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날려 줘!
강금주 지음, 박순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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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은 걱정거리가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을 하면, 쬐끄만게 무슨 스트레스를 받느냐며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걱정거리도 많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3~28일 전국 초등학교 5~6학년생 1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토대로 '2014년 어린이 생활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발표내용 중 스트레스 원인 1위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원(38.8%)이 꼽혔다고 합니다. 이어 성적(34.0%), 따돌림(15.1%), 외모(15.0%), 건강(12.3%) 등의 순으로 어린이들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방법에 있어 정서적으로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가족과의 대화가 절실하지만, 이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방과 후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도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출처: 'http://www.econovill.com/archives/187791') 결국 자신의 스트레스를 이야기하고 위로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은 잘못된 판단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에 주니어김영사에서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음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강금주가 Q&A 형식으로 고민을 해결해주는 <<스트레스를 날려 줘!>>를 출간했습니다. 저자 강금주는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십대들의 성장통을 지켜 봤고, 교사를 그만둔 뒤에는 30년간 <십대들의 쪽지>를 통해 청소년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살아온 청소년 전문 상담가이기에 초등학생들에게 현명하게 지도해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보낸 고민을 선별하여 성적, 학교생활과 교우 관계, 가정 환경, 외모, 이성과 정체성 등 크게 5장으로 나누어 50여 가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담아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공부 잘할 수 있는 11가지 방법,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필요한 법,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23가지 방법,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 멋있는 사람이 되는 9가지 방법 등- 다양한 TIP을 수록하여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지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고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보다 키와 몸집이 큰 친구가 작고 약한 자신을 가끔씩 장난을 하다가 밀고 함부로 대하여 기분이 나쁜데, 친구는 장난이었다고 말하지만 계속 기분이 나쁘고 어떤 때는 장난감 취급하는 거 같아서 싫은데 그 친구를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친구 엄마들은 다 똑똑해 보이는데 우리 엄마는 별로 잘나 보이지 않고 촌스러운데다, 저한테만 좋은 대학교에 가라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싫어졌다는 고민, 엄마한테 혼나거나 혼자 있을 때에는 샤프로 손목을 찌르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그냥 짜증이 나고 화가나서 가끔 죽으면 아플까를 생각하며 자살하고 싶다는 친구의 고민 등 아이들에게는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요. 이렇게 많은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가족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우리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이 정말 잘 출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히자면,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고민을 엿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로인해 서로 대화하고 얘기를 할 수 있는 물꼬가 되어줄 수 있을테니까요.

머리가 지끈지끈, 심장이 벌렁벌렁, 숨이 턱턱!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싶은 초등학생에게 전하는 통쾌한 메시지! <<스트레스를 날려 줘!>>는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길 강추! 합니다.

 

(이미지출처: '스트레스를 날려 줘!'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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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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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비리그는 아시아 학생들로 가득할까?

노벨상 수상자 중에는 왜 그렇게 유대인이 많은 걸까?

왜 CEO들 중에는 모르몬교 출신들이 많을까?

 

위 질문은 <타이어 마더>의 저자 에이미 추아, <살인의 해적>의 저자 제드 레벤펠드, 예일대 스타 커플이 20년간의 연구로 밝혀낸 성공의 결정적 비밀을 담은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트리플 패키지>> 책 표지에 써 있는 문구다. 하지만, 누구나 궁금해하는 질문은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닌, 일부 집단에서만 용이 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니 그 궁금증은 더하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 실정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두 저자는 어떤 이들은 변변찮은 배경을 가지고도 크게 성공하고, 어떤 이들은 그들과 비슷한 난관을 겪고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도 전혀 출세하지 못하는 인류의 미스터리에 대해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재산과 지위 같은 관습적인 기준에서 다른 여러 집단보다 훨씬 더 크게 성공하는 이 세계의 이치를 설명함으로써 답 하고자 했다.

