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너의 존재감 르네상스 청소년 소설
박수현 지음 / 르네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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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회사업무에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극을 달할 때, 주절주절 써내려간 블로그에 이웃 블로거들의 '정말 힘드시겠어요''속상하시겠어요'라는 짧은 댓글 하나에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준 것이,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그 이유가 뭘까? 누군가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된다는 점을, 그 이유를 나는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쿨샘 댓글의 마력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내 경우를 따져 보면, 숨이 막혀 곧 죽을 것 같을 때 가는 빨대를 통해 들여온 한줄기 공기 같다고 할까. 댓글을 읽으면 소통하는 느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하찮은 얘기를 들어 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위안이었다. (본문 65p)

 

너무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반 아이들이 쿨샘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쿨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쿨샘은 그저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멋지게 다듬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쿨샘은 작가의 사촌 여동생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장혜진 선생님을 모델로 했다고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세상에 이런 선생님이 존재하는구나!라는 놀라움이리라. 더군다나 책 속에 등장하는 '마음일기' 역시 장혜진 선생님이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픈 아이'를 위해 고안해 낸 것이라고 하니, 그 놀라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였기에 더 감동적으로, 더 깊이있게 다가온 듯 하다. 중요한 사실은 나 역시도 쿨샘처럼 방황하는 내 아이의 마음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존재감있는 사람이고 싶어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하는 누구''아빠의 사랑하는 누구''제일 친한 친구 누구' 등등이고 싶어한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가족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가 알아주었으면 싶은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때 아이들은 상처를 입는다. 존재감이란 누구로부터 관심을 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정욕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 존재감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세 아이가 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년'이라는 말로 친근하게 다가온 쿨샘이 있다.

아빠 엄마의 젊은 시절의 순정으로 태어났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순정은 엄마 아빠의 부재를 느끼기는 했지만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나 엄마에 이끌려 서울에서 살게 된 순정은 자신의 존재자체를 힘겨워한다.

늘 조용하게 지내지만, 엄청난 포스로 반 친구들에게 엄청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순정이지만 스스로가 느끼는 존감은 제로에 가깝다.

반면 강이지는 내면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늘 밝게 보이려 노력한다. 덕분에 '쉬운 년'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가난으로 인한 부모의 잦은 다툼과 아무 존재감 없었던 어린시절의 상처를 감추려 애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까라면 가는 걸 자신의 역할로 생각로 생각하며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고,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머릿수 채워 주는 역할을 하는 학생이 있다.

이순정, 강이지에 비해 이름도 잘 등장하지 않는 이 아이는, 책 속에서도 그저 머릿수 채워 주는 역할처럼 너무도 존재감이 없다.

이 아이의 존재감은 결말에 가서야 드러나는데, 생각해보면 학생들의 대부분이 생각하는 자신의 존재감은 바로 이 아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 이 아이처럼 스스로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쿨샘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쿨샘에 대한 아이들이 느끼는 첫 인상은 "쿨하네!"였으며, 그뒤 선생님의 별명은 쿨샘이 되었다.

 

"하이고! 언제부터 이년이 욕이셨어요? 내숭 떨기는. 시끄러, 이년아!" (본문 8p)

 

정말 입에 짝짝 달라붙고 감칠맛까지 나는 선생님의 "이년"은 욕이라기보다는 친숙함의 표시였다. 쿨샘은 어린시절의 상처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고, 그로인해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낼 수 있었다.

쿨샘이 작성하라고 한 '마음 일기'는 생뚱맞게 여겨졌지만, 그로인해 아이들은 어느 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쿨샘의 댓글 한줄에 위로를 받았으며, 의지하고 싶어했다.

 

"마음은 한시도 쉬지 않고 너희를 부르고 있다 이 말이야. 아프다고 부르고, 슬프다고 부르고, 외롭다고, 힘들다고, 기분 째진다고....계속 너희를 부르고 있다 이 소리야. 그러면 봐 줘야 할 거 아니야. 대답을 해 줘야지." (본문 70p)

 

"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흔들리지 않게 돼. 누구 때문에 힘들고, 누구 때문에 살 것 같고, 누구 때문에 죽고 싶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나 혼자서도 꿋꿋하게 살 수 있다는 뜻." (본문 71p)

 

"샘, 마음을 알면 뭐가 좋아요?"

