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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2013년 태시 월든 상 수상작 <<가족 연습>>은 까칠한 열두 살 소녀 칼리가 위탁 가정에 가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배우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굉장히 몰입도가 강했던 작품으로 나 역시도 가족의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병원 침대에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누워있는 엄마를 뒤로 한 채, 칼리는 맥어보이 부인을 따라 위탁 가정에 가게 된다. 칼리는 부인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구급차의 빨간 경광등, 자신을 향해 큰 소리로 무언가 외치려 했던 엄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몸을 흝고 지나간 뒤, 더 이상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그날을 말이다. 위탁 가정에서 지내게 된 칼리는, 머피 부인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엄마를 바라보는 아담의 표정, 부인이 아담의 머리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며 속이 뒤집히면서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 앞을 오가는 낯선 언어와 마치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무언가를 바라보듯 아들을 바라보는 머피 부인을 보며 칼리는 담배를 피우고 지하실에서 재우는 위탁모와 사는 게 차라리 속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피 부인의 큰 아들 다니엘은 칼리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고, 자신의 엄마를 빼앗긴다고 여긴 다니엘로 인해 칼리는 도망치듯 집을 나와버린다. 그렇게 나와버린 칼리는 자신을 때리려는 새아버지를 도와 자신을 잡고 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죽든 말든 엄마조차 신경을 쓰지 않는데, 머피 부인은 자신과 대화하려고 애쓰고 있었으며 자신을 찾아왔다. 엄마와는 구세군 회관에 가서 자선함을 뒤지곤 했지만, 칼리는 머피 부인과 진짜 옷 가게에서 옷을 샀을 뿐 아니라 자신을 찾아와 몰아치는 경관에게서 칼리를 지켜주었다. 칼리는 그런 머피 부인에게 서서히 마음이 열렸고, 에릭이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가 있는 동안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랐으며, 자신으로 인해 머피 부인이 웃는 게 좋았다. 칼리는 자신을 미워하는 다니엘에게 먼저 다가갔고, 토니라는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하지만 칼리는 머피 부인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는게 두려웠고, 너무 행복한 것이 두려워 떠나고 싶었다.

 

"너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모두 누릴 자격이 있단다. 너를 사랑하고 돌봐 주는 가족들 곁에서 살 자격이 있어." (본문 244p)

 

그러던 중, 엄마의 몸 상태가 좋아져 병원을 찾은 칼리는 새아버지인 데니스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을 때 느꼈던 배신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아저씨와 결혼할 거라는 걸 알았을 때의 절망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엄마와 다투게 되고, 변해버린 딸을 본 엄마는 칼리를 새장 밖으로 내보게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버림받은 듯 버려지는 것에 대해 화가 난 칼리에게 맥어보이 부인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딸을 구해 냈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칼리는 잊어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이제, 가족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던 새로운 가족들과 헤어지게 된 칼리는 누군가의 영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다.

 

"저 대학에 갈 거예요. 그래서 꼭 누군가의 영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오, 칼리. 넌 벌써 우리들의 영웅이야." (본문 382p)

 

<<가족 연습>>은 사랑을 통해 변해가는 칼리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었다. 책을 읽는동안 가슴 뭉클해지는 장면이 많았으며,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머피 부인의 사랑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었으며, 위탁아동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했다. 마음을 닫고 세상을 향해 까칠하게 대했던 칼리가 사랑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다.

 

