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미 위드 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지음, 이은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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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족이 아닌 낯선 사람들 사이에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끈끈한 관계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내면적 깊이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은 잊지 못할 감동적인 여행을 함께할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서부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로드 무비 《테이크 미 위드 유 TAKE ME WITH YOU》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식된 한 남자와 알코올 중독 아버지 밑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란 형제의 우연한 만남을 담은 이야기이다. 아들을 잃은 남자와 아빠가 필요한 아이들의 여행은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어쩌다 우연히 만난 이들의 인연은 훗날 필연이 된다. 소년들의 영웅이 된 한 남자 는 우리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두 아이의 모습이,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탓에 누구든 낯선 사람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기를 기다리며 기차 플랫폼에 동그마니 서 있는 어린아이들을 떠오르게 했다. (본문 45p)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과학 교사 오거스트 슈뢰더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아들이 사고를 당했을 당시 운전을  한 아내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으로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음주를 한 상태였다. 오거스트는 자신과 아내가 술에 집착한 것이 아들의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려 매주 한 번씩 알코올 중독 자조 모임에 참석한다는 철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삶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오거스트의 단 하나의 목표는 아들의 재를 옐로스톤의 대자연에 뿌려주는 것뿐이었다. 여름이 되면서 아들이 생전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여행을 대신하기 위해 오거스트는 캠핑카를 몰고 옐로스톤으로 떠나지만 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허름한 정비소에 머무르게 되고 여행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된다. 그러자 정비소 주인은 세 달쯤 감옥에 가게 되었으니 두 아들을 여행에 데려가 주는 조건으로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던 오거스트는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오거스트는 이제 막 시작한, 두 남자아이를 떠맡은 긴 여행이 어떤 결과에 이를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기에 불안하기만 했다.그러나 열두 살의 형 세스와 세상에 오직 형 뿐인 듯 세스를 따르는 말을 잃은 일곱 살 동생 헨리와 함께 여행을 할수록 세 사람의 우정은 깊어졌고 오거스트는 두 아이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되었으며, 헨리는 오거스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제 가슴속이 더 커진 것 같고, 그래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폐속의 공간이 더 커져서요. 아, 폐가 커진 건 아니겠죠. 그냥 전보다 제 가슴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본문 175,176p)

"헨리! 얼른 들어와! 아저씨가 슬퍼하셔! 우리가 도와드려야 해!"

세스는 몸을 일으켜 온몸으로 오거스트를 감싸 안장싿. 아이의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에 짓둘렸다. 오거스트는 두 아이가 놀랄까 봐 눈물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니, 실은 한심한 변명이었다. 그는 언제나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애써 눈물을 삼키는 버릇을 언젠가는 그만둬야 하겠지만, 지금이 그때는 아니었다. (중략) 오거스트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하염없이, 그는 눈물이 마를 때까지 마음껏 울었다. (본문 186p)

 

이렇게 우연한 인연으로 여행을 하게 된 세 사람은 8년이 지나 재회하게 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상처받고 외로웠던 세 사람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인생을 바꾸어주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우연한 인연이 서로에게 영웅이 되어주었던 이야기 《테이크 미 위드 유 TAKE ME WITH YOU》는 추운 겨울에 따뜻함을 선사할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책이다.

 

"정말 모르셨어요? 아저씨는 저희에게 영웅이었어요. 슈퍼맨 같았다고요. 저희를 구해준 사람이었으니까요. 저희는 아저씨를 거의 신처럼 생각했어요." (본문 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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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1억 만들기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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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우리 사회는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는데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기적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사는 게 더더더 답답해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언제 대박이 나는지, 창업을 해도 좋은지, 결혼은 언제하는지...등등의 수많은 고민과 이런 사회문제들을 들여다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돈'이 원인이다. 돈돈돈 하는 세상, 누군들 부자가 되고 싶지 않겠는가. 헌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나 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청담동 공주나 성북동 공주로 태어나는 것, 즉 부모를 잘 만나는 방법과 잘사는 집 공주로 태어나지 못했다면 잘사는 집 왕자를 만나 그 집 며느리로 들어가는 법, 그리고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사'자로 끝나는 직업을 갖거나 창업을 해서 대박을 내는 법,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수입을 알뜰하게 모아서 종잣돈을 만들고, 그 종잣돈을 불려 돈이 돈을 벌게 만들어 부자가 되는 법이다. 가만히 따져보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현실성 있는 방법은 마지막 방법일 뿐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을 일러준 이가 바로 일명 '부자언니'라 불리며 《부자언니 부자특강》《부자언니 부자연습》을 통해 부자로 가는 길을 터주었던 자산관리사 유수진이다.

