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타라 설리번 지음, 이보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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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번째 이야기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노동력 착취에 대해 담아낸《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입니다. 양탄자와 커피 등의 생산에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에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어린이 노동력 착취에 대한 내용을 읽어왔기에 공정무역에 대해 관심을 갖곤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린이 노동력 착취에 대해 알리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관심이 있었고, 그로 인해 달라졌으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헌데 몇 달전 영국의 몇몇 의류 기업들이 상당 기간 동안 난민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일이 있었습니다. 많이 달라졌으리라 믿었으나 여전히 어린이 노동력 착취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아동 노동력 착취가 사라지기까지 소비자인 우리는 앞으로도 더 많이 목소리를 내야하고, 끊임없이 말해야 할 듯 합니다. 소비자 없이는 판매 회사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달콤하고 씁쓸한 초콜릿,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간식이지요. 하지만 이 달콤하고 씁쓸한 초콜릿에도 아동 노동력 착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 열매를 따고 껍데기를 까는 일에 동원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 책의 화자는 열여섯 살의 아마두입니다. 배고픔이 일상이었던 말리에서 아마두는 어린 동생 세이두와 함께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브로커에게 속아 카카노 농장에 노예 신세가 되고 맙니다. 묽은 수프가 식사의 전부인 곳에서 아마두는 세이두를 돌보기 위해 대신 매질을 당하며 노심초사합니다. 돈을 벌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채 2년이 지났습니다.

 

나는 중요한 것만 센다.

내리치고, 비틀고, 던지고, 확인. 다시 내리치고, 비틀고, 던지고, 확인. 이제 겨우 25개째 열매다. (본문 7p)