"좋은 점.....힘이 생겨. 내 마음을 모르면 눈이 자꾸 밖으로 가거든. 다른 사람, 다른 조건, 다른 환경, 이런 것 때문에 흔들리고 힘들고, 괴로워질 때가 많아. 그런데 내 마음을 알면 중심이 잡히면서 흔들리지 않게 돼. 힘들면 힘들구나, 하고 내가 알아주고 지치면 지치는구나, 하고 내가 알아주는데 굳이 다른 사람 위로가 필요하지 않잖아. 다른 사람 눈치 안 봐도 되잖아." (중략)

스스로를 미워하는 일도 줄어들게 돼. 실패해도 미워하지 않게 된다 이거지. 점점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거여. 그러면 어떻게 돼, 단 사람이 나를 좀 덜 사랑해도 내가 날 사랑하니까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거여." (본문 157~160p)

 

존재감이 없는 세 아이는 쿨샘이 만든 소모임 '마음 나눔 반'에 합류하게 되고, 각자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털어놓게 된다. 그렇게 서로에게 존재감있는 친구들이 되어가면서, 각자가 떠안고 있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당장 괴로워서 죽어 버릴 것 같았던 마음은 다 지나갈 것이다.

 

"어떤 마음이 들어도 괜찮아. 마음이 원래 그래. 미친년같아. 예의도 없고 도덕도 없어. 누굴 죽이고 싶은 마음? 괜찮아. 죽고 싶은 마음? 괜찮아. 자책할 필요 없어. 그건 그냥 마음일 뿐이니까. 지켜보면 지나가고 흘러갈 마음이니까. 그 마음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돼. 그럼 저절로 사라져. 제발.......제발 잊지 마라. 너무너무 힘들면 주문처럼 외워. 지나간다, 이 마음도 지나간다, 지나간다....." (본문 88,89p)

 

어른이 되고나면 청소년시기에 힘들었던 마음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마음을 도통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쿨샘은 자신이 어린시절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고, 그 마음으로 아픈 아이들을 다독여주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아픈 마음을 어쩌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누구도 그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려하지 않았고,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해 휘둘리고만 있다.

'마음 일기' 참 유치한 듯 들리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마음을 알게 아이들은, 힘겹게 안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이제 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게 된 이들은 이제 세상 속에 큰 존재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마음 일기는 바로 소통이었다. 선생님과 학생간의 소통은 관심과 사랑이었고, 이것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근본적인 힘이 되었던 것이다.

 

코끝이 찡해지는 뭉클함이 느껴진 책이다. 주인공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겠지만, 내 딸이 스스로 느끼는 존재감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나는 쿨샘처럼 의지하고 싶은 엄마였는지, 순정이나 이지의 엄마는 아니였는지 생각해보면서 사춘기 딸과 엄마인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너무도 쿨한 '쿨샘'으로 인해 이야기가 어둡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 청소년, 부모 그리고 청소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픈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고 있음을, 이 책은 너무도 분명히 알려주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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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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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책이었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 꼬리를 잡은 채 바다 속에 고요히 떠 있는 삽화 표지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그러고보니 작가가 눈에 띈다. 바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저자 오가와 요코다. 책을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던 이유들이 모두 사라지고, 오가와 요코 작가의 작품이기에 읽어야 한다는 이유만 남게 되었다. 폭풍 감동을 기대하며 책을 읽어보았지만, 내 기대가 너무도 컸던걸까? 이야기를 미화하려다보니, 내용의 흐름은 있으되 이렇다할 주제를 끄집어내지 못한 듯 싶은데다 잔잔함 뒤에 느껴질 감동도 너무 부족했다. 결말도 너무 허무하다랄까?

