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가서 생긴 일 - 두근두근 로맨스 04 두근두근 로맨스 4
사비네 보트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사춘기 시절 첫 사랑을 하게되고, 그 첫사랑에 가슴 떨리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이틴 로맨스를 읽으면서 멋진 사랑을 꿈꾸고, 책 속에 나오는 백마탄 왕자님같은 남학생이 내게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는....풋풋한 사춘기 시절의 즐거운 상상.
내가 그 시절때만 해도 이성친구와의 만남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왔기 때문인지, 나 역시 학창 시절은 속으로만 잘 생긴 남학생을 좋아하곤 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도 일찍 오고 많이 몸도 마음도 많이 성숙해져서 초등중고등학년 아이들에게도 이성친구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듯 보인다.
예전보다 더 개방적인 사회가 되나보니, 부모님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주 좋아보인다.

<두근두근 로맨스> 시리즈 중 4권이 이 책은 첫사랑을 시작하는 소녀들의 감정 교과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성친구에 대한 첫사랑과의 즐거운 이야기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한발자국 내딛는 성장 과정을 함께 담았다.

단짝 친구 안나와 헤어져 이사를 해야하는 율은 새로운 학교에서 ’촌닭’이라는 별명을 얻은 채 왕따로 생활하게 되었다.
며칠 후 새로 전학온 ’메히틸트’와 친구가 되면서 율은 조금씩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아간다.
이사온 날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알렉산더와 한눈에 반해버린 잘생긴 선배 카를로.
하지만, 얽히고 섥힌 율의 첫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카를로는 율을 왕따시킨 안나를 좋아하고, 안나는 율의 언니를 좋아하는 마르코를 좋아한다.

언니와 메히틸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카를로와의 만남을 시도하지만, 카를로는 여전히 안나만을 바라보았고, 결국 카를로는 율을 이용해서 안나와 교제를 하게 된다.
자신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던 카를로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율.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는 알렉산더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다.

단짝 친구인 메히틸트가 전학을 가게되고, 율은 ’친구’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고,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 것 같았다. 바로 지금, 이사 와서 반 아이들과 새롭게 사귄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지난 몇 달간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겠지.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아쉬울 게 없었다. 우선 메히틸트라는 친구를 얻었다.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 발로 우뚝 일어섰다. 그리고 복수를 했다.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209p

메히틸트 덕분에 왕따였던 학교생활에서 조금씩 적응했던 율은 메히틸트가 없어도 스스로 학교에 적응하게 되고,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아~ 사랑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메히틸트는 전학을 가서 새로운 남자친구를 얻었다.
절대 남자친구는 사귀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메히틸트 역시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볼 수 있으리라.

"율, 네가 아무리 바보 같은 생각을 말하더라도 이거 하나는 변하지 않아. 난 널 너무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어쩌나! 어이없게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걸핏하면 수돗물처럼 줄줄 흐르는 눈물은 언제쯤 멈추려나? 사춘기가 끝나면? 그게 언제지? 아직 많이 남았나?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 또 어떤 일을 겪게 될까? 그러나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내 곁을 지켜 줄 친구가 두 명이나 있다. 언니도 있고, 엄마 아빠도 있고, 백스트리트 보이즈 팬클럽도 있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있다. 그러니 뭐 그렇게 나쁜 일이야 일어나겠어?
222p

책을 읽는 동안 율와 율 언니 코라의 관계가 아주 부러웠다. 언니가 없는 나로서는 두 자매의 알콩달콩 다툼과 서로를 도와주는 모습이 아주 예쁘게 보인다. 그릐고 그 두 자매를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예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

"헬렌 때문에 힘들고 카를로에게 상처를 받았으면 우리에게 귀뜸해 줬어야지."
"혼자 해결하고 싶었어요."
"결국 혼자서 일을 아주 훌륭하게 처리했군. 우리 딸,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스피커 장치라....나쁘지 않아."
192p

내 딸에게도 언니가 없다. 더욱이 율의 엄마처럼 다정하지 못한 엄마인 내가 있다. 
얼마있지 않으면 사춘기 딸에게도 남자 친구가 생기게 될 것이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생길 것이다.
코라처럼 대해줄 언니같은 엄마가, 메히틸트처럼 위로해줄 친구 같은 엄마가, 율의 엄마 아빠처럼 옆에서 든든한 후원자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첫사랑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기쁨과 설레임과 동시에 불안함과 초조함과 느끼게 될 것이다. 
건전한 이성교제를 통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멋진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이 책속에서 알아가길 바란다.
또한 율처럼 스스로 두발로 우뚝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되기를....

