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틴 마이 러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8
양호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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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운명적인 만남이 존재한다!

슬프고도 가여운,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만남!

 

 

공부밖에 모르던 모은표가 역사적 대의와 맞물린 사건게 발벗고 나서면서 자신의 삶을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정의의 이름으로>, 적나라한 학교 폭력과 비극적인 결말을 그린 소설 <악마의 비타민>. 양호문 작가를 만난 것은 바로 이 두 청소년문학을 통해서였다. 이렇게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담아냈던 그가 이번엔 전혀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선보였다. 예쁘고 풋풋하지만, 슬프고 가슴아픈 열여섯 살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식스틴 마이 러브>>는 학교에 초청 강연을 통해 러브 스토리를 써달라는 요구에 의해 쓰게 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십대들의 풋풋하고, 상픔하고, 예쁘고, 그러면서 애틋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 속에 다른 색깔과 새로운 메시지를 넣기도 마음을 먹게 되었고, 이 작품은 이렇게 작가의 고민 속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작가는 기성 세대에게 존재하는 지역감정을 열여섯 살의 첫사랑을 통해 와해시키고자 했다.

 

걸 그룹이 꿈인 소현은 희정, 선아와 만나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무심코 옆 차선에 서 있는 빛이 바랜 파란색 더블 캡 트럭을 보게 되고, 운전석 뒤쪽 열려진 창틀에 걸쳐진 유난히 하얀 팔과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슬픈 빛의 눈동자를 보게 된다. 소현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아이의 눈동자에 깊숙이 빠져 헤어날 줄 몰랐다. 3교시 수학시간, 코피를 흘리던 소현은 심한 현기증과 함께 쓰러지게 되고 전이성 악성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반복된 뇌 수술과 장기입원으로 힘들어하던 소현은 자신처럼 머리를 밀로 병문안을 와준 희정과 선아의 위로를 받지만, 힘든 병원생활에 자살을 결심하기도 한다. 그렇게 감옥생활이나 다름없는 힘든 병원 생활에서 소현은 대학교 봉사동아리에서 나온 '소아암 환자 위문 공연'을 구경하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과자를 집어 먹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알게 된 과자 도둑은 당황스러워한다. 소현은 그런 그의 눈빛이 어디선가 보았던 눈빛임을 생각하지만 좀체 떠오르지 않았고, 이후 매점에서 과자를 건네주는 과자 도둑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는 경산도 김천에서 온 고등학교 1학년의 민혁으로, 병간호를 해줄 작은어머니가 계신 전라도 전주에 있는 이곳 병원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병원에서 슬리퍼 데이트로 이어지고, 소현은 그가 예전에 보았던 트럭 속의 아이임을 알게 된다. 소현은 엄마의 부재를 틈나 민혁과 함께 병원을 빠져나와 데이트를 즐기지만 이런 두 사람의 외출은 소현이 엄마와 민혁의 엄마의 다툼으로 이어진다.

 

떨리는 첫 키스를 뒤로 한 채, 갑자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민혁의 사정을 알게 된 소현은 가슴이 너무 쓰리고 아파 죽을 것만 같았다. 기업의 이익 추구로 인해 약이 있어도 먹지 못한 채 죽게 되는 민혁, 그런 민혁을 그리워하며 삶의 의욕마저 갖지 못하는 소현,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끝난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소현의 노트를 보게 된 친구들은 지역감정과 종교 등을 와해시키며 두 사람의 운명을 이어주게 된다.

 

<<식스틴 마이 러브>>는 진부한 소재였지만, 양호문 작가가 그동안의 색깔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썼다는 것에 대한 신선함이 있었고, 뻔한 스토리에 이익추구를 위한 대기업의 횡포와 지역감정의 문제점을 버무려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결코 뻔하지 않은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했다. 운명이라는 연결고리로 만난 두 사람의 풋풋하고 예쁜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감동을 전할 것이다. 그 속에 담은 메시지로 인해 두 사람의 운명적 사랑을 더욱 애절하게 했던 이 이야기는 양호문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 된 듯 싶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결말에 눈물을 머금게 되는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식스틴 마이 러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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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리셋하라 - 1일 1식 저자 나구모 박사의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황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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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덜 씻고, 덜 생각하고....덜어내면서 젊어지는 나구모식 라이프스타일 건강법!