 

이 책은 성공의 숨겨진 동인들, 그 내적인 역학, 그 대가 등 성공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성공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값비싸거나 심지어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설명한 세 가지 문화적 특징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이용하기만 하면, 어떤 종류의 성공이든 이룰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트리플 패키지는 성공의 발판으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성공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 궁긍적으로, 트리플 패키지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그것은 가치, 믿음, 습관, 관례의 집합체로서,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것을 자신이나 자녀들의 삶 속에 받아들여 자신이 정의하는 대로의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 (본문 5,6p)

 

저자는 부모의 경제력, 교육 수준, 지능, 제도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거두는 그룹들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추출하였으며,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집단들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세 가지 문화적 공통점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였고, 저자는 이 문화적 힘들을 합쳐 트리플 패키지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두 저자가 말하는 트리플 패키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집단의 특별함, 비범함, 혹은 우월성에 대한 깊이 내면화된 믿음인 우월 콤플렉스superiority complex,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초조함, 자신이나 자신이 한 일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근본적으로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나 근심인 불안감 insecurity, 유혹, 특히 시련이나 어려운 과제 앞에서 포기하고픈 유혹을 이겨내는 능력인 충동조절 impulse control 이다. 그렇다면 왜 트리플 패키지는 한 집단의 성공에 그토록 강력한 원동력이 되는 것일까? 이 트리플 패키지의 첫 두 가지 힘이 이외의 조합을 이루면서 성공 욕구를 만들어내며, 우월함과 불안감의 결합은 아주 색다르면서도 똑같이 강력한 또 다른 성공 욕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선다고 해서 공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잔인한 운명의 무자비한 공격들, 우리를 계속 짓누르는 시스템, 포기하고픈 강렬한 충동에 맞서 싸워햐 한다는 것. 하지만 트리플 패키지는 인생을 망가뜨리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기에, 저자는 이 책의 대부분에서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집단들의 문화적 공통점과 세대 간 변화 그리고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다룸으로써 그 부작용에 대한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관습적인 기준의 성공으로 장외홈런을 치고 있는 집단 모르몬교도들, 마이애미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쿠바계 미국인, 아이비리그와 월스트리트의 흑인 이민자들, 학업 성취와 높은 소득으로 주목받은 아시아계 이민자들, 성공한 소수민족의 전형인 유대계 미국인, 소득 수준이 높은 이란계와 레바논계 미국인 등 이 집단들이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공통된 비결은  편견과 차별까지 견뎌내야 했던 소수민족들이 자신의 우월함을 계속 빋을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냈다는 것과 사회적 멸시와 부모의 압박이 만들어낸 불안과 집단적 우월 콤플렉스로 강한 불만과 '모두에게 보여주고 말겠다'는 승부욕이었으며, 사회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계속 고수하고 있는 자질이 되어준 자제하고 유혹을 이겨내고 너의 능력을 증명하라는 교육 탓이었다. 성공한 집단들의 공통된 비결은 트리플 패지키였지만, 그 이면에는 우울과 불안, 만족을 모르는 성공 욕구,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할 부분이다.

 

이렇게 성공을 향한 세 가지 유전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성공을 거둔 민족들의 문화와 미국의 현 주소를 풀어낸 <<트리플 패키지>>는 특정 민족의 우수성을 논한다는 이유로 출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지만, 치밀하고 방대한 연구와 균형 잡힌 시각, 독창적인 내용, 열정적이고 흥미진진한 서술방식으로 전 세계 연론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두 저자가 이런 논란과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이 책을 쓴 이유는 소수 집단이 가진 성공의 비결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무엇보다 두 저자는 이 트리플 패키지가 가진 위험성, 어두운 이면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트리플 패키지를 좀더 잘 이해하고 길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 노력했다.

