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도둑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글, 장선하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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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이가 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발맞추어 변화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신세대 용어, 음악, 트랜드 등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점점 좁혀주는 것 같습니다. 엄마인 저도 이럴진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떨까요?  할아버지 할머니을 대하는 아이들은 또 어떨까요? 햇가족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경우가 드문 요즘, 세대간의 격차의 폭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있자니, 방학이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일주일씩 지내고 오던 아이여서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작품 <<할머니는 도둑>>은 굉장히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관심, 관계, 나이든 분에 대한 시선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답니다.

 

"할머니랑 있으면 진짜 따분하단 말이에요." (본문 11p)

 

 

스포츠 댄스에 열광하는 엄마 아빠는 금요일 저녁마다 벤을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벤은 할머니 집에 가는 게 즐겁지 않습니다. 벤은 귀에 거슬리는 보청기 소리 외에도 할머니를 싫어하는 이유가 열가지가 넘습니다. 할머니의 방귀 소리, 할머니가 끓여준 양배추 수프도.

사실 벤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바로 배관공이 되는 것이죠. 어린 시절 스스로 뭔가 손으로 집을 수 있게 됐을 때부터 배수관을 좋아했지만, 엄마 아빠는 벤의 꿈을 인정하지 않았고 스포츠 댄서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그런 탓에 늘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요. 벤은 잡화점을 운영하는 라즈 아저씨를 통해 <주관 배관 세계>라는 잡지책을 구입해서 몰래 읽고 침대밑에 숨겨두곤 했습니다. 헌데 동의할 수 없었던 라즈 아저씨의 "우리도 언젠가는 늙는단다. 너도 마찬가지야. 내가 장담하는데, 할머니한테는 분명 네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다. 나이든 사람들은 다 그렇단다." (본문 42p) 말이 사실이 된 기막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할머니의 부엌에서 발견한 비스킷 통안에는 최소한 몇 천, 아니 몇 백만 파운드는 돼 보이는 다이아몬드가 있었던 거에요. 호기심에 할머니를 미행하던 벤은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던 할머니를 발견하게 되고, 할머니로부터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전혀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짜릿했고, 영화, 텔레비전, 게임보다도 흥미진진했어요. 그러다 문득 어렸을 때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들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떠올리게 되었지요. 그리고 벤은 <주간 배관 세계>를 보다가 할머니와 함께 어느 도둑도 훔칠 수 없았다는 왕실의 보석을 훔칠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멋진 모험을 하게 되지요.

 

"할머니가 정말 어떤 분인지 알려면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뜻이었어."

"네, 아저씨 말이 맞아요. 제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멋진 할머니였거든요." (본문 319p)

 

 

<<할머니는 도둑>>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을 따분하게 생각했던 벤이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면서 할머니를 알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작품입니다. 즐거운 상상으로 유쾌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감동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지요. 그 속에 꿈에 대한 이야기도 잘 버무려 놓았네요. 배관공이 되겠다는 꿈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벤이 왕실의 보석을 훔칠 엄청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가 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었죠.

세대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때 가능한 것인가 봅니다. 멋쟁이 할머니와 배관공을 꿈꾸는 벤을 통해서 그 진리를 깨우쳐봅니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작가의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이 결코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벤처럼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재미있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모든 젊은이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나이 먹은 노인이라고 해서 지루하고 따분하며 무시하지 말라는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본문 331,332p)

 

