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원숭이가 아니란다 - 지혜를 쑥쑥 키워 주는 이솝이야기 노란상상 동화 1
안토니 슈나이더 엮음, 알로샤 블라우 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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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이 이야기들은 언제고 한번 즈음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짧은 글 속에 담겨진 굵직한 교훈과 지혜 때문에 다양한 구성으로 많이 출간되어 오기도 했으며, 많이 인용되어 왔기 때문이죠. 어린이들의 필독서인 이솝 이야기는 동물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어리석음, 탐욕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교훈을 주었던 이솝 이야기가 새로운 구성으로 재탄생된 <<낙타는 원숭이가 아니란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솝 이야기의 특징은 짧은 글 속에서 보여주는 커다란 깨우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짧은 이야기를 더욱 간결하게, 핵심만 쏙 뽑아내어 명쾌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편의 이솝 이야기를 한 페이지로 요약정리하였고, 한 페이지는 두드러진 특징을 담은 삽화로 표현하였는데, 총 19편의 이솝 이야기는 예쁘거나 귀여운 삽화 대신 이솝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풍자적인 느낌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과감한 기법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편에서는 삽화가 섬뜩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음산함도 있었습니다.
저자 안토니 슈나이더, 일러스트 알로샤 블라우의 작품을 처음 접했기 때문인지, 정말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하게 핵심을 전달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각 편마다 주고 있는 교훈을 재미있게 표현하여 전달하는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이솝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게 됩니다. 
여우와 표범을 통해 겉모습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읽으며 욕시밍 지나치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함을 알게 됩니다.
원숭이를 흉내내는 무도회의 원숭이와 낙타를 보면서 질투심으로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거북이와 토끼를 통해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개미와 베짱이를 통해서 게으름을 피우면 결국 벌을 받는다는 것도 배우게 되죠.
"거봐, 도와준다니까!""친구야, 겉모습이 다는 아니란다.""살다 보면 언제 위험한 일이 닥칠지 몰라!’"승리의 월계관이 아무리 싱싱하다 해도 방심하면 어느 날 시들어 버린다네." 등 저자의 느낌이 살려진 각 편의 교훈은 이솝 이야기를 읽고 느낀 저자의 목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삽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 그림책과 아동책에 비하면, 정말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삽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기법의 삽화를 접해보는 것도 좋으나,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마저 드는 삽화는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짧은 소견을 가져봅니다. 이 삽화는 이솝 이야기에서 들려주는 풍자의 느낌을 강하게 싣고 있어 오히려 어른들의 시각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출처: ’낙타는 원숭이가 아니란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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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
레슬리 덴디.멜 보링 지음, C. B. 모단 그림, 최창숙 옮김 / 다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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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는 왕이 오리탕을 먹고 쓰러졌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오리탕을 먹게 되었고 결국 미각을 잃게 된다. 장금이는 자신이 직접 오리를 먹음으로써 오리탕에 문제가 있음을 밝혔는데, 장금이의 무모함이 있었기에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고 드라마와 같은 허구 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보다 더 무모한 용기를 가진 과학자들이 있었다는 점은 꽤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에 대한 열정이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였지만, 그들은 행복해했고 오히려 그 호기심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과학과 의학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은 과학적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한 위험을 무릅 쓴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우리는 이들 과학자들의 실패와 실패를 딛고 얻어낸 성공을 통해서 꿈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엿보게 된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딸아이지만,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과학자에 대해 알아오는 숙제에서 이 책을 활용하여 과제를 제출했다. 페루의 총명했던 의학도 다니엘 카리온이 페루를 살리기 위해 직접 자신에게 전염병균을 주입하여 병의 원인을 알아내려 했던 그의 열정과 페루에 대한 애정이 아이에게 잘 전달되어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나 역시 과학서적을 그다지 좋아하는 않는 편인데, 딸 아이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만큼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교양서적이다.