언젠가 머피 부인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살면서 내가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하게 될 거라는 말이었다. 그러자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나는 단숨에 계단 세 개를 뛰어올라 머피 부인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부인을 꼭 껴안았다. 나는 부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사랑해요." (본문 389p)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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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지금 이대로 행복해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2
앙드레 단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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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북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시리즈 32번째 이야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 거장 앙드레 단의 대표작 <<지금 이대로 행복해>>입니다. 이 그림책은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요. 누구나 나보다 아름답고,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타인을 만나면 의기소침해지곤 합니다. 요즘처럼 어릴때부터 경쟁에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며, 아이들의 자존감은 부족해지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이 그림책의 벌새와 닮아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벌새는 커다랗고 아름다운 새인 공작새를 만났습니다. 벌새는 커다랗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공작새에게 반하고 말았지요. 잠시 후, 작은 벌새는 기다란 두 개의 나뭇가지로 긴 다리를 만들어 뒤뚱뒤뚱 걸으며 공작새를 다시 찾았습니다. 벌새는 공작의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공작새는 벌새는 자신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요. 깃털로 멋진 달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벌새는 별 모양이 새겨진 낙하산을 타고 다시 공작새 앞에 나타나 별이 빛나는 하늘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작새는 이번엔 깃털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만들었어요. 이에 질세라 벌새는 지는 해를 배경으로 지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대꾸해봅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하늘을 예쁘게 수놓아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공작새는 비웃으며, 벌새와 친구들을 쫓아버렸지요.

 

 

"바보 같은 꼬맹이들! 너희들이 그런다고 나처럼 될 줄 아니?" (본문 中)

 

밤이 되자, 작은 벌새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반짝이는 날개를 단 것처럼 뽐내보기도 했지만, 공작새는 이번에는 작은 벌새를 비웃었습니다.

 

 

"넌 지금도 작고 앞으로도 계속 작을 게 틀림없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새야. 그러니 나와 비교하는 일 따위는 그만두란 말이야." (본문 中)

 

 

잠시 슬픔에 빠졌던 작은 벌새는 곧 친구들의 도움으로 장미꽃을 모아 화려한 장미꽃 날개를 뽐냈지요. 그 아름다움에 공작새는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벌새는 이번에 공작새를 이겼습니다. 하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았어요.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하는 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은 벌새는 구름 너무로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했어요. 아래를 내려다보던 작은 벌새는 풀숲 사이의 작은 새를 보았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공작새였지요. 벌새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몸집이 크거나 작은 것, 깃털이 아름답거나 초라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요. 그런 것이 없어도 벌새는 자신만이 가진 힘을 보여 주었어요. 똑똑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말이에요.

이제 벌새는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작지만 지금 이대로 행복해." (본문 中)

 

 

키 크고 아름다운 공작새를 따라하던 벌새가 자신의 재능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네요.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치있게 공작새의 아름다움을 따라하던 벌새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알게 되었지요. 타인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다보면 자신의 자존감은 더욱 낮아집니다. 나만이 가진 개성을 찾고, 재능을 개발할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지지요. 지금의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할때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누군가는 그런 내 모습을 부러워할 것입니다.

 

 

작고 볼품없이 보이는 벌새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이지 않나요? 공작새를 따라하려던 어설픈 벌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죠. 벌새의 에피소드를 본 우리 아이들은 하늘을 높이 날아오르는 자유롭고 행복해보이는 벌새처럼 자신이 가진 힘을 믿고 사랑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지금 이대로 행복해>>는 짧지만 강렬한 내용을 가진 그림책이었답니다.

 

(이미지출처: '지금 이대로 행복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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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보물 상자 노란상상 그림책 15
마거릿 와일드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김선희 옮김 / 노란상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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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챙기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값이 나가는 비싼 물건이나 소중한 물건을 가지고 피난을 가게 되겠지요? 저 역시도 우리 가족의 안위를 먼저 챙긴 후에는 돈이 되는 물건들을 챙길 듯 합니다. 그런데 오늘,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적인 그림책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챙겨야 하는 것은 돈이 되는 물건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를 먼저 챙겨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그림책이었습니다.

 

 

도서관에 폭탄이 떨어져 모든 것이 불타 버렸습니다. 새까맣게 타 버린 종잇조각이 힘없이 날아다녔지요. 콜라주 기법으로 그려진 기법 속에 흩날리는 종잇조각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희망의 노래, 희망, 우리의 꿈, 위로, 소중한 등등. 절망 속에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지요. 그렇게 도서관이 불타 모든 책들이 새까맣게 타 버리자 남은 것이라고 단 한 권의 책뿐이습니다. 바로 피터 아빠가 공부하려고 도서관에서 빌려 왔던 책이죠. 가장 아끼는 책이기도 합니다. 군인들이 모두 나오라고 명령하자 아빠는, 보물을 무사히 잘 지켜 줄 네모난 상자를 꺼냈습니다.