주인공 소년의 이야기보다 체스 이야기가 더 중심이 되어버린 내용이 그다지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듯 하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는 훗날 리틀 알레힌이라 불리는 소년의 일곱 살 무렵부터 시작된다.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자기만의 세계를 또렷하게 구축하고 있는 소년은 백화점 개업 기념으로 인도에서 찾아왔지만, 너무 커져버린 탓에 동물원에 가지 못하고 결국 백화점 옥상에서 죽은 코끼리 인디라와 소년의 집과 옆집 벽과의 틈새에 들어간 여자애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 속 미라에 집착한다.

소년은 동생이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가 형제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왔으나 어머니가 2년 전에 뇌출혈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다.

소년은 윗이술과 아랫입술이 붙은 입술 기형으로 태어났고, 수술로 입술을 떼어낸 뒤, 벗겨진 속살은 아기의 정강이 피부를 떼어 이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강이에서 이식된 탓에 소년의 입술에는 솜털이  나 있었고, 그런 이유로 소년은 말이 없었다.

이런 소년이 말수가 많아질 때가 있는데 바로 거실 난로 옆에 있는 장롱을 개조한 침대에서 잠을 자기전이었다. 벽과 벽 사이에 끼여 나올 수 없게 된 소녀 '미라'에게 인사를 건넸고 인디라 이야기를 했으며,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느님은 왜 나를 젖도 빨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드신 거예요?"

"하느님도 가끔은 허둥댈 때가 있단다. 다른 데 특별히 신경을 써주시느라, 그래서 마지막에 입술을 뗄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닐까."

"다른 데라뇨?"

"그건 할미도 모르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말이다. 눈인지, 귀인지, 목인지, 좌우지간 어딘가에 보통 사람한테는 없는 특별한 장치를 해주신 게야. 그래, 그거다. 틀림없어." (본문28p)

 

어느 날 소년은 폐차된 버스에서 사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처음 체스를 접하게 된다.

"그래, 체스. 나무로 만든 왕을 쓰러뜨리는 게임이지. 8X8 모눈의 바다, 장구벌레가 물을 마시고 코끼리가 벽을 감는 바다에 잠수하는 모험이란다." (본문 42p)

소년은 인디라를 떠올렸고, 곧 체스에 빠지게 되었으며 폐차된 버스의 남자, 마스터를 통해서 체스를 배우게 된다. 소년은 체스판에 있으면 비행기 같은 걸 탈 때보다 훨씬, 훨씬 먼데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년은 마스터의 침착한 목소리 덕분에 실수를 겁내지 않게 되었고, 마스터의 "서두르지 마라, 꼬마야" (본문 57p)라는 격려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체스에서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면 소년은 마스터의 고양이 '폰'을 안고 테이블 체스판 밑으로 기어들어가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버스에 드나들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난 후에 처음으로 마스터를 이기게 되었다.

 

너무나 뚱뚱했던 마스터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자, 소년은 크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키가 크고, 어깨가 넓어지고, 신발이 작아지는 변화의 예감이 그를 공포의 늪으로 끌어들였고, 그는 하루 중 대부분을 테이블 체스판 밑에서 웅크리고 보냈으며 더 자라지 않았다.

 

'커지는 것은 비극이다.'

리틀 알레힌은 이 한 줄을 가슴속 깊이 새겼다. 그것은 언제까지고 곪아 나을 줄 모르는 상처요, 또 동시에 그의 생애를 관통하는 광맥이었다. (본문 127p)

 

소년이 다시 체스 실력을 발휘하게 된 곳은 퍼시픽 호텔 지하 '해저 체스 클럽'이었는데, '리틀 알레힌' 인형 속에 들어가 상대방과 체스를 두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소년은 자신이 연상했던 '미라'와 닮은 소녀를 만나 우정을 쌓기도 했으며, 어른들의 어두운 면을 보기도 한다.

 

나는 체스를 잘 모른다. 허나 저자가 상처 많은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체스판에 놓아둔 것을 볼 때, 체스판의 말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통해서 심연의 바다를 헤쳐갈 수 있는 용기를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체스판의 말 중 '폰'은 눈앞에 있는 상대편 말을 잡을 수 없고, 자기 혼자선 메이트도 못하는 가치가 낮은 말이다. 그러나 '폰'은 우리가 세상을 향해 한발 두발 나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절대 후퇴하는 않는다.

