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본 베이킹책]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진짜 기본 베이킹책 - 진짜쉽~고, 진짜맛있고 진짜자세한 기본 레시피 111개 진짜 기본 요리책 2
월간 수퍼레시피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도, 특별한 재료와 도두가 없어도 이 한 권이면 기본 베이킹은 진짜 끝!

진짜 쉽~고 진짜 맛있고 진짜 자세한 기본 레시피 111개

 

"내 손으로 건강하게 만들고 싶어 베이킹을 시작하는 왕초보들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표지 中)

 

 

다양한 요리책을 접해봤고, 베이킹책도 접해봤지만 초보자가 진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베이킹책은 따라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탓에 몇 번의 책을 접해보고도 아직 시도도 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요리초보인 나는  내 손으로 내 가족들에게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여전히 요리책이나 베이킹책을 뒤적이곤 한다. 그리고 이번엔, '진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도 이 한 권이면 된다는 책 소개에 솔깃해져 따라 하는 요리잡지 <수퍼레시피>가 독자 기획단 101명과 함께 만들었다는 <<진짜 기본 베이킹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내 손으로 베이킹을 만들어볼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이 책은,

1. '진짜 기본'이 되는 베이킹책을 만들기 위해 <수퍼레시피>독자 기획단 101명을 선발해 구하기 쉬운 재료, 간단한 도구로 만들 수 있는 기본 메뉴를 고르고 기획했으며,

2, 더 이상 더할 것도, 뺄것도 없이 작은 과자, 머핀, 파운드, 타르트, 파이, 케이크, 빵까지 총 111개의 기본 레시피를 꼼꼼하게 실었고,

3. 오늘 처음 베이킹을 시도하는 왕초보도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도록 수 차례 테스트해 분량, 온도, 시간까지 정확히 제시했다.

4. 또한 기본 반죽만 익히면 재료, 필링, 토핑 등을 달리하여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고,

5. 베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계량부터 오븐 파악하기, 기본 테크닉까지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들을 꼼꼼히 정리했으며,

6. 왕초보들이 잘못하기 쉬운 포인트를 돋보기 컷으로 자세히 알려주고, 실수 방지 팁을 깨알같이 실었다.

7. 마지막으로 재료의 특성과 보관법, 도구 고르는 법과 관리법까지 왕초보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들을 총망라하였다. (표지 中)

 

 

 

Chapter 01 베이킹 왕초보를 위한 친절한 기본 가이드를 실은 베이직 가이드를 시작으로, Chapter 02 기본 반죽만 익히면 세가지를 만들 수 있는 작은 과자를 수록, Chapter 03에서는 선물하기 좋은 머핀&파운드 케이크 10가지를 수록했다. Chapter 04에서는 한 가지 필링으로 타르트와 파이 모두 완성할 수 있는 디저트 카페에서 사랑받는 타르트&파이 10가지와 Chapter 05에서는 베이킹 왕초도븓링 가장 따라 하고 싶은 케이크 12가지, Chapter 06은 집에서 만드는 베이커리 전문점 인기 브레드 12가지를 수록하였는데, 꼼꼼한 레시피가 유독 눈에 띈다. 정말정말 진짜 왕초보인 나는 Chapter 01 기본 가이드를 정말 열심히 읽었다. 대부분의 요리책이 기본 가이드로 시작되는 탓에 여러 요리책을 접한 나는 이론적으로는 참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진짜 초보를 위한 책답게 세심한 가이드가 특징으로 꼭 세심하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 밖의 레시피를 소개한 Chapter는 돋보기 컷으로 정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간혹 작은 사진으로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책 한 줄의 문구에 의존한 채 레시피를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요 부분을 돋보기 컷으로 자세히 보여준 것은 진짜 초보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만든 후 1~2일이 지나면 속에서 수분이 배어 나와 더 부드러워지는 만주, 비타민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을 듬뿍 넣었지만 당근의 향과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기 좋은 영양 간식 당근 머핀, 만든 지 1~2일이 지나면 바나나의 수분과 향이 베어 나와 가장 촉촉하고 맛있어지는 바나나 오트밀 파운드 케이크, 고소한 견과류가 조화롭게 어울려 고급스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캐러멜 견과류 타르트, 애플 파이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호두와 모양과 맛은 비슷하지만 더 고소하고 덜 씁씁한 견과류 피칸을 이용한 피칸 파이, 진한 초콜릿 풍미를 가진 대표적인 초콜릿 케이크 가토 쇼콜라, 냉동 블루베리를 이용해 상큼하고 달콤하게 만들 수 있으며 오븐을 사용하지 않아 여름철에 만들기 좋은 블루베리 무스 케이크 등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사진들로 아이들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이번에야말로 엄마가 만들어주는 진짜 베이킹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져서 말이다.