영국의 내과 의사로서 열에 대한 전문가였던 조지 포다이스는 스테이크가 바싹 익는 127도의 방에서 사람이 견딜 수 있을까? 사람은 얼마나 높은 열을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높은 열에서 사람의 체온은 몇 도일까?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뜨거운 방에 들어가는 실험을 했다.

이탈리아의 생리학자, 실험생물학자의 개척자인 라차로 스팔란차니는 소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소화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알약 크기의 나무 튜브에 뼈와 조개껍을 넣고 삼키를 반복했으며, 위액을 연구하기 위해 입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목구멍을 찔러 위액을 얻어 관찰했다. 후대의 많은 생리학자들이 스팔란차니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소화에 대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하니, 자신의 위를 실험대상으로 한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치과 의사로 처음으로 흡입 마취제를 사용해 수술을 한 윌리엄 머튼과 호러스 웰스는 웃음가스(아산화질소)가 마취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웰스는 가스가 주는 황홀함에 빠져 게속 아산화질소를 흡입해야겠고, 점점 더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결국 치과 의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황열병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미국의  의사 제시 러지어는 모기가 활열병균을 옮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모기에 물렸고 결국 황열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렀지만, 그 후로 60년 동안 전 세게에서 단 31명의 황열병 한자가 보고 되었을 만큼 황열병의 전염 경로를 찾아낸 그의 죽음은 많은 목숨을 구해낼 수 있었다.



방사능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백혈병으로 숨을 거둔 마리 퀴리의 라듐을 발견, 광산에서 일어나는 폭발 사고로 인한 노동자들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직접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며 수십 년 동안 자신들의 몸에 실험을 한 존 홀데인과 그의 아들 잭,  자신의 심장에 케테터를 삽입해 심장병 진단과 치료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온 독일의 의사 베르너 포르스만, 직접 로켓썰매에 몸을 얹고 레일 위를 시속 1천 10km로 달리다 1초 안에 멈춰서는 사상 초유의 실험을 한 존 폴스탭, 사람들이 왜 밤마다 같은 시간에 24시간 간격으로 잠이 들까에 대한 의문과 진짜 밤과 낮이 없는 우주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사막의 동굴 속에서 131일 동안 홀로 지낸 이탈리아의 실내 건축가 스테파니아 폴리니,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실험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는 더 많은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들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던 것도 아니었고,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실험에 성공했다하여도 목숨을 잃거나, 정신을 잃는 등 많은 것을 잃었던 사람도 있었다. 혹자는 이들이 어리석고 무모했다고 평가할지는 몰라도, 이들이 있었기에 과학은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었고, 그들의 실패가 후세에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었다.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은 과학적 호기심을 이끌어주고,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이 10명의 과학자들이 보여주는 꿈에 대한 도전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배울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과학 서적을 재미있게 읽기는 처음인 듯 싶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자극시켜 준 듯 싶다. ’미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책, 미국 과학교사 협회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님을 책을 읽는동안 느끼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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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18
에일린 스피넬리 지음, 안느 빌스도로프 그림, 황인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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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책읽기>>시리즈는 그림책을 막 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쉬운 문장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자신감을 심어주어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짧은 내용으로 구성된 1단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는 어린이들이 일기나 글짓기를 쓸 때 가장 어려워하는 이야기의 소재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이 책 속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 보세요’
동네 도서관에서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고 하네요. 일등이 되면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앤 작가님과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네요. 정말 너무도 멋진 상입니다. 주인공 ’나’는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글짓기가 너무 어려워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동생은 액션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했고,
아빠는 배꼽이 빠질 만큼 웃겨야 한다고 하네요.
때 마침 놀러온 고모는 재미있는 이야기란 사람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슬픈 이야기라고 하고,
사촌 언니는 사랑 내용이 안들어 있다면 읽으나 마나 한 책이라고 합니다.
’나’는 재미있는 소재들을 모아 이야기를 완성시켜 보지만, 다들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합니다.
’나’는 이번에는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엄마, 어떤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일까요?"
"내 생각에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네 마음에서 나와야 할 것 같구나. 바로 너만의 이야기 말이야."
(본문 中)



