다. 부패의 냄새가 퍼지는 시간까지 발견될 위험은 없다. 다행이 추위가 있었다.

여자를 밝히던 남자의 죽음의 진실을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그냥 매독에 걸렸다고 여길 정도이다.

이 책의 실린 15편의 단편들의 저자는 여성들이다.

터치는 섬세했고 차갑다.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제나 여성 속박에 대한 실랄함이 살아 숨쉰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흑인 여성에게는 여전히 편견이 존재한다.

흑인 여성 발레리나는 없단다. 하지만 그 선입견은 무너졌다. 아주 조그마한 길이 열렸을 뿐이다.

'조각나고 찢긴'과거의 여성들과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벽에 대한 여성 저자들의 칼날이 시퍼렇게 다가온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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