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우유 한 병 햇살어린이 16
닐 게이먼 지음, 김영선 옮김, 스코티 영 그림 / 현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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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와 소설은 물론 시, 영화,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은 닐 게이먼은 2009년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뉴베리 상과 카네기 메달을 받은 작가입니다.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닐 게이먼은 이번엔 눈과 마음을 환히 밝혀 주는 현북스의 어린이 책 '햇살 어린이'시리즈 <<행운의 우유 한 병>>으로 아이들에게 뒤죽박죽 모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도마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엄마가 학회에 가기 전, 아빠에게 엄마 없는 동안 해야 할 중요한 일들에 대해 말했지요. 토요일에 아이들을 오케스트라 연습에 데려가야 하고, 매일 밤 먹을 저녁 식사를 냉장고에 넣고 번호를 붙여 놓았으며, 월요일 아침에 배관공이 오기 전까지는 2층 변기를 쓰거나 물을 내리지 말아야 하며,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유가 거의 떨어졌으니 미리 사 두라는 것도 덧붙혔답니다. 하지만 다음날, 냉장고에는 오렌지 주스뿐이었어요. 아빠는 길모퉁이에 있는 가게에서 우유를 사가지고 오겠다며 나갔지요. 아이들은 시리얼을 그릇에 붓고는 기다렸습니다. 아빠가 가신 지 백만 년 더하기 백만 년이 된 듯한 시간이 지나고 아빠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의 투정에 아빠는 우유를 산 뒤에 일어난 신기한 일들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유를 샀어. 그리고 정말로 길 건너편에서 신문을 사고 있는 론슨 씨에게 짧은 인사를 하기는 했어. 그런데 길모퉁이 가게에서 걸어 나오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는데, 이런 소리였어. 부우우우우웅. 위를 올려다보니, 마셜 거리 위 공중에 은색 비행접시가 둥둥 떠 있었어.....나는 비행접시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어. 다행스럽게 우유는 코트 주머니에 넣어 둔 상태였지." (본문 17,18p)

 

 

비행접시가 나타났고, 아빠는 납치가 되지요. 지구의 소유권을 넘기라는 끈적끈적한 녹색 외계인들을 피해 4차원 시공간으로 도망쳐 18세기 해적의 시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피라니아에게 잡아먹힐 순간에 열기구를 타고 위기를 모면했지요. 열기구의 주인은 파임머신의 발명자인 공룡, 스테고 교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시간 여행을 하게 되지요. 아빠는 개조될 뻔한 세계를 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의 이야기는 사실 말이 되지 않아요. 민물고기인 피라니아가 바다에 있다니요? 하지만 아이들은 흥미롭게 얘기를 듣습니다.

 

 

아빠의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들은 아빠의 말을 믿지 않았고, 아빠는 그 이야기를 증명하듯 우유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신문을 읽으러 가 버렸지요. 아빠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보입니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지요. 아빠의 이야기에 풍부함을 더해주는 유쾌한 그림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더 하고 있네요.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 진실여부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 자체가 더 의미가 있으니까요. 처음엔 신문만 보는 따분한 아빠인 듯 보였는데, 엄마가 없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어요.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함께 행복해지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책을 읽는내내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저도 함께 행복해진 시간이었습니다.

<<행운의 우유 한 병>>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이야기였답니다.

 

(이미지출처: '행운의 우유 한 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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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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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종교인으로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종교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인해 타 종교에 대한 배척으로 전쟁까지 불사하는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나를 종교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런 내가 선뜻 이 책 <<젤롯>>을 읽어보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존 유욕타임스 1위와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날 수 있으며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는 작품 소개에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20년 이상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완성된 예수의 전기로 교회의 틀에 갇혀 신적인 존재로서만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나 유대의 독립과 민중을 위해 싸운 혁명가 '나사렛 예수'로서의 면모를 제시하고 있는 논픽션(출판사 서평 中)이라는 점이 상당히 매혹적이었다. 아마 종교로서의 예수가 아닌 인간이었으며, 혁명가였던 예수를 만난다는 점에 흥미를 갖지 않을 독자를 없으리라.

