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착한 너구리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홍성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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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착하다"는 말은 "바보같다"라는 말처럼 쓰이곤 하지요. 늘 손해보고, 친구들에게 늘 당하고...그래서 착한 아이들 둔 엄마들은 그런 아이때문에 속상해하곤 한답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남들보다 앞서 나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 탓에 '착한' 마음은 '바보'라는 표현이 되어버렸지요. 숲속에 사는 너구리 '다니'는 '착한' 너구리입니다. 다니는 토끼 훕스에게 늘 당하기만 하지요. 매번 참기만 하는 다니에게 아빠는 힘이 세니까 겁쟁이 토끼 정도는 얼마든지쉽게 물리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니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이자 독일의 유명 아동문학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틸링거가 쓴 <<착한 너구리>>를 읽고나면 '착하다'는 의미가 '바보같다'는 뜻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할 줄 알며 사랑하는 마음'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이 책에는 다니의 일과가 담긴 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늘 토끼 훕스에게 당하기만 하는 다니의 역습의 담은 [다니의 결심], 친구들이 모두 빨간 모자를 쓰고 다니자 빨간 모자가 갖고 싶다는 다니의 [빨간 모자가 갖고 싶어!], 엄마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일 선물을 찾아서] 그리고 숲속 한가운데에 괴물이 살고 있을 거 같아서 무서워하는 겁쟁이 다니가 영웅이 되는 에피소드를 담은 [진짜 영웅이 됐어요!]까지, 다니의 일상을 통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답니다.

 

 

다른 동물들과 다 친하게 지내는 다니, 하지만 토끼 훕스는 뚱보, 뻥튀기한 고슴도치라며 다니를 놀리고, 솔방울을 던지거나 다니의 엉덩이를 차곤 하지요. 늘 당하는 다니에게 아빠는 조언을 하지만 아빠 말처럼 하는 게 다니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다니네 집 옆에 사는 여우 프리다가 다니에게 훕스를 혼내 줄 방법을 알려줍니다. 엄마와 아빠 몰래 집을 빠져나온 다니는 프리다의 말처럼 훕스를 혼내주게 되지만, 훕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창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어렵게 되었지요.

다나는 자신보다 훨씬 좋은 해결책을 많이 생각해 내었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둘이 함께 창고를 나가는 방법을 찾아냈고, 둘은 창고를 무사히 나올 수 있었지요.

 

"내가 그동안 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정말 나를 도와줄 거야?" (본문 22p)

 

다니의 착한 마음으로 인해 서로를 미워했던 마음은 사라졌어요. 늘 자신을 괴롭혀왔던 훕스를 용서한 다니의 용감하고 착한 마음을 엿볼 수 있지요.

 

 

빨간 모자가 갖고 싶었던 다니를 위해 아빠는 무척 아끼던 조끼로 다니에게 빨간 모자를 짜주었습니다. 기뻐하던 다니가 모자를 쓰고 학교로 향하던 중 바람이 불어와 빨간 모자를 날려 버렸지요. 다니 그리고 아빠와 엄마는 빨간 모자를 찾아다녔고 8일째 되는 날, 빨간 모자를 찾게 되었답니다. 헌데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빨간 모자는 어떤 새의 둥지가 되어 있었고 알이 있었지요. 착한 다니가 어떻게 했을까요? 아빠는 알을 밖으로 던져 버리고 모자를 가지고 내려오라고 하지만, 다니는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빨간 모자를 새들에게 양보했답니다.

 

 

엄마의 생일 선물로 멋진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다니는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꽃다발을 만들지 못했어요. 대신 비둘기가 엄마에게 멋진 '꽃 비'를 내려주지요. 다니의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한 엄마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다니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어요. 다니에게 멋진 선물을 받았는지 자랑하려고 이웃집으로 달려간 엄마를 고생시킬 수는 없었거든요.

