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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 - 30부터 준비하는 108가지 은퇴전략
송양민.우재룡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우연히 TV에서 100세 시대를 대비한 보험가입을 홍보하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100세 장수시대가 열리면서 노후를 대비해야한다는 3분 정도의 광고는 웃픈 상황임에도 현실적으로 표현되어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60세 정년이후 인간은 소득없이 4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장수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 긴 시간이 고통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에게 투자를 하면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준비하지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식들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식들에게 노후를 맡길 수 없게 되었다. 이에 100세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실에서 은퇴이후의 삶을 대비해 계획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미래 준비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노후 준비에 대해 늘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획하곤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남편의 계획성이 고맙게 느껴진다. 비록 그동안은 중요시않게 생각했던 노후였으나, 우연히 보게된 TV 광고는 나의 생각을 바꾸어놓았고, 은퇴설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해야하는가? 그러던 차에 알게 된 책이 바로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담은 '최고의 은퇴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108가지 노하우'를 통해 은퇴설계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나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듯 싶었다.
이 책은 '행복한 인생'과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고민하고 또 준비해야 하는 108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풍요로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계획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작은 아이디어라도 얻을 수 있다면 필자들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겠다. 이 책에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은퇴에 관한 모든 주제를 빠짐없이 다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옆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보면 알찬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中)
이 책은 크게 5부로 나누고 다시 총 19장으로 분류하여 108가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1부 '은퇴설계 이해하기'에서는 낙제점 상태인 한국인의 노후준비를 진단하고 어디서 살 것인가? 누구와 어울려 살 것인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라는 한국형 은퇴설계의 4가지 포인트와 5단계로 구성되는 은퇴생활기와 인생을 다채롭게 해주는 다양한 은퇴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고령사회의 트렌트를 짚어나감으로써 은퇴설계의 필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2부 '연금,재산관리 설계'에서는 나의 은퇴자금을 계산해보고,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기초연금, 국가가 운영하는 국민연금,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연금, 보험사가 판매하는 변액연금과 즉시연금, 자가주택을 이용해 생활비를 받는 주택연금 등을 통한 노후자금용 연금관리 전략과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재산관리법 그리고 여성들의 현명한 노후 대처법 등의 팁을 제공하고 있다.
3부 '은퇴 라이프스타일 세계'는 퇴직 1~2년 전에 체크할 사항을 통해 또 한 번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는 법을 소개하는 한편, 주거 플랜을 비롯 은퇴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취미 및 여가 생활에 대한 팁도 소개한다. 연령대별 노후준비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지금 나에게 맞는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이끈다. 40대인 나는 어떤 전략으로 은퇴를 준비해야하는걸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받고 가장 먼저 찾아본 내용을 잠깐 소개해보자면,
40대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연금투자가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연금상품에 10년 이상 돈을 부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 40대라면 더 늦기 전에 연금에 가입을 해두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취급과 동시에 국민연금에는 이미 가입해 있을 터이므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나라 40대들을 만나 노후준비 상담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연금 내용을 모르고 있다. 개인연금 가입률도 30% 미만에 불과하며, 퇴직연금의 90% 이상이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연금에 대한 저축을 다른 지출보다 우선순위로 잡아야 한다. (본문 344p)
이 밖에도 40대 은퇴전략에는 사교육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4부 '100세 건강장수 설계'편에서는 노후에 경제적인 부분 외에 가장 중요한 건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장년 '암.치매.우울증'예방법이나 건강관리비 절감과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건강 플랜을 소개한다. 앞서 언급했던 보험광고가 바로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광고였는데, 나이가 듦에 따라 치매.중풍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것과 주위에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준비할 것은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자식들이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고 환자의 수발을 맡길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건강장수 설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5부 '웰에이징과 웰다잉 설계'에서는 우아하게 늙어가는 웰에이징,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준비와 유언장 작성과 유산 상속에 관한 내용을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아직은 내게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이것 역시 내가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 은퇴설계임을 인정하게 된다.
얼마 전 '꽃보다 할배'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81세에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배우 이순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열정과 노력, 81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그의 모습 속에서 내 노후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나의 노후설계도를 이 책을 통해 아주 조금이나마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미비한 시작일지도 모르나, 그동안 그저 납부하는 것에 그쳤던 연금보험 가입증서도 찾아보고, 내가 가입한 보험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게 되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던 노후였는데. 40대가 되고나니 조급한 마음부터 든다. 차근차근 다시 책을 살펴보고, 옆에 두고 수시로 찾아보면서 나에게 맞는, 내가 원하는 노후의 모습을 만들어보려한다. 이 책은 노년의 행복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생활수준만 조금 낮추면 우리들도 노년의 경제적 자유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은퇴시기는 이미 코앞에 다가왔는데, 달성할 수 없는 돈 욕심에 매달리는 것은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려면, 탐욕적인 인생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년전 입적한 법정 스님이 평생 강조한 말씀이 '무소유'의 실천이다. 모두 다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갖는 것이다. 돈 문제에 대해 욕심을 꺼버리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분수를 지키는 안분지속의 마음이다. (본문 4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