 

저자 레자 아슬란은 작가이자 종교학자로 복음주의 기독교에 심취했다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한 복음주의 기독교의 기반이 명백한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신자가 아닌 학자로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성서를 연구하면서 역사적 예수의 삶과 그가 살았던 세계에 대해 공부할수록 예수에 더 끌렸다고 한다. 연구 결과, 그는 훨씬 더 헌신적인 나사렛 예수의 제자가 되었고 예전보다 더 신실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 특히 기독교 독자들에게 이 책이 예수가 살았던 세계의 완전한 감각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예수가 누구였는지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이해 하에 두는 것이 열쇠라 했으며 이 책은 그것을 담고 있다고 했다. 종교 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아마존 전체 베스트셀러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오른 이 작품은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인 예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예수는 '정치적 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였다. 로마 제국을 멸망시키고 하느님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웠음을 외치며 민중 운동을 일으키다가 로마 당국에 의해 처형된 '열성파' 인물이다. 이 책은 1세기 팔레스타인, 로마 제국의 통치 하에 수난 당하며 여러 차례 봉기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예루살렘이 함락되며 멸망에 이른 역사적 배경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은 물론, 복음서 저자들의 저술 동기, 그리고 예수 동생 야교보와 바울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유대 전통에 뿌리박은 예수의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가르침이 어떻게 점차 희석되면서 결국 오늘날의 우리가 아는대로의 예수상으로 변화했는가를 흥미롭게 개진하고 있다. (본문 12,13p 추천사 中)

 

이 책은 종교를 떠나 실존 인물로서의 예수, 즉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의' 예수 모습을 많이 찾아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렇다면 예수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2,000년 전 갈릴리 시골 지역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돌아다닌 인물이었으며,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추종자들을 끌어모아 매시아 운동을 펼친 정치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였다. 비록 그가 성전을 공격했으나 선동죄로 로마에 체포당하고 처형당했지만 말이다. 그는 죽음과 함께 역사적 인물인 진짜 예수가 아닌 신앙의 대상인 예수가 되어야했다.

 

2,000년이 흐른 오늘날, 바울이 만든 그리스도가 역사적 예수를 완전히 집어삼켜버린 셈이다.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제자들을 이끌고 갈릴리를 배회하던 혁명적 젤못에 대한 기억, 예수살렘 성전 제사장들의 권위에 반발한 매혹적인 설교자에 대한 기억, 로마의 압제에 도전하다 실패한 과격한 민족주의자에 대한 기억은 역사의 뒤편으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본문 308p)

 

예수가 할동하던 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종교적 배경을 소개하고, 예수 운동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역점을 둔 <<젤롯>>은 예수에 대한 맹목적 믿음으로 거부감을 들게했던 이들을 배제하고 예수의 삶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이었다. 역자는 예수의 진면목이 궁금한 이들, 그러나 예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 또한 예수에 대해 좀 알고 있는 이들이나 예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이들, 여러 가지 이유로 예수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사실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가 아닌 그리스도 예수에 대해서만 알고 그들을 추종하는 이들에 대한 거부감으로 예수의 진면목을 알고자 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이 책은 생각지도 못했던 혁명가였던 역사적 인물을 알게 해 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는 종교 서적으로서가 아닌 역사 인문 서적으로서의 작품으로 더 의미가 있었다는 뜻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기독교인들에게는 반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비종교인에게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기독교인들에게도 환영까지는 아니더라도 반감을 표할 작품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함께 해 본다. 이 책은 예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저자가 그랬듯이 예수를 알게 됨으로써 상당수의 독자들이 예수에 대한 믿음이 신실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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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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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리의 복잡미묘한 굴곡을 기막히게 잘 그려낸 소설. 작가가 남자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_이탈리아 독자 (표지 중)

 

제목이나 표지삽화 등이 여성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작가 파비오 볼로는 <내가 원하는 시간>을 통해 접한 바 있어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파비오 볼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권태에 빠진 한 여성이 불시에 찾아든 사랑과 아픔을 통해 진정한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린 소설 <<아침의 첫 햇살>>에서 독자평처럼 작가가 남자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작품으로 기존의 남성 작가들이 시도하지 못한 여성 소설의 새로운 판도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을만큼 작가의 섬세함은 실로 대단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일기 형식을 띄고 있고 있으며 현재의 엘레나가 과거에 자신이 쓴 일기를 바라보고 있다.