 

(사진출처: '전학가서 생긴 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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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6학년 2반
석혜원 지음, 한상언 그림 / 다섯수레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도 매일매일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 점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준비물을 사기 위해서 문구점에 가서 소비를 하고, 간식을 사먹기 위해서 슈퍼에서 부가가치세와 함께 물건의 가격을 지불하곤 한다.
매일 경제활동을 하는 아이들이지만, 경제 개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나 역시도 ’경제’라는 단어에서 오는 압박감으로 인해서 경제관련 도서는 잘 읽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간혹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관련 도서를 읽어 보았지만, 경제와 관련된 용어 설명에 급급하다보니 내용이 딱딱하고 지루하여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헌데 요즘 경제동화라 하여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많이 출간되어 있고, 그 중 이 책은 재미를 주는 동시에 경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지식과 함께 용어 설명을 아주 재미있게 잘 담아 놓았으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더욱이 경제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어려움에 닥쳤을 때 씩씩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거 같다.

서울로 전학 온 한준영, 거울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진우, 꼼꼼한 최보람, 덜렁이는 김규식 그리고 은구슬.

전학 온 준영이는 항상 거울을 보는 진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학급 회의 시간에 회사를 만들자는 의견을 내 놓은 진우를 도와 ’주식회사 6학년 2반’ 을 설립하게 되었다.

"부모님들께서는 우리가 용돈을 달라고 하면, 가끔씩 ’용돈 좀 아껴 써라.’,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번 기회에 회사를 만들어 돈을 벌어 보면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돈이 얼마나 귀중한지 저절로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또 돈을 소중함을 알면, 돈을 함부로 쓰는 일도 줄어들 테고요." 23p

교장선생님의 반대로 설립이 불가능해지자, 진우는 준영이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승낙을 얻어내었고, 반 아이들을 주주로 해서 임원을 뽑고 주식을 판매 하는 등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주식을 만들고, 문방구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더 이윤을 창출하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지 서로서로 의견을 모아 회사를 운영해 나간다.
바빠진 문방구를 운영할 사람을 뽑는 직업 모집 공고를 내어 최대한 공정하게 직원을 선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어 활발한 경제활동을 이루어 낸다.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양재시장에서 싸게 카네이션을 구입하여, 편지지를 덤으로 주는 등 최대한의 이윤과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 등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협력하여 일을 꾸려나간다.

또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만들어 회사의 운용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통장을 만드는 등 아이들은 CEO를 꿈꾸며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배워 나간다.

1년동안의 회사 운영이 끝나고 주주총회를 열였을 때, 아이들은 이익을 학교 도서관 책을 기증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주주총회로 마무리 한다.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교장 선생님의 반대, 새사업 아이디어, 관심을 받지 못한 행사 등 아이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에 닥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로 의견을 모아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

"우리 사전에 포기란 없다!"

"그래, 포기란 없다! 집에 가서 사전을 찾아보고 포기라는 낱말이 있으면 지워 버릴 거야!"
180p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그 점을 인정하고 각자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서로 도와가며 일을 진행시켰다.
CEO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주식회사 6학년 2반>을 통해서 경제에 대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서 ’용기’’꿈’’자신감’ 그리고 서로 협력할 수 아는 능력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우리 나라 경제를 책임지게 될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 개념과 훌륭한 경영 자질을 갖추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길 바래본다.
그리하여 세계적에서 가장 부강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주길 또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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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3
박윤규 지음 / 대교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명작동화, 판타지 소설, 그리스로마 신화등에는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서양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계화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세계의 여러 나라와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우리 나라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다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찾아읽는 우리 옛 이야기> 라는 시리즈로 소개되는 이 책은 우리 나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우리 옛이야기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책의 편집이 눈에 띄는 책이다. 
표지를 넘기면 머릿말과 차례가 담겨진 페이지는 한지의 느낌을 한껏 살렸고, ’휴먼옛체’로 쓰여진 필체 역시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느낌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출판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운영전>은 내게는 좀 생소한 이야기였다. 지은이가 밝혀지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 책은 남녀간의 사랑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그 속에는 그 시대의 신분에 대한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외국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우리 나라에는 ’운영전’ 있다. 
그들이 주고받는 편지 속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능가하는 애절함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인 줄 뻔히 알면서도 제 가슴의 불길은 더욱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비록 한 번도 가시버시처럼 서로 껴안아 보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임은 내 품에 있었습니다. 당신의 얼굴이 꿈이나 생시나 아른거렸고, 그러므로 안타까움은 깊어져 마침내 병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은 모든 것이 슬펐습니다. 배꽃이 질 때도 울었습니다. 두견이가 울 때는 함께 눈물을 흘렸지요. 떨어진 오동 잎에 가을비가 내릴 때, 내 가슴은 오동 잎처럼 찢어져 비를 맞는 듯 하였습니다.
93p (운영이가 김진사에게 보내는 편지 중)