나는 얼마나 많은 카카오나무를 그냥 지나쳤는지 세지 않는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은 건 세지 않기 때문이다. 설익은 카카오 열매도 세지 않는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두들겨 맞은 횟수도 세지 않는다. 집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난 후 얼마나 많은 날이 흘렀는지도 세지 않는다. (본문 8,9p)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아이가 전부인 농장에 열서너살 쯤 보이는 여자 아이가 잡혀왔습니다. 여자 아이의 이름은 하디자로 세이두와 아마두를 속여 두 차례 도망을 시도합니다. 때문에 아마두는 농장 주인에게 매질을 당하고 열매를 따는 대신 껍질을 까는 일을 하게 되지요. 지금껏 아마두가 세이두 몫의 열매를 먼저 챙겨온 탓에 세이두는 매질을 피할 수 있었기에 열매를 따러 가지 못하는 일은 아마두에게는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날 세이두는 자신의 몫을 당차게 해냈지만 다음 날 사고로 팔을 크게 다치게 됩니다. 세이두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고, 세이두를 도와주겠다는 농장 주인의 말을 믿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마두는 세이두의 팔이 잘려나간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두는 하디자와 함께 세이두를 데리고 도망칠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마두와 세이두를 위해 하디자가 잡히는 일이 생기고, 아마두는 하디자를 구하기 위해 농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다른 친구들도 구해줘야 한다는 세이두의 말에 아마두는 농장을 불을 내고 하디자와 함께 도망을 칩니다. 농장에 왔다가 돌아가는 트럭에 몰래 올라탄 세 아이는 농장에서 멀리 도망칠 수 있었지요. 좋은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잡힐지도 모를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요. 서로를 의지하며 도망친 끝에 하디자의 엄마를 만날 수 있었지만 아마두는 또다른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본 코코아의 맛은 배고픔에 농장 주인 몰래 먹었던 끈적끈적하면서도 바삭바삭했던 카카오 씨앗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죠. 하디자가 농장에 잡혀오게 된 이유와 어린이 노동 착취에 대한 실체에 대해서 말이죠. 기자인 하디자의 엄마는 카카오 농장의 실채를 고발하려다 딸이 잡혀가게 되자 사건조사를 그만두려 하지만, 세 아이는 어디선가 고통받고 있을 또 다른 아이들을 위해 인터뷰를 자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두는 여전히 중요한 것들을 세고 있지만 이제는 자루에 열매가 몇 개나 들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달콤함에 가끔 즐겨먹었던 초콜릿에 엄청만 비밀이, 아픔이, 슬픔이 그리고 고통이 숨겨져 있었네요. 읽는내내 마음이 너무도 무거워졌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이 희망을 버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세 아이들을 통해 우리는 카카오 농장에서 하역장으로 그리고 초콜릿 소비자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 소비자에 우리가 있었던 것이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초콜릿 회사가 소비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에 초콜릿 산업 실태에 관해 마음이 쓰인다면 소비자로서 해 볼 만한 일들이 있다고 말이죠. 소비자가 목소리를 낸다면 아이들은 자루에 열매가 몇 개가 들어있는지 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려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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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
토마스 세들라체크.올리버 탄처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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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경제학, 정신분석학은 별개의 분야로 생각해왔는데,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는  부제의《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경제학과 정신분석학을 연관지어 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는 독특한 구성을 지닌다. 경제관련 도서는 어려운 느낌이 많아 선뜻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경제를 본다는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정신분석의 전형적인 장면은 소파에 누워 이야기하는 환자다. 정신의학자는 환자의 얘기를 경청하고 기록하고 숙고한다. 우리는 개인이 아닌 사회차원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자 한다. 이 책의 한 부분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제를 소파에 눕혀놓고 그것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경청한다. 경제는 무슨 말을 할까? 무엇을 희망하고 무엇을 꿈꿀까? 무엇을 두려워할까? 무엇을 어떻게 합리화할까? 무엇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어떤 주제를 터부시할까? 자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까? 타인의 관계는 어떠한가? 누구를 존경하고 누구를 경멸할까? 세계에서의 자기 역할을 어떻게 인식할까? 자아상과 자존감은 어떤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낼까? 무엇을 믿고 있을까? 어떤 신화와 선입견이 경제의 (합리적) 사고에 영향을 미칠까? 현실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까? 어떤 좌표평면에서 모든 것을 해석할까? 애써 외면하는 것은 무엇일까? (본문 10,11p)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 성장의 탄생_경제의 또 다른 역사 편에서는 릴리스_소망의 분열, 추락_경제증후군의 탄생, 아킬레우스의 분노_공격성의 경쟁을 이야기하고 제2부 번영의 비용_경제가 앓는 정신병 편에서는 아폴론과 마르시아스-사디즘, 나르시시즘, 경영 엘리트 : 악성 나르시시즘/사디즘/도벽, 판의 비명-두려움의 시장 : 공포증, 카산드라의 저주-경제 예언자 : 현실인식장애/미신, 아프로디테의 허리띠-나르시시즘, 암시, 소비환상 : 나르시시즘/현실인식장애, 시장의 희생양-투사, 억제, 영원히 배고픈 에리시크톤-소비, 성장, 세계 잠식 : 중독/도벽, 황금 당나귀-돈의 숭배와 탐욕의 역학 : 사도마조히즘/물신숭배, 폴리크라테스와 헤도마조히즘-즐겨라, 그러나 적당히 : 양극성장애, 도박사와 만물이론-논리중독과 그 결과 : 사도마조히즘/도박중독, 매춘 경제-고속 경제, 매춘, 거래의 끝 : 경제증후군 등에 관해 들려준다.

 

저자는 정신의학을 통해 경제를 조종하는 다섯 가지 정신장애를 이야기한다.

현실인식장애 : 서비스 및 소비재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한 쾌락원칙의 병적 후손이다.

공포증 : 부정적 극단에서 현실을 왜곡하게 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특히 위기 시대에 공포 마케팅이 성행한다.

정서장애/정동장애 : 특히 점점 빨라지는 호황과 불황의 경기순환에서 감지되는 양극정장애(조울증)

충동조절장애 : 투자은행의 태도에서 감지할 수 있는 병적인 도박중독과 자본주의 시스템의 도벽

성격장애 : 인간성, 이타주의 , 건강한 이성보다는 이기주의, 잔인한 경재, 선별에 더 잘 훈련된 경영자들이 시스템의 도구가 되었다. (본문20,21p)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경제학과 정신분석학의 논리로 본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다루며 경제시스템과 사회의 연관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경제시스템 안에서 경제학자가 정신에 대해 말하는 생각지 못한 신선한 접근은 경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는 폭넓은 시각을 주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심리적 문제점들을 분석하는 두 저자를 통해 성장자본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기에 읽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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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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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는 바로 가족이다. 가족이기에 한없이 용서가 되고 조건없이 사랑하며 뭐든 다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다 알고 있다는 지레짐작으로 인해 오히려 가족이기에 더 모르고, 가깝다는 이유로 더 많은 상처를 주고 받으며 서로 더 소홀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조차 꺼내기가 어려운 것이 가족이라는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대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에서 상하가 존재하다보니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게 된다. 미안함을 알면서도 그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나에게 책 띠지의 한 구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이와 대화하라!"