 

남편은 남동생이나 다를 바 없는 남자가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나는 그를 버리지를 못한다.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다 보이는데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깨어나는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나 대신에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딴 여자를 발견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모든 걸 다 포기해버리고 나면 마음이 아파서 내가 견딜 수 없으리란 걸. (본문 13p)

 

주인공의 엘레나는 자신의 일상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슬픈 시간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지만, 남편인 파올로는 그런 아내가 피곤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엘레나 부부의 문제는 서로 간에 대화가 없다는 점, 더 이상 사랑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 무엇과도 투쟁하지 않는 남자를 엘레나는 더 이상 사랑하고 욕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엘레나가 다니는 회사는 새로운 홍보 회사에 프로젝트를 의뢰했고, 엘레나는 일을 맡은 홍보 팀 사람들과의 회의에서 한 남자가 자신을 자주 쳐다보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이후에도 가끔씩 자신을 바라보던 그 남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열린 회의에서 그녀는 그로부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혀 있는 쪽지를 받게 되고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다른 남자를 욕망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갈등을 하게 되고, 히스테리밖에 모르는 중년 여성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안 된다고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하지만, 다짐할수록 유혹은 더욱 강하게 다가왔고 결국 그녀는 그와의 만남을 시작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과 행복에 빠지게 되고, 결국 그에게 집착하는 면모를 보인다.

 

나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환상적인 것인가를 나는 발견했다.

내가 내 몸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예전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내 몸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내 몸을 그냥 보자기처럼 취급해봤을 뿐이다. (본문 195p)

 

예기치 못했던 사건에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내서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쾌락을 우선시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변화를 겪었고 내 욕망들은 드디어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화에서처럼, 나를 깨운 건 단 한 번의 키스였다. 한 번의 입맞춤으로 나는 최면상태에서 깨어났고 자기기만의 탑은 완전히 무너졌다. 나의 쾌락은 자유가 무엇인지 배우고 깨닫기 위한 하나의 훈련으로 변해버렸다. 나는 다시 태어난 여자다. (본문 197p)

 

엘레나는 두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게 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눌러왔던, 감추고 있었던 모습을 찾게 된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권태에 빠진 엘레나의 심리를 섬세하게 기록했다는 점이고, 엘레나의 일탈을 보여주는 애정행각에 대한 표현력이다. 이 모든 것을 남자 작가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점을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몇 년 전에 기록한 일기를 몇 년 후 제자리를 찾은 엘레나가 읽어보면서 회상하고 기록한 일기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불륜이라는 점과 우리가 오랜 결혼 생활을 느끼기는 것이 설레임이 아니라 정을 통한 끈끈함,의리 등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 비할 때 불륜을 자신을 찾아가는 소재로 둔 것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든다.

 

 

 

(이미지출처: '아침의 첫 햇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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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스콜라 어린이문고 11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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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라는 동화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벤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만, 친구 앤디는 벤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고, 벤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요. 읽으면서 참 마음에 들었던 동화책이었는데, 얼마전 스콜라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된 걸 보게 되었어요.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고, 작은 아이의 학급 문고로 기증하였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그리고 오늘 그 후속편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지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지요. 무언가를 다른 사람한테 설명할 때 정작 중요한 부분은 빠뜨리고도 합니다. 진짜 관심을 가진 분야에 있어서는 천재와 다름없고요. 그리고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서는 상대방에게 얘기하고, 얘기하고, 또 얘기하지요."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中)

 

두통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 벤은 오늘 하루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어요. 담임선생님이었던 새엄마는 학교에 갔고, 아빠도 회사에 출근했거든요. 벤은 자신이 아스페르거 중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몇 달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대신 바이트나 마이크로칩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했으니까요. 벤은 대학에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조사하는 숙제를 하는 할머니에게 스타워즈처럼 다른 별에 분명히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했지요. 오후가 되자 유치원 다닐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인 앤디가 놀러왔고 두 사람은 벤의 뒷마당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풀숲에서 낯선 물체를 보았고 그것이 우주선이라는 걸 알아차렸지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앤디와 달리 벤은 우주선에 가까이 다가갔고 외계인을 만나게 되었어요. 벤은 가족들에게 외계인 소년인 지크가 우주선이 부서져 떨어졌다고 사실대로 말했지만, 가족들은 그냥 놀이로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벤은 지크와 함께 학교를 가게 되었고 지구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크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이 펼쳐지지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벤이 좋아하는 컴퓨터 수업 대신 체육 수업을 하게 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벤은 분노를 느꼈고, 지나가다 실수로 자신의 팔을 친 마니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벤은 지이크가 우주선을 고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을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허락을 받지도 않고 건네줍니다. 물건이 없어진 가족들은 많이 화가 났지요.