 

안평대군의 궁녀였던 운영과 열네 살에 진사에 올랐던 김진사와의 만남은 김진사가 안평대군을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그 시절 궁녀가 딴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던 그때, 운영은 김진사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고, 김진사 역시 운영을 향한 마음으로 속앓이를 하였다.
그들의 몰래 만남은 결국 소문이 났고, 운영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운영의 죽음은 단지 운영의 사랑에 대해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신분제도에 대한 반발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쓰여진 이 작품은 그 시대의 모든 관습과 제도를 버리고자 했던 거 같다.
궁녀와 김진사의 사랑, 여자였던 운영이 먼저 김진사에게 편지를 보냈던 부분 등은 그 시절 저자가 사회에 가졌던 불만을 쏟아낸 듯 하다.


그 시대의 모습과 관습을 알아가고, 곳곳에 담겨진 시조를 읽는 재미 또한 즐거운 <찾아읽는 우리 옛 이야기 시리즈>는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고 우리의 역사를 알아가고 그를 통해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거친 베옷에 가죽 띠를 두른 선비여
옥 같은 얼굴 신선 같구나.
늘 주렴 틈새로 간절히도 바라보건만
어찌하여 월하인연은 맺어지지 않는가.

세수를 할 때마다 눈물로 얼굴을 씻고
거문고를 퉁기니 원한은 줄에서 운다.
다함없이 깊은 슬픔 가슴에 품고
홀로 머리 들어 하늘에 하소연하네.
 57p 
 

 

 

(사진출처: '운영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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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문선 고전을 만나는 기쁨 1
심후섭 엮음, 권문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고전을 읽다보면 미래를 보는 눈이 키워진다고 합니다. 훌륭한 고전 속에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침을 마련해줍니다. 고전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그들의 바른 마음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겠죠?

’동문선(東問選)’우리나라 삼국 시대 후반부터 조선 시대 중반까지의 학자와 선비들이 쓴 글 가운데에서 훌륭한 것만 가려 뽑아서 엮은 문집입니다.
그 글귀속에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생활 모습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옳고 그름에 대한 해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들의 훌륭한 글귀를 읽다보면 마음이 성숙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잘잘못을 느끼고, 올바름이 무엇인가를 몸과 마음으로 깨우쳤던 조상들의 지혜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속에 담겨진 글들은 학자와 문장가들이 편지나 기행문 등의 다양한 형식의 글로 담겨져 있으며, 그 글 속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저자의 글도 담겨져 있습니다.

난리를 일으킨 황소에게 항복을 권하는 내용을 편지를 보낸 최지원의 글을 읽고 황소는 몇 번이나 땅바닥에 굴러떨어졌을 만큼 ’너는 어서 항복하라’라는 최지원의 글은 논리정연함과 설득력이 강하여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배나무를 접붙히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은 ’과일나무 접붙이기를 보고’의 이규보의 글은 실패를 두려워말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생각하건대 선군께서 나에게 이 나무를 물려주신 것은, 나쁜 나무도 접을 붙이면 새롭게 품종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로 하여금 개과천선하도록 하시기 위함일 것이다.
또한 어더한 경우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기른 대로 우리에게 열매를 베풀어 주는 나무처럼, 나에게 세상을 넉넉하게 살아가라는 것을 가르치려고 하셨을 것이다. 28p

이규보의 또다른 글 ’바둑이에게 부탁한다’는 개에게 짓어야 할 때와 짓지 말아야 할 때를 이르는 글로 이는 사람의 도리를 개를 비유하여 알려주었는데, 그 비유법이 재미있습니다.

