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나 먼저 - 차례 지키기 바른 습관 그림책 3
주순교 그림, 엄미랑 글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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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습관 그림책>>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다섯 가지 주제들을 수록했습니다. 미운 4살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이맘때의 아이들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지만 엄마 아빠의 생각처럼 잘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양육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이고, 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주인공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엄마랑 아빠랑]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엄마 아빠에게 양육 지침을 일러줍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바른 양육을 함으로써 서로 신뢰를 통해서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3권 <나 먼저 나 먼저>는 규칙을 생각하고 따를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집에서 늘 최고였던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을 만나고, 유치원이라는 사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규칙에 따라 활동하게 됩니다. 그 중 기본적인 규칙이 바로 ’차례 지키기’인데, 처음 사회 활동을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차례를 지키지 않는 징징이를 통해서 징징이가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보게 됩니다. 징징이의 실수를 통해서 어린이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아기 다람쥐 넷이서 숲 속으로 놀러 갔습니다. 그네를 타기 위해 신이 나서 조르르 달려가는 아이들은 달려온 순서대로 그네를 타려고 했지만, 징징이는 "나 먼저 탈 거야! 나 먼저!" 하며 신 나게 그네를 탑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은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신 나게 뛰어놀았더니 목이 마릅니다. 물을 마시러 달려가는 친구들은 달려온 순서대로 차례차례 물을 마시려 했지만 이번에도 징징이는 먼저 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 모두 목이 말랐지만 순서대로 차례차례 물을 마셨지요.
이제 다람쥐들은 집에 가기 위해 동글동글 돌다리를 건넙니다. 이번에도 징징이는 먼저 건너겠다고 하지요.
그런데 돌다리 하나가 흔들리면서 징징이가 시냇물에 빠지고 말았어요.
길쭉이가 나무줄기를 갉작갉작 끊어와 친구들을 징징이를 꺼내주었습니다.



친구들은 징징이를 끌어내느라 너무 힘들었고, 배도 고팠습니다. 그때 커다란 사과 하나가 툭 떨어졌어요.
이 사과는 누가 먼저 먹을까요? 징징이는 또 먼저 먹겠다고 할까요?

부모의 관계가 모든 대인 관계의 기초가 되므로, 서로 화내지 않고 아이와 부모 모두 공평하다고 생각되는 규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아이들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책임질 수 있는 판단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스스로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맛봄으로써 실수를 통해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하네요. <나 먼저 나 먼저> 그림책을 통해서 징징이가 보여주는 실수 역시 어린이들이 올바른 행동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사진출처: ’나 먼저 나 먼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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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안 먹어 - 편식 습관 고치기 바른 습관 그림책 2
박현주 그림, 김영미 글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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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습관 그림책>>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다섯 가지 주제들을 수록했습니다. 미운 4살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이맘때의 아이들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지만 엄마 아빠의 생각처럼 잘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양육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이고, 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주인공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엄마랑 아빠랑]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엄마 아빠에게 양육 지침을 일러줍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바른 양육을 함으로써 서로 신뢰를 통해서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2권 <<다른 건 안 먹어>>는 편식 습관을 고쳐주는 방법을 제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고 합니다. 우리 집은 식사 시간때마다 골고루 먹게 하려는 엄마와 햄, 육류만 먹으려는 아이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골고루 먹으면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에게 먹기를 권하기도 하고, 강요해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는 아이와의 끊임없는 싸움은 좀체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고 작은 풀밭에는 사랑스러운 아기 달팽이가 엄마 달팽이와 살고 있었어요. 아기 달팽이는 다른 건 먹지 않고, 배추만 먹었답니다. 그런 아기 달팽이가 걱정된 엄마 달팽이는 이웃에 맛있는 채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답니다.
늘 배추만 먹은 아기 달팽이는 많이 힘들어했고, 이웃집에 도착해서도 다른 채소는 먹지 않고 배추만 먹었어요.



배추를 먹고 또 먹고나니, 아기 달팽이는 먹을 것이 없었어요. 당근은 색깔이 이상하고, 무는 냄새가 이상해서 먹을 수 없었죠.
너무 배고팠던 아기 달팽이는 당근을 조금 먹어보게 되었고, 당근이 아주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근을 먹으니 똥이 당근 색이고, 무를 먹으니 하얀색 똥을 누었고, 다른 채소들을 조금씩 골고루 먹으니 알록달록 예쁜 똥을 누었어요. 그리고 기운이 막 솟아나는 거 같았지요.



