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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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 겐야 시리즈 네 번째 소설이다. 제10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작이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도입부에 많은 설명을 해놓았다. 읽기가 한결 편했다. 동시에 전작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가볍게 말하고 지나가서 반가웠다. 이 시리즈를 계속 읽은 독자의 한 명으로써 살짝 기억을 되살려볼 수 있는 기회였다. 3인칭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객관적이면서 사실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아 술술 넘어간 부분도 많다. 도조와 아부쿠마가와와 시노 등이 함께 앉아 질문하고, 설명하고, 답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묘한 감정의 흐름들이 보인다. 특히 시노의 감정. 시리즈가 더 이어지면 과연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궁금한 부분이다.

 

이 시리즈는 도조 겐야를 다양한 방법으로 등장시킨다. 사건 처음부터 등장시키거나 중반부터 투입해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그 마을 고유의 긴 역사와 전설과 공포 등이 엮여있다. 이번 작품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마을에 도착한다. 그가 나라의 산골마을에 오게 된 것은 선배 아부쿠마가와 때문이다. 원래는 그가 도조와 시노 둘을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일이 생겨 둘만 보낸 것이다. 잡지 편집자인 시노는 그들을 마중 나온 사람 세이지에게 도조를 명탐정으로 소개한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일이 벌어진다. 거대한 이야기 속에 세부적인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썼다.

 

도조 일행이 이 마을에 온 것은 앞부분에서 다룬 물의 신 미즈치 님을 외경하는 마을의 기우제를 보기 위해서다. 이 마을은 모두 네 곳의 신사와 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생긴 사요촌과 미즈시 신사를 비롯하여 모노다네 촌과 미즈치 신사, 사호 촌과 스이바 신사, 아오타 촌과 미쿠마리 신사 등이다. 이 네 곳의 신사는 비가 오지 않거나 많이 오면 돌아가면서 의식을 치른다. 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곳은 마을 가로지르는 미쓰 천이다. 미쓰 천이 범람할 정도가 되면 감의, 반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증의 의식을 지낸다. 이번에는 증의 의식을 보기 위해서 왔다.

 

도조의 이야기가 현재를 다룬다면 쇼이치는 자기 가족의 과거사를 말한다. 패전 이후 만주에서 힘겹게 일본으로 돌아오는 과정과 도착한 후 고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 쇼이치가 본 뭔가가 있다. 이 뭔가가 계속 쇼이치 주변을 맴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만이 그것을 본다. 아주 어린 아이인데도. 바다 한 가운데에서 쇼이치가 본 것을 다른 사람이 큰 파도라고 설명한 것은 논리적일 수 있지만 엄청난 위험이 도사린 파도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이야기 속에 혹시 그것이 미즈치 님이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사요 촌에 왔을 때 그가 본 몇 가지 괴이한 일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는 과거에 있었던 사고와 현재에 일어난 사건을 연결시키고 외눈 광이나 신찬과 통이란 장치를 통해 괴이한 현상과 사실을 뒤섞는다. 광이란 밀폐된 공간이 공포를 만들고, 통에 담긴 신찬은 제물로 이 공포를 억누른다.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인신공양 이야기를 중간에 넣어 분위기를 띄우고, 13년 전 있었던 팽것에 당한 사건을 통해 미즈치 님에 대한 환상과 공포를 점점 고조시킨다. 이러다가 미즈시 신사 신관 류지가 주관한 증의에서 그의 아들 류조가 신남으로 나섰다가 죽는다. 이렇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하게 진행된다. 곧이어 다른 신사의 신관마저 죽게 되면서 연쇄살인사건으로 바뀐다. 이 과정 속에 도조의 활약은 없다. 단지 류지의 협박과 음모 속에 명탐정으로서의 추리만 존재할 뿐이다.