주인공 ’나’는 일등상과 상관없이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시킬 수 있어 행복해졌습니다. 글짓기를 쓰는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글짓기는 바로 ’나 자신’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재미있는 글짓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행복함에서 비롯됩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한 글짓기가 아닌, 바로 내 마음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써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거랍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이제 일기와 글짓기 숙제를 해야할 작은 아이는, 글쓰기를 정말 싫어합니다.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며 하루 종일 ’생각 중’이라며 의자에 멀뚱히 앉아있습니다. 잘 쓰려고 하지말고,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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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 빼꼼
마에다 마리 글.그림, 박은덕 옮김 / 보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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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보신 부모님들이라면 오래 전 보림출판사에서 출간된 <열 두띠 동물 까꿍놀이>를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즐겨하는 까궁놀이를 열두 띠 동물과 결합시킨 놀이 그림책이였는데요, 엄마 아빠 그리고 유아들을 모두 만족시킨 정말 대단한 그림책이였죠. <<모자가 빼꼼>>은 <열 두띠 동물 까꿍놀이>의 뒤를 이을 재미있는 까꿍놀이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림책을 받아드는 순간 <열 두띠 동물 까꿍놀이>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작품과는 차별화를 둔 새로운 까꿍놀이로 유아들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유아의 책을 고를 때는 어린이들의 책을 고를 때보다 더 많이 신경이 쓰입니다. 책을 가지고 놀다가 다치지 않을지, 집중력이 높지 않은 유아들의 호기심을 이끌어줄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게 되죠.



<<모자가 빼꼼>>은 책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주어 유아들이 책을 가지고 놀아도 다칠 염려가 없어서 일단 안심이 됩니다. 유아들은 책을 읽기보다는 가지고 놀고, 입과 손으로 책과 친숙해져야 합니다. 모서리가 뾰족하면 아무래도 다치기 쉽기 때문에 유아들의 책은 일단 안전이 최고인 듯 싶어요.



빨간 색의 강렬한 색상은 유아들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그림이 유아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모자가 빼꼼>>은 빨간 모자에게 동물의 몸의 일부가 하나씩 하나씩 빼꼼이 들어내면서 그림이 조금씩 바뀌어갑니다. 처음에는 알쏭달쏭하던 동물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면서 아기들은 점점 기대감을 갖게 되고, 책에 몰입하게 되죠.
그러는 동안 아기들의 관찰력과 집중력은 향상되고, 책에 대한 흥미로움을 자극하게 됩니다. 또한 의성어를 살린 짤막한 글은 아기들의 언어적인 즐거움을 전달합니다.
모자 속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주인공이 등장하면 아기들은 까르르~ 웃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까꿍 놀이를 즐겨하던 아기들은 책 속에서 만나는 새로운 까꿍 놀이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거에요.

(사진출처: ’모자가 빼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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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코리아 알렉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4
류호선 지음, 윤지회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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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유쾌함을 주는 코믹적인 소재가 담겨진 이야기 속에서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재미있는 동화책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영어 교육,한글, 가족의 의미, 입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산만하지 않고 내용이 알찬데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동화책인거 같아요.자녀들의 영어 교육은 엄마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이제 영어도 모국어처럼 해야하는 시대이니만큼, 엄마들의 영어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어요. 그러나 그만큼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커졌습니다.
영어교육, 정말 어린시절부터 미리미리 시작해야하고, 모국어보다 더 중요한 걸까요? 이 동화책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현서와 경서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 엄마는 홈스테이를 신청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동생 경서(이하 ’경댕이’, 이는 오리궁뎅이 경서가 합쳐진 말이다.)도,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현서도 같이 살게 될 미국 형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현서가 상상했던 노랑머리에 파란 눈이 아닌, 까만 머리카락에 까만 눈동자를 가져 오히려 한국 사람같이 생긴 미국 형이 온 것입니다.
자신없는 목소리로 겨우 영어로 인사를 했는데, our 대신  my를 붙히는 바람에 또 경댕이의 잘난체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현서는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이미 알고 있는 영어는 자신 있게 말하는 법을 배워서 경댕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알렉스 형을 금방 좋아하게 되었고, 알렉스 형이 빨리 한국말을 익힐 수 있도록 학교나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를 알렉스 형의 한국어 공부를 위해 희생(?)하기도 했어요.