편식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우해서는, 엄마 달팽이가 다양한 채소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듯 아이에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합니다.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아낌없이 격려해 준다면, 아이의 식습관도 고쳐질 수 있다고 하네요. 김치를 조금 먹었을 때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김치를 조금 더 먹어보려고 합니다. 채소 먹기를 싫어하지만, 채소를 잘게 다져서 볶음밥을 해주면 잘 먹곤 합니다. 아이에게 먹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음식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식사시간마다 엄마 아빠가 아이와 전쟁(?)을 치루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하면서, 꺼리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도록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 좋을 거 같네요.

(사진출처: ’다른 건 안 먹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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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고
고어 버빈스키.존 로건 외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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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 <랭고>가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 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보고싶어 했었죠. 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랭고의 유쾌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가 아이들의 마음에 쏙 들었던지 정말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그러던 중, 영화 <랭고>의 스틸 컷을 이용하여 영화의 줄거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구성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아이들이 너무 궁금해하고 반가워했습니다.
영화 <랭고>는 유아/유치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과 초등중학년을 위한 동화책으로 구성되어 출간되었는데, 이 작품은 초등중학년을 위한 동화책으로 용기와 자신감을 주제로 구성되었답니다.



유리 사육장에서 죽은 곤충과 플라스틱 야자수,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인형과 함께 자신이 만든 연극을 연기하며 지냈던 카멜레온은, 보잘 것 없는 삶 속에서도 모험을 상상하며, 영웅이 되기를 꿈꾸는 조금은 엉뚱한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카멜레온이 사는 유리 사육장을 싣고 가던 자동차가 무언가에 부딪히면서 유리 사육장이 창문 밖으로 날아가 도로에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유리 벽은 부서졌고 카멜레온은 뜨거운 아스팔트 고속도로에 나동그라지게 되었죠.
카멜레온은 자동차의 검은색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직힌 아르마딜로를 만나게 됩니다. 목이 말랐던 랭고는 아르마딜로에게 흙먼지 마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흙먼지 마을로 향하려던 카멜레온은 먹이를 찾는 무서운 매를 만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지만, 재치있게 몸을 숨깁니다. 위험한 상황을 넘긴 카멜레온은 이번에는 어여쁜 도마뱀 아가씨 콩스를 만나 흙먼지 마을에 가게 되죠.

카멜레온은 흙먼지 마을의 술집에서 그동안 자신이 유리 사육장에서 펼쳤던 연극을 선보입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묻는 마을 주민들에게 주스 병에 적혀있던 ’에초 엥 두랭고’라는 상표를 보고 자신에게 ’랭고’라고 소개하고, 자신을 서부 출신의 영웅으로 꾸미게 됩니다. 운 좋게도 매를 무찌르게 된 랭고는 흙먼지 마을의 보안관이 되고 순식간에 영웅이 됩니다. 그토록 꿈꾸고 상상했던 영웅이 정말 된 것이죠. 목이 말랐던 랭고는 흙먼지 마을에서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흙먼지 마을은 물이 귀한데다, 물 공급 마저 끊겼고 설상가상으로 은행에 보관되어있던 물 마저도 도난을 당하게 되었거든요.
보안관이 된 랭고는 물을 훔쳐간 도둑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실수도 있었으나, 다행이도 운이 따라주었기에 도둑을 잡았지만, 물은 되찾지 못했어요.
하지만 물을 되찾기 위한 랭고의 활약은 이제 시작입니다.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기 위한 랭고의 모험은 이제부터인 셈이죠.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에서 걸어 나올 수는 없어." (본문 164p)