(이미지출처: '할머니는 도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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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사비네 루드비히 글, 사비네 빌하름 그림, 유혜자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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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의 이름은 '네네'입니다. 네네를 보면서 저는 작은 녀석을 떠올렸습니다. 친구가 집에 와서 장난감을 달라고하면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끼던 장난감을 주는 아이, 친구의 짖궂은 장난에도 친구가 속상할까봐 하지말라는 말도 못하는 아이가 바로 제 작은 아이입니다.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매너가 있어 주변에 친구가 아주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런 말씀이 오히려 저를 속상하게 합니다. 엄마인 저는, 싫다고 말 못하는 아이에게 '싫다'고 말해야 한다고 일러주지만 아이는 '그럼 친구들이 슬퍼할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고...정말 속이 터집니다. 네네는 제 아들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제 아들이 닮아야 할 모습이기도 합니다. 꼭 필요할 때는 '싫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날씨가 아주 좋은 날, 아기 돼지 네네는 바다에 가서 수영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튜브, 공, 책, 모자와 수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비했지요. 밖에 나갔다 오겠다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자 엄마 돼지가 네네를 불렀습니다. 뽀뽀를 하고 가야했거든요. 그런데 버스가 벌써 오고 있군요. 네네는 걸어가면 건강에도 좋을 거라 생각하고 엄마에게 뽀뽀를 했지요. 그때 강아지가 튜브를 던지면 잡아 보겠다고 합니다. 비싼 튜브로 장난 치고 싶지 않아 망설이자 강아지는 터뜨리지 않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하지만 강아지가 앞발로 잡는 순간 튜브가 찢어져 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네네는 튜브 없이 바다로 향했고, 고양이를 만났어요. 고양이는 네네의 모자가 네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자를 빌려달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귀가 들어갈 수 있도록 모자에 구멍을 두 개 만들었어요. 할 수 없이 네네는 모자 없이 바다로 향했지요. 그러다 토끼 축구단 토끼들을 만났고 네네의 공을 가져가 멀리 차기 시합을 벌였습니다. 잘 놀고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좋겠고 생각했지만, 멀리 차 버린 공은 돌아오지 않았지요. 이제 네네는 튜브, 모자, 공 없이 바다로 향했어요. 그래도 조그만 가면 모래사장이 있는 바다가 나온다는 생각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길가에서 울고 있던 악어가 선글라스가 가져갔네요. 네네는 싫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너구리에게 과자를 주게 되었지요.

 

"괜찮아, 벌써 바다 냄새가 나잖아."

 

하지만, 네네는 이번에 진흙탕에 빠진 곰을 만났고, 곰은 수건을 이용해서 도와달라고 하네요. 하지만 곰은 뚱뚱하고 힘도 센 탓에 수건이 찢어졌고, 네네도 진흙탕에 빠지고 말았지요. 동물들은 그걸 보고 깔깔대며 웃었구요. 이제 정말 네네가 화가 났네요.

 

 

"싫어!"

 

 

드디어 네네가 싫다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을 향해서 이제 나를 도와줘야 할 때라고 말했지요. 동물들이 네네를 붙잡고 꺼내주려하자 곰은 진흙탕에 빠진 자신을 남겨두고 친구들이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네네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모든 동물들이 진흙탕에 빠졌지요. 그리고 모두 진흙 목욕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신 나게 한바탕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물들이 내일 수영하러 가자고 합니다. 동물들이 튜브, 모자, 과자를 챙겨온다고 하네요. 신 나게 놀고 온 네네는 너무 피곤해보이네요.

 

 

네네는 싫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싫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속상할까봐 말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싫다고 말한다고 해서 친구들과의 사이가 나빠지는 것도, 친구들이 속상해하는 것도 아님을 알려주고 싶어요.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친구들과 더 가까워질 수도 있지요. 싫다고 말하지 않으면, 친구들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할 거에요. 싫다고 말하는 법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네네는 잘 보여주었네요. 작은 아이가 네네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네네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네의 긍정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는 싫다는 말을 못하던 네네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싫다'고 말했을 때 친구들은 네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되었죠. 비록 네네는 바다에 가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끔 우리는 계획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네네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더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제 아이가 네네를 통해서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미지출처: '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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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5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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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5번째 이야기는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입니다. 01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시작으로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35권을 읽고 있네요.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이와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이 시리즈를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동화를 통해 철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데다, 알찬 내용 덕분에 어른인 저도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드는 시리즈입니다.

 

 

우리는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리스마라는 단어의 참뜻은 무엇일까요? 카리스마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기적 실현, 영(靈)의 식별과 예언 능력, 나아가 지배자의 초자연적, 초인간적, 비일상적인 힘 따위(책머리에 中)를 일컫는다고 하네요. 이 카리스마라는 용어를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법학자인 루돌프 좀이지만, 지배의 형태에 이름을 붙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전채한 최초의 학자는 바로 막스 베버입니다. 베버는 사회를 지배하는 권위의 근거를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그중 하나가 카리스마였다네요. 이 책에서는 카리스마라는 사상적 용어의 정확한 본래의 의미와 역사적인 배경을 통한 전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5학년 때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동현이는 희한한 사건을 경험하게 됩니다. 새 학교, 새 학년이 시작된 동현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첫날 교칙에 대해 중요한 몇 가지를 설명합니다. 교칙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들어본 적 없는 동현이에게는 낯선 일이었지요.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 반장 선거가 있다는 공지도 있었어요. 선거가 있기까지 열흘간 임시 반장은 장난감 회사 사장님을 아빠로 두었으며, 여태껏 반장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새롬이가 맡게 되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동현이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새롬이의 자리에 몰려 있었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동현이는 짝꿍 민수와 함께 새롬이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새롬이네 집에 초대받은 아이들은 모두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고, 새롬이는 반장이 되면 열심히 봉사하는 것은 물론 자주 집에 초대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겠다고 얘기하지요. 그런 새롬이를 보면서 반장이 하고 싶었던 민수는 기운이 빠집니다. 민수의 마음을 아는 동현이는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카리스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상대로 새롬이가 반장이 되었지만 투표 결과에 이상한 점을 발견한 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새롬이네 초대받은 사실을 알게 되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카리스마스에게 대해 말씀하시게 되지요. 그리고 5일 뒤에 반장선거를 다시 하게 됩니다.