 

 

"보물이라고요? 우리 집에는 돈이나 보석도 없잖아요."

"이 책에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단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바로 보물이지. 돈이나 보석보다 귀한 보물." (본문 中)

 

피터는 아빠와 함께 불타는 마을의 집들을 뒤로한 채 사람들 틈에 끼어 몇 날 며칠 동안 걸었습니다. 길에서, 울타리 밑에서, 웅덩이 속에서 웅크린 채 잠을 잤지요. 헌데 날이 갈수록 아빠는 기운을 잃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피터에게 속삭였지요.

 

 

"피터, 용기를 잃지 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우리의 보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해다오." (본문 中)

 

다음 날 아침, 아빠는 깨어나지 못했고, 피터는 여행 가방 대신 보물이 담긴 상자를 들었어요. 마지막 마을에 도착했을 즈음, 팔이 아픈 피터는 더 이상 상자를 들고 산을 넘을 수 없었고, 마을 끝자락에 있는 오두막 집 앞에 있는 늙은 보리수나무 아래 상자를 묻었습니다. 폭탄이 터져도 불이 나도 끄덕없을 거 같았지요. 낯선 나라로 가게 된 피터는 어른이 되었고, 문득문득 아빠와 아빠가 아꼈던 그 책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을 때, 피터는 그 오두막을 찾아갔습니다.

 

 

피터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 여자 아이에게 보물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함께 상자 꺼내는 일을 도와주던 아이는 보물이 그냥 책이라는 것에 실망했지만 피터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민족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가 돈이나 보석보다 귀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상자를 가지고 어릴 적 살던 마을로 돌아온 피터는 새 책이 가득한 새로운 도서관에 책을 꽂았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말이죠. 어린시절 아빠와의 약속을 마침내 지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보물 상자>>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와 진정한 보물이라는 것은 돈이나 보석이 아닌, 우리 민족의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보물을 지키겠다는 약속은 피터를 절망 속에서 용기를 내게 해주었고,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을 잊어버릴지도 모를 어린시절의 기억, 잃어버린 고향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잃어버리지 않았던 희망, 용기 그리고 기억들은 이제 피터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우리 문화와 얼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짧은 그림책 속에 희망, 진정한 보물의 의미와 감동까지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절망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를 너무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이야기,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함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얼, 그것이 바로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줌을 우리 아이들도 오랫동안 기억해준다면 좋겠습니다.

 

(이미지출처: '아버지의 보물 상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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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두뇌 - 국내 유일 영어두뇌 전문가가 밝히는 영어의 해법
박순 지음 / 엘도라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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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다!"

불안한 영어교육, '영어두뇌'가 답이다.

 

국내 최초! 과학적으로 밝히는 두뇌의 영어학습 원리

 

영어두뇌(English Brain)는 영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두뇌를 말하며 영어학습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비록 영어두뇌를 가지고 태어날 수는 없지만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어두뇌로 바꿀 수 있다. 이 책은 두뇌가 영어를 학습할 때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지 살피고 이를 통해 영어에 특화된 두뇌를 만들어주는 모든 방법을 담고 있다. (표지 中) 

 

대부분의 부모가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자녀의 영어교육일 것이다. 조기교육이 필수라는 전문가의 말에 이리 휘둘렸다가, 조기교육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말에 또 저리 휘둘리기도 하고, 영어교육 성공사례를 따라하기도 하면서, 자녀의 영어교육에 갈팡질팡 하게 된다. 영어에 자신이 없었던 부모는 이렇게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고, 결국 아이 역시 영어를 어려워하고 때로든 두려워하기도 한다. 영어교육 사교육비는 점점 늘어나지만, 아이의 영어실력은 크게 향상되는 거 같지 않다. 부모는 교육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갈팡질팡한다. 그런데!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두뇌' 때문이라는 조금은 의문스러운, 그러면서도 귀가 쫑긋거리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영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영어두뇌', 그 영어두뇌를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니! 영어두뇌로 바꿔주면 아이가 영어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여 아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책에 대한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늘 고민이 되는 영어, 과연 그 해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까? 의문과 기대속에 읽어보게 된 책에는 영어교육의 진수가 담겨져 있었다.