 

이 책《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은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라는 주제로 '가족과의 관계를 변화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4주간 베스셀러 1위, 퍼블리셔 위클리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찬사를 얻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앤더슨 쿠퍼는 CNN의 간판 앵커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지역과 재난 지역을 찾아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 온 인물이다. 그의 엄마 역시 미국 3대 재벌가의 상속녀이자 평생을 유명 인사로 살아온 인물이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의 고비마다 대중에게 생중계되는 유명 인사이다. 아버지는 그가 열 살이었을 때 돌아가셨고, 형은 그가 스물한 번재 생일을 보낸 뒤 자살했기에 그에게 엄마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다.

 

2015년 초 아흔한 번재 생일을 몇 주 앞둔 때, 어머니는 호흡기 질환에 걸렸고 생애 처음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까지 갔지만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해외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면서 그 사실을 알리려고 어머니에게 전화했을 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았지만 그는 일정을 취소하지 못했고, 그가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퇴원해서 집에 계신 후였다. 다시 여러 달이 지난 뒤에 어머니는 기관지 천식에 걸렸고 다시 호흡기가 감염되었다. 때로는 혼자 잘 서지도 못했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날들도 잦아졌다. 어머니의 아흔한 번재 생일이 다가올 때 그는 어머니와 자신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고, 어머니도 자신도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게 많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다 하고 싶었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는 단 하나도 남겨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의 아흔한 번째 생일에 어머니와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와 어머니는 이메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 대화는 거의 1년 가까이 계속되었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은 이렇게 1년여 동안 모자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쓴 회고록이다.

 

91년 전 이날, 나는 태어났다.

거트루드 고모님이 보내 주셨던 쪽지가 생각나는구나. 오래전 생일에 받은 편지였는데, '놀라워라! 네가 태어난 지 벌써 17년을 꽉 채웠다니!'라고 적혀 있었지.

그래, 오늘 나는 91년을 꽉 채웠다. 그때에 비하면 아마도 무지무지하게 더 현명해져껬지. 하지만 어쩐지 나는 여전히 열일곱 살 같은데…… 어떻게 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뭘까?

거기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그런 게 있기나 할까? (본문 13, 14p)

 

어머니가 첫 번째 이메일에 적은 세 개의 질문은 대화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 대화는 모녀 사이의 관계를 바꾸면서 두 사람을 더 가깝게 해 주었다고 한다. 모자는 말하기 꺼리고 숨겼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소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들의 소통을 통해 독자는 인생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며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감, 행복이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내 가족과 얼마나 가까울까? 내 가족들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난 선뜻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새로운 관계를 원한다면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이와 대화하라고. 관계를 변화시키기에 늦은 때라는 건 없다고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며, 사랑하는 이와 대화를 시작하는데 용기를 주고 있다.

 

윌라 캐더가 이렇게 썼단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가까이 다가간다고 해도 늘 어두운 숲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적어도, 밝은 빛이 비추어졌으니 예전보다는 좀 더 가까워졌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지. (본문 373p)

 

지금에 와서야 분명하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누구든 간에 자기가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어떤 사람, 즉 부모, 자식, 연인, 친구 등과 맺고 있는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는 일은 아무리 늦게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늦은 게 아니다.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서 딱딱하게 굳어 버린 오래된 관계의 껍질을 기꺼이 벗어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오랜 세월 동안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앙금이나 고정관념을 털어 내기만 하면 된다. (본문 1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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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연습 - 가난한 공주 부자되기 프로젝트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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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꾸는 부자되기, 부자되기에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청담동 공주나 성북동 공주로 태어나는 것, 즉 부모를 잘 만나는 방법과 잘사는 집 공주로 태어나지 못했다면 잘사는 집 왕자를 만나 그 집 며느리로 들어가는 법, 그리고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사'자로 끝나는 직업을 갖거나 창업을 해서 대박을 내는 법,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수입을 알뜰하게 모아서 종잣돈을 만들고, 그 종잣돈을 불려 돈이 돈을 벌게 만들어 부자가 되는 법이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현실성 있는 방법은 마지막 방법일 뿐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방법을 '연봉 6억 부자언니'라는 별명을 갖게 된 유수진이 직접 쓴 단계별 종잣돈 모으기에서 잘나가는 기업에 빨대 꽂는 법까지 저금리 시대를 위한 스마트한 자산관리법의 모든 것을 담은 책 《부자언니 부자특강》에서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조언대로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으나 지금은 어떤가? 다들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 대부분은 '의지박약'이라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으니.

