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테일 환상 도서관
홍시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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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의 첫 출간 작품이다.

인간의 모든 기록을 담은 책을 보관하는 매니테일 도서관이 무대다.

이 도서관은 모든 인간의 각자 삶을 담은 도서를 훔친 자들의 후손이 관리한다.

도서를 탐했던 인간들에 대한 신의 저주다.

도서관 최고 관리자는 사서라 하고, 도서관 관리자는 베르라고 부른다.

베르는 1급부터 3급까지 있고, 수습을 거쳐야 정식 관리자가 된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아이샤는 3급 수습으로 도서관에서 일을 한다.

아이샤와 그녀의 친구들인 테오도르와 코델리아는 같이 수습으로 도서관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들은 도서를 관리하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한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수많은 사건들로 풍성한 느낌을 준다.

아이샤 등이 경험하는 일들이 간략하게 전개되지만 적지 않는 숫자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이 중에 일부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펼치는 소소한 모험도 포함되어 있다.

읽다 보면 어딘가 낯익은 듯한 장면이나 설정을 만나게 된다.

작가가 창조해낸 매니테일 도서관은 특별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익숙하다.

이런 문학에 박식하다면 좀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테지만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의문을 가지는 아이샤는 이 사건들을 통해 성장한다.

이 성장의 과정 속에 매니테일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좀더 명확하게 나온다.


베르들은 단계를 밟아 1급까지 올라가고, 최종직은 사서다.

현재 사서는 도정인데 그가 사서가 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대한 것이 책 중반에 나오는데 많은 책들에서 등장하는 설정 중 하나다.

아이샤는 난독증을 가지고 있어 도서관 관리직이 되기 부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과 노력은 이 난독증을 뛰어넘어 도서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녀가 처음 맡은 일에서 책이 찢어지는 사건이 생겼을 때도 그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그녀와 함께 일을 맡은 코델리아와는 다르게 말이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그 이후 코델리아는 조금씩 변한다.

코델리아의 변화는 아이샤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인간이 태어나면 도서가 만들어지고, 삶을 기록한다.

이 도서들을 분류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서관 관리들이 한다.

도서관 관리들은 이 도서의 내용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도서 속으로 들어가는 능력이 있는 관리자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지배하려는 자들이 나온다.

이들을 부르는 이름이 종담회이고, 이들과의 대결이 펼쳐진다.

거대한 판타지 액션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개입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베르 중 일부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머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책 속 이야기와 동화해서 살아가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거대한 마법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가 환상적인 부분이 강하고, 인간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

국적 불명의 매니테일 도서관이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모두 한국이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괜히 다른 소설들처럼 지역을 나눈 도서관 설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이 부분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나 설정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상상을 하는 것도 설정이 주는 재미와 필력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가 꼭 아이샤 등이 아니라도 괜찮을 것 같다.

이 도서관 자체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빛을 발할 다음 소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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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주의보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양양 그림 / 밤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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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이다.

2012년 <사료를 드립니다>로 이 문학상을 받았다.

이 문학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검색으로 간단한 정보만 찾아봤다.

하지만 이금이 작가는 여기저기에서 참 많이 봤다.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제목이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더 좋다.

개정판이란 이름으로 별다른 수정 없이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아니다.

2012년도에는 없었을 것 같은 것들이 개정판에 나온다.

이 동화단편집을 읽고 난 후 작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202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작가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한국인 최초라고 하는데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한 것 같다.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단숨에 읽었다.

생각한 것보다 재밌고, 아이들의 심리 묘사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표제작 <건조주의보>를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를 키우지 않아서인지, 나이가 찬 탓인지 건우를 내버려두는 부모의 행동이 놀랍다.

뻔하지만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감정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건조’라는 단어 속에 담긴 동질감이 소년의 풋풋한 감정으로 드러난다.


<닮은꼴 모녀>를 읽으면서 기시감이 들 정도의 장면들이 나왔다.

경시 대회에서 점수를 받게 하고 싶은 엄마와 어느 순간 포기한 딸.

딸 민지가 마음에 두고 있는 영민과 영민의 학습지 선생님인 엄마.

영민이 생각하는 엄마와 딸이 느끼는 엄마는 너무나도 다르다.

민지가 엄마의 딸이란 사실과 엄마가 학습지 선생님이란 사실을 숨겨야 하는 엄마와 민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한다.

<요술 주머니>는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방식의 마무리라 즐겁다.

힘든 할머니를 도운 이유가 몰래카메라에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 도움의 손길은 거절없이 이어지고 요술 주머니는 정말 복주머니다.

그런데 이 요술 주머니는 사용에 제한이 걸려 있다.

덕분에 지유의 바람은 산산조각나지만 또 다른 인연과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상한 숙제>는 읽으면서 해빈의 아빠와 다른 점이 없는 나를 발견한다.

실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행을 한 적이 얼마나 될까?

아름다운 사람’을 찾는 숙제가 한 이상한 오빠의 버스 행동과 이어진다.

선행에 대한 각각의 시선과 아름다운 사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눈길을 끈다.

이전 표제작 <사료를 드립니다>는 이야기가 오해와 이해로 이어진다.

가족 사정으로 반려견 장군이를 임시 보호하기로 한 장우네.

잠시 귀국한 후 임시 보호하는 곳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장군의 생활.

함께 살 때 자신이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

아이들만 남겨진 집안과 그들의 가족이 된 장군이.

아이가 남긴 일기에 담긴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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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바닐라, 라떼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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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과정을 재밌게 그린 만화다.

쌍둥이 바닐라와 라떼와 함께하는 일상을 이야기한다.