누구나 한번 즈음은 영웅을 꿈꾸어 보았을 거에요. 악한 자에 맞서서 선량한 사람들을 구해내거나,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내는 하늘을 나는 슈퍼맨처럼, 혹은 거미줄로 세상의 악에 대항하는 스파이더맨처럼 영웅이 되고자 합니다.
영웅이 되는 것은 슈퍼맨처럼 하늘을 나는 법을 알거나,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영웅이 되기위해서는 ’용기’와 ’자신감’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랭고가 영웅이 되는 과정은 그다지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서부 출신이 아닌 보잘 것없는 애완용 카멜레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시간도 있었고, 물을 되찾아오지 못해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었죠. 하지만 랭고는 좌절에서 일어나 자신이 해야할 일을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용기내어 실천했기에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랭고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용기’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랭고는 어린이들에게 ’꿈꾸는 삶’은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리 사육장에 갇혀있던 랭고가 드넓은 사막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하고, 모험하고자 하는 용기가 있었기에 랭고는 보잘 것없는 삶을 멋지게 개척했습니다. 
엉뚱하지만 기발한, 씩씩하지는 않지만 용기있는 랭고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용기를 선사하는 멋진 캐릭터입니다. 영화처럼 재미있는, 영화처럼 생동감넘치는 동화 <랭고>에서도 영화못지 않는 유쾌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앞으로 랭고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랭고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용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사진출처: ’랭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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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할래 - 황소고집 바로잡기 바른 습관 그림책 1
이민혜 그림, 이지현 글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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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습관 그림책>>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다섯 가지 주제들을 수록했습니다. 미운 4살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이맘때의 아이들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지만 엄마 아빠의 생각처럼 잘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양육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이고, 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주인공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엄마랑 아빠랑]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엄마 아빠에게 양육 지침을 일러줍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바른 양육을 함으로써 서로 신뢰를 통해서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1권 <<내 맘대로 할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여주는 고집(떼쓰기)을 바로잡아주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아이들이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엄마 아빠가 아무리 화를 내고 혼을 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혹여 밖에서 고집을 피우면 난처한 엄마 아빠들은 어쩔 줄을 모르죠. 딱순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고집이 쎈 두 아이 때문에 힘들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씩식하고 멋진 꼬마 악어 딱순이는 가끔씩 고집쟁이가 된답니다. 한번 고집을 부리면 아빠가 달래도, 엄마가 화를 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고집쟁이 딱순이는 세수도 하지 않고 유치원에 가고, 털옷을 입고 놀이터에 나가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죠.
집안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꽃병을 깨뜨리기도 하는 딱순이는 정말 못말리는 고집쟁이입니다.

그런 딱순이가 공원에 나갔다가 친구 꿀식이를 만났어요. 그런데 꿀식이는 풍선이 하나 더 갖고 싶은 모양입니다.
풍성 하나 더 사달라고 졸라대는 꿀식이를 보면서, 딱순이는 얼굴을 찌푸렸어요.
고집쟁이 꿀식이를 보고 딱순이는 고집을 부리려다가도 꿀식이가 생각나서 금세 그만둡니다.

어린이들도 고집쟁이 딱순이와 꿀식이를 보면 고집을 부리려다가도 그만 두게 되지 않을까요?
고집을 부리는 것은 자아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바로 잡아주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고집을 부릴 때는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양육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돌발적인 아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일관관 태도로 대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시행 착오를 많이 겪어본 경험자로서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그림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천천히 깨달아가고,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통해서 알아가는 과정이 함께 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출처: ’내 맘대로 할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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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발 헤어질래?
고예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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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을 둔 맏이인 나는 늘 언니나 여동생을 둔 친구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친구들은 성격이 다른 언니와 옷 때문에 다투고, 싸운 이야기를 하면서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지만, 그 투정마저도 나는 너무도 부러웠다. 결혼을 하고나니, 언니의 존재감에 대해서 더욱 절실해지는데, 딸과 며느리, 엄마와 아내라는 같은 위치에 놓여져있어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 위로하고 다독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자매들은 옷, 신발 때문에 정말 많이 다툰다고들 한다. 얼마전에 모 방송에 출연했던 여배우는 언니가 동생때문에 급기야는 옷장에 자물쇠를 걸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옷을 몰래 꺼내입고 다녔다고 말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웃음을 전해주었다.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가진 같은 여자라는 입장이 자매들과의 전쟁(?)을 낳는 듯 하다. 그런데 자매라는 것이 참으로 신비한 것이 옷 때문에 아귀다툼을 벌이면서도, 한번 마음이 맞으면 참 무섭다는 것이다. 언니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니, 언니나 여동생이 없는 내가 자매를 둔 친구들을 얼마나 부러웠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제발 헤어질래?>>는 오묘한 자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자매들은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싸우는데, 남도 이보다는 낫을 듯 싶다. 그런데도 언니를 둔 친구가 부럽냐고 묻는다고 나는 예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언니 권혜미는 이제 갓 등단한 신예 소설가로 서른살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 해보았으며, 내숭과는 거리가 먼 털털한 매력을 가진 반면, 동생 권지연은 자칭 공대 꽃미녀로 겉모습을 치장하기에 바쁜 명품을 좋아하는 20대로 내숭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다.
미국에서 여섯 달가량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연은 언니와 투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섯 달 동안 딱 한 번 통화한 것을 보아서는 두 자매의 생활이 그다지 평탄하지 않으리라 짐작되는데, 편입 준비로 마중도 나오지 않는 남자친구 재승이 때문에 짜증난 지연과 청소하자는 언니와의 마찰은 귀국 첫날부터 시작된다.
소유욕이 강해서 자신의 물건을 몰래 가져가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 혜미의 옷을 지연은 몰래 잘도 입고 나간다. 청소하자는 언니의 말은 절대 무시, 대신 ’밀가루’’신부화장’이라고 불릴만큼 매일 화장을 떡칠하는 지연과 언니의 다툼은 이미 예상된 것은 아닐런지.
지연의 입장에서 언니는 정말 독재자이다. 언니라는 이름으로 무시무시한 권력을 남발하고, 동생이 옷 좀 입는다고 그걸 가지고 뭐라고하는 언니는 정말 속이 좁다.