’귀신에게 감사드리다’ 라는 글을 쓴 정도전의 글은 귀신과의 만남을 통해서 올바른 생각과 건전한 생각의 중요성을 깨달은 내용입니다.그리하여 정도전은 귀신에게 감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산의 기슭이여 바다의 구석이라
풀과 나무 또한 그대들과 함게 지내도다

이 속에 던져진 이 한 몸이야 무어 그리 대한할까
사람 없이 홀로 살아감에
너희들을 두고 내 누구와 어울리리

아침에 같이 나서서
저녁에 함께 돌아오리라

함께 세상을 생각하며
혹은 노래를 불러 화답하는 가운데
봄 가고 또 가을이라

이미 세상에 맞지 않아 버려졌으니
내 구차히 무엇을 또 구할 것인가

풀숲에서 너희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이나 추며
잠깐 이 세상을 웃어 보리라  110p

’대나무에 대하여’
를 쓴 유방선의 글은 강건하고 곧은 자태를 가졌으며,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으며 제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려고도 하지 않는 대나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곧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 속에 담겨진 글들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올바른 마음자세를 알려줍니다.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통해서 우리가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를 배웁니다. 또한 그 당시의 역사와 사회 형편 그리고 문화를 엿보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멋지게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나무처럼 곧은 마음을 가지고, 접붙이기한 나무처럼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어린이 동문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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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토끼를 잡으려면 귀를 잡고,
                                                    닭을 잡으려면 날개를 납고,
                                                    사춘기 아이들을 잡으려면
                                                    그 마음을 잡아줘야 한다.
                       -책 표지 중-




생각해보면 시작부터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굳게 닫힌 교문앞에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삽화로 첫 장이 시작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교문이 굳게 닫혀진 학교는 어른의 세상처럼 답답하게 보입니다. 혼자 외톨이처럼 그 세상을 쳐다보는 아이는 우리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인 듯 보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을 줄곧 했습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모두 1학년 1반 34번 같고, 나 역시 34번인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34번의 아이들 마음을 너무도 섬세하게 담아 놓았습니다.

주절주절 어렵게 적어 놓은 구절도 없습니다. 시처럼 짧은 글과 페이지마다 담겨진 예쁘게만 보이는 삽화가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는 사춘기 아이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나의 사춘기시절 모습도...

초등5학년이 된 딸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저는 말합니다. ’그때가 좋을때야....엄마가 어른이 되서 생각해보니까 학교 다닐때가 가장 좋은 때인거 같아. 그리고 공부가 제일 쉬운 일인 거 같아...’ 라고.
생각해보면 저 역시 학창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공부도 하기 힘들고 싫었습니다.
학창 시절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어른들이 싫었던 저는 어른이 되어서 그토록 싫어했던 어른들을 쫓아 갑니다.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
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
     29p

 

책 속의 34번은 자유를 원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기를 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34번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아직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듯 합니다. 
너무 큰 기대를 포함하여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그것이 아이들의 어린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아이들은 힘겹게 어른이 되어 갑니다. 낯선 세상과 만나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잘못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좀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랍니다.

"넌 어린 거니, 어리지 않은 거니?"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내가 어린지 어리지 않은지."

"올챙이만 어른이 된 게 아닌 거야.
네가 올챙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어도
올챙이들은 모두 개구리가 되어 뭍을 떠났어.
34번 너도 마찬가지야.
네가 어른들에게 자유를 구속당해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투덜대는 동안에도
너는 매일매일 자라고 성장했던 거란다.
이제 너는 더 이상 어리지 않아.

그러니 누구 때문에 안 되고
무엇 때문에 못 한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단다.
이제 누구 탓도 안 돼.
모든 것은 34번 너의 책임이란다."
205p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 나와 사춘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지금 사춘기를 보내기 시작??다고 말이죠.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혼자 내버려 두지는 말아야 겠다고 말이죠.
가끔은 힘들고 지쳐서 울고 싶을 때가 있는 아이에게 저 앞에 행복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행복한 일만 가득할 때 슬픔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잔잔한 영상이 흘러가듯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34번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갑니다.
저자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낸 이 책은 누구나 겪었던 34번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그 마음을 공감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34번인 아이들은 그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 어른이십니까? 그리고 어떤 어른이고 싶습니까?
어른이 된 저는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1학년 1반 34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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