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 2 - 마법의 선물 고양이 학교 1부 2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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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학교>> 1부 1권에서는 고양이 세계의 역사를 동서양 문화와 철학 등으로 보여주었고, 수정 고양이들과 그림자 고양이들의 대립 구도를 통해서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로 이끌어갔습니다. 수정 동굴과 고양이들의 마법이라는 판타지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일러스트 또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한국 최초 프랑스 아동 문학상 ’앵코륍티블상’을 수상한 대작답게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1부는 민준이와 살던 버들이가 열다섯 살이 되어 인간 세계를 떠나 고양이학교를 입학하고, 고양이의 역사를 배워가는 과정을 수록했습니다. 버들이, 러브레터와 메산이가 속한 수정 고양이반과 스라소니와 바이킹인 속한 야생 고양이반 친구들은 조조의 꾀임에 빠져 위험한 수정 동굴에 들어가게 됩니다.
2부는 수정 동굴에 들어간 아이들이 수정 동굴에 갇혀있는 그림자 고양이의 대장 블랙캣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블랙캣은 다섯 마리 고양이들에게 이백 년간 지구에서 사라져 간 생물 종들의 무덤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욕심과 오만에 대해 보여줍니다. 블랙캣은 그림자 고양이들은 생물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인간을 멸종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지금도 한 시간에 하나씩 이 들판에 새로운 무덤이 생기고 있다.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 오래지 않아 지구상에 남아 있는 생물은 인간 종밖에 없을 거야."

"무덤에 묻힌 생물 종들은 대부분 인간보다 후러씬 더 오래되고 많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욕심과 오만이 수십만 종의 생물들을 사라지게 했다. 인간 종의 무덤이 여기에 생기지 않는 한, 생물들은 모두 멸종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본문 56p)

이미 이천 년 가까이 진행되어 온 이 싸움은 가장 먼저 고양이를 공격한 인간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제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그림자 고양이들과 세상을 지키려는 수정 고양들의 대격돌인 아포피스의 날은 한 달 후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게 될 마법의 고양이(버들이, 러브레터)를 돕게되는 ’고양이혼’인 민준이와 세나에게는 앞으로 어떤 위험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고양이혼과 자폐아를 구별하지 못하는 그림자 고양이들이 이미 인간 세상의 자폐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들이와 친구들은 고양이혼을 지키고, 인간의 멸종 계획을 세운 그림자 고양이들까지 막을 수 있을까요?

처음 <<고양이학교>> 1권을 접했을 때와 2권은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선과 악이라는 대립 구조는 여전하지만, 2권에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심과 오만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많은 생물들이 멸종되었고, 자연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림자 고양이들이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계획은 우리들의 자업자득일 것입니다. 그뿐인가요? 인간에게 버림받고 동생까지 잃게 된 바이킹의 이야기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블랙캣은 다섯 고양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잊지 마라. 나는 너희들에게 진실을 보여 주었다. 너희들에게 질문을 던진 거야. 너희들이 본 끔찍한 일들을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인간 종의 무덤을 세우는 것 말고 어떤 방법이 있겠느냐?스스로 대답을 해 보거라." (본문 71p)

<<고양이학교>>는 인간과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멸종된 생물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진 환경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동화책은 마법과 예언, 혼 등 판타지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 깔려있는 선과 악 그리고 인간과 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가라는 생각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수정 고양이들을 도와줄 고양이혼인 민준이와 세나가 그 해답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네요. 3부 시작된 예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사진출처: ’고양이학교 2-마법의 선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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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 2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상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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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돈과 애욕에 얽힌 비운의 가족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작품인데, 19세기 문학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에서는 평생을 탐욕에 사로잡혀 살다가 죽음을 당하는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와 그의 세 아이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2권에서는 난폭하고 방탕한 삶을 살다가, 결국 살의를 가진 자신도 죄인이나 다름없음을 깨닫게 되는 큰 아들 드미트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드미트리는 극단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탐욕과 극단적인 사랑과 살기를 드러내는 인물이지만, 반면 그루센카를 사랑하는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나약함과 선한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드미트리를 통해서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필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되리라.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세 번째 아들 알렉세이는 조시마 신부 신봉하는 독실한 신자로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만, 죽은 조시마 신부의 시신에서 썩는 냄새가 난다는 입에 담기도 힘든 이야기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된다. 조시마 신부는 위대한 성자의 반열에 들어도 손색 없다고 생각하는 두터운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복잡한 심정으로 조시마 신부와의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곧, 속세에 머물라고 명령한 조시마 신부의 유언을 따라 수도원을 떠나게 된다.