 

 

직장을 잠시 휴직하고 있는 요즘 가족들을 위해 내 손으로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출간 기획부터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베이킹책이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진짜 기본 베이킹책>>이면 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책을 접하면서 '그럼 이건? 여긴 어떻게?'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해 준 책이었다. 간만에 진짜 마음에 쏙 드는 베이킹책을 만났다.

 

(이미지출처: '진짜 기본 베이킹책'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상상 2014-05-1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2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적 조회수 700만! 2013년 화제의 인기작!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으로 일명 나.매.쇼라 불리는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권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그 달달함에 빠져 서둘러 2권도 일시불로 읽어버리고 말았다. '한번에 읽어버리고 싶은,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일시불 소설!'이라는 평가에 심히 공감하면서 말이다. 심지훈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자신의 과거와 심지훈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심지훈에게 일주일간의 시간을 갖자며 연락하지 말기를 권하는 차미선의 이야기로 끝난 1권. 2권에서는 심지훈의 어머니로부터 들은 심지훈의 과거를 그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그의 과거로 시작된 2권, 차미선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차미선에 대한 끊없는 사랑을 보여줄 줄 알았던 심지훈은 차미선을 위해 헤어지자고 통보하게 된다.

 

"앞으로도 나를 믿지 못하는 미선 씨를 지켜보면서 나 또한 서서히 변해갈지도 몰라요. 놓아주려고요."

다시금 희미한 미소가 그려진 얼굴이 창백하게 빛난다는 착각까지 든다. 놓아주다니? 정신없이 그의 얼굴을 쳐다보느라 잠시 나는 내귀로 들어온 말조차 해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문 88p)

 

그렇게 이별을 통보하고 돌아선 심지훈은 그녀의 딸을 마지막으로 지켜보기 위해 갔다가 자신을 데려가려는 친할머니와의 실갱이를 하는 그녀의 딸 은비가 6차선 도로 위로 달리고 요란한 경적 소리와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음에 아이를 끌어안고 몸을 바닥으로 굴리면서 고요한 잠 속에 빠져든다. 꾸어선 안 되었던 꿈을 가지려 했던 대가일거라 생각하면서....자신의 딸을 구하려다 혼수상태에 빠진 심지훈을 간호하며 비통을 잠긴 미선은 두 딸을 되찾으려는 전 남편의 가족들로 또 다른 아픔을 겪게 되는데, 그런 미선에게 심지훈의 형 심다훈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심지훈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미선은 심다훈의 어처구니없는 제의를 받아들이게 되고, 미선의 절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심지훈은 의식을 되찾는다. 슬프면서도 웃긴 장면이었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미선과 지훈의 사랑에 여러가지 고난이 있었고, 독자들이 희망하는대로 해피한 결말을 맞이했다. 물론 캐릭터 강한 연화와 태성의 러브라인도 말이다. 결말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이 작품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작품은 결말을 떠나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와 고난들을 읽어봐야 책의 진가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찐한 사투리의 연화의 대사를 무조건 읽어봐야 이 책이 주는 재미 또한 만끽할 수 있다. 미선, 지훈, 연화, 태성 그리고 다훈까지 각각의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가 가진 개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철없는 이혼녀와 수상한 연하남의 지갑 열리는 화끈달달한 러브스토리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는 로맨스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빠질법한 작품이다. 그리고 누구나 차미선처럼 심지훈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니 중독에 조심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적 조회수 700만! 2013년 화제의 인기작!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으로 일명 나.매.쇼라 불리는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는 철없는 이혼녀와 수상한 연하남의 지갑 열리는 화끈달달한 러브스토리다. 어쩌면 뻔한 결말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를 소설이지만, 달달한 로맨스에선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법한 뻔한 결말이 있어줘야 읽을 맛이 난다. 그렇지않다면 누가 로맨스 소설을 읽으려 할 것인가. 내가 상상하는 그대로의 달달한 로맨스를 꿈꾸기에 이 달달한 로맨스 소설은 여성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을법한 작품이다.