알렉스 형의 엄마는 한국 사람인데 지금 마음이 아파서 ’치매’라는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알렉스 형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엄마에게 전화하는 탓에 늘 늦잠을 자곤 했어요. 어린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형 엄마의 머릿속에 잇는 지우개가 영어를 살금살금 지워 버리고, 아주 어렸을 때하던 한국말만 남겨 놓은 것이죠. 술 안 먹고, 아들 안 때리고, 야구 같이 해 주고, 축구 같이 해 주는 착한 아빠가 되고 싶은 알렉스 형을 보면서 현서는 두바이에서 일하는 아빠와 초강력 슈퍼 울트라 기억력을 가진 엄마를 떠올립니다.
알렉스 형의 숙제를 도와주던 현서와 현서의 친구 민혁이가 ’만둣국’ 을 ’만두국’으로 잘 못 알려준 것을 계기로 아이들은 한국말 중에서도 우리가 잘 모르고 사용하는 말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현서는 어학당에 다니면서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해서 1등을 하는 알렉스 형을 보면서 열심히 한국말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나쁜 소식과, 미국 회사에 변호사로 일하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으로 알렉스 형은 미국에 돌아가게 됩니다. 

어학당에서 백점을 맞았다고 근사한 저녁을 사겠다던 날 ’낙산가든’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했던 형은 ’낙산공원’에서 기다리기도 했고, 한국 엄마 생일이라며 미역국을 끓이다던 형은 우유를 넣고 끓인 특별한 ’알렉스 표 미역국’을 주기도 했으며, 한국말을 세종대왕님이 만들었다는 경서의 말을 믿지 못했던 형 때문에 경서는 한글에 대해 탐구하며 한글을 만들게 된 세종대왕의 유래를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알렉스 형과는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그런 형이 미국으로 가게 된다고 하니, 두 아이는 너무너무 슬펐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잠도 안 자고 힘들게 돈을 벌어 비싼 학교에 보내주었던 엄마, 학교에서 쫓겨날 뻔한 알렉스를 위해 용서해달라며 빌던 엄마 덕분에 끝까지 학교를 다니게 된 알렉스, 어린시절 동양인 혼혈아라고 놀림을 당해 열심히 노력하면 완전히 미국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아들이라는 것을 바꿀 수 없듯이 한국 사람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알렉스는 아픈 엄마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현서는 친구 민혁이와 우리말 간판이나 메뉴판에서 틀린 글자 찾기 놀이를 합니다. 

~내가 입양되지 않고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아들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기뻤다. 요새 들어 말대꾸도 꼬박꼬박하고 뺀질뺀질 반항하며 부쩍 얄밉게 구는 문경댕이. 하지만 경서라는 동생이 있는 것도 기쁘다. (본문 43p)



’미닫이’ 때문에 ’드르륵’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민혁이의 이야기와 낙산가든 대신 낙산공원에 가 있는 알렉스이야기, 현서와 경서의 투닥투닥 싸움이 참 재미있게 그려졌어요. 하지만 입양된 형의 엄마 이봉순의 이야기와 혼혈아로 따돌림을 당했던 알렉스 형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픕니다. 알렉스 가족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정말 내 가족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엄마인 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말’을 잘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은 당연히 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서평을 쓰다보면 띄어쓰기도 헤깔리고, 단어도 헤깔려 틀리게 쓰기도 합니다. 문법에 맞지 않은 말을 쓰게 되기도 하구요.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잘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한국 사람에게 미국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유쾌함 속에 잔잔한 감동과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웰컴 투 코리아, 알렉스>>가 보여주는 따뜻함으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우리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게 된 동화책이랍니다.

(사진출처: ’웰컴 투 코리아, 알렉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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