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라임 틴틴 스쿨 14
루카 노벨리 글.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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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고 작은 아이디어로 인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금의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전기, 컴퓨터, 자동차, 세탁기, 텔레비전 등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발명품들로 인해 세상은 참 많은 변화를 이루어왔지요. 이렇듯 누군가의 아이디어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얼마 전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프로에서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발명은 그의 버튼, 단추 공포증에서 비롯되었다는 문제가 출제된 바 있습니다. 스티브잡스의 공포증으로 인해 비롯된 아이디어는 지금 또 다른 세상을 만들게 되었지요. 이에 라임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불의 발견을 시작으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 과학의 역사를 차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연히 발견되거나 발명된 듯이 보이는 물건들이 셀 수 없이 많아요. 우라늄을 사진 건판과 함께 서랍에 넣어둔 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방사선을 발견하기도 했고, 페니실린은 조수가 우연히 실험 도구를 열어 보면서 발견하게 되었지요. 물론 우연한 사건의 의미를 즉시 알아차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바꿀 수 있는 '준비된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요. 그 결과, 우리는 놀라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본문 10, 11p)

 

100가지 아이디어는 불, 언어, 벽화, 인간이 사용한 최초의 도구인 돌에서 비롯된 인간의 역사를 시작으로 음악, 사육, 돛, 농업, 토기, 벽돌, 의류, 금속, 바퀴, 문자, 알파벳, 숫자, 피타고라스를 이어 고대 사회를 빛낸 철학자, 나침반, 화약, 종이 그리고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우주의 가장 강력한 법칙을 발견한 뉴턴, 뉴커먼 등을 비롯하여 화학을 발전시킨 프리스틸리, 라부아지에, 돌턴, 전기로 삶을 편리하게 만든 프랭클린, 볼타, 자연환경 속에 감춰진 비밀을 풀어낸 다윈, 아플레트 베게너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살린 아이디어를 낸 파스퇴르, 미생물, 제너, 마취 그리고 세상에 빛을 준 아이디어를 넘어 영화의 선구자 뤼미에르 형제, 최초의 사진 발명가 니에프스와 다게르,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를 거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온 전자기기, 유전자의 비밀을 파헤친 멘델과 세상을 특별하게 만든 핵 페르미, 상대성 이론으로 세상을 뒤집은 아인슈타인, 다이너마이트 개발자 알프레드 노벨까지 과학의 역사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과학과 역사의 콜라보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자칫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헌데 저자는 과학자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나 발명품을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담아냈으며 다양한 삽화와 사진으로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네요. 발명에 관해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이 많지만, 이렇게 역사의 흐름으로 발명과 아이디어를 되짚어보면 인류의 발달과정이 쉽게 이해되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살던 시대에는 해마다 수많은 집들이 번개를 맞았는데, 해결방법히 딱히 없었답니다. 번개를 맞아 종탑과 집들이 불탔고, 온 시내가 불바다가 되었지요. 그래서 나는 번개의 성질을 알아보려고 번개 사냥을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중략) 나는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증명했어요. 사실 내 생각이 딱 맞았어요. 내가 번개를 끌어당기고 있었거든요. (중략) 그렇게해서 그 에너지를 땅에 전달한거지요. 땅에 도달한 에너지는 아무 해도 입히지 않은 채 흩어져 버렸어요. 간단히 말해 피뢰침을 발명한거예요. (본문 109p)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발명가들이 위대한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품고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적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거에요. 도전과 실천 그리고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것이죠. 이렇듯 100가지 아이디어를 통해 인류의 발달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나 도전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줄 내용이 참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지출처: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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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 - 인문 단비어린이 교양 5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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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인기로 많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따라 부르고, 또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해외배우들도 많으며, 특히 미국 배우인 토마스 맥도넬은 트위터를 통해 평소에 예쁘다고 생각되는 한글 문구들을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지요. 이렇듯 해외에서 한글에 대한 사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영어의 중요성으로 인해 한글에 대한 소중함이나 우수성에 대한 관심을 잊고 살아갑니다. 영어를 더 잘하길 바라고, 영어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수많은 세계 언어 속에서 가장 과학적이며 뛰어난 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우리가 먼저 기억해야하지 않을까요? 이에 단비어린이에서는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를 통해 아이들에게 한글의 우수한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2백여 나라 중에 자기 말과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고 쓸 수 있는 글자를 가진 나라가 몇 나라나 될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쉽게 배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글자를 가진 나라는 어디일까? 그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야! (뒷표지 中)

 

 