"한 발짝, 한 발짝 전진하거든. 후퇴는 안하고. 어린애가 성장하는 거랑 마찬가지야." (본문 51p)

책을 읽는 동안 비숍처럼 고독한 소년이 폰처럼 한발 한발 나아가 성장하기를 바랬다. 심연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세상으로 나오기를 바랬다. 마스터를 만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소년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는가보다 했지만, 작가가 마스터를 너무 허무하게 죽임으로해서 소년은 다시 세상과 단절되었다.

 

자라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많은 일을 겪게 된다. 체스판의 말처럼 쓰러지기도 하고, 잡아먹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은 심연의 바다가 아니라 바다가 아닌 육지,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년이 비숍을 좋아하는 것을 통해 소년을 너무도 고독한 존재로 몰아가고 있지만, 나는 소년이 마스터가 좋아하는 폰처럼 세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길 바랬다. 바록 소년은 '리틀 알레힌'으로 세상에 남겨졌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허무할 따름이다. 성장을 두려워한 소년, 인생이 묻어나는 체스, 두 조합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웠던 느낌이다. 지나치게 잔잔한, 그래서 오히려 감동을 느끼지 못했던 너무도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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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까만 돌 일공일삼 77
김혜연 지음, 허구 그림 / 비룡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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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나 표지 삽화에서 코믹함이 묻어났기에,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 착각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지호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거 같아서 마음이 먹먹해진다. 요즘 들려오는 사회관련 기사들 중에는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픔을 말하지 못해 혼자 힘겨운 싸움을 해야했던 아이들은 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내 아픔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다보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힘도 얻게 된다. 그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으리라.

 

"아빠는 언제쯤 말이 하고 싶어질까?" (본문 58p)

 

 

 

이 글귀에서 왠지 먹먹함을 느꼈다. 주인공 지호가 정말 원했던 것은 아빠와 이야기하고, 아빠에게 말을 건네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아빠는 늘 말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아빠뿐만 아니라 지호는 말할 상대가 없었다. 오로지 새와 벌레와 다람쥐들 뿐.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된 지호는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늘 과묵했으나, 아빠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말을 잃었다. 아니 말이 없어졌다. 학교에서는 왕따인 지호는 선생님의 물음에 답변을 하는 것 외에는 하루종일 말할 상대가 없었다. 때문에 새와 다람쥐에게 말을 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은 점점 지호에게 멀어졌다. 도깨비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 할머니가 없었다면 지호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날도 어김없이 세 악당에게 쫓기던 지호는 말투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말을 참 잘하는 외국인 아줌마와 부딪치게 되었다.

알고보니 외국인 아줌마 줄리는 지호의 앞집에 살고 있었고, 할머니와도 아주 친한 듯 보였다.

 

다음 날,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해 늦게까지 남아 공부를 하고 돌아가던 지호는 어제 아줌마와 부딪혔던 장소에서 까만 돌을 발견하게 되고, 홧김에 걷어찬 돌이 '아얏!'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듣게 된다. 이상한 돌을 갖게 된 지호는 밤마다 학교에서 있던 일을 돌에게 말하게 되었고, 돌은 조용히 지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간혹 지호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까만 돌을 잃어버린 줄리 아줌마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것을, 이 돌이 아줌마에게 의미있는 돌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호는 줄리 아줌마에게 돌려 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 아빠는 지호의 책상 서랍에서 돌을 발견하게 되고, 말하는 돌임을 알게 된다.

지호 아빠는 지호가 밤마다 까만 돌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자신도 돌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지워 버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돌에게 털어놓는다.