 

트리플 패키지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나 타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동력이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부작용을 겪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본문 290p)

 

이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민족, 종교 집단들의 성공 스토리 속에는 우리가 배울 점들도 있고, 극단적인 성공 지상주의의 폐해로부터 얻는 교훈도 있다. 저자들이 말하듯, 그들에게서는 끈기와 인내, 근성을 배우고, 편협하고 비타협적인 우월감을 관용적으로 평등주의적인 우월감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트리플 패키지 집단의 구성원이든 아니든 누구나 부작용 없는 트리플 패키지식 성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 435p)

 

New York Times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좋은 소식은 마법의 유전자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유별난 교육열 같은 것도 핵심은 아니다. 성공을 만드는 세 가지 문화적 힘, 즉 트리플 패키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고. 그리고 저자들은 말한다. 트리플 패키지를 가진 사람들은 소박한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트리플 패키지가 가진 장점 그리고 그 어두운 이면이 가진 위험성을 어떻게 포용하여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까는 바로 트리플 패키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트리플 패키지>>는 이렇게 성공을 위한 요인과 그 이면의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살피는 균형을 통해 독자들에게 올바른 이해를 도움으로써,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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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소년, 보물을 찾아라!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학동화
김용세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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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동화 <보물섬>과 다양한 수학 문제들이 만난 새로운 형식의 통합 수학동화!

무게 중심 찾기, 경우의 수 찾기, 다각형 넓이 구하기 등 초등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수학 개념을 알려 준다!

 

 

고전 동화와 결합한 수학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수학동화가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김용세 작가는 학생들을 수년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수학과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오래전 작가의 또다른 수학동화 <열두 개의 황금열쇠>를 읽어본 적이 있어서인지 이 책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수학 소년, 보물을 찾아라!>>에서는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수학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들의 삶에서 생겨가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수학이라는 좋은 친구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답니다.

 

 

문제의 글자 수를 항상 스무 자로 하는 선생님은 하나의 선분을 제시하고 이 선분을 한 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을 눈금 없는 자를 이용하여 그리라는 문제를 냈습니다. 주인공 이랑이는 시록이가 시비를 건 탓에 시록이와 함께 선생님에게 불려나가게 되지요. 선생님이 낸 문제를 시록이가 풀자, 선생님은 이제 정삼각형 대신 정사각형을 그려보라고 합니다. 만만치 않은 문제에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는데, 지난주 전학 온 종모가 문제를 풀었네요. 이랑이는 수학을 잘하는 왕재수파 녀석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종모가 마음에 들었고, 곧 친구가 되어 종모에 집에 놀러가게 되었어요. 종모는 이랑이에게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물었고, 이랑이는 얼렁뚱땅 <보물섬>이라고 답했지요. 종모는 이랑이를 원하는 책을 고르면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가상 현실을 만들어 내는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렇게 이랑이는 <보물섬>과 <수학의 비밀>이 믹스된 가상의 현실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전설의 해적 플린트의 첩자로 몰려 죽음의 위기에 몰린 이랑은 보물섬의 주인공인 짐의 도움으로 살아납니다. 이랑이는 이렇게 가상 체험을 통해 실버와 함께 해적 플린트가 숨겨 놓은 보물을 찾는 모험을 하게 되지요.

 

 

<<수학 소년, 보물을 찾아라!>>는 이렇듯 수학 문제에 극성인 아이들이 못마땅할 만큼 수학에 관심이 없던 이랑이가 보물을 찾기 위해 수학 문제를 푸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진행이 된답니다. 모험 가득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수학 실력이 쌓아짐은 물론이요, 이랑이처럼 수학을 좋아하게 되지요. 스토리에 수록된 문제들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수학 개념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문제의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진답니다.  이 책에서 하나의 선분으로 다각형 그리는 작도법, 위치와 무게에 따른 균형 찾기, 시각, 도형의 각과 관계 찾기, 다각형 무게 중심 찾기, 직각삼각형 넓이 구하기, 같은 높이 찾기, 수직, 수형 맞추기, 공간 안의 넓이, 길이 구하기, 비례식, 확률, 경우의 수 찾기, 확률 등의 수학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삼각형의 무제 중심, 커다란 사각형의 무게 중심. 보물을 잘 찾아봐라. 힌트는 여기까지다. 크하하하!

 

"실버가 예상했던 대로 이 두 무게 중심을 직선으로 연결하면 이 위에 사각형의 무게 중심이 있을 거야."