 

수입, 지출 파악부터 자기분석, 로드맵 작성, 돈 잘 쓰는 법, 부자의 시간표까지 당신의 통장 잔고가 1억이 될 때까지 빠져나갈 틈 없이 관리한다! (표지 中)

 

그녀가 이번엔 '별로 쓴 것도 없는데 돈이 잘 모이지 않는 사람, 이렇게 살다간 거지꼴 못 면하겠다 싶은 위기의 사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사람, 재테크 권태기에 시달리는 사람, 1억 모으는 게 목표인 사람'들을 위해 《부자언니 1억 만들기》로 돌아왔다. 분명 나도 이 중에 한 사람이고, 전작을 읽어본 터라 이번에도 기대하며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돈 때문에 힘들었는지에 대해 선명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며, 정리를 못해서이고, 자신의 성향과 수준을 몰랐고, 유지가 안되었기 때문이고, 점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이 다섯 가지만 잘 컨트롤하면 1억, 그까짓 거 몇 년이면 금방 모은다며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1억 만들기 위한 과정은 STEP 01 수입.지출.자산 파악하기, STEP 02 자기분석, STEP 03 통장 나누기, STEP 04 공부하고 투자하기, STEP 05 정리하기, STEP 06 돈 잘 쓰는 법 익히기, STEP 07 즐거운 덕후생활 하기로 진행된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과 달리 다이어리는 늘 지니고 다니며 펼쳐보게 된다. 《부자언니 1억 만들기》는 여러분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하며 응원하고픈 마음에서 나온 야심 찬 프로젝트다. 더 솔직히 말하면, 여태까지는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만 해왓다면 지금부터는 멱살을 잡아서라도 부자의 길로 끌고 가려는 언니의 간절함이 담긴 프로젝트다. (본문 中)

 

이 책의 장점은 그물망 워크북이라는 점이다. 워크북과 다이어리의 형식을 결합하여 만년 달력과 데일리 노트를 만들어 다이어리를 쓰듯이 일과를 기록해나가는 동시에 주가지수와 환율, 유가 등 경제 흐름의 변화를 알 수 있는 항목을 점검하게끔 했다. 또한 앞에서 제시했던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월말마다 재무 현황과 로드맵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이 책은 트레이닝을 받고 변화한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방법만을 실었기 때문에 충분히 믿을 법한 내용들이다. 이에 2019년의 시작은 이 책과 함께 하면 어떨까? 2019년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을 살아낼 수도 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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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살리는 조언 - 발레를 사랑한 의사 선생님의
아시다 히로미 지음, 김효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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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집필한 건강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발레를 사랑한' 의사 선생님이 집필한 책은 지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다. 발레가 키 성장을 돕고, 체형을 바르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딸아이가 발레를 잠시 배운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체중 감량은 물론 체형과 자세 교정의 효과가 있고 유산소 운동에 근력까지 기를 수 있어 성인들도 취미 스포츠로 즐기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연예인들이 몸매관리 비법 1순위로 소개되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어 발레를 사랑하는 정형외과 의사인 이 책의 저자는 발레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우리 몸에 대한 해부학적 기초 지식과 더불어 각종 트러블의 원인과 해결책을 담아내고 있다.  

 

발레는 배우는 사람들이 약간의 지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고, 좀 더 안정감 있게 춤출 수 있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더욱 현명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발레리나의 몸과 틀러블에 대해 조언을 주고 싶었다. (본문 11p)

 

이 책의 저자 아시다 히로미는 성요셉정지원정형외과의장을 엮임했으며, 1988년 유마의원을 개설, 원장으로 재직하며 척추측만증과 스포츠의학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발레리나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작은 발레단을 이끌었던 어머니를 둔 덕분에 어려서부터 발레를 배우고 자랐는데 의학 전공 후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는 동안에도 발레리나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교토발레전문학교 해부학 강사로 활동하며 지역 곳곳에서 발레와 스포츠의학을 연계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1 아름답게 서다, 2 자유롭게 다리를 움직이다, 3 탄력 있고 부드러운 다리, 4 건강한 허리, 5 충분히 기능하는 다리, 6 기품 있는 표현, 7 어린이 레슨, 8 건강을 바꾸다 등 총 8장으로 나뉘어 소개한다. 여기에는 자세의 중요성과 척추측만증, 고관절과 스트레치, 운동요법으로서의 쁠리에 효과, O자와 X자 다리, 무릎의 고통과 오스굿씨병, 통굽 신발과 다리 근육, 요통, 근육 파열과 염좌, 아킬레스건염, 외반모지, 빈혈과 다이어트, 골다공증, 여러 가지 민간 요법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는 발레리나의 몸과 틀러브렝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발레리나의 골격 구조, 아우라를 뿜어내며 존재감 있게 서는 방법, 포인이 되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법, 어린 학생들의 척추측만증, 고관절과 스트레치, O자 다리와 수술, 다리 길이의 교정, 무릎의 고토오가 오스굿씨병, 피로골절, 힙업 수술, 요통 치료, 근육 파열과 염좌, 아킬레스건염, 평발, 외반모지, 발톱의 트러블, 발레리나를 위한 다이어트, 발레리노의 고민, 발레리나를 꿈꾸는 어린 새싹들을 위한 따뜻한 한마디 등등. (본문 13p)