 

 

 

까만 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중간에 끼어들지도, 자기 생각을 말하지도, 야단을 치지도 않았다. 지호 아빠는 까만 돌이 마음에 들었다. 만일 까만 돌이 중간에 끼어들었더라면 가슴속의 도둑고양이는 다시 마루 밑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을지 모른다. (중략)

얘기를 하고 나니 가슴에서 돌덩이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눈가에 따뜻한 물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본문 111p)

 

여행을 하다 사막에서 죽기 일보 직전에 돌을 발견하게 된 줄리 아줌마는 돌을 갖게 된 다음부터 좋은 일이 생겼다고 했다. 지호도 까만 돌이 생긴 다음부터 자꾸만 좋은 일이 생겼다.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친구도 생겼고, 아빠가 말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말하는 까만 돌>>에서 왕따, 학교폭력, 가정의 문제와 폭력 등 우리 아이들이 가진 아픔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데, 너무도 어둡고 아픈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까만 돌이라는 판타지를 이용해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말은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마법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의 힘이 아닌가 싶다. 말하는 돌은 그들에게 많은 말을 건네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다. 까만 돌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안 말하는 지호나 지호 아빠는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픔을 꺼냄으로써 상처와 대면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 바쁘고 힘겹게 돌아간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어른들은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가족을 책임져야 할 어른들은 내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또 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아이들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 부유한 환경이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성장하고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이 작품은 상처입은 지호를 통해서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간섭'이 아닌 '관심'이 필요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부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다.

<<말하는 까만 돌>>은 우리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서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누군가에게 까만 돌처럼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주기를 혹은 상처를 입고 아파한다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권한다.

 

책은 마치 까만 돌같다. 주인공처럼 아파하는 친구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 <<말하는 까만 돌>>은 우리 아이들에게 까만 돌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들의 아픔을 충분히 보듬어 줄 수 주리라.

 

(사진출처: '말하는 까만 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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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나들이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5
전호태 지음, 한유민 그림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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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고구려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아차산이 있다. 주말아침 아이들과 운동삼아 산에 오르곤 했지만, 어찌보면 '고구려 나들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곳곳에 고구려의 역사와 기상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므로.
의식주, 신화와 신앙, 의례와 풍속, 예술과 놀이, 가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가꾸어 온 우리 문화가 온전히 담겨 있는 시리즈 <솔거나라>는 아이들과 즐겨 읽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자주 등장하는 시리즈였기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서 그후로도 자주 읽곤 했다.

<<고구려 나들이>>는 아차산을 통해서 고구려에 친숙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아이들에게 고구려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고구려를 찾아 길을 나선 민기와 희기는 왠지 아차산을 올랐던 우리 집 아이들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구려를 찾아 길을 나선 민기와 희기는 드디어 고구려로 들어가는 문을 찾았다. 천장이 무너질까 봐 받치고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을 만나고, 깃발을 든 시녀를 따라 만난 어르신들을 따라나섰다. 사냥터에서는 씩씩한 무사들이 말을 달리며 활을 쏘았고, 민기와 희기는 화살을 맞고 달아나는 사슴을 뒤쫓았다. 덕분에 길을 잃었지만 달신과 해신 만나 하늘나라를 구경하게 되었다.

민기와 희기는 춤추는 신과 신기한 동물들, 씩씩하고 친절한 고구려 사람들 곁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만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탓에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민기와 희기가 고구려로 들어간 문은 바로 고구려의 옛 무덤이며, 그들이 만난 사람들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장사는 삼실총을, 연꽃은 무용총, 시녀와 어르신 등은 안악 3호분이며, 사냥하는 모습은 덕흥리 벽화무덤을 표현하고 있다.

해신과 달신은 오회분이며, 하늘나라에서 본 신들도 오회분 4,5호묘, 무용총에 담겨진 모습이다.
이렇듯 고분 벽화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고 문화 등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고분 벽화는 고구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건하는데 큰 주춧돌이 되어주기에 꼭 필요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대한 어려움이나 옛 문화에 대한 선입견과 고루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아이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견학문이나 설명서처럼 고구려 고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보다는 판타지를 가미한 <<고구려 나들이>>는 흥미를 자극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는 좀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듯 싶다.

<<고구려 나들이>>에서 민기와 희기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은 한가지 더 있다.