"즉, 두 점 사이에 보물이 묻힌 곳이 있다는 말이군요."

"자, 여길 봐. 여기가 칸이 찾은 나무판의 중심이야. 물론 이 중심은 나무의 길이에 대한 중심이겠지. 만약 나무 모든 곳의 무게가 일정하다면 여기에 실을 맸을 때 평형을 이룰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무는 기울어지겠지." (본문 103~110p)

 

다소 어려운 듯 보이는 문제들도 있지만, 주인공들의 모험을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수학 개념을 이해하게 될 듯 싶네요. 수학 개념뿐만 아니라 수학적 사고력까지 키워줄 수 있어 더욱 마음에 드는 동화책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 보물, 해적이라는 소재가 더욱 흥미를 이끌어 줄 것은 자명한 일이구요. 이랑이처럼 수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줄 거 같아요. 동화와 수학의 환상적인 만남! 흥미진진한 보물섬과 수학의 비밀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여행이 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이미지출처: '수학 소년, 보물을 찾아라!'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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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9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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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란 작가의 작품은 <영우한테 잘해줘>에 이어 두번째다. '위험이 닥칠 땐 개다리춤을 추는 소년과 귀차니 아줌마의 인생 이야기!'라는 책표지의 글을 보고 문득 호기심을 느껴 읽어보게 된 작품이다. 오랫동안 서울역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방송매체를 통해 바라본 서울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목적지를 향해 바삐 걸음을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기다리는 사람도 없이 광장을 맴도는 사람들도 있으며, 세상을 등진 듯 살아가지만 세상 속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우리는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아이언맨을 찾아 떠난 형과 아이언맨을 기다리는 열 살 소년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귀차니 아줌마도 있었다.

 

형은 돈 만원과 빅맥세트를 사주고는 아이언맨을 찾기 위해 나섰고, 주인공 나는 형이 떠난 넓은 콩코스 광장에서 형을 기다린다. 사람들이 누굴 기다리냐고 물으면 소년은 아이언맨을 기다린다고 하였고, 소년은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형이 가르쳐준 개다리 춤을 추었다.

 

개다리 춤을 출 때면 나는 나를 이렇게 생각했다. 나중에 커서 로다주보다 더 멋진 아이언맨이 될 거다. 그래서 지금 고난을 이겨내는 중이다. 영웅은 원래 고난 좀 겪어봐야 한다고 형이 말했다. 나의 고난을 위해 나는 사람들이 주는 게 뭐든 점잖게 거절하는 법을 배웠다. (본문 12p)

 

소년은 서울역에서 하울성-하울의 움직이는 성-같은 유모차를 끌고 종이기저귀를 바지 대신 입힌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귀차니 아줌마를 만나곤 한다. 아줌마가 세상만사를 귀찮아하는 건 소년과 다르지만 광장에 나와서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인 건 같았다. 소년에게는 '달의 궁전'에서 알바를 하는 옆집 누나도 친구다. 소년은 편의점 알바 누나와는 다른 류의 알바를 하고 있는 듯한 이 누나도 어쩌면 아이언맨을 기다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소년에게는 광장 계단에서 만난 후 친구가 된 길고양이 버드도 있었다. 형이 열다섯, 소년이 일곱 살 때부터 단둘이 살면서, 형은 배달 알바를 했다. 엄마는 소년이 다섯 살 때까지 살았던 기억뿐이었으며, 아버지는 함께 살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것만 안다. 가끔 이모가 와서 반찬과 생활비를 주고 가곤할 뿐이다. 헌데 이번에는 이틀이면 돌아올 줄 알았던 형이 돌아오지 않았다. 형의 늦장은 흔한 일이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소년은 기다리는 일에는 이골이 났으며, 매일 기다렸다. 그렇게 소년은 귀차니 아줌마와 함께 광장에서 아이언맨을 기다리며 삶을 배우고 있었다.

 

아이언맨을 기다린다.