 

이 책은 이렇듯 완벽한 몸을 추구하는 발레니아를 위해 몸 구조와 움직임의 원리, 틀러블의 원인과 해결책을 잘 알려 준다. 물론 이 책이 발레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지만 발레를 배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스포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리한 활동보다는 뼈와 근육에 대해 기본 지식이 알고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가꾸는 방법을 알게 되지 않을까? 그림과 사진을 활용하여 읽기 쉽게 담아내고 있어서 누구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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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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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라는 건 정말 흥미로운 소재이다. 영화 《해리포터》시리즈나 최근에 개봉된 《신비한 동물사전》시리즈 등에서 보았듯이 마법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동경하고 호기심을 갖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북폴리오 《마틸다의 비밀 편지》는 우리가 흥미로워할 만한 마법사의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리포터》처럼 마법에 관한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것은 아니다. 공중을 마음대로 날아다니고, 벽을 그대로 통과하거나 몇 초 동안 강철 몸으로 변하고 돈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 마법의 대가 반열에 오르지만 라디오 수리공, 발명가, 심리치료사 등으로 신분을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살았던 파흐로크가 손녀 마틸다에게 자신의 삶의 여정을 기록한 편지를 담아낸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이리스와 슈테판,

파흐로크가 나를 유언 집행인으로 지정했어. 열두 통의 편지를 동봉한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파흐로크가 손녀 마틸다에게 쓴 편지야. 파흐로크가 첫 번째 편지를 쓸 때 마틸다는 생후 3개월이었어. 그리고 아이가 다섯 살 6개월이 되었을 때 파흐로크는 마지막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미처 끝맺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 마틸다가 성년이 되어 이 편지를 펼쳐볼 때까지 부디 무탈하게 자라기길. (본문 7p)

 

이 소설은 이렇게 파흐로크의 두 번째 부인 레일란더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파흐로크의 편지가 시작되는데 그는 마틸다에게 편지 한 통에 마법 한 가지씩 주제로 삼아 편지로 자신의 중요한 마법 경험들을 전하려 한다. 그렇지만 이 편지가 다른 사람의 손에 흘러 들어갈 수도 있기에 그는 마법 기술에 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미래의 위험을 예측하고 손녀를 보호하기 위해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경험하고 깨닫게 된 삶의 지혜를 말하고자 한다. 그러니 마법사, 마법이라는 소재가 주는 흥미와는 조금은 거리가 먼 내용이기에 괜한 기대는 접어두길 바란다.

 

사랑하는 마틸다, 끈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배우렴. 모든 능력들은 끊임없이 시도하다 보면 저절로 얻어지는 법이란다. 때로는 오랫동안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마법은 어느 순간 선물처럼 나타난단다. 네가 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즐거울 때면 네가 아직 못하는 것에 대한 씁쓸함도 잊지 말거라. (본문 34p)

 

인디언 부족인 파이우트족 혈통인 아버지 존 파흐로크와 베를린 태생인 어머니 마리안느 사이에서 태어난 파흐로크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게 되고 세계대전으로 굶어 죽을 지경이었을 때 팔 늘이기 마법을 유용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슐레스제크 선생님으로부터 마법을 익히게 된다. 파흐로크는 슐레스제크 선생님을 만나 마법을 배우고 마법의 대가 반열에 오르기도 하지만 슈나이데바인이라는 마법사와의 악연으로 나치의 압박을 받기도 하며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전쟁, 다양한 직업과 세계 여행 등으로 100년이 넘는 삶을 살아온 파흐로크는 아기인 마틸다가 팔 늘이기 마법을 선보이는 것을 보면서 자기의 경험을 들려주기로 한 것이다.