숲속 한가운데에 괴물이 살고 있을 것 같아서 무서워 친구 너구리 돌리네 집에 자주 놀러 가지 못하는 다니에게 친구들은 겁쟁이 너구리라고 놀리지요. 이번 토요일에 엄마, 아빠와 함께 숲 끝에 가기로 한 약속은 엄마,아빠의 감기로 취소되었고, 다니 혼자 돌리네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빠의 말대로 시냇물을 따라 숲을 빙 돌아서 가기로 한 다니는 수달 오티의 배를 발견했지요. 오티가 내일 배를 쓸 것을 안 다니는 오티의 배를 타고 쉽게 돌리네 집에 찾아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습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지만 배는 앞으로 가지 않고 자꾸 떠내려갔지요. 결국 배를 끌고 숲을 가로질러 가기로 한 다니는 무시무시한 괴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배를 여기에 두고 갈 수는 없어! 물어보지도 않고 남의 물건을 쓴 것부터가 잘못이야. 더군다나 오티에게 배를 갖다 주지 않으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거야!" (본문 65p)

 

다니는 두려움을 이겨냈고, 오티의 배도 무사히 돌려줄 수 있었어요. 남의 물건을 물어보지도 않고 쓴 것은 잘 못 되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용기를 낸 다니의 행동은 정말 멋있었지요.

친구를 용서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한 다니의 모습은 '착한'의 의미를 되찾게 도와주었어요. 훕스에게 당하는 다니가 '바보' 같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거죠. 다니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우정, 배려, 책임감, 용서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을 거 같네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 속에서 살아야하는 우리 아이들, 남을 위한 배려보다는 남보다 더 빨리, 더 잘해야하는 것을 먼저 배우게 되지요. 그렇다보니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나 혼자 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가족, 학교 그리고 넓게는 지구에 사는 많은 사람들과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착한 너구리>> 다니처럼 친구, 가족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행동하는 것에서 시작한답니다. 덧붙히자면, 다니의 엄마 아빠처럼 아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주어야 한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부모도 꼭 기억해야 하지요.

 

"그 조끼는 당신이 무척 아끼는 거잖아요."

"그래도 아들보다 좋아하지는 않아요!" (본문 31p)

 

(사진출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착한 너구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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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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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연예인이 쓴 책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호감을 갖지 못한다. 설상가상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닐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탓에, 사실 이 책은 내게는 선뜻 손이 가는 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이자 엄마라는 이름'이라는 책 표지 문구가 가수 인순이가 아닌 한 여성인 김인순로서 다가와 형성되는 공통분모가 주는 강한 이끌림에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내게 가수 인순이는 혼혈이라는 편견을 깨고 가수로서의 자리를 견고히 한 강한 인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더불어 원정출산, 탈세의혹, 학력 위조 등에 대한 갖가지 사건으로 인해 내게는 사실 관심밖의 인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수 인순이가 아니라 사회인, 엄마, 딸로서 살아온 인간 김인순의 면모를 보면서 그녀에 대한 편견을 조금 벗어버릴 수 있었다.

서른여덟 살의 늦은 출산으로 얻은 하나뿐인 딸 세인이를 키우면서 버리고 싶지 않았던 소중한 느낌들을 끼적거렸던 버릇이 <<딸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사회 활동으로 그 옆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딸이 겪으면 어쩌나 하는 엄마의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그렇게 엄마가 되어 딸에 대한 애착을 갖다보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지는 딸로서의 마음도 표현되어있어 딸이자 엄마인 나에게도 크게 와 닿았다. 아마 이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큰 공감이 형성될 수 있으리라.

 

너는 기도상자로 자란 아이란다.

딸아, 너는 내 기적이란다. (본문 14p)

 

혈관종으로 아팠던 딸, 자신의 간절한 바람,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의 결정체인 딸, 그래서 그녀는 딸을 기적이라 표현했다. 종교가 없는 나 역시도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기도를 했다. 딸을 '내 바람과 믿음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실현되었다는 기적'이라 표현한 그녀의 말에 공감하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에 대한 소중함을 자꾸 잊고 있었다는 것을.

'중2병'을 앓고 있는 딸, 지금 내 딸은 사춘기라는 긴 터널을 보내고 있다. 사춘기 딸을 둔 엄마들은 도를 닦아야 한다고 하던데, 요즘 그 말에 공감 또 공감하는 중이다. 그녀 역시 딸의 사춘기에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딸과 소통하며 사춘기의 긴 터널을 함께 걸어주고 있었다. 대학입학을 위해 힘겹게 준비하는 딸을 응원해주었고, 무엇이 최선의 길인가를 제시하면서 때로는 엄마로, 때로는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가수로서, 가장으로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바 있었지만, 그녀의 노력은 결코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씩 인생의 답을 찾아가게 된 과정을 들려줌으로써 딸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었다.