밤년, 디미트리와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아버지와 유산 외에는 그루센카를 사이에 둔 애정 다툼을 벌이게 되고, 드미트리는 그루센카와 도망을 가기 위해서 약혼자인 카테리나의 돈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다닌다. 
돈이라면 사족을 쓰지 못했던 그루센카는 오년 전 자신을 버린 옛 남자가 자신을 찾으러 오자, 자신을 농락하고 버린 남자를 한시도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음을 깨닫게 되고, 드미트리의 눈을 피해 사랑을 찾아 떠나게 된다.
그루센카를 찾아 나선 드미트리와 진정한 사랑은 드미트리였음을 알게 된 그루센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드미트리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된다.
평소 아버지의 대한 살의를 품고 다녔으며, 그루센카 때문에 돈이 궁해서 빌리러 다녔던 그의 행적에 따라 드미트리는 살해 혐의를 벗어날 수 없었다. 드미트리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며칠 동안 보여주었던 그의 행적과 그동안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아버지에 대한 그의 증오는 아버지를 살해한 명백한 증거로 남게 된다.

"나, 드미트리는 고결한 사람입니다. 비열한 짓거리를 수없이 저지르긴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한없이 고결함을 갈망해 왔다 이겁니다. 내가 숱하게 방항하며 평생 추잡한 짓을 해 온 이유는 더 위대한 고결함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 나 혼자만 유별났던 건가요?" (본문 207p)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살해사건은 범인을 추적하는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과 같은 형식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선과 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과 악의 중심에선 인간의 내면을 극도의 긴장감을 통해서 해부하고 있는데, 2권에는 비열한 짓을 서슴치 않는 드미트리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고결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드미트리와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유혹하고 재물에 대한 탐욕을 가진 악녀의 의미지를 가진 구르센카가 오 년동안 한결같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부자와 형제 그리고 연인간의 갈등 즉 인간과 인간의 갈등을 묘사함과 동시에, 물질에 대한 탐욕을 가진 인간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도록 한다.
탐욕과 갈등이 빚어낸 살인이라는 잔인함과 악한 본성을 드러내게 되는 인간의 내면을 통해서 탐욕이 주는 그릇됨을 살인범이라는 결말로 드러내게 되지만, 결국 인간 내면에는 악함 이외에도 선함을 공존하고 있음을 드미트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2권에서는 드미트리에게 불리하게 작용되는 상황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예심을 시작하면서 막을 내린다. 돈을 빌리러 다니면서 아버지를 찾아가게 되고, 어느 순간 많은 돈을 소유하게 되고, 드미트리의 손과 옷에는 피가 범벅이 된 상황 속에서 독자들은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긴박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탐욕과 갈등이 빚어진 이 살인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드리트리는 자신의 주장처럼 내면에 고결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잔인한 본성을 가진 악한 인물이었을까? 

"여러분, 나는 날마다 어제보다 나아질 것을 다짐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결가팅 추잡한 짓만 저질렀죠. 나 같은 놈들은 운명의 가혹한 심판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올가미로 꽁꽁 묶어 놓고 혼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게 해야한다는 것을요. 온 세상 사람들이 내게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해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나는 고통받고 싶습니다. 그 통을 통해 정화될 테니까요!
한 번만 더 내 얘기를 들어 주십시오. 나는 내 아버지의 피에 대해선 무죄입니다.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것은 아버지를 진자 죽여서가 아니라, 죽이고 싶었고 어쩌면 정말 죽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문 272,273p) 

농노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과도기에서 보여지는 시대의 모순을 도스토옙스키는 <<카마라조프 집안의 형제들>>을 통해서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의 특징인 ’제대로 읽기’는 도트토옙스키가 이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가를 하나하나 짚어냄으로써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서 청소년들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되짚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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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친구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1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주경 옮김, 김보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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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인 딸아이는 매일 저녁 수첩에 끄적끄적 무언가를 적는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학창시절 수첩에 색색의 볼펜으로 시를 끄적이고 옆에 그림을 그려넣고, 짧은 일기를 쓰던 내 모습이 겹쳐진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수첩 꾸미는 법을 검색하면 다양하고 예쁜 스티커로 꾸미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때만해도 그림을 그려넣거나, 예쁜 색의 볼펜으로 글씨체를 바꾸어가면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미면서 나만의 수첩을 만들었었다. 일기를 쓰기도 하고, 당시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원태연 시인의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등 시집의 시를 옮겨적기도 했었다. 예쁘게 꾸민 친구의 수첩을 보고 따라해보기도 하면서, 그 수첩에 소녀시절의 감수성을 마음껏 표출하고 담아냈다. 이는 그 시절의 또 다른 나의 <<종이친구>>였던 것이다.