 

젊은 여자애들의 부러움과 질투가 느껴질만큼 스타일 죽여주는 돌싱녀이자 쇼퍼홀릭인 차미선은 친구이자 사장인 연화와 함께 세일제품인 티메 트렌치코트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열 벌 한정 트레치코트를 사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던 미선은 계단에 넘어지면서 들고 있던 쇼핑백을 놓치게 되고, 허둥지둥 정신없는 탓에 누군가 주워준 쇼핑백만 냉큼 받아들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만 하고 매장을 향해 뛰었지만 이미 판매종료가 되어 망연자실한 미선의 손에는 알리없는 티메 쇼핑백을 들려 있었다. 넘어졌을 때 자신을 도와준 남자가 건네준 쇼핑백이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얼굴도 못봤으니 찾는 건 불가능했으며 잘못 넘겨준 제품이 자신이 원하던 옷이었기에 날름 삼키기로 마음먹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명품 선물 세례의 유혹으로 여덟 살 연상의 남자에게 넘어가 결혼하여 딸아이 둘을 낳아 기른 5년 동안 차미선의 인생은 암흑기였다. 항상 무시하고 구박하는 무서운 시어머니와 시누이로 불면증과 불안한 심기 때문에 홈쇼핑에 중독된 이후 마마보이였던 고승찬과 이혼한 지 3년이 흘렀다. 헤픈 쇼퍼홀릭인 차미선의 엄마 유 여사는 심리 상담을 권유했고, 엄마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상담 센타에 가게 된 미선은 심리학 박사 심지훈의 반반한 얼굴을 좋아했으나 그에게 모멸감을 느껴 박차고 나오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과 부딪치면서 균형을 잃는다. 그 순간 손을 뻗어 자신 허리부터 받아서 안아 올리는 심지훈 박사의 얼굴을 보게 되고, 자신의 이상형인 심지훈의 입술에 갑작스런 뽀뽀를 하고 만다. 후다닥 도망치듯 나온 차미선은 백화점에서 심지훈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빼앗긴 것을 되찾겠다는 심지훈의 키스를 시작으로 차미선과 심지훈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자신과 두 딸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심지훈과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는데, 우연히 만나게된 심지훈의 어머니를 통해 자신과 심지훈 그리고 그의 형 심다훈과의 얽힌 사연을 알게 되고, 이후 심지훈의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통해 미선은 자신과 심지훈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지훈의 과거도 알게 되면서 그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뻔한 로맨스 소설,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만남부터 달달하게 독자들을 녹아내린다. 돌싱녀와 의사이면서 잘생기고 집안까지 좋은 연하의 미혼남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짐작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그들의 얽힌 관계로 인해 뻔하지 않은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두 주인공 외에도 그녀의 친구 연화와 연화를 짝사랑하는 연하남 태성이와의 묘한 기류로 2편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한번에 읽어버리고 싶은,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일시불 소설! 이라는 책 소개 문구에 무한 공감을 하며 1편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서둘러 2편을 집어들고 말았다. 캐릭터 한 명 한 명 모두 사랑스러운 이들의 로맨스, 오랜만에 읽는 마음에 쏙드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 - 스페인 알라 델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별숲 동화 마을 7
마르코스 S. 칼베이로 지음, 미겔 앙헬 디에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별숲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 바그다드에서 열한 살 소년이 배달하는 희망의 편지 한 통!