 

 

넌 혼자가 아니야.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해. 엄마 전화기는 언제든 켜져 있다는 걸 기억해! (본문 87p)

 

올해 중3이 되는 딸아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인지 사랑,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 헌데 그녀가 딸에게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조언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를 할 때만큼은 헛똑똑이가 되라는 주문, 마음이 시키는 대로 아낌없이 주고 기대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엄마의 연애강의가 마음에 들었다. 내 딸도 세인이처럼 조금 더 자라면 함께 남자친구, 연애, 사랑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왠지 그 시간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설레인다.

 

딸 세인이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그녀 자신에 대한 성찰도 담겨져 있다. 그 성찰을 통해서 딸에게 조언을 해주고, 용기를 줄 수 있었으리라. 원정 출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속내에는 세상에 대한 비판보다는 딸에 대한 사랑이 더 컸음을 드러냈다.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다문화학교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다문화케어상담사 자격증'을 따내며 의지를 다지는 그녀의 모습은 딸에게는 몸소 보여준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였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너를 돌아보지 않는 시기를 맞을 수도 있어. 그렇다 해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단다. 상황이 어떻든 네 일을 계속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다 보면 배움이, 경험이, 생각이, 너라는 사람이 깊어지고 넓어진단다. (본문 196,197p)

 

 

대학입학과 함께 이제 엄마의 곁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딸을 위해 엄마 인순은 그렇게 마음을 담아 아낌없는 조언과 사랑을 보여주었다.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 안에는 엄마이자 딸인 김인순이라는 한 여성이 있었다. 기쁨에,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여린 여성의 모습이 있었고, 예민하고 약한 여성이지만 딸을 위해서는 천하장사가 되는 강한 엄마가 있었고, 사춘기 딸과의 갈등에 힘겨워하는 엄마의 모습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리디 여린 딸의 모습도 있었다.

그녀의 모습 속에는 세상의 모든 엄마의 모습, 세상의 모든 딸의 모습이 있었기에, 책을 통해 우리는 여자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위로받고, 위로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오십의 나이에도 새로운 출발점에 선 그녀는, 나에게도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 열정을 선물했다. 그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그녀의 새로운 시작에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던 그녀의 모습은 인생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도 늘 열정적이었다. 그 열정과 지금까지 늦추지 않고 해왔던 노력으로 원하는 결실을 맺기를 바래본다. 그녀의 모습이 또 다시 우리 독자들에게, 세상의 딸들에, 엄마들에게 큰 용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 딸, 참 잘 달릴 거라고 엄마는 믿어.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이 빨리 일어나는 법을 알고, 넘어져도 안 다치는 법까지 알게 된단다. 넘어지고 무릎 깨져도 괜찮으니 마음껏 달리렴. (본문 221p)

 

p.s 책 곳곳에 실린 그녀가 직접 그린 작품이 좋다. 화려하고 아름답진 않지만 그 속에 담아낸 그녀의 인간적인 속내가 느껴지는 듯 했다.

(사진출처: '딸에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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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어떤 날일까요? - 명절 어떤 날일까요? 2
양태석 지음, 김효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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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을 얼마 전에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주머니도 두둑해졌지요. 이런 이유로 일 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탓에 명절을 보내는 일도 많이 간소화되고, 그에 따라 그 의미도 많이 퇴색되어갑니다. 아이들에게는 용돈을 받는 날이 되어버린 설날, 그 의미를 되찾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해 전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던 초등중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열두 달 우리 민속>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나라의 문화를 쉽게 알려주었던 이 작품은 놀이를 통해서 가족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였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명절은 어떤 날일까요?>>를 통해 유치,초등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명절의 유래와 의미를 잘 담아내었네요.


음력 1월 1일, 설날은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이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같은 민속놀이를 하지요.
설을 보내고 음력 1월 15일이 되면 대보름이 찾아봅니다. 한 해의 첫 보름날 역시 아주 중요한 명절이지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무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하네요. 매년 우리 집에서도 빠지지 않고 지내는 날입니다. 부럼을 깨물기 위해 땅콩과 호두를 준비해 두었지요. 대보름에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오곡밥이나 약밥, 그리고 여러 가지 나물을 무쳐 먹기도 한답니다.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 해 풍년을 기원하기도 하지요.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놀이를 즐기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 조상님의 산소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 한식날,4대 명절 중 하나로 불릴 만큼 큰 명절인 음력 5월 5일 단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농신제를 지내는 음력 6월 15일 유두, 그리고 견우과 직녀가 만나는 음력 7월 7일 칠석에는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빈답니다.