<<종이친구>>는 중학교 2학년인 열네 살 제레미가 도서관의 텅 빈 간행물실 책상 위에 놓여진 짙은 녹색의 수첩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수첩 주인을 찾아 개인 정보를 조금씩 흘리며 놀려 댈 생각에 한껏 부풀었던 제레미는 누구인지 모를 내용이 담긴 수첩에 왠지 모를 관심을 갖게 된다. 신문에서 오려 낸 연예인 사진이 붙어 있기도 하고, 시나 격언 같은 것도 적혀있었고, 놀라울 정도로 많은 아이들의 글이 빼곡히 적힌 것을 보면 인기가 많은 아이인 듯 싶기도 했다. 제레미는 다음날 수첩의 주인을 찾기 위해 여학생들을 유심히 보게 되고, 어느새 수첩 중독자가 되어버린다. 수첩 주인과 약속이라도 한 듯, 정해진 시간에 수첩을 보는 일이 어느 새 제레미의 일과가 되었고, 수첩 속에 작은 실마리를 찾아 수첩 주인이 누군인지를 탐색해 나간다.
그러던 중 "엄마가 돌아가셨다."라는 글과, 내일 모레 알루에트 공원, 분수대 앞 벤치에서 약속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약속 장소에서 전학 와서 아무하고도 말을 한 적이 없는 로라와 마주하게 된다

전학을 간 로라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로라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는 제레미와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닫혀진 마음을 내보이게 된 로라는 아름다운 우정을 갖게 되는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로소 시작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른다.
정말 놀랍고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다. 이 반전이 아니었다면, 그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닫혀졌던 로라의 마음이 제레미와의 소통으로 조금씩 열리는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라고만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많은 성장소설 속에 한 권으로만 기억했으리라. 이 놀라운 반전이 있기에 <<종이 친구>>가 완성되어졌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남겨진 무서운 공허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위해, 슬픔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고립감으로부터 이겨내기 위한 성장통이 아픔을 넘어 아름답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상실감이나 힘겨운 상황이 닥치게 마련이고, 슬픔과 공허함,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일으켜세운 "수첩"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 셈이다.

"글 쓰는 일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고 한다. 그게 정말인지는 글을 써 보면 알겠지." (본문 153p)

올해 중학생이 되는 딸에게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 꼭 기억하고 싶은 일 등을 기록하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예쁜 다이어리, 일명 ’종이 친구’를 선물해야겠다. 사춘기의 성장통을 그 종이 친구가 함께하면서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다독이고, 일으켜세워 줄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얻게 되는 자유가 내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되리라.
놀라움, 반전, 성장통이 한데 어우려져 완벽한 성장 소설을 만들어냈다. 그저 잔잔하게만 생각했던 이야기 속에서 깜짝 놀랄만한 반전과 만났을 때의 그 짜릿함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참 난해하다. 직접 읽어보시라는 말 밖에는....
반전을 알고 다시 책을 읽으면 또다른 느낌으로 책이 다가온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음을 느끼는 건 멋진 일이다! (본문 56p)

(사진출처: ’종이 친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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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학교 1 - 수정 동굴의 비밀 고양이 학교 1부 1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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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초등학교 추천도서 목록에 있던 동화책 <<고양이 학교>>에 관심을 가졌다가,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총 3부 11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동화책은 한국 최초 프랑스 아동 문학상 ’앵코륍티블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판타지 이야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데 충분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일러스트 또한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보여주는 짜릿하고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책 속에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네요.
요즘 길고양이가 많이 늘어난 추세인데, 사실 밤길에 만나는 길고양이의 눈빛을 스산한 느낌마저 줍니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눈을 무서워하는 탓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판타지 동화는 영악하고 민첩하고 날카로운 고양이의 이미지와 어울려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줍니다. 충직하고 순진한 강아지와 달리 무언가 비밀을 가진 듯한 고양이의 눈빛이 판타지와 절묘한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어릴때부터 줄곧 버들이와 자란 민준이에게 모리는 버들이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없었습니다. 아빠 엄마는 모두 회사에 다녔고, 육학년인 누나 나영이는 늘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학교에 돌아온 민준이를 반겨 주는 것은 고양이 버들이 뿐이었습니다.
얼마 전 비내리는 날 어두컴컴한 집에 나타난 모르는 사람의 그림자를 쫓아준 것도 버들이었으니, 민준이는 알게모르게 버들이에게 많이 의지했으며,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런 버들이가 갑자기 사라져 민준이는 마음이 몹시 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모리에게 보낸 버들이의 편지를 받게 된 민준이는 놀랐습니다. 버들이 편지에는 고양이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사람들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고양이들끼지 살아야 하면, 가장 먼저 고양이 학교에 입학한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고양이 버들이의 편지는 며칠마다 한 번씩 어김없이 왔고, 나영이와 민준이는 편지를 기다리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 사실은 나영이와 민준이만의 비밀이 되었죠.