이 그림책에서는 먼저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음을 첫 번째 이유로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한자를 제대로 배울 수 없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그러지 못하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백성들이 글을 배우고 책을 읽어서 지혜롭게 살고 억울한 일도 없기를 바라는 백성을 위한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지요. 왕이 직접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는 한글밖에 없으니까요. 최근 한 영화에서 신미대사가 한글 창제의 주역이었다는 내용으로 상영되고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알파벳이나 한자 또는 다른 나라의 글자는 처음에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확하게 알려진 기록이 없지만, 한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종 대왕에 의해 1443년에 창제되고 2년 9개월의 검증 기간을 거쳐 1446년에 온 백성들에게 알려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이 또한 두 번째로 우수한 이유가 되겠지요. 한자어는 최소 1000자는 외워야 하며, 일본어는 한자어 히라간, 가타가나를 외워야 하며, 알파벳은 한글처럼 소리글자이지만 필기체, 소문자, 대문자가 있는 반면 한글은 소리글자이고 말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지요. 한글은 글자의 모양이 단순하고 비교적 그 구성 원리가 간단해서 배우기 쉽다고 합니다. 이 또한 세 번째 이유이며, 백성을 위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한글은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시퍼렇다, 파랗다, 푸르딩딩, 푸르다, 새파랗다, 푸르스름하다 등 영어로는 블루밖에 표현되지 않는 색상지만 한글은 정말 많은 표현을 할 수가 있어요. 24자로 1만 1000여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감정과 느낌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요. 그리고 정말 과학적인 글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한글의 모음 글꼴에 그 의미를 그대로 담아 철학적인 글자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한글은 세계의 유명한 기관, 학자와 작가들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글자로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노력한 단체나 개인에게 상을 주고 있다고 해요.  현재 전 세계 54개 나라에 171개의 세종학당이 있다니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유산이며 자랑스러운 보물인 한글, 50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우리가 우리만의 문자와 언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 열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우리가 한글을 사랑하고 잘 사용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한글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긍심이 샘솟네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한글에 대한 우수성을 함께 알아가면 좋을 거 같아요. 꼭 읽어보길 권해봅니다.

 

(이미지출처: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 본문에서 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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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라임 청소년 문학 40
코슈카 지음, 톰 오구마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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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난민이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세계 기후 난민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25만 명이상의 사람들은 태풍과 영구적인 홍수 문제로 인해 계속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극한의 폭풍으로 발생되는 일시적 홍수, 혹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발생되는 영구적은 홍수로 인해 이동을 강요받고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방글라데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닥칠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미래의 우리가 겪게 될 불행이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나니네 가족 역시 기후 난민입니다. 나니네 가족이 사는 곳은 지구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으로 세계 각지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기러 여행을 오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섬은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해수면이 몇 센티미터씩 상승해서 머지않아 바다에 잠길 운명에 처해 있지요. 지하수는 염도가 높아서 마실 수 없어 빗물을 받아서 식수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으며 땅 역시 점점 소금기가 많아져서 나무와 풀들이 서서히 죽어 가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몇 년 전에 국토 포기를 선언하고 선진국들에게 이민을 요청했지요. 그래서 지금 섬마을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란 이 섬을 버리고 떠날 차비를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나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섬을 떠나실 수가 없습니다. 외할아버지는 10살때 사고로 걷지를 못하셔서 짐이 될까 업혀서 가고 싶지는 않다고 하셨고,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를 혼자 두고 떠나실 수 없다고 하셨기 때문이지요. 외할아버지는 떠나는 나니에게 나니가 태어나던 날 아빠가 집 지붕 위에 던져 놓았던 돌과 작은 목각 새 그리고 나니에게 조금씩 미리 써 두었던 편지를 선물로 건넸습니다.

 

순간, 두려움이 훅 몰려왔다.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한없이 작고 초라해진 자신이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졌다. (본문 28p)

지금은 무조건 각자 살아남아야 했다. 제아무리 웅장한 숲도 더 이상 누군가를 보호해 줄 수 없었다. 때로는 숲이 도리어 위험 요소로 돌변하기도 했다. (본문 33p)

 

집을 떠난 지 다섯 시간이 지나서야 항구 어귀에 도착했지만 대피소는 온통 난장판이었습니다. 건물마다 사람들로 바글거렸지요. 그렇게 모두들 배를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를 잃은 세메오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나니네 가족은 세메오를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가족이 되어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나니네 가족은 섬에 가족을 놔둔 채 맨몸이나 다름없는 신세로 선택의 여지없이 그저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다행이 나니와 세메오는 외할아버지가 준 편지를 읽으며 두려운 시간을 이겨냅니다.

 

며칠 후, 이재민을 구출할 임무를 맡은 선박들이 차례로 출항했다. 선박들은 다급하게 임무를 완수했지만, 각 나라 대표들의 후속 조치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아무 대책없이 수천 명의 이재민들을 무작정 육지로 데려왔던 것이다. 그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보살필지 아무도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과연 그들이 이 땅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도와줄 수는 있는 걸까? (본문 85p)

 