 

금수저가 아닌 이상 종잣돈을 만드는 일은 필수다. 그런데 이놈의 지구력이 문제다. 한번 통장에 돈을 넣어놓으면 내 돈이 아니다 하고 장기전에 돌입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지구력이 딸리는 것이다. (본문 20p)

 

이에 저자 유수진이 《부자언니 부자연습》을 통해 그 첫 마음을 잃지 않고 10년, 20년 꾸준히 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길러주고자 한다. 이 책은 PART 1. 가난한 공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PART 2. 요요 걱정 없는 재테크 근육을 길러라, PART 3. 공부는 내 돈 키우는 필수영양소, PART 4. 오늘부터 취미는, 재테크!로 나누어 왜 재테크에 요요 현상이 오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요요 걱정 없는 재테크 근육을 만드는 방법과 투자에 꼭 필요한 공부의 기본기까지 짚어준다.

 

아무리 바빠도 부자로 가는 길을 미루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바빠서 재테크할 시간이 없는 것인지 재테크하는 데 시간을 낼 마음이 없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자. 재테크는 반짝 이벤트처럼 잠깐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밥 먹고 숨 쉬는 것과 같은 일상이 되어야 한다. 밥 먹고 숨쉬기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는 재케트도 나의 생활 중 일부로 녹아들어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본문 40p)

 

나 역시도《부자언니 부자특강》을 읽자니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만 같았는데, 막상 의지박약의 불치병에 발목이 묶이고 말았다. 《부자언니 부자연습》은 이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저자는 말한다. 자산관리는 돈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재테크는 숫자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이기에 저자는 돈을 키우려면 내가 자라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성장해야 돈도 커나갈 수 있다고. 모든 부자가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인격을 수양하는 과정이고, 결국 부자가 되는 것은 인간이 성숙해가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절제하지 않으면, 인내하지 않으면,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자존감을 키우지 않으면, 단단한 자아를 만들지 않으면 돈은 내게 머무르지 않는다. "주인님은 나를 가질 자격이 없어"하고 떠나버린다. 나는 성장하지 않고 돈만 자라기를 바라는 한,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본문 16p)

 

《부자언니 부자연습》은 실생활 속에서 매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재테크도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요요가 오는 듯 하다. 나 역시 이러한 경험이 있기에 책을 읽는내내 공감을 많이 했으며, 위안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의지박약을 극복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재테크 근육을 길러줄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주는 책이기에 사회 초년생,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기에 적극 권해본다.

 

종잣돈을 모으다 보면 벽에 부딪칠 수도 있다. 계획보다 속도가 더딜 수도 있다. 어떻게 늘 전력질주만 할 수 있겠나? 그때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 통장에 1,000만 원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하고 5,000만 원이 있으면 사고방식이 달라진다. 1억 원이 있으면 사람 자체가 달라진다. 자신감도 커지고 여유도 생긴다. 그러니 포지하지 말자. 중간에 그만뒀더라도 다시 시작해서 1년만 계속하면 3년을 할 수 있고 3년을 계속하면 5년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재테크 5년이면 혼자 알아서 다 한다. (본문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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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 문학의 기원, 문명의 효시, 인생의 통찰을 찾아 떠나는 지적 여행
애덤 니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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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2014 이코노미스트, 선데이 타임스, 커커스 리뷰, 텔레그래프'올해의 책' 선정, 2014 아이리스 타임스, 스펙테이터,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선정, 2014 새뮤얼존슨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4,000년에 걸친 서양 문화의 틴생과 궤적을 추적한 역작으로 스릴러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소네트처럼 섬세하게 짜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 고전, 바다, 자연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다수 출간한 역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영국왕립무학협히 특별회원인 이 책의 저자 애덤 니컬슨은 킹 제임스 성경의 역사를 추적한 《권력과 영광》으로 하이네만상을 수상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정원 이야기를 파헤친 《시싱허스트》로 영국왕립문학협회 온다체 상을 수상하였고, 호메로스가 서양 문화에 끼친 영향을 탐사한 이 책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로 영국과 미국의 유력 언론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 애덤 니컬슨은 책 제목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호메로스는 누구일까? 저자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걸까?