고양이는 학교는 고양이가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 가르쳐주고, 학교를 졸업한 고양이는 고양이 세계에 아주 중요한 일들을 하게 됩니다. 버들이는 고양이 학교에 입학하여 수정 고양이 반에 가게 되었습니다. 버들이는 수정 고양이 반에서 털보 선생님과 친구 러브레터와 메산이를 만났습니다. 버들이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 사람들의 나쁜 감정에 의지해서 살면서 사람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되는 그림자 고양이와 수정 고양이들의 오래된 숙명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 숙명은 앞으로 고양이 학교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짐작케합니다. 선과 악의 대립이 고양이를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버들이가 배우는 고양이의 역사에는 동양과 서양의 철학과 역사 그리고 지혜 등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신화’적인 이야기가 판타지 속에 가미되어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민준이와 나영이는 이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인간과 고양이 그리고 선과 악이라는 주제로 모험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내리라 짐작할 뿐이죠. 털보 선생님은 노래를 통해서 고양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칩니다. 앞으로 마법을 통한 수정 고양이들과 그림자 고양이들과의 대립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듯 합니다. 어린이들은 <<고양이 학교>>를 통해서 상상력과 창의력의 세계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삽화 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에 이 판타지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가득 선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림자 고양이들의 두목인 블랙캣이 갇혀있는 수정동굴에 들어가게 되는 버들이와 그 친구들의 위험천만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2권을 서둘러 읽어봐야겠습니다.
과연 교장선생님인 양말고양이가 찾고 있는 천 년전부터 예언된 고양이들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여는 쌍둥이 형제를 갖지 않는 마법의 고양이는 누가 될까요? 버들이일까요? 

(사진출처: ’고양이 학교 1-수정동굴의 비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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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le, the Lazy Tomcat -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영어판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박인원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절판


어린이분야 베스트셀러인 <<책 먹는 여우>>의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또다른 작품인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을 영문판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소파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게으름뱅이 고양이 뒹굴이가 벼룩때문에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하겠다는 동기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답니다. 뒹굴이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덕분에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인데, 영문판으로 접할 수 있게 되어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어린이들에게 영어는 ’제2의 모국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린시절부터 영어를 배우며 그만큼 영어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그로인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겠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어린이들의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재미있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랍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은 동화책을 통해서 영어로 접근하는 방법이랍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을 영문판으로 접한 아이들은 호기심을 보이게 됩니다. 동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영문판으로 된 동화책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읽기가 어렵다면 재미있게 들려주는 LIstening CD를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1. 동화듣기를 통해서 전반적인 내용을 빠르게 듣다보면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2번 페이지별 듣기를 선택하면 한글 동화에서 읽었던 내용이 영어로 어떻게 쓰여지는지 디테일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저학년은 동화듣기를 통해서 hearing에 중점을 두고 들으면 좋을 거 같구요, 영어 수준이 좀 높다면 페이지별로 들으면서 작문 부분과 독해에 중점을 두고 들으면 좋을 거 같아요.
다양한 성우 목소리와 효과음으로 반복해서 들어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부록으로 첨부된 <영어 독서기록장>이었는데, 영어로 독서 일기 쓰는 법과 재미있게 활용하기 위한 TIP, 독서 일기에 자주 쓰는 표현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어로 일기를 쓰면, 영어로 문장을 만들다보면 말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으며, 한국어와 다른 영어의 어순에 적응이 되고, 생활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으며, 글을 읽을 때 영어 문장을 좀더 꼼꼼히 보게 되고, 무엇보다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 진다고 들었습니다.
<영어 독서기록장> 역시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데, 짤막한 느낌 한 줄에서 시작된 영어 독서기록장은 영어 실력을 쑥~!! 향상시켜 줄 수 있는 도구가 된답니다. 작문에 자신이 없다면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영문판을 매일 한 줄씩 써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의 귀여운 뒹굴이가 보여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영문판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즐겁게 보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어’가 ’학습’이 아니라, 또다른 ’언어’로 다가옴으로써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뒹굴이가 도와줄 듯 합니다.

(사진출처:'Tumble,the lazy Tomcat'와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본문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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