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랫동안 어린이부문 스테디셀러로서 자리잡고 있는 작품인데다, 두 주인공 홍비와 홍시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되었고, 뮤지컬로도 상영되는 등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05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픽션 부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품이니만큼, 입체감있는 일러스트는 그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는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라는 따뜻함과 함께 전합니다.
저자 백희나의 또다른 작품 <<달 샤베트>>에서도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서 지구의 환경 문제로 접근한 것처럼, 이 작품은 가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비가 오는 하늘을 올려다 보는 두 아이는 작은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너무도 가벼운 구름을 엄마한테 갖다 주자, 엄마는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붓고 이스트와 소금, 설탕을 넣어 반죽을 하기 시작했죠.
이제 45분 후면 맛있게 익어, 아침으로 먹을 수 있게 된답니다.
하지만 아빠는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채, 허둥지둥 회사로 뛰어갔어요. 엄마는 아침을 못 먹은 아빠를 걱정했죠.



45분이 지나자, 맛있게 잘 익은 구름빵들이 두둥실 떠올랐고, 빵을 먹은 아이들도 두둥실 떠올랐죠.
아이들은 아빠에게 드릴 빵 하나를 봉지에 담아 힘껏 날아올랐습니다.
빽빽하게 늘어선 찻길에서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있던 아빠는 아이들이 준 빵을 먹고 둥실 떠올랐어요.



누구나 한번쯤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손에 잡힐 듯한 구름은 아무리 뛰어올라도 잡을 수 없기에 아쉽고 속상합니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구름빵>>에서 달래볼 수 있답니다. 구름을 만져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솜처럼 부드러울 듯 싶고, 하얀 색깔이 마치 밀가루 같기도 합니다. 구름을 보며 상상했던 어린이들의 마음이 밀가루같은 구름으로 빵을 만들게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 된 것이죠. 구름빵을 먹으면 구름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은 생각해도 즐겁기만 합니다. 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은 하늘의 구름을 보며 구름을 타고 다니는 손오공이 되어보고, 구름빵을 먹은 홍비와 홍시가 되어 멋진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가족의 의미를 전달하는 재미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그림책이예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그림책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구름빵’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딘킨딩스 : 피쉬맨의 복수 딘킨딩스 2
가이 배스 지음, 한진여 옮김, 피트 윌리엄스 그림 / 세상모든책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 공포 그 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딘킨딩스>> 시리즈에는 ’기발함’과 '엉뚱함' 이 있습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딘킨딩스만의 놀라운 상상에는 공포와 미스터리가 존재합니다. <1편 옆집에 이사 온 에일리온 좀비>를 읽은 아이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어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책부문 2010 블루 피터 북 어워드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나라를 불문하고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듯 하네요. <2권 피쉬맨의 복수>에서 보여지는 딘킨딩스가 가지고 있는 엉뚱함과 놀라운 상상력은 이번에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답니다. 