 

수니파와 시아파가 밤낮없이 벌이는 전쟁 속에서 편지를 전하려고 티그리스 강을 따라 걸어가는 수니파 소년 압둘와히드와 시아파 소년 아흐메드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뜨거운 우정 이야기 (표지 중)

 

스페인 알라 델타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은 별숲 동화마을 시리즈 07번째 이야기입니다. 바그다드는 이라크의 수도로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평화로운 도시였으나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혼랍스럽고 위험한 테러 도시가 되었습니다. 2003년에 미국은 이라크를 통치하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없애겠다는 명목으로 바그다드를 공격했지만,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었지요. 전쟁은 끝났지만 이라크는 아직 평화와 민주 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혼란만 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권력을 잡은 시아파와 권력을 빼앗긴 수니파, 두 종교 단체가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책은 바로 이 혼란스러운 바그다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는 열한 살 압둘와히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아빠 이브라힘은 1960년 이라크의 역도 선수 압둘와히드 아지즈가 로마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일을 아들 압둘와히드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아빠는 아들의 이름을 압둘와히드라고 지었지요. 전쟁으로 위험한 이 곳에서 아빠는 오토바이를 타고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티그리스 강 오른편 끝에 위치한 카라다 지역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피난을 가자고 하지만, 아빠는 전쟁 덕분에 면허증을 따고, 우편배달부 자리를 얻었으며, 한 푼도 없이 피난을 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압둘와히드는 아빠가 우체국에서 가져온 잡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잡지의 가운데 페이지에는 세계 지도가 있었고, 그 지도를 보고 나라 찾기를 즐겨 하곤 했어요.

 

 

압둘와히드는 지도에서 만나는 나라를 보고서 아빠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을 시작했다. 비록 잠시 동안이었지만 멋진 여행을 하면서 바그다드에서 멀리, 아주 멀리 떠날 수 있었다. 폭탄과 총격과 경보음 소리로 혼란스러운 곳,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아주 멀리 떠날 수 있었다. (본문 33p)

 

몇 주 전부터 아빠의 셔츠 주머니 안에 편지 봉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아빠는 이 편지가 성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편지를 받을 사람을 꼭 찾아야 한다고 했지요. 압둘와히드는 마당에서 늘 혼자 심심했습니다. 전에는 친구 아흐메드와 함께 놀곤 했지만, 서로 다른 종파로 두 친구는 이제 만날 수가 없지요. 어느 날, 아빠는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쳤습니다. 열이 많은데다 의식이 없었지요. 엄마는 약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고, 압둘와히드는 아빠의 곁을 지켰습니다. 잠시 의식을 찾은 아빠는 압둘와히드에게 셔츠 주머니에 있는 편지를 예언자의 이름을 걸고 꼭 전달하라고 말하고 난 뒤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빠의 몸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자 압둘와히드는 아빠가 시킨 맹세를 지키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엄마 몰래 집을 나옵니다. 압둘와히드는 편지를 받을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알와흐다흐 지역에 살고 있는 아흐메드의 친척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아흐메드를 찾아갑니다.

 

 

압둘와히드와 아흐메드는 두 사람이 지금껏 서로 만나지 못했던 것이 오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지요. 그리고 신중하고 조심하게 알와흐다흐 지역에 도착하여 편지를 받을 사람을 찾게 됩니다. 그 봉투 안에는 노란색과 밤색 씨앗이 담아있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희망이었지요. 그리고 압둘와히드는 아주 친근한 오토바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력을 두고 서로 대립하는 종교전쟁 속에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가로지르려는 압둘와히드와 친구를 돕기위해 함께 동행하는 아흐메드와의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 우리는 뜨거운 우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어린이들은 가장 큰 희생양이 됩니다. 하지만 두 어린이들은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우정을 만들어가지요. 두 아이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오늘(3.31)도 북은 대량폭격이라는 도발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상황 속에서 읽게 된 이 책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네요. 두 어린이가 보여준 희망이 바그다그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씨앗이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 9인 동화집 햇살어린이 18
강은교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현북스 <햇살어린이> 시리즈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는 시대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주는 9편의 단편 동화를 엮은 책입니다. 9편의 동화는 우리 어린이 문학에 큰 획은 그은 작가 9명의 70년대와 80년대 단편 동화를 수록하고 있는데요, 작품이 주는 감동은 시대의 격차가 무색할만큼 깊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7080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드넓은 상상의 세계가 놀랍습니다.