는 말은 아버지가 아닌 '뭔가'를 기다린다는 뜻이 되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기다리는 아이언맨은 딱히 아버지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 이름 같은건지도 몰랐다. 아버지와 엄마는 5년 동안이나 나를 '희망'이라고 불렀고, 그 후에도 형이 계속 '희망'이라고 불렀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불렀다. 10년 동안 그런 이름으로 불리고 나면 누구든 나처럼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본문 208,209p)

 

책을 읽으면서 형이 영영 오지 않으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이모가 주고 간 돈이 사라졌음에도 절망하지 않는 소년을 보며 얼마나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해했는지 모른다. 개그프로에서 재미있게 보곤 했던 개다리 춤이었는데, 형제의 개다리 춤은 슬프고도 애처롭게 보여진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줄 아는,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줄 아는 형제를 보면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가지려하고, 욕심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곤 했다. 소설가 구효성은 이런 글을 남겼다.

'행복이란, 가고자 하는 세상의 귀천에 있지 아니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진위에 달렸노라고 말입니다.' (표지 中)

웃픈 개다리춤을 추면서 희망을 꿈꾸는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서울역>>은 독자들에게 이 말의 있의미를 가르쳐주고자 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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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7
박소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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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그 37번째 이야기는 <<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이다. 동화형식으로 철학 사상을 풀어내었다는 장점으로 이 시리즈에 매혹되어 2년 넘게 쭉 틈틈히 읽고 있다. 철학이라는 까다로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곁들어져 두 아이 모두 자주 접하고 있다는 점이 내게는 더 만족스러운 시리즈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철학자인 노자, 그래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노자의 사상을 이 책에서는 어떻게 보여줄까, 그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 선우네 반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에 따라 하수, 중수, 고수, 지존 등으로 등급을 올리고 내리는 선생님만의 방법이 있다. 은정이의 머리에 앉은 파리를 잡아 주려던 선우의 의도와 달리 은정을 괴롭히게 딘 것으로 보인 탓에 하수가 된 선우는 방학식 날 혼자 남아 청소를 해야했다. 그래도 내일부턴 학교에 안 나와도 되는 방학이 되어 선우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학내내 동생과 컴퓨터를 가지고 실랑이를 하고나니 어느 새 다음 주면 개학이다. 결국 선우는 독서 감상문 열 개 쓰기 숙제를 위해 우진이, 형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게 되고, 도서관의 깊숙한 곳에 있는 방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세 아이를 할아버지를 통해 '도(道)'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선우는 일상생활에서 할아버지의 말씀을 조금씩 이해해간다.

 

"크고 깊고 위대하고 오묘하고 그윽하며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고 아무리 말을 더해도 그것을 온전히 이름 붙일 수는 없거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도(道)'라고 불렀다. 길을 거쳐야 어딘가로 갈 수 있고 길을 따라가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듯이, 그리고 생명이 뿌리를 거치지 않고 피어나는 것이 없듯이, 이 모든 것들은 그것을 거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란다." (본문 40p)

 

 

선우와 친구들은 학급의 등급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것을 떠받들기에 추한 것이 생긴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하게 되고, 선우는 홀로 할아버지를 뵈러 갔다가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 나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우선 품어보고, 그렇게 자기 혼자만의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여러 가지 모습이 담은 탁한 마음을 가져보라는 말씀을 듣게 된다. 그런 뒤에 가라앉혀서 맑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선우는 그렇게 할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선우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독자들은 도(道), 사람들이 선악을 구별하여 좋은 것, 즉 선을 내세워 칭찬하다보면 그에 따라 나쁜 것, 즉 악도 생겨난다는 수수께끼 같은 노자의 말을 통한 선과 악의 상대적인 개념, 노자의 무위자연, 세상 만물의 근원인 도의 모습을 물에 비유했던 노자의 사상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도서관에 찾아간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 가르침과 아이들의 깨달음 속에서 어렵게만 느꼈졌던 노자의 도가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에 철학을 녹아낸 점은 철학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노자의 도가 사상을 동화적 스토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장점외에도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자의 도가 사상을을 이렇게 쉽고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했던 거 같다.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시리즈다.

 

(사진출처: '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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