딘킨딩스는 다른 사람들이 무서워할 법한 유령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일상과 물건에는 큰 공포를 느끼는 정말 엉뚱한 아이입니다. 다행이 1권에서는 옆집 사람들이 좀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해, 자신이 그동안 무서워했던 쓰레기통이나 비 오는 날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피쉬맨의 복수> 표지에도 딘킨딩스가 가지고 있는 공포가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어떤 무서운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게 될까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무서워하는 딘킨딩스는,
1. 딘킨의 침대 밑에 사는 몬스터
2. 딘킨 방의 벽장에 사는 해골
3. 딘킨의 창문 밖을 배회하는 유령
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세 명은 딘킨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기도 하죠.
세 명의 친구는 딘킨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유령답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나타나는 익살스러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출장을 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아빠에게 수염이 생겨났고, 딘킨은 진짜 아빠인가를 의심하게 되었어요. 지구를 정복하려고 광분한 악의 조직의 멤버는 아닌지, 머리가 아주 작고 의심이 많은 에일리언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전쟁에 대배하기 위해 만든 비밀 정부의 실험 중의 하나는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수염을 기른 아빠때문에 정신이 없던 딘킨은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모두 먹고 말았습니다. 무서워하는 음식이 많았던 딘킨이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하지만 절대 딘킨만은 좋아하지 않는 피쉬핑거까지 다 먹어버린 것이죠.
딘킨은 피쉬맨이 자신을 복수하러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피쉬 핑거 공장으로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으니, 딘킨의 공포는 더욱 커졌만 갔습니다.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선이 분명합니다. 매일 저녁시간이면 야채를 먹이려는 엄마인 저와 작은 아이와의 작은 전쟁이 시작되죠. 싫어하는 음식은 어린이들에게는 분명 ’공포’가 될 수 있습니다. 딘킨이 피쉬 핑거를 너무도 싫어해서, 피쉬맨들이 자신을 잡으러 온다는 상상을 하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이 공포에서 극복될 수 있다면,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되고 더욱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딘킨은 세 유령의 도움을 받게 되고, 피쉬맨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알겠지? 네가 무서워하는 것들이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 말이야. 실제로 네가 무서워하는 것들은 아주 평범한 것들이란다."

잠옷을 입으면서 딘킨은 모든 걸 무서워하는 것이 정말 피곤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걸 무서워하는 습관을 끝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아가는 일은 아주 단순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본문 104,105p)

<<딘킨딩스 시리즈>>의 딘킨과 세 유령친구와의 공포가득한 모험은 딘킨이 무서움을 조금씩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평범해 보이는 사물과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 상상력은 어른들이 단정지어버리는 ’쓸데없는 짓’이 결코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서움과 두려움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딘킨의 모험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상상력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 상상력을 통해서 두려움에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딘킨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딘킨을 통해서 어린이들도 조금씩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될테니 말이죠.
상상력이 즐거운 <<딘킨딩스>> 시리즈...3권에서는 또 어떤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게 될까요? 3권이 빨리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진출처: ’딘킨딩스 2- 피쉬맨의 복수’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1218 보물창고 3
게어트루트 엔눌라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몇 달전 작은 아이가 예기치 못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사는거야?’’죽으면 어떻게 되는거야?’’엄마, 사람은 왜 태어나?’’엄마,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 등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7살 아들의 질문을 듣게 된 할머니는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를 나무라셨다. 어린 아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 할머니로서는 언짢게 느꼈졌는가보다. 하지만 할머니의 꾸지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질문은 계속되었다. 엄마인 나 역시 당혹스러웠지만, 아이의 질문에 최대한 답을 해주려고 노력했고, 반복된 며칠간의 질문 후에야 아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멈추게 되었다. 
일년에 몇 차례 제사와 차례를 지내기도 하고, 외할머니의 납골당에 다녀오기도 했던 아이에게 죽음에 대한 궁금증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을텐데, 한번도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어른들은 죽음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하늘나라로 갔다는 식으로 표현하게 된다. 
’죽었다’거나 ’죽음’이라는 낱말 대신, ’잠들었다’거나 ’돌아가셨다’는 표현은 죽음이라는 현상에 처음 부딪히는 아이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직접, 그리고 꾸미지 않고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이 좋으며, 아이들은 구체적인 경험들에 근거해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이의 엄마는 그럴싸한 말들로 표현했고 결국 하늘나라에서의 삶을 멋지게 표현하게 되었는데, 아이는 "그럼 나 빨리 죽어서 하늘나라에 갈래!"라고 한껏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말로 표현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듣기 쉬운 낱말 몇 개로 알려주는 어른들이 필요하다. (본문 17p)