매일 같이 다투던 자매는 집 계약이 만료 되면서 각자 찢어지게 된다. 그렇다고해서 안 다투면 정말 재미없다. 지연은 재승과의 다툼으로 우울함에 기분 전환을 위해 언니를 꼬득여 클럽에 가게 되지만, 연애에 쑥맥같기만 했던 언니는 어느새 애인을 꿰어차고 있었다. 언니와 따로 살면 해방될 줄 알았지만, 언니는 남자친구와 조그만한 원룸에 찾아오기도 하고, 잔소리도 끊임없이 해댄다.
허나 지연의 변화로 인해 언니는 의지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존재가 되었고, 혜미 역시 동생 지연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
어린 시절 영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지연의 존재는 언니 혜미에게는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었고,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지연의 존재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반면 영재였던 지연은 천재에서 둔재로 변해가는 상실감과 등단한 언니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으로 점점 비참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그들의 마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막상 부모님의 관심을 받으니까 그게 마냥 편치만은 않다. 그땐 니가 마냥 부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때의 네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니처럼 그 스포트라이트가 언제 꺼질지 몰라서 불안하기도 하다. 아무튼 네 덕분에 언닌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본문 241p)

서로 다른 성격으로 맞지 않아 매일 다투며 헤어지고 싶었던 그들은 이제 정말 헤어지게 된다. 동생 앞에선 늘 강한 모습을 보여야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언니는 동생을 잡아보지만, 동생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힘을 실어준다.

"내는 니를 다른 동생이랑 바꾸라고 하면 절대 안 바꿀거다." (본문 252p)

바보같은 열등감으로 싸우던 자매가 결국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되는 두 사람을 보면서, 같은 피가 흐르는 체온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뜨거움을 느꼈다. 이로써 나는 또 한번 자매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털털한 언니의 사투리 묘사와 까칠한 지연의 표준말은 서로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혜미의 사투리는 이야기의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혜미와 동생 흉을 보기도 하고, 지연과 언니의 흉을 보는 엄마도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데, 이런 자매와 모녀관계는 사회 속의 여성들의 미묘한 관계를 대변하기도 한다. 질투와 열등감, 시기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감정으로 이로 인해 사회 생활 속에서 여성들의 관계 맺기는 참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한다. 혜미와 지연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해가는 과정은 사회 생활 속 여성들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내는 하나의 열쇠가 되어줄 듯 싶다.

<<우리 제발 헤어질래?>>는 시트콤을 보듯 재미있고 유쾌하다. 그 유쾌함 속에 애증의 관계인 자매(혹은 여성의 관계맺기)가 서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은 훈훈함을 감돌게 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발랄함을 잃지 않은 저자의 기막힌 문체는 읽는내내 미소를 짓게 하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형제,자매사이에 이어진 끈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언니, 여동생을 둔 독자라면 나보다 더 큰 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혹은 자매가 없는 나와 같은 독자는 언니나 여동생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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