 

단언컨대 부모가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직접 영어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은 없다. 아이의 인성을 위해서 이른바 '밥상머리 육아'가 중요하듯이 앙이의 영어두뇌를 위해서는 '무릎 영어'가 매우 중요하다. (본문 21p)

 

국내 유일 영어두뇌 전문가가 밝히는 영어의 해법을 담은 <<아이의 영어두뇌>>는 크게 6장으로 나뉘어 설명한다. '왜 영어두뇌인가'에서는 부모가 영어책을 함께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영어두뇌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영어두뇌를 만드는 무릎영어를 소개한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 편에서는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의 영어 경계심을 푸는 방법을 소개하고, 사이트워드와 음운 디코딩 습득으로 한눈에 영어를 읽는 비법과 영어와 국어 둘 다 잘하는 비결을 수록하고 있다. 준영이의 사례로 보는 자신감, 학습 태도: 꾸준하게 천천히, 대인관계 지능: 사회성, 아버지의 교육 참여, 반복 학습과 소리내어 책 읽어주기 등 영어 잘하는 아이의 5가지 특성을 통해 아이를 앞에서 가로막지 않고 뒤에서 알게 모르게 지지해줘야하는 자전거 교육도 소개한다.

'아이가 영어를 시작할 때'에서는 국어두뇌에서 영어두뇌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영어두뇌를 만드는 확실한 방법'에서는 영어두뇌 만들기 세 가지 비밀과 영어두뇌 만들때의 주의사항을 다룬다.

 

<<아이의 영어두뇌>>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영어두뇌의 비밀을 전달함으로써 그 신뢰성을 높이고 있으며, 나이대에 맞는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데다 영어학습 원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 실용적인 지침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어두뇌로 바꾸는 것이 곧 지금까지 수많은 부모가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경험했던 수많은 시행착오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요점은,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고 함께 실천해야한다는 것이며 영어두뇌는 우리가 한글을 가르칠 때 무릎에 앉혀 책을 읽어주고 가르치듯이 영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결국은 영어두뇌 만들기는 부모가 대부분 알고 있는 영어학습 비법 중 하나인 셈이다. 조금은 색다른, 조금은 기발한 방법을 기대했기에 실망도 컸지만, 알고 있는 사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이를 가르치면서도 갈등했던 부분들을 잡아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시행착오 속에서 늘 반성하는 점이기도 하며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절대!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이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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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 - 30부터 준비하는 108가지 은퇴전략
송양민.우재룡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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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TV에서 100세 시대를 대비한 보험가입을 홍보하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100세 장수시대가 열리면서 노후를 대비해야한다는 3분 정도의 광고는 웃픈 상황임에도 현실적으로 표현되어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60세 정년이후 인간은 소득없이 4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장수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 긴 시간이 고통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에게 투자를 하면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준비하지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식들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식들에게 노후를 맡길 수 없게 되었다. 이에 100세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실에서 은퇴이후의 삶을 대비해 계획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미래 준비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노후 준비에 대해 늘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획하곤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남편의 계획성이 고맙게 느껴진다. 비록 그동안은 중요시않게 생각했던 노후였으나, 우연히 보게된 TV 광고는 나의 생각을 바꾸어놓았고, 은퇴설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해야하는가? 그러던 차에 알게 된 책이 바로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담은 '최고의 은퇴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108가지 노하우'를 통해 은퇴설계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나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듯 싶었다.