육지에 내렸지만 지역 주민들이 모두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난민이 된 나니네 가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또 다른 역경과 마주하게 되겠지요. 이 책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다루고 있어요.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 무력합니다. 가족의 생사가 나뉘고, 나고 자란 삶의 터전을 떠나와야만 하지요. 우리는 잠정적인 기후난민입니다. 아무리 외쳐도 부족하기만 한 지구 온난화 문제,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를 기후 난민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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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단비어린이 그림책
션 테일러 지음, 한나 쇼 그림, 곽정아 옮김 / 단비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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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에 대한 이야기는 몇 백번을 한다 해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지구 온난화, 동물들의 멸종, 이상기후, 초미세먼지 등 지구는 지금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에게서 비롯되었고 결국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활동은 미비하기만 합니다. 사실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도 지구를 위한 일이지요. 결국 환경 보전에 대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동물들이 나서고 말았네요. 단비어린이 《지구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태너 아저씨 집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가끔 영화나 책에서 보면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되어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등장하곤 합니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결국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지고 말았던 것이지요. 태너 아저씨네 집에 살고 있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태너 아저씨는 쓰레기를 태워서 공기를 더럽히고 강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나무를 함부로 베었어요. 그리고 동물들을 낡고 작은 헛간에 몰아넣었지요. 그런데 아저씨네 집은 헛간보다 더 크게 더 더 크게 지었습니다. 결국 동물들은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아저씨 몰래 회의를 열었고, 우주선을 만들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별로 도망치기로 했지요. 동물들은 지구에서 인간들과 같이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구를 망치고 있어서 이제는 함께 살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거에요.

 

 

돼지 박사가 우주선을 만들었고, 누군가 먼저 우주선에 타고 별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그래서 닭이 먼저 다녀오기로 했지요. 드디어 출발했고 태너 아저씨네 농장의 잡동사니에서 멀어져 가는 듯 했지요.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되어 가는 듯 했지만, 닭이 지도를 거꾸로 들고 있었던 탓에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가고 말았어요. 다음엔 영리한 토끼가 가게 되었지만 긴장한 탓에 이번에도 우주선은 되돌아 왔어요. 그리고 침착한 양이 탔지만 잠들어 버린 탓에 또 되돌아오고 말았네요. 바로 그때, 태너 아저씨가 시끌벅적한 소리에 나타탔고 우주선을 보고 말았지요. 우주선 안을 들여다 본 아저씨는 실수로 출발 버튼을 눌러버렸고 멀리멀리 별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렇게 날아간 태너 아저씨는 동물들처럼 지구로 되돌아 올 수 있을까요?

 

 

빙하가 점점 녹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북극곰, 먹을 것이 없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는 멧돼지,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멸종 위기를 맞는 동물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동물들의 마음을 그려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로 인해 점점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이 사람들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겠지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결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지구를 지키는 정말 완벽한 방법은 지구를 망치고 있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것일테니까요. 지금부터라도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대신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지구에서 쫓겨날 일은 없을테니까요.

 

 

(이미지출처: '지구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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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내 딸 사용 설명서 - 자존감은 지켜 주고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홍주미 지음 / 가치창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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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학생이 된 딸의 사춘기는 참 힘들었다. 뉴스에 등장하는 가출, 폭력, 음주 등의 무시무시한 사춘기는 아니었지만 딸의 공부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극심했다. 조부모와 부모, 선생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딸은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면서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딸아이는 예민했고,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심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의미없이 한 말에 상처를 받았고 그로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나도 사춘기를 겪었음에도 사춘기를 겪는 딸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렵기만 했다. 대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사춘기가 끝나지는 않는다. 요즘 대2병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정해진 길이 없는 것에 대한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여전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다.

 

현재 중학생인 딸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담은 책, 가치창조 《사춘기 내 딸 사용 설명서》는 대화체로 읽기 쉽게 담긴 책이다. 중학생 딸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 있었지만,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공감되는 부분으로 인해 위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딸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춘기가 되면 대화가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생기는데, 엄마와 딸의 대화체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활용도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제1장 만사가 다 귀찮아, 제2장 엄마, 내가 남자라면 좋겠어, 제3장 딸 마음 가는대로, 제4장 딸, 엉뚱한 꿈은 어때?, 제5장 사춘기는 원래 나태한 시기니까 괜찮아 총 5장으로 나뉘어진다. 저자와 딸과의 대화를 통해 요즘 10대들의 생각, 생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 생활이나 자신의 생각을 잘 얘기하지 않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그나마 좀 알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중학생의 뇌는 발달 초기에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변화의 폭이 크고 불안정합니다. 아동기까지 유지해 왔던 안정적인 뇌 구조가 깨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혼란을 겪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학생은 초등학생보다 감정 기복이 심하며 충동적이고 주변 정리르 못합니다. (중략) 중학교 1,2학년들은 스스로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합니다. (중략) 이런 청소년들의 특징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한층 발달하는 사고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과정이며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격려하면 성장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미자,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이 글을 읽으니 안심되었다.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파도가 중학교 3학년이 되면 잔잔해지기 시작한다니 다행이다. 딸 친구들은 중학생이어서 이상한 것이 아니고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본문 17, 18p)

 

한창 사춘기로 예민했던 딸에게 나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격려할 수 있는 말을 건네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함과 아픔이 밀려온다. 내가 사춘기를 겪었다고 해서 사춘기 딸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엄마인 나는 딸을 믿어주는 용기를 가졌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닐까 두렵지만, 지금이라도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말을 건네보고자 한다. 이 책이 나에게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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