 

 

<1일 1식>으로 끼니혁명을 일으킨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두 번째 공복 프로젝트는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인 <<공복으로 리셋하라>>이다. 책 뿐만 아니라 대중매체를 통해 1일 1식이 많이 알려지면서 나 역시도 1일 1식에 도전했었다. 사실 그 당시는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지인들의 이야기만 듣고 어설프게 따라했다가 밀려오는 허기에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일 1식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에 <1일 1식>책을 궁금해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책을 읽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의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자 서둘러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1일 1식>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공복 노하우를 비롯해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공복을 실천하는 방법을 담아 스트레스를 덜어 자연스럽게 공복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니, 그의 두 번째 이야기가 더욱 반갑다.

 

만약 1일 1식을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나 다이어트 법으로 생각한다면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에 집착해 인생의 장기 목표를 도외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

저마다 인생의 목표를 깨닫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도모했을 때 비로소 공복의 기적을 맛볼 수 있다. (본문 16p)

 

1장 [몸의 연소 회로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편에서는 붉은 살 생선과 흰 살 생선을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백색근과 적색근 이야기와 탄수화물과 지방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인간의 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시작부터 굉장히 흥미롭다. 낮 동안 공복 상태로 움직이는 참치형 인간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산소와 지방을 연소시키는 반면, 만복 상태에서 뒹굴뒹굴 누워 있다가 아주 잠깐 움직이는 넙치형 인간은 무산소 운동과 무기 호흡으로 탄수화물만 연소하고 있기 때문에 살이 빠질 틈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1일 1식을 추천한다. 하루에 한끼만 먹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이 몸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탄수화물 회로'가 저장하고 지방 연소가 시작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방이 남아 있는 한, 먹지 않아도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이렇게 되면 1일 1식과 관련해 다양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이번 장에서는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을 가추려 '나구모식 건강법'의 궁금증도 풀어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공복 생활을 중요시하는 걸까? 2장 [공복 생활은 왜 몸에 좋을까?]를 통해 우리는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혈관에 들러붙은 최종당화산물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공복이다. 공복 상태가 되면 지방세포에서 아디포넥틴이라는 장수 유전자가 분비되어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되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복일 때가 영양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이며, 공복 상태에서 흡수된 영양분은 마침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더불어 3장 [공생 생활로 더 건강해진다]편에서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찬물 샤워와 만병의 근원이 되는 지나친 청결 등 건강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풍요로운 인생을 목표로 한다면 매 순간 만목이 아닌, 공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모두 공복이 가르쳐 준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마음에서 허기를 실감하면 사랑을 느끼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머릿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배운 내용이 지식이 되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배가 굶주리면 먹은 음식이 영양분으로 흡수된다. 요컨대 공복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을 곧추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116p)

 

<<공복으로 리셋하라>>는 식습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1일 1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이브리드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음식과 생활의 최신 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운동하지 않는다, 늦잠 자지 않는다, 먹지 않는다, 뜨겁게 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역발상 건강법을 통해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습관으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본문 186p)하는 저자의 이야기로 나의 생활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1일 1식'의 실패경험을 되짚어보고, 저자의 조언에 따라 내 몸을 리셋해보고자 한다. 책 읽은 후부터 따라하게 되는 '나구모식 호흡법'은 지금 나의 몸을 리셋하는 시발점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이 책은 몸도 머릿속도 생활습관도 군더더기로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가장 적절한 건강법이 아닐까 싶다.

(이미지출처: '공복으로 리셋하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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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
다비드 블랑코 라세르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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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던 천재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잊어라!

 

망원경으로 달과 목성 등을 관찰하고 역학 연구를 통해 근대 물리학 발전에 기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옹호하여 교황청 종교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고, 350여 년이 지나 교황청에 의해 공식 복권되었다. 이 책은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 는 말로 유명한 천문학과 물리학의 상징적 아이콘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하는 시각에서 시작되었다. 갈릴레오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초기에 대해서는 두세 가지 정도밖에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그는 의학 공부를 끝마치지 못했지만, 자연과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수학과 물리학으로 전과했다. 갈릴레오의 천재성, 논쟁을 즐기는 성향,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의 지적 재능은 놀라웠으며, 그의 생각은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말을 함부로 해 남들에게 미움을 사고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진 열아홉 살 의학도인 갈릴레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니어김영사 청소년 과학추리소설 <<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천재 물리학자 갈릴레오의 모습을 잊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카테리나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이는 갈릴레오의 모습이 처음부터 낯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다쟁이에 안하무인인 갈릴레오의 모습은 굉장히 신선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대학 동기들로부터 '쌈닭'이라 불리지만 영리하며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늘 알쏭달쏭한 질문을 던져 교수들을 진땀 빼게 하는 갈릴레오는 자기 재능에 대해 강한 확신에 차 있었지만, 지금은 카테리나에게 차이고 열아홉 나이에 불행의 끝을 맛보고 있을 뿐이다. 카테리나에게 거절당한 뒤,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진 갈릴레오는 플라코라는 술집에 가게 되고, 놀음판에 끼게 된다. 영리한 갈릴레오는 그들의 속임수에도 이기게 되는데,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바람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 발레리오와 그의 삼촌 지오반니가 그를 구해주게 되지만, 다음 날 지오반니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발레리오는 그의 또 다른 삼촌인 오르시노 삼촌을 의심하지만, 죽은 지오반니의 이마에 비소의 연금술 기호가 쓰여지는 것을 보게 되고, 사람들은 악마의 짓이라 생각하게 된다.