'머슴날'이라고도 불리는음력 7월 15일 백중에는 절에서 돌아가신 분이 극락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도록 재를 올리고, 한가위, 중추절이라 불리는 음력 8월 15일 추석은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풍년을 축하하는 뜻으로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기지요.
제비들이 따뜻한 강남으로 날아가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한 해 농사를 수확하고,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은 명절은 아니지만,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뜻깊은 날이지요. 이 날은 대궐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대포를 쏘았다고 하네요. 이 날은 늦도록 잠을 자지 않았는데, 새벽닭이 울기 전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설날, 추석 외에도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명절들이 있지요. 명절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덕을 기리기 위함과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하고, 풍년을 기원하거나 축하하기 위해 예로부터 지켜 즐기는 날로 오랫동안 이어진 관습에 따라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명절은 계절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하여 선택하는데, 이 날짜들의 의미를 보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요.
이렇듯 명절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가다보면 가족과 나라의 평안을 빌고 조상들의 섬길 줄 아는 선조들의 마음이 알 수 있답니다.


이름도 생소한 중양절, 유두, 백중 날보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외국 문화에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가 가진 의미를 일깨우는 지침서가 되어줄 거 같아요. 가족과 나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조상에 대한 예를 다했던 선조들의 마음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도 그 마음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어떤 날일까요?" 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에 각 명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 풍습, 놀이 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수록된 이 작품은 유치단계의 어린이부터 초등 저학년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살펴보면 좋을 책이랍니다.

명절의 특징을 잘 살린 삽화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수록된 [명절은 이런 날이에요]에는 명절에 관한 폭넓은 지식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습니다.


보름날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부럼을 깨물곤 했던 우리 집 아이들, 이제 대보름날이 가진 의미와 부럼을 깨무는 풍습이 가진 의미를 잘 알았으니, 다가오는 대보름날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부럼을 깨물 수 있겠네요.
시대가 바뀌면서 명절날 해외 여행을 가는 가족들도 많이 생겨났다고 할 정도로 절의 형식은 간소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절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간소화되면 안되겠지요?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담긴 명절의 의미를 일깨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명절은 어떤 날일까요?>>는 우리 나라의 문화와 풍습, 그리고 그 의미를 어린이들에게 오롯이 전하는 알찬 책으로 마음에 쏙~드는 작품이네요.

(사진출처: '명절은 어떤 날일까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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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스팀 Steam 수학 - 새 교과서를 반영한 스토리텔링 수학 스팀 Steam 수학
서지원 지음, 명진 그림, 김혜진 외 감수 및 문제 출제 / 상상의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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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은 새로운 수학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기존의 수학 교육과 달리 'STEAM 교육 이론'을 도입하여  Story-telling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서술과 창의적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기존에 계산 위주의 문제에서 풀이 과정을 중시하는 서술형 문제로 성취를 평가하게 되는데, 이에 개념을 파악하고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서술 능력이 필요하게 된 것(책 소개 中)이다. 이렇게 교과 과정이 개정되면 부모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떻게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에 새 교과서를 반영한 스토리텔링 수학 교재 <<1학년 스팀 STEAM 수학>>은 교과서 집필진과 현직 초등 교사가 직접 쓴 작품으로 갈팡질팡하는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학년 스팀 STEAM 수학>>은 2013년 새 교과서 내용을 반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출제한 개념 문제와 창의문제 수록,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구성, 교과서 집필진이 직접 집필한 수학 개념 동화로 구성하여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9까지의 수, 50까지의 수, 덧셈과 뺄셈, 여러가지 모양, 비교하기에 대해 수록한 이 책에서는 옛 이야기, 창작동화 등으로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할머니는 할머니를 방귀쟁이라고 놀리는 봉만이에게 할머니에게 복을 가져다준 복 방귀, 꿀 방귀 이야기를 들려준다. '며느리 방귀 복 방귀'라는 옛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9까지의 수에 대한 개념을 담아냈는데,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 설명이 수학에 대한 재미를 유발한다. 헷갈리기 쉬운 1,2,3...의 수세기와 첫째, 둘째, 셋째...의 수세기의 차이점도 이야기 속에서 잘 담아낸 듯 싶다.

'신발 귀신 양괭이' 설화를 모티브로 담아낸 이야기는 50까지의 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양괭이와 신발을 세어보고, 할아버지가 처미 밑에 걸어 둔 체의 구멍 세기를 하며 노는 과정에서 함께 수를 세어보고, 짝수홀수의 개념도 익힌다.