 

명탐정 도조의 활약이 없다고 했지만 범인을 추론하는 과정은 숨겨져 있던 마을과 제의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 계기가 된다. 진실에 한 발 다가갈 때 범인이 누군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한 번 반전이 일어난다.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다. 여기서도 도조는 다른 명탐정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결코 처음부터 범인을 예상했다거나 단숨에 범인을 찾거나 하지 않는다. 사건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가장 논리적이면서 가정에 맞는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결코 진실을 우선으로 한다거나 범인 잡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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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스마일리의 사람들 : 존 르 카레

 무슨 말이 필요한가! 존 르 카레다.

 그의 소설이 지닌 무게와 존재감은 읽은 후 더 많이 다가온다.

 

 

 

 

 

 

  2.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김연수

  이제 한국문학의 아이콘이 된 그의 신작이다. 장편이 아니라 단편집이란

  사실이 조금 아쉽지만 언제나 신간이 나오길 기다려지는 작가다. 

  11편의 단편 소설이 줄 재미를 생각하면 최근에 많이 잊고 있던 한국

  단편 소설의 재미가 떠오른다.

 

 

 

 

  3. 데드맨 : 가와이 간지

  신본격의 시작이라고 평가를 받는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돋보인다니 궁금하다. 깔끔한 표지와 더불어 토막살인사건과

  데드맨의 메일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면서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된다.

 

 

 

 

 

  4. 불안한 남자 : 헨닝 만켈

  "굿바이, 발란데르!" 이 문장처럼 아쉬운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예전 이 시리즈를 열심히 찾아 읽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을 그냥

 지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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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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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이다. 많지 않은 분량이라 생각보다 빠르게 읽었다. 존속살해를 다루고 있어 조금 충격적이다. 여기에 이 살인사건을 계획하는 인물이 고3 여고생이란 점이 더 충격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이 살인이 비약일 수도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살인 의뢰가 이루어지고, 설마 하는 순간 그 살인이 실행되었기 때문이다. 살인이 이루어진 후 “니가 살인자라 부모를 죽인 걸까? 아니면, 부모가 널 살인자로 만든 걸까?”(149쪽)하고 화두를 던진다. 사실 이 질문은 아주 중요하다. 사회학자들의 수많은 논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방인영. 고3이다. 아버지는 잘 나가는 법무법인 변호사다. 엄마는 미모 때문에 남편 잘 만나 딸 하나 키우면서 잘 살고 있다. 이런 외형상 모습을 보면 아주 부러운 집안 환경이다. 자신이 160이 되지 않는 키에 약간 통통한 몸매인 것을 제외하면. 그녀에겐 아픈 과거가 있다. 외고 낙방이다. 동부이촌동 48평 아파트에 살면서 좋은 과외를 받으면서 당연히 외고에 갈 줄 알았던 그녀에게 이 소식은 충격이 된다. 어쩌면 부모에게 더욱. 하지만 자신들의 지위를 먼저 생각하는 부모에게 그녀가 인서울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창피한 일이 된다. 그래서 아주 비싼 과외를 붙이고 학원에 보낸다. 그 결과는 5등급에 머물지만.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엄마는 딸이 성적 좋은 친구와 사귀길 바란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성적, 외모 1등급인 친구와 아픈 과거가 있다. 자신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친구는 외모가 탁월하거나 아예 인터넷쇼핑몰로 부모보다 더 돈을 번다. 자신의 진심이 왜곡된 경험을 한 상태에서 다시 속내를 털어낼 자신이 없다. 겉돈다. 누구 한 명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 주변 상황은 모두 자신을 속박하고 있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남편에게, 직장에, 돈에, 명성에 속박되어 있다. 이 속박이란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 고3 여고생의 삶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지만.