 

갈릴레오는 암호로 된 메시지를 풀게 되고, 그 암호가 다음 희생자의 이름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게 된다. 갈릴레오는 다음 희생자가 만투아 공작의 작은 아들, 로렌치노 곤자가임을 알게 되고, 갈릴레오와 지오반니 그리고 카테리나와 함께 이를 막기 위해 떠나게 된다.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그들은 무작정 거리를 나섰다가 강도의 습격을 만난 악사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악사로 변장해 만투아 공작의 파티에 참석하지만, 로렌치노를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치고 만다. 고통에 몸부리치며 상 위에 쓰러진 로렌치노의 이마에는 '동. 갈릴레오 갈릴레이. 첫 번째'라는 암호가 적혀 있었다.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며 연쇄 살인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갈릴레오의 모습은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흥미로움과 긴장감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는 갈릴레오의 실제 성격을 바탕으로 추리소설 못지않은 흥미롭게 진행된다. 과학추리소설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끼게 한 이 작품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누구이며,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을 이야기하며, 앞선 이야기에 등장한 암호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푸는지 등에 대한 과학적인 볼거리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150여 페이지의 비교적 짧은 이야기지만, 다양한 읽을거리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정말 알찬 책이다.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청소년, 성인에게도 강추!

 

(이미지출처: '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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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부터 시작하는 자존감 UP 자기소개서
차오름 지음, 이윤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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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에서는 객관식 시험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고 선발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객관식 시험만으로 사람을 봅지않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말하고 글로 써서 보여 주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글로, 말로, 모습과 태도로 진솔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바로 '자기소개를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들어가면서 中)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는 입학 후 몇 차례에 걸쳐 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학교 동아리, 영재학습 선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신청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이후 면접을 통과해야 합니다. 가고 싶은 동아리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통해 자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딸아이는 두 번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면접을 해 본 적이 없었던 아이는 다행이 두 번의 면접으로 자기소개가 무엇인지 어슴푸레 짐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후, 인문사회 영재학급 선발에서 그럴싸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면접에도 통과할 수 있었지요. 이렇게 혼자 애쓰는 딸을 보면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읽고 배우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기소개에 대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제 딸뿐만 아니라, 분명 많은 아이들이 어떻게 자개소개서를 쓰고, 말로 표현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주니어김영사에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13세부터 시작하는 자존감 UP 자기소개서>>입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만해도, 태어난 곳, 태어난 때, 다닌 학교, 부모님께 받은 영향 등을 공문서 작성하듯 쭉~ 나열하는 형식으로 작성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자기소개서는 자신에 대한 의견가 생각을 밝히고, 자신의 삶과 경험, 능력과 가치관에 대해 기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해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 능력인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자신에 대한 능력,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밝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이 겪은 사건과 사실을 해석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13세부터 시작하는 자존감 UP 자기소개서>>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을 담아야 하며, 어떻게 쓸 지에 대해 크게 3장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소개는 나의 모든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만 꼭 집어서 알려 주는 것이며,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무엇을 이루어냈는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내가 겪은 주요 사건과 나를 단련시킨 어려움과 문제 등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나, 내가 배운 지식들,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내가 지금 가진 것들, 혹은 믿음, 확신, 그리고 신념이나 희망, 꿈을 통한 앞으로의 나에 대해 담아내야 하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예시는 자기소개서의 막연함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고, 말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현재 초,중, 고학생들의 모든 글짓기는 결국 대입 입학사정관제도에서 필요로 하는 독서이력제 쓰기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글을 써 보는 훈련이 필요한 셈이지요. 자기를 소개하는 것은 자신을 아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에 이 책은 자신과 마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분석하는 사유 여행인 셈이지요. <<13세부터 시작하는 자존감 UP 자기소개서>>는 이렇듯 자신의 멋있는 모습, 자신의 능력과 신념 그리고 충만한 자신감을 발견하여 당당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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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문구점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
이해인 글, 강화경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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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학교앞 문구점은 어린 저에게는 큰 백화점같은 곳이었습니다. 연필, 공책, 지우개, 샤프, 볼펜 등등 하나하나 너무도 예쁜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기곤 했지요. 볼펜 하나를 사는 것도 더 예쁜 디자인으로 사고 싶어 고르고 또 고르곤 했으니까요. 요즘은 지금보다 더 예쁘고 특이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이 많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문구점을 가면 아이들을 따라 저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갖고 싶은 학용품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에요. 이걸 들었다 놨다, 저걸 들었다 놨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지요. 아마 이런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해인 수녀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 봅니다.