 

"한 반을 대표하는 반장이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장난감이나 멋진 부모님이 아닌, 내면의 카리스마가 필요해요. 참된 카리스마로 이루어진 지도자는 자신이 이끌어 가고 있는 사람들과 신뢰와 헌신으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관계는 법적인 형식적 절차나 전통적 관습 또는 재정적 뒷받침에 의지하지 않아요. 오로지 지도자 고유의 카리스마에 대한 내면적인 믿음에만 근거하고 있지요.카리스마를 지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선생님은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겸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본문 83,84,87p)

 

필통 분실 사건으로 인해 민수는 반을 위해 자신을 의생할 줄 아는 친구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반장이 됩니다. 민수가 반장이 된 후 동현이네 반은 다른 반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요. 공부, 운동, 합창, 무엇이든 했다 하면 1등을 독차지 했습니다. 하지만 민수의 강압적인 행동은 문제가 되었고, 선생님은 진정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설명하지요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도덕성이란다. 리더는 도덕적이며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더욱 중요한 건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도 도덕성을 잃으면 안 된다는 거야. 또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대화와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해. 거기서 진정한 카리스마가 나오는 것이지." (본문 159p)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는 이렇게 어린이들이 경험할 법한 소재를 통해 카리스마의 의미와 진정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이렇게 이해하게 된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논술대비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지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는 철학을 동화로,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나를 둘러싼 사람, 사물, 자연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어려울 듯 보이기만 했던 철학을 이 시리즈를 통해 한층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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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1
마리아네 이벤 한센 글, 김정희 옮김, 한나 바르톨린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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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의 작가 한나 바르톨린은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하는 작가이자, <악아 헤르만>으로 덴마크 문화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는 덴마크의 유명 작가라고 하네요. 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한나 바르톨린이 왜 유명한 작가인지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오리랍니다. 조금은 별난 오리지요. 하지만 우리는 악셀을 통해서 아이에게 공감해주는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지요.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합니다. 빨간 차, 파란 차, 큰 차, 작은 차...등등등 세상의 모든 차를 좋아하지요. 바퀴 달린 자동차를 부릉부릉 씽씽 쌩쌩 운전하고 싶어 하지요. 아빠는 그런 악셀에게 "너는 오리야. 수영하고 다이빙하는 오리." 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악셀은 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엄마는 저러다 말거라며 내버려 두라고 하지요. 하지만 악셀은 엄마의 생각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자동차밖에 몰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악셀은 아무도 몰래 길을 떠났어요. 세상의 모든 차들을 찾아서 말이죠.

 

 

진흙탕 속에서 고글을 찾은 악셀은 스쿠터를 발견하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울고 있는 코끼리 아저씨를 만났어요. 악셀은 코끼리 아저씨의 사라진 자동차를 함께 찾아주었고, 아저씨의 자동차를 운전해 보게 되었지요. 악셀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고, 꿈만 같았어요. 발에 물집이 생겨서 더 걸을 수 없는 기린 아주머니를 태워 주기도 했지요. 그러던 중 차에다 대고 막 소리를 지르는 사람을 만났어요. 악셀은 정비소에 가 보기를 권했고, 그렇게해서 만난 빨간 차를 고치는 정비공 피터 아저씨를 보며 부러워했지요. 악셀은 신이 나서 자동차 부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죄고 반질반질 기름칠을 했지만, 코끼리 아저씨와 기린 아주머니들은 아니었어요. 악셀이 쉬지 않고 몇 시간째 뚝딱뚝딱 자동차를 고치는 사이, 아빠가 오리 한 무리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아빠, 엄마, 고모, 삼촌, 숙모, 할머니, 할아버지, 사촌들까지 악셀을 껴안으면서 뽀뽀를 해 댔지요.