 

 두려움은 나쁜 것이 아니란다. 네가 맹수가 되지 않도록 막아주니까. 하지만 두려움은 영혼을 좀먹는다. 계속해서 두려움에 시다리는 사람은 어느 순간 두려움이 없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지.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자신하지 말거라. 차라리 두려움에게 자리를 주고 반려동물처럼 길들이렴. 가끔 으르렁거리거나 할퀴는 것을 허용하되 너무 버릇없이 굴거나 뚱뚱해지지 않도록 선을 분명히 긋도록 해. 그렇게 하면 두려움은 유용한 도구가 될 거야.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심어주거든. (본문 37p)

 

행운은 오래 유지될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단다. 새떼처럼 훌쩍 날아가 버리지. 하지만 영영 가버리는 것도 아니야. 또다시 만날 수 있으니 행운이 다른 곳에 깃들었다고 해서 화낼 필요는 없어. 행운은 그저 지루한 게 싫어서 그런 거니까. (본문 386,387p)

 

한 때 엄마나 아빠가 딸에게 건네는 조언이나 메시지 등의 내용을 담은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된 적이 있었다. 이들이 에세이 형식으로 내 아이에게 삶의 지혜를 담아냈다면, 《마틸다의 비밀 편지》는 소설이라는 장르, 마법이라는 소재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는 재미를 주기 보다는 에세이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이라는 소재로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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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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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지만, 유독 일본은 BTS 트집잡기에 열을 올린다. 한일전 스포츠 경기라도 열리는 날이면 그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선수들 역시 더 긴장하고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을 갖는다. 일본에게 진다는 건 경기 하나를 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런 서로의 신경전은 역사 속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역사를 내가 직접 겪지는 않았어도 내 세대까지만 해도 역사시간에는 반일, 반공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역사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에 대한 응어리를 조금씩이라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응어리를 풀어내지 못한 채 여전히 우리는 서로 트집잡고 미워하기 바쁘다. 이 응어리를 풀어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한국인은 누구나 조금은 일본에 대한 응어리를 안고 산다. 특히 우리 노땅 세대는 거의 평생을 반일, 극일 속에서 살아왔다. 혹시…그게 원인일까?

너무 오랜 기간 남을 미워하고 저주를 하면 그것이 뱅뱅 돌아 자기 가슴에 와 꽂힌다는 소리.

5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나라가 일본 고작 삼십 몇 년 침탈에 그리도 망가질 수 있었나. 겨우 나라를 되찾고 '일본 놈 나쁜 놈들' 칠십 몇 년을 똑같은 패턴 똑같은 삿대질이 아닌, 보다 효율적 진보적 대응책이 그리도 없었나. 우리 조상들은 무얼 하다가 그 많은 고초를 겪었고, 일본은 왜 그리고 이 땅에 눈독을 들일까? (본문 11,12p)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는 인기 현역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강철수 작가의 에세이로 '스토리가 있는 조선,일본 보고서'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일본에게 복수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일념 하나로 일본에 관해 아주 열심히 공부해 왔었고, 지금까지 장장 30년을 집시처럼, 떠돌이 무사처럼 일본 전역을 훑으며 과거 한일 양국에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들춰보고 다녔다고 한다. 즉 이 책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의미 있는 흔적들을 돋보기로 살핀, 글로 쓴 동영상이기도 한 것이다.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판결, 위안부 문제 등 한일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지금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저자 강철수는 스토리 구성력과 감각 있는 그림, 그림 칸 구성 등 만화 작가가 갖추어야 할 실력을 이상적으로 구비한 대표적인 중격 작가로 독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해석해내고 시류를 정확히 짚어내는 '대중문화상품 창작자'로서의 감각이 뛰어나 1960년 데뷔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40년 이상을 '인기 현역작가'로 장수하고 있다. (책날개 中)

 

저자는 일본 전역을 훑은 30년이 흐르는 사이 두 나라 모두 놀랄 정도로 변모하고 발전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두 나라의 신경전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 지금 나는 뒤늦게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시청하고 있는 중이다. 그와 맞물려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를 읽고 있는 중인 게다. 일본과 우리는 공통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역사를 배우고 있다는 아이러니 속에서 일본과 일본인을 만나 담아낸 이야기가 때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역사를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을 잘 믿고, 잘 속는 한국인.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지난 일은 금세 잊는 한국인. 그렇게 사람 좋은 순둥이들이 그렇게 자주 일본을 드나들면서 일본에만은 마음 전부를 열지 않았다. (본문 124p)

서로 손가락질 그만하고, 축구나 야구로 맞붙으면 서로 박수쳐주고 환호해주는 착한 쌍둥이, 예쁜 쌍둥이가 될 수 없을까. (본문 238p)

양국 수뇌부는 지긋지긋해 하는 두 나라 국민들을 편하게 해줄 줄 알아야 한다. (본문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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