자의든 타의든 아이들은 박물관을 자주 견학하게 된다. 박물관에서는 지켜야 할 에티켓이 몇가지 있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역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고, 문화유산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에 문화유산을 잘 유지,보존해야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달신과 해신이 민기와 희기에게 아무것도 만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은 이런 취지에서였지만, 호기심이 많은 민기는 무심코 만지고 말았다. 우리 아이들이 민기와 희기를 통해서 우리 문화 유산을 잘 보존하고 아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고구려 나들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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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
김선희 지음, 강경수 그림, 황희경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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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독이 심한 엄마를 닮아 우리 집 두 아이들은 인문학에 관한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다행이도 요즘은 동화 형식를 빌어 재미있는 구성의 자기계발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니 맹자니 하는 책들은 왜이리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철학이 무엇이며 삶의 이치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이제 막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출판사 서평 中)이라고는 하나,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이에 주니어김영사에서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어린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고 바른 인성을 키워 주기 위함인데, 동화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겠다.

 

워낙 편독이 심한 터라, 아무리 동화 형식을 빌었다해도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인문학의 근본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로 '바른 인성'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데에도 있다(출판사 서평 中)고 하는데,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인문학의 근본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침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똥과 먹을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치매 할머니, 아빠 사업의 실패로 힘들어진 가정 형편, 그로인해 지하 월세방으로 이사한데다 엄마가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급식비까지 못 낼 형편이 되자 환희의 어깨는 축 쳐져있다. 급식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픈 환희는 새로 생긴 '공자네 빵가게'의 구 아저씨와 알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개발하고 있는 구 아저씨는 환희에게 매일 와서 맛을 평가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며 금방 친구가 생긴 것에 기뻐하는 구 아저씨를 환희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원에 다니지 못하게 되자, 환희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점점 기가 죽었다. 그런 환희에게 구 아저씨는 주변 환경을 핑계대지 말고 제대로 아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씀처럼 학문을 좋아하게 된 환희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형과 싸우고 화가 난 환희는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친구 진섭이와 싸운 뒤에는 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이야기를 통해 진섭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깨닫게 된다.

'바꿀 수 없는 건 환경, 바꿀 수 있는 건 생각'이라는 것을 구 아저씨에게 배우고 난 뒤 환희는 강하고 떳떳하게 이겨내는 법을 배운다.

 

"소나무와 잣나무 잎이 늦게 시든다는 사실은 날씨가 차가워진 뒤에야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야. 사람의 진가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야 드러난다는 뜻이지." (본문 100p)

 

치매 할머니 때문에 늘 피곤하고 지쳤던 엄마가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던 환희는 '효란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을 갖는 것'임을 알게 되고, 치매가 걸리기 전에 자신에게 듬뿍 사랑을 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좋아하는 세은이가 여자친구가 되면서 환희는 세은이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약속한다. 물론 구 아저씨의 '너희가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시키거나 해서는 안 된다'(본문 136p)는 좋은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환희의 모습은 점점 달라졌고, 며칠 뒤 '공자네 빵가게'는 문을 닫았다. 구 아저씨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힘들고 지쳤던 환희를 일으켜준 것은 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였다. 불우한 환경은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에 대한 구실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실패에서 일어서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고 반성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와 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환희가 가지고 있던 가족, 친구, 성적 등의 고민은 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인문학적 소양은 어릴 때부터 길러져야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어준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이 2500년 전에 살았던 공자가 아이들의 이웃으로 찾아와 재미있게 들려주는 구성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 또래 아이들의 고민을 통해 인문학의 기초를 잘 전달하는 것 같아 내용이 가지고 있는 알찬 구성이 마음에 든다.

 

평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곳곳에 잘 담겨져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말은 귀에 쓰다고 했던가. 좋은 말이 많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재미나 감동에 반감이 들지 않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시리즈가 다음에는 어떤 성인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사진출처: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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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2-1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읽었어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 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왠지 반가움에 ,,

동화세상 2012-02-10 15:30   좋아요 0 | URL
벌써 읽으셨군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