이 책은 가족이 함께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할 정도로 가족과 죽음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당시 여섯살 이었던 큰 아이가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처음 가족의 죽음을 겪게 되었을 때, 친정 엄마의 죽음으로 힘겨워했던 나는, 아이에게 그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외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경황이 없었던 나는 외할머니와 아이의 이별 인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고, 시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아이가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인지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아팠던 외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이는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고, 자신을 돌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기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에게 외할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는 가족, 이웃 혹은 애완동물의 죽음을 겪으면서 일어난 다양한 사례들을 토대로, 우리가 죽음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옳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스스로 주제를 바꿈으로써 놀람과 당황스러움 등의 느낌에 휩싸이지 않게 스스로를 보호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부모간의 많은 대화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화를 발전시키고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된다. 
아이들이 우선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들과 솔직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른들이기에,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질문에 "나도 그건 몰라. 그래서 네게 대답해 줄 수가 없구나!"(본문 64p) 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장황하게 말을 하면서 정작 대답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상상력을 통해서 답을 찾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고, 상을 당해 슬퍼하는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닦아 줄 수 있는 가지각색의 거즈이기 때문이지요." (본문 59p)

우리나라는 특히 장례식 문화가 엄숙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장례식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으며, 아이들이 장례식에서 죽음과 대면하는 것을 꺼리곤 한다. 이런 문화때문에 내 아이도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었던 듯 싶다. 어른들은 죽음에 대한 언급을 회피함으로써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더 혼란스러워하며 자책하고 두려워함으로써 더 힘겨워할 수 있다. 죽음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아이는 지극히 아이다운 생각으로 마음을 열고, 죽음과 같은 운명적인 경험을 하더라도 엄청난 정신적 충격이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남동생의 죽음으로 부모님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저자는 큰 상처를 받게 되었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죽음을 경험하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애완동물의 죽음, 가족이나 친척 혹은 친구, 이웃들의 죽음을 통해서 아이들은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아이들이 죽음을 슬퍼하는 과정을 통해서 상실감을 극복하고, 강인해질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에 빠진 어른들은 미처 아이들이 갖게 된 상실감과 상처 등은 돌보지 못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함께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상실감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니만큼,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아이와 함께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오히려 어른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통해서 위로받을 수 있으며, 함께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객 27 - 팔도 냉면 여행기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2년 <어머니의 쌀> 편으로 시작된 <<식객>>이 <밀면>편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년 동안 사랑을 받은 만화이니만큼, 아쉬움이 가장 큰 사람은 독자가 아니라 바로 작가 본인이 아닐까 싶다. 신문 연재 중단으로, 작가는 초라해지기보다는 <<식객>>의 위상을 지키고자, 연재를 중단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그의 <<식객>> 연재 종료에 대한 심정을 담은 글을 읽자니,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사랑과 노력 그리고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고,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이 작품에 쏟은 그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배부르게 먹기보다는 먼가 조금은 아쉬운 듯 먹었을 때, 그 음식에 대한 맛이 좋았었다는 기억을 하게 된다. 더 먹고 싶지만, 더 먹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이 그 음식에 대한 맛이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게 된다.
<<식객>>작품이 바로 우리에게 그런 느낌을 주게 될 듯 싶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우리의 기억 속에 <<식객>>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와 맛을 오랫동안 남아있게 될 것이다.

 

27권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식객의 <팔도 냉면 여행기>를 읽으면서 입안에 고인 침을 꼴깍꼴깍 삼켜야만 했다. 냉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군침도는 냉면 사진과 맛있게 먹는 그림과 냉면에 대한 묘사는 어느 누가 읽어도 나와 같으리라 생각된다. 
냉면의 본고장 북한에서도 인정하는 맛 진주 냉면, 사찰 음식 중 스님들 사이에서 으뜸 별미로 통하는 승소냉면, 면과 육수 그리고 겨울 세가지 특징을 가진 평양냉면, 평양냉명과 함께 냉면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한 함흥냉면, 6.25 전쟁 당시 북한의 냉면이 실향민들의 손을 거쳐 재탄생된 부산 음식인 밀면. 27권에서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냉면의 맛을 볼 수 있다. 