피터 아저씨는 자신이 고친 차를 한번 타 보라고 권했고, 아빠와 엄마 그리고 친척들도 하나씩 차를 골라 타 보았어요. 그리고 말했지요.

 

 

"악셀, 이래서 네가 자동차를 좋아하는구나."

악셀은 세상의 모든 차를 좋아해요. 그리고 이제는 가족 모두가 악셀의 그 마음을 알아주지요. 악셀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리랍니다.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어린 시절 부모들의 공감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건강하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조금은 특별했단 악셀, 부모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지요. 결국 악셀은 집을 나섰고, 자신의 마음을 부모로 인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남들과 달라도, 다름을 인정해주고 받아주기를 바라고 있겠지요. 부모의 공감으로 행복해지는 악셀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네요.

 

이 그림책은 빨간 차, 파란 차, 큰 차, 작은 차.....로 반복적으로 나열되는 책 읽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문장들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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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 모바일기기 의존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4
이민경 글, 배현주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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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지하철 안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모습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지요. 지하철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각자 스마트폰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 안타깝게 보여집니다. 우리 가족은 싫든좋든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합니다.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물론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탓에 사달라고 떼를 썼고, 사줘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가족간의 대화없이 그저 스마트폰만을 바라보는 가족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지요. 요즘은 3살된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좋아하더군요. 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어느새 뚝 그치고 스마트폰을 쳐다봅니다. 덕분에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아졌어요. 그 걱정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들이 눈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눈이 나빠지게 된 연우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연우를 통해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스마트폰이 없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요. 장미반 엄마들이 치킨 집에서 모이기로 하자 연우는 기분이 좋습니다. 엄마는 연우가 치킨이 좋아 그런줄 알지만, 사실 연우가 좋아하는 건 스마트폰이지요. 장미반 엄마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아이들은 모두 엄마 휴대전화를 하나씩 차지하게 되고, 연우도 엄마의 스마트폰을 차지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렇게 아이들은 마음껏 스마트폰 세상에 빠졌지요.

 

유치원에서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던 연우는 오늘따라 시쿤둥합니다. 재미도 없고, 잘 안 보였으니까요. 연우 뿐만 아니라 성훈이도 마찬가지였어요. 안과에 가 보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선생님 말씀에 연우는 속이 상했지요. 엄마를 따라 안과에 오게 된 연우는 안과에서 성훈이와 딱 마주쳤어요. 연우 엄마와 성훈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아이가 눈이 나빠진 이유는 다 스마트폰 때문이었네요. 진료를 시작한 연우는 눈이 나빠지면 안경을 써야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울음을 터뜨렸어요. 선생님은 연우에게 스마트폰을 조금만 보고, 꼭 볼 게 있으면 큰 화면으로 멀리 떨어져서 보면 괜찮다고 하지요. 연우는 앞으로는 책을 많이 읽고 먼 곳도 자주 쳐다보겠다고 선생님과 약속을 합니다. 대신 엄마도 꾸중을 들었네요.

 

"어머님, 아이만 못 쓰게 하지 말고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이제 연우와 오빠 찬우는 텔레비전도 조금만 보고 함께 책을 읽어요. 눈을 부릅뜨고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아빠랑 턱걸이 시합을 하고, 엄마와 함께 훌라후프를 돌리기도 하지요. 연우는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아져서 그런지 하루가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게임 열풍으로 아이들은 쉽게 모바일 중독에 빠지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발생 위험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부작용이 영유아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네요. 스마트폰으로 우리의 생활은 많이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영리한 스마트기기 사용법으로 우리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스마트폰 세상보다 더 즐거운 일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가 명확해졌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엄마 아빠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엄마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 스마트폰 게임을 하게 된 연우를 보면서 저도 함께 반성하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주지 못한 탓에 아이들이 텔레비전이나 게임에 의존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거든요. 이 책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일깨우고 있다면, 부모들에게는 잘못된 육아 방법을 지적하고,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웃고 뛰어노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지요.

 

모바일기기를 처음 접하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한 번 접하면 관심을 끊기란 수비지 않으니까요. 어른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TV시청, 스마트폰 게임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끼치니까, 가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겠죠? 아이들이 모바일기기를 접하게 되면, 그때는 사용 시간을 정해 두는 게 좋아요. 심하게 의존하지 않고 적당히 사용하다 스스로 멈출 수 있도록 어른들이 유도해 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상에는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게 아주 많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 주는 일일 거예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고 뛰어노는 시간만큼 소중한 순간은 없으니까요. (본문 中)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야하는 그림책이랍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이미지출처: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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