 

호메로스의 위대함은 감춰진 생생함을 폭로함에, 삶의 정수를 분명하게 드러냈음에 있다. 호메로스는 그리스인이 아니다. 그는 세계 속에서 반짝거리는 빛이다. (본문 424p)

 

서양 문학의 최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아이>의 저자인 호메로스는 고대 그리스의 작가로 일설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음유시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모두는 사실이 아닌 전설이며 그의 서사시만큼이나 오랜 세월 구전되어 온 이야기일 뿐이다. 호메로스가 누구인지는 물론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두 편의 서사시를 저말 그가 썼는지 아닌지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오늘날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이라고는 호메로스라는 인물에 관한 전혀 모른다는 사실 하나뿐이라는 것. (네이버 지식백과 中) 헌데 저자는 왜 이러한 호메로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걸까? 호메로스에 대해서도, 두 서사시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나는 서사시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던져주는 의의는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뜻에서 이 책을 썼다. (본문 14p)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1 호메로스를 만나다, 2 호메로스를 이해하다, 3 호메로스를 사랑하다, 4 호메로스를 찾아가다, 5 호메로스를 찾다, 6 낯선 존재 호메로스, 7 호메로스의 실재, 8 청동무기의 영웅, 9 초원의 호메로스, 10 갱과 도시, 11 호메로스의 거울, 12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통해 '호메로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호메로스가 중요한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어렸을 때는 호메로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저자는 10년 전 어느 날 저녁, 영어로 번역된 호메로스를 읽기 사작했고, 호메로스는 좋은 벗이자 그때까지 들어본 중에 진실로 가장 신뢰할 만한 목소리를 내는 조력자로 다가왔으며 이후 여러 종류의 번역본으로 읽으면서 호메로스가 점점 더 인생 안내서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호메로스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우리로부터 동떨어진 시간과 공간, 그만의 세계에 존재하며, 그 거리 덕분에 우리는 그를 둘러싸고 초월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와 우리의 거리 자체가 상상의 공간이 되고, 그의 위대함이 확장되어 그 공간을 채운다. 이것은 현대에 미치는 효과가 아니라 호메로스가 고대 그리스 세계에 가져다주던 효과였다. 머나먼 과거의 목소리, 심지어 침묵의 목소리로, 우리의 현존하는 세속성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구속받지 않는 위대한 목소리로 말이다. 호메로스가 영웅들의 세계를 묘사하는 게 아니라, 그가 영웅들의 세계 그 자체였다. 그의 묘비명에 적혀 있듯이 그는 영웅들의 '코스모스'를 만든 것이다. (중략) 영웅적인 것과 관련될 만한 모든 것-고결함, 직접성, 생기, 거대한 규모, 진리를 향한 굽히지 않는 신념, 용기, 모험심, 일관성-이 코스모스적인 것이 지닌 여러 측면들이며, 바로 그 전부가 '호메로스'가 의미하는 바인 것이다. (분문 106,107p)

 

10여 년간 호메로스에 얽힌 수수께끼와 의미를 밝히기 위해 온갖 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호메로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럽 전역을 탐사한 끝에 완성된 이 책에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다양한 기록들을 제시하면서 호메로스에 관한 일치하지 않는 의견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기원전 2세기경 서사시의 번역과 보전을 맡은 알렉산드리아의 학자들에 의해서 호메로스가 어떻게 편집되고 변형되었는지, 두 서사시가 담고 있는 세계관이 어떻게 다르고, 호메로스가 어떻게 유럽에 전파되고 서양 문학과 정신의 토대를 구축했는지, 그리고 번역과 오역에 얽힌 기나긴 논쟁과 호메로스의 문학사적 가치에 대한 어긋난 평가들에 이르기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라 해도, 결국 자기도 모르게 이 시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호메로스에 한 번도 공감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선데이 타임스」올해의 책

 

세상을 발랑하면서 쓴, 호메로스를 향한 명석하고 열정적인 연서, 그 어떤 건조한 전문 해설서보다 훨씬 더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호메로스에 관한 책을 시험하는 유일하게 실질적인 방식이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호메로스를 읽게 만드는 것이라면, 이 책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당당히 그 관문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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