왜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쌍둥이가 걷게 되는 위대한 순간을 그리면서 육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에필로그를 제외한 65개의 에피소드는 많은 부분 공감하게 한다.

이제는 희미해진 육아의 기억을 더듬게 하고, 그때 다른 부분을 찾는다.

쌍둥이 육아 이야기이지만 일반적인 육아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가 배 이상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바닐라와 라떼의 부모는 아빠 우째와 엄마 쓰유다.

늘 초보일 수밖에 없는 첫 아이의 부모는 아주 힘든 육아를 한다.

이 과정을 담고 있는 만화는 간략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육아의 세부적인 부분을 잘 포착해 이야기 속에 녹여내었다.

단순하게 육아의 힘겨움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력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순간을 재밌게 표현했다.

읽다 보면 우리가 “혹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멋지게 잡아내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다른 “혹시”일지 모른다.


에피소드를 직설적으로 그려내지 않고 패러디와 섞었다.

중간중간 유명한 앨범의 표지를 패러디한 그림도 보인다.

카우보이와 수퍼맨’ 에피소드에서 가장 먼저 멋진 연출에 감탄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을 일을 이렇게 연결하다니 대단하다.

우째의 복직’은 읽으면서 많은 부모들의 속내가 그대로 읽혔다.

결혼의 정의’는 진짜 결혼의 모습을 잘 비유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첫째 아들”이란 표현이 나올 때 많은 것이 떠올랐다.

쌍둥이 엄마들이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는 아이 키우기가 한 집안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주변에 이런 멋진 이웃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


아빠랑 쌍둥이가 함께 있을 때 닮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각각 보면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른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다.

성공에 대한 다양한 한자 조합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육아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결혼과 삶에 대한 성찰도 담고 있다.

물론 곳곳에 아빠의 작은 욕심들이 순간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웃으며 봤다.

퇴근 후, 바닐라 라테’ 편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 도달하면 내가 얼마나 선입견에 잡혀 있었는지 깨닫는다.

만약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대단하고 부럽다.

이 책 이외에도 작가의 다른 책들이 보이는데 언제 시간되면 읽고 싶다.

읽으면서 추억에 잠기고, 멋진 비유에 감탄하고, 그 유머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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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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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단단해지는 설자은, 다음 이야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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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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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설자은 시리즈 2권이다.

책 속지에 3권 제목이 나와 있다. 반가운 일이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의 마지막 이야기에서 바로 이어진다.

왕 직속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신라 남장여인 탐정 이야기다.

이번에는 무거운 두 편에 소소한 재미가 있는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국 통일 이후 신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하지만 그 사건 해결은 결코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느린 해결이 아마도 그 시대에는 최상의 해결 방법이었을 것이다.

실제 현재의 사건들도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리는 사건들이 수두룩하다.


왕의 직속이 된 후 처음으로 마주한 사건이 <화마의 고삐>다.

금성 안에서 화재 사건이 일어난다.

의문의 화마 속에서 발견된 참혹하게 타 죽은 시체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일어나는데 쉽게 단서를 찾을 수 없다.

한 가지 단서라면 이들이 불에 타 죽은 것이 아니라 목이 베여 죽은 것이다.

식객 목인곤과 왕이 내려 준 말갈족 부하들을 동원해 최대한 단서를 모은다.

화재 현장에서 맡은 수상한 냄새와 이 냄새를 찾기 위한 개 길들이기.

왕의 직속 부하가 되었다고 하지만 생활은 결코 부유해지지 않는다.

동생 도은의 눈치를 보면서 사건을 수사하는 자은.

왕이 다른 사람을 이용해 수사하려는 것을 막는 자은.

거짓 사건 해결보다 진실을 찾아내려는 자은의 의지 표현이다.

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통일 이후 여러 국가와 민족 사이의 갈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 자은의 모습은 절로 눈길이 간다.


하나의 사건 해결 이후 설자은의 악명이 금성을 뒤덮는다.

이런 시기에 탑돌이를 하는 도은에게 자은이 납치되었다는 글이 적힌 돌멩이가 날아온다.

돌멩이를 싼 천이 설자은이 입는 비단이란 사실을 도은은 금방 알아챈다.

집에 달려오지만 어디에도 자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인곤만 보인다.

범인들이 원하는 재물을 챙겨 보내지만 더 많은 재물을 달라는 요청만 온다.

자은은 말갈족 형제들의 호위를 받는 중인데 수상하다.

그러다 생각보다 빨리 자은이 나타나면서 이 사건이 이상해진다.

자은이 아니라면 납치된 인물을 누구란 말인가?

해답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납치 의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 단편에서 진짜 자은과 산아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용왕의 아들들>은 왕의 명으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난 인물들의 신고로 시작한다.

도적떼를 만나 자신들의 재물을 빼앗겼다고 하는 데 구체적인 피해사항이 없다.

언제나처럼 목인곤과 부하들을 동원해 금관소경의 최씨를 만나러간다.

최씨가 왜 정확한 피해사실을 적을 수 없는지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의 딸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또 다른 여성 납치 사건과 이어진다.

용 모양의 탈을 쓴 강도들이 오소경으로 떠나는 가족의 딸을 노린 것이다.

그리고 이 무리들의 수장이 이 가족에게 준 물건도 수상하다.

도적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수상한 행동은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추리는 단서의 조각으로 하나씩 맞추어지고, 결국 원하지 않았던 해답을 얻는다.

개인적으로 씁쓸한 마무리를 보면서 점점 단단해지는 설자은의 다음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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