본문 중 '동네 문구점에 드를 때마다 나는 꿈꾸는 어린이가 됩니다.' 라는 글귀는 예쁘면서도 공감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문구점에 드를 때마다 반짝이는 제 눈은 어린시절의 그 눈과 닮아있었으니까요.

 

 

이해인 수녀가 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는 문구점이라고 합니다. 문구점에서 예쁜 편지지, 메모지, 노트, 볼펜, 포장지를 고르다 보면 즐거워지거든요. 물건을 찾는 어린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고, 열심히 물건을 챙겨 주는 주인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기만 하니까요. 어느 날은 옛 친구와 함께 문구점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편지지를 발견하고 너무도 기뻐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소녀의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는 이해인 수녀에게 편지지를 열 묶음이나 사주었다고 하네요.

 

 

이해인 수녀가 있는 수녀원에서는 해마다 설날 아침에 세뱃값으로 문구용품을 준다고 해요. 커다란 소쿠리에 풀, 가위, 수첩, 색종이, 형광펜, 클립 등 온갖 것을 담아 두면, 세배가 끝난 아이들은 각자 원하는 것 한 가지를 가져가는 것이지요. 그럼 아이들은 어린시절 제가 그랬듯, 이해인 수녀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것을 고를까? 라는 즐거운 고민에 빠지겠네요. 그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 덩달이 즐거워집니다.

 

 

이해인 수녀는 가게 이름을 '누구라도 문구점'이라고 지은 상상 속의 문구점 주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문구점에는 누구라도 들어와서 원하는 물건들뿐 아니라 기쁨, 희망, 사랑도 담아갈 수 있지요. '누구라도 문구점'안에는 항상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잘 보이는 곳에는 아름다운 시가 있으며, 모퉁이에 마련된 향기로운 들꽃을 꽂아 둔 작은 책상과 걸상에서는 손님들이 앉아서 편지를 쓸 수 있지요. 그뿐인가요? 좋은 벗과 이웃도 되어주지요. 물건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새것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용하는 물건에도 정들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이야기 해 주지요. 물론, 꼭 사야 할 물건이 없더라도 길을 가다가 잠시 들어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정말 멋진 문구점이 아닐 수 없네요.

 

 

이해인 수녀는 상상 속 '누구라도 문구점' 처럼 실제로는 방 안에 '누구라도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합니다. 새 노트, 연필, 고운 카드와 편지지를 놓아둔 선반에는 '누구라도 원하시면 가져가세요'라는 글도 붙여 있지요. 그럼 이해인 수녀는 기쁨을 파는 가게 주인이 됩니다. 그래서 더욱 행복해지지요.

 

 

<<누구라도 문구점>>을 통해 이해인 수녀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일깨우며, 물건의 가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작은 물건이지만 함께 나누다 보면 소통을 하게 되고 행복해지지요. 이 그림책은 각 페이지마다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하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이해인 수녀처럼 어린 시절에 문구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지요. 그러다가 이해인 수녀의 상상 속 '누구라도 문구점'처럼 저 역시도 작은 문구점을 떠올리게 되네요. 상상 속 문구점은 이 그림책의 삽화처럼 예쁜 오솔길에 아담하게 서 있습니다. 그 즐거운 상상 끝에 이해인 수녀는 물건의 가치를 일깨웠고, 마지막에는 나눔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지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그림책인 거 같아요. 이해인 수녀의 상상 속 문구점처럼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네요. 따뜻한 삽화도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이미지출처: '누구라도 문구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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