 

 

가족과 함께 유기 동물 보호소로 봉사 활동을 가게 된 주인공의 재미있는 동화에서는 덧셈과 뺄셈의 개념을 익힌다. 귀여운 동물과 함께 가르고, 모으는 기념을 이해한다.

네모, 동그라미, 세모의 모양을 분류하고 모양으로 꾸미는 여러가지 모양을 경험하는 단원에서는 변덕스러운 공주 이야기로 배울 수 있으며, 길이, 높이, 키, 무게, 넓이, 들이를 비교하여 비교하는 말로 표현하는 갖가지 방법에 대한 개념은 김장을 담그는 뚝딱 할머니와 할머니는 도와주는 숲 속 동물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각 단원이 끝날때마다 수록되어 있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개념정리]에서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된 수학개념을 한 번 더 되짚어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공부하면 쉬워요!]를 통해 재미있게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놀이법을 제시하여 스스로 개념을 깨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출제한 [개념 문제로 사고력을 키워요][수학 체험으로 창의력을 키워요]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제로 놀이처럼 즐겁게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일깨운다.

 

 

<<1학년 스팀 STEAM 수학>>를 통해 배우는 수학 개념은 정말 재미있다. 옛 이야기와 창작 동화를 통해서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는 수학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재미있는 이야기, 유쾌한 삽화, 그림을 통한 설명 등이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준다. 이 책 한 권이면 1학년 1학기 수학은 문제없을 것 같다.

 

<<1학년 스팀 STEAM 수학>>은 어린이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의 동기를 주고 더 탄탄한 수학 세계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표지 中)

 

(사진출처: '1학년 스팀 STEAM 수학'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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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키즈사이언스 : 나무 What? 키즈사이언스 6
김수연 글, 이은선 그림, 권오길 감수 / 왓스쿨(What School) / 2013년 2월
절판


초등학생을 위한 시리즈를 접해본 후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마음에 들어 기억해두는 시리즈였는데, 4~6세를 위한 어린이 전문 과학책 <>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주변 사물과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작하는 4~6세의 아이들에게 동화와 백과 그리고 놀이를 통해 과학적 사고력, 탐구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구성된 이 시리즈를 <<나무>>를 통해 처음 접하면서 그 매력에 폭~ 빠지고 말았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글 속에는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과학적 지식을 오롯이 담아냈으며,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냈답니다. 단 한 권의 책을 접해보고도 '힘센 과학 지식'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작품임을 알 수 있었지요.

여섯 번째 이야기는 <<나무>>입니다. 나무의 필요성, 식물의 구조, 계절별로 달라지는 나무의 변화 모습과 다양한 나무의 종류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습니다.



나무를 심어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며, 나무는 잎과 줄기와 뿌리로 이루어졌음을 간단명료한 글과 그림을 통한 [과학동화]를 통해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하였지요.
나무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키가 큰 나무, 키가 작은 나무가 있고, 굵은 나무와 가는 나무가 있지요.
사람의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나무도 그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을 그림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봄에는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나뭇잎이 진한 초록색이 되지요. 가을에는 나뭇잎 색깔이 울긋불긋 예쁘게 바뀌고, 겨울에는 벌거숭이가 됩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나무의 모습이 예쁜 그림 속에 잘 표현되어 있어, 유아의 아이들이 보아도 좋을 거 같아요.
그뿐인가요? 서로 다른 색, 서로 다른 모양의 다양한 꽃과 잎이 있고, 서로 다른 맛과 모양, 향기를 내는 열매도 있지요.
그림을 통해서 보는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나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잘 전달되는 듯 합니다.


재미있는 글과 생생함이 느껴지는 그림을 통한 [과학동화]로 이렇게 나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쑤욱쑤욱 과학백과]를 통해서 나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나무가 어떻게 생겼고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나무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과학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지요.
[랄라랄라 과학놀이]에서는 놀이를 통해서 과학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나무의 사진을 붙혀보고 나무의 생김새와 특징을 관찰하는 방법, 색종이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법을 통해 과학적 탐구 능력이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는 하나의 과학 주제를 과학동화와 과학백과, 과학놀리로 다양하게 만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과학에 대한 탐색과 조작을 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극대화시킨 작품(본문 中) 입니다.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이 시리즈가 무척 마음에 드네요. 아이들과 함께 자주 접해봐야겠습니다.



(사진출처: 'WHAT? 키즈 사이언스_나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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