 

이 책은 '행복한 인생'과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고민하고 또 준비해야 하는 108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풍요로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계획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작은 아이디어라도 얻을 수 있다면 필자들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겠다. 이 책에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은퇴에 관한 모든 주제를 빠짐없이 다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옆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보면 알찬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中)

 

이 책은 크게 5부로 나누고 다시 총 19장으로 분류하여 108가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1부 '은퇴설계 이해하기'에서는 낙제점 상태인 한국인의 노후준비를 진단하고 어디서 살 것인가? 누구와 어울려 살 것인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라는 한국형 은퇴설계의 4가지 포인트와 5단계로 구성되는 은퇴생활기와 인생을 다채롭게 해주는 다양한 은퇴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고령사회의 트렌트를 짚어나감으로써 은퇴설계의 필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2부 '연금,재산관리 설계'에서는 나의 은퇴자금을 계산해보고,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기초연금, 국가가 운영하는 국민연금,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연금, 보험사가 판매하는 변액연금과 즉시연금, 자가주택을 이용해 생활비를 받는 주택연금 등을 통한 노후자금용 연금관리 전략과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재산관리법 그리고 여성들의 현명한 노후 대처법 등의 팁을 제공하고 있다.

 

3부 '은퇴 라이프스타일 세계'는 퇴직 1~2년 전에 체크할 사항을 통해 또 한 번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는 법을 소개하는 한편, 주거 플랜을 비롯 은퇴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취미 및 여가 생활에 대한 팁도 소개한다. 연령대별 노후준비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지금 나에게 맞는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이끈다. 40대인 나는 어떤 전략으로 은퇴를 준비해야하는걸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받고 가장 먼저 찾아본 내용을 잠깐 소개해보자면,

40대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연금투자가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연금상품에 10년 이상 돈을 부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 40대라면 더 늦기 전에 연금에 가입을 해두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취급과 동시에 국민연금에는 이미 가입해 있을 터이므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나라 40대들을 만나 노후준비 상담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연금 내용을 모르고 있다. 개인연금 가입률도 30% 미만에 불과하며, 퇴직연금의 90% 이상이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연금에 대한 저축을 다른 지출보다 우선순위로 잡아야 한다. (본문 344p)

이 밖에도 40대 은퇴전략에는 사교육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4부 '100세 건강장수 설계'편에서는 노후에 경제적인 부분 외에 가장 중요한 건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장년 '암.치매.우울증'예방법이나 건강관리비 절감과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건강 플랜을 소개한다. 앞서 언급했던 보험광고가 바로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광고였는데, 나이가 듦에 따라 치매.중풍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것과 주위에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준비할 것은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자식들이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고 환자의 수발을 맡길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건강장수 설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5부 '웰에이징과 웰다잉 설계'에서는 우아하게 늙어가는 웰에이징,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준비와 유언장 작성과 유산 상속에 관한 내용을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아직은 내게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이것 역시 내가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 은퇴설계임을 인정하게 된다.

 

얼마 전 '꽃보다 할배'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81세에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배우 이순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열정과 노력, 81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그의 모습 속에서 내 노후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나의 노후설계도를 이 책을 통해 아주 조금이나마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미비한 시작일지도 모르나, 그동안 그저 납부하는 것에 그쳤던 연금보험 가입증서도 찾아보고, 내가 가입한 보험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게 되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던 노후였는데. 40대가 되고나니 조급한 마음부터 든다. 차근차근 다시 책을 살펴보고, 옆에 두고 수시로 찾아보면서 나에게 맞는, 내가 원하는 노후의 모습을 만들어보려한다. 이 책은 노년의 행복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생활수준만 조금 낮추면 우리들도 노년의 경제적 자유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은퇴시기는 이미 코앞에 다가왔는데, 달성할 수 없는 돈 욕심에 매달리는 것은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려면, 탐욕적인 인생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년전 입적한 법정 스님이 평생 강조한 말씀이 '무소유'의 실천이다. 모두 다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갖는 것이다. 돈 문제에 대해 욕심을 꺼버리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분수를 지키는 안분지속의 마음이다. (본문 4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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