 

<무너진 극장><신생><국토와 민중>의 박태순 작가의 <개나리와 크리스마스트리>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자라 개나리꽃과 진달래꽃과 철쭉꽃을 잘 구별할 줄 몰랐을만큼 꽃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던 주인공이 개나리가 용감하며 훌륭한 꽃나무인 줄 알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정부는 '크리스마스트리' 때문에 살아 있는 나무를 마구 뽑아가곤 하여 그것을 금지하는 대신, 조그만 나뭇가지에 하얀 횟칠을 하여 거기에 은박지 별이나 금실 은실을 늘어뜨려 장식을 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주인공이 사는 동네에서는 개나리들을 뽑아다가 그 가지에 하얀 회칠을 하고 또 장식을 하여 백화점이나 상점에다가 도매금으로 내다 파는 일을 했었지요. 주인공의 어머님도 그런 돈벌이 일을 했었습니다. 한 번은 팔다 남은 장식용 개나리 하나가 주인공의 몫으로 남아 화병에 꽂아 책상 위에 놓아두었지요. 2월 어느 날 밤, 공부하다 말고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주인공은 회칠을 한 그 나뭇가지에 움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개나리는 그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꿋꿋하게 움이 돋아 살아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훌륭한 개나리, 참으로 존경할 만한 개나리였습니다. (본문 19p)

 

 

생명의 신비함,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이 작품에서 또 하나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면, 절망과 실패에 굴복하지 말고 용기를 내야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개나리를 통해 느꼈던 그 마음처럼 말이죠. <마루 밑의 센둥이><작은 어릿광대의 꿈><산비둘기네 둥지>의 손춘익 작가의 <종달새와 푸른 하늘>는 자연과 자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어미 종달새의 말을 듣지 않고 밖으로 나온 새끼 종달새가 낚시꾼 아저씨에게 잡혀 조롱에 갇히게 되지요. 조롱 속에는 십자매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조롱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새끼 종달새를 십자매들은 이해할 수 없지요. 한 번도 자유를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밖으로 나가려 애쓰다 죽음을 맞이한 새끼 종달새의 영혼은 조롱 속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끼 종달새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을 거에요. 더불어 새들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도 이해하면 좋겠네요. 이 작품의 표제작이자, 1975년 한국문학작가상, 1992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강은교 작가의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는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었어요.

 

 

또 하나 눈에 띄는 작품은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받은 배익천 작가의 <큰바위와 산새>입니다. 하늘도 개울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던 큰바위는 '나는 움직일 수 없어도 생각할 줄 아는 바위야. 비록 못생기긴 해도 살이 있는 동안은 좋은 일을 해야지.' (본문 83p)라는 넓은 마음으로 외로움을 달래곤 했지요. 그런 큰바위에게 피곤해보이는 작은 산새 한 마리가 찾아오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됩니다. 몇 해가 지나 떠날 때가 된 산새는 자신이 없으면 또 외로워질 큰바위를 위해 솔씨를 심어주고 떠납니다. 그해 겨울 작은 산새의 죽음으로 오래도록 슬픔에 잠겨 있었지요. 그런데 봄이 되자, 산새가 묻어 둔 솔씨의 새싹이 돋아나고 이후 수십 년을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도와 살아갑니다. 서로를 위하는 산새와 큰바위, 그들의 마음은 우리에게 너그러움, 배려, 타인의 위한 마음 등을 가르쳐주고 있네요.

 

 

그 외에도 한승원 작가의 <뼈대 있는 집안, 뼈대 없는 집안>, 정채봉 작가의 <돌아오는 길>, 이상교 작가의 <점치는 새>, 송재찬 작가의 <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기현 작가의 <서울로 간 허수아비> 등도 시대와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통하는 감동을 전합니다. 각 9편의 단편 동화는 생명, 자연의 소중함 뿐만 아니라 자유, 나눔, 우정, 욕심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지혜를 선물합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감동을 전하는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될만한 작품들이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이미지출처: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