음식은 정을 만들고 감동을 전달한다. 그리고 그리움을 갖게 한다.
음식은 어머니다!
(본문 211p)

가게를 이어받기 위해 다투는 형제, 돈을 더 많이 벌기위한 운암정 봉주...음식은 그들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이다. 고향을 생각하고, 어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음식이 아닌가 싶다. 허영만 화백은 9년동안 <<식객>>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음식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정이 아니였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27권에서는 음식이 주는 따뜻함, 어머니와도 같은 정을 깨닫도록 도와주기 위해 음식 대결 구조를 이용했다. 투닥투닥 다투는 형제를 하나로 이어준 것도 찬과의 음식 대결이었고, 실향민들이 고향의 느낌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바로 음식 대결이라는 구도였다. 육수 하나를 끓이면서 온갖 정성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음식이 주는 ’정’을 담뿍 느끼게 되었으며, 덕분에 나는 읽는내내 냉면이 먹고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내야했다. 아~ 가혹하다.





마지막 권이라 아쉬운 마음이 정말 가득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맛있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나 싶다. 음식 속에서 느껴지는 그리움, 정성 그리고 참됨을 <<식객>>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9년동안 대한민국의 맛을 전해온 <<식객>>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허영만 화백이 더 좋은 작품으로서 우리들에게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식객 27’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리카의 눈물, 한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한 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신현종.최선웅 지음, 김재일.홍성지 그림, 권동희 감수 / 진선아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 권으로 보는 그림백과>>시리즈를 처음 접해본 후에, 다양하고 풍부한 사진자료와 건조하지 않은 내용 설명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번에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를 읽어보게 되었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곳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었고, 지구촌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제 세계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렇게 지구촌의 소식을 발빠르게 접하게 되었기에, 우리 어린이들에게 나라마다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게 되었다. 현재 이집트의 파업과 시위에 관한 뉴스가 연일 계속 되고있고, 이란도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으며 아랍 지역이 도미노처럼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거 같다는 뉴스도 보도된 바 있다.
이런 지구촌 소식들이 어린이들에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시위가 일어나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그 나라별 사회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함으로써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현상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라 간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역사와 세계지리를 배우게 되지만, 방대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세계지리 책을 읽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창시절 싫어하는 과목 중의 하나가 바로 세계지리였는데, 세계지리 과목이 가지고 있는 지루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세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은 듯 싶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 역시 세계지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초등학교때와는 달리 더 방대한 내용을 배우고 익히려면 확실한 대처방안이 필요했고, 간결한 문장과 핵심이 재미있는 그림과 정확한 지도로 어우려진 <<그림 세계지리 백과>>는 딸아이에게 좋은 교재가 될 듯 싶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사회 및 지리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교과서와 관련되는 자료를 많이 수록하고, 전 세계 230여 개의 나라 중 국제 연합 가입국을 포함한 194개의 주요 나라를 선별해 그 나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세계 지도와 대륙별 지도, 그리고 각 나라별 지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내용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한다.
또한 지도는 최신 지리 정보를 이용해 정확하게 그리려고 노력했으며 통계 자료도 역시 믿을 수 있는 것들을 사용했다고 하니, 내용에 대한 믿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더불어 재미있는 그림과 만화를 곁들여 건조한 세계지리 과목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구어체로 딱딱한 내용을 좀더 부드럽고 말랑하게 전달하고 하고 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북*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순으로 구성된 내용은 국가별 개요와 역사,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등을 짜임새있게 설명하고 있고,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서 건조함 대신에 흥미로움으로 이끌고자한 형식,내용면 구성이 돋보인다. 학창시절 무조건적인 암기를 통해서 나라별 특징을 외웠기에, 세계지리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컸던 듯 싶다. <<그림 세계지리 백과>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환경 등을 이해하기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도서로, 학습의 효과 뿐만 아니라 점점 가까워지는 지구촌 곳곳에 사람들과 나라별 현상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눈과 마음을 넓혀주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과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까지 두루두루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교과서의 부교재로 혹은 세계화의 호기심에 대한 충족 등으로 이 교재는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사진출처: ’그림 세계지리 백과’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