 

 

벤은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지크에게 물건을 돌려달라고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지요. 앤디에게 도움을 청하고 지크에게 물건을 되돌려 받으러 갔을때 지크는 이미 떠난 후였습니다. 다행이 지크는 물건은 놔두고 벤에게 편지를 남겼네요. 그 편지를 본 벤은 필요없는 물건들을 골라 지크를 다시 도와줍니다. 다음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지막 문구는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지요. 아무래도 벤이 외계인 친구를 만나러 우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에서 벤은 자기감정을 다루는 법, 남을 배려하는 법, 그리고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그러한 방법을 배우게 된 벤은 지구에서만큼은 아스페르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과 닮아있는 외계인 친구인 지크에게 잘 알려주지요. 그것은 외계인이나 아스페르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도 배워야 할 감정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조차도 남을 배려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데 서툰거 같아요. 벤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답니다.

 

(이미지출처: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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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팬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
투페라 투페라 글.그림, 김미대 옮김 / 북극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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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가 정말정말 귀여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팬티를 입고 있어요'라고 적힌 띠지는 팬티 모양으로 표지에 그려진 곰돌이가 정말 팬티를 입고 있는 듯한 재미난 디자인의 책이에요. 재미난 구성탓에 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흥미를 갖네요. 책을 읽으려면 곰돌이의 팬티를 벗겨야 한답니다. ^^ 책을 다 읽고나면 팬티를 다시 입혀줘야 할 것만 같아요.

북극곰에서 출간된 재미난 표지의 <<곰돌이 팬티>>는 제18회 일본 그림책상 독자상, 제2회 일본 서점 그림책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지요. 수상작답게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상상하는 재미와 재미있는 반전까지 갖추고 있지요.

 

 

팬티가 사라진 곰돌이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울고 있는 곰돌이에게 생쥐가 다가와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 팬티가 없어졌다는 곰돌이에게 생쥐는 어떤 팬티인지 묻지만, 곰돌이는 모르겠다네요. 하지만 생쥐가 같이 찾아준다고 했으니 금방 찾을 수 있겠지요?

 

 

 

 

여기 화려한 줄무늬 팬티가 있어요. 생쥐가 이 팬티냐고 묻지만 곰돌이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럼 누구의 팬티일까요? 책장을 넘기면 그 팬티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지만, 누구의 팬티인지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네요. 알록달록 줄무늬 팬티라? 그렇군요. 얼룩말의 팬티였어요. 그 다음에 곰돌이와 생쥐는 먹을 게 잔뜩 그려진 팬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곰돌이의 팬티는 아니었어요. 그럼 누구의 팬티일까요? 먹을 게 잔뜩 그려진 팬티라면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가봐여. 도대체 누굴까요?

 

 

이번엔 작지만 예쁜 꽃무늬가 그려진 팬티를 찾았습니다. 곰돌이에게는 너무 작을 거 같은 팬티네요. 다음에 찾은 팬티는 예쁜 분홍색에 '생쥐가 좋아요'라고 쓰여진 팬티네요. 생쥐의 팬티일까요? 다음에는 물방울무늬 팬티를, 그 다음에는 거꾸로 된 당근무늬 팬티를 보게 됩니다. 누구의 팬티일지 상상하다보면 상상력도 쑥! 즐거움도 쑥! 신나는 놀이가 될 듯 합니다.

이번에는 눈처럼 새하얀 팬티가 있네요. 누구의 팬티일까요? 특색이 없는 팬티라서 누구의 팬티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

 

4~7세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 <<곰돌이 팬티>>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해보는 즐거운 놀이에 아이들은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집니다. 그러다보면 책 읽기가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지고,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아요. 책 디자인은 책을 읽기에 앞서 벌써 아이들에게 흥미와 호기심 그리고 즐거움까지 주고 있으니, 아이들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더군다나 마지막에 일어난 반전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크게 웃으면 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이네요. 유아의 어린이들에게 정말 강추!합니다.

 

(이미지출처: '곰돌이 팬티' 표지 및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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