 

27살에 자살을 꿈꾼다. 회색에 잠식된 사람은 한정된 시간을 두고 자신을 더 깊이 흔들고 파고든다. 어떤 사람은 자살에 성공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것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방인영은 다르다.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다. 바로 존속살인이다. 그리고 던진 질문은 의문만 남긴다. 왜에 대한 명확한 답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설계한 살인은 섬뜩하다. 치밀하다. 하지만 허점이 있다. 바로 청부살인자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도 무시무시하다. 왠지 모르게 그녀가 차가운 냉소를 날리면서 흘려보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여고생의 눈을 통해 세상을 조롱하고 비판한다. 그녀가 곳곳에서 날리는 냉소는 사회, 학교, 교회, 가족 등의 거짓과 감춰진 욕망을 그대로 끄집어낸다. 어느 부분에서는 통쾌하지만 씁쓸함이 더 강해진다. 특히 가족과 교회가 자주 다루어지는데 이 두 집단은 교집합이 아주 강하게 작용한다. 믿음으로 포장한 자신들의 이익을 다룬 교회나 사랑으로 가득한 것 같은 가족의 속내가 드러날 때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멈칫하게 된다. 표현의 한계를 직설적인 표현으로 정면돌파하기 때문이다. 속에 담고만 있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이 감정들이 글로 나타나면서 고3 여고생의 심리 묘사가 피가 튈 것 같이 생생해진다. 제목처럼 강한 펀치 한 방을 독자에게 연속으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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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사무라이 7
에이후쿠 잇세이 원작,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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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권이 남았다. 일본에서 8권으로 완간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언제 마지막 권이 나올지 기대된다. 그리고 세노 소이치로의 과거가 분명하게 밝혀진다. 하지만 과연 그가 영주의 길을 걸어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개인적 생각으로 결코 그 길을 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만약 그 길을 가게 된다면 귀신들린 칼을 다시 들어야 할지 모른다. 자신 속에 숨겨져 있던 귀신을 끄집어내어 살인귀로 변신하는 그를 보고 싶지도 않다. 책 속 검은 고양이와의 대화가 하나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살짝 든다.

 

이번 7권에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세노의 과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권력 다툼이고, 다른 하나는 전편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두 검귀의 대결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이 둘의 대결인데 이번에는 소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더 많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를 부정하던 한 사람의 결심은 놀라운 결론으로 이어진다. 또 세노가 쌓아온 관계와 실력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호의적인 세력을 형성한다.

 

역시 이번 권의 백미는 두 검귀의 대결이다. 귀신의 모습을 한 키쿠치가 모리 무리를 공격하는 장면과 상대적으로 간결하게 다루어진 세노와의 대결은 굉장히 박진감 넘친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간 장면을 다시 천천히 읽게 되면 아주 세부적인 감정 표현과 묘사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읽을 때는 결코 보지 못한 장면이다. 아니 봤지만 의미하는 바를 전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한 컷 속에 담긴 표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세노의 등장이 불과 두세 컷 속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작가의 그림에 대한 선입견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미소년 미소녀 그림체에 익숙했던 나에게 이런 투박하고 대충 그린 듯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꽤 많은 좋은 만화를 뒤늦게 발견하거나 아직까지 읽지 못한 것들이 있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몇몇 작품은 그래서 아직까지 놓치고 있다. 이 만화를 읽으면서 예전의 무식함을 다시 느낀다. 동시에 이번에 감정 표현과 장면 분할과 구성 등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번 권을 읽으면서, 아니 다시 뒤적이면서 발견한 몇 컷은 그림체를 넘어 구성과 연출에도 눈이 가게 되었다. 언제 시간되면 1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한 번에 훅~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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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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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이다. 모두 열다섯 편이 실려 있다. 이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 몇 편 없다. 하지만 각 단편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장면들이 있다. 한꺼번에 읽다 보니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다시 목차를 보니 각 단편의 한두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이것이 단편의 매력일지 모른다. 평생 단편만을 쓴 작가의 이력을 생각할 때 이런 장면들에는 그녀의 통찰력이 담겨 있다. 쉽게 읽히지 않는 속에서 집중해서 들여다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대부분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문제지.

 

열다섯 편. 이 중에서 당장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몇몇 장면과 상황이다. <작업실>은 첫 작품이고 그녀의 선택 때문인지 아니면 집주인의 끔직한 집착 때문인지 모르지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우리와 비슷한 집값 걱정으로 주변 사람을 쫓아내려는 사람들의 속내가 드러난 <휘황찬란한 집>, 이 단편집에서 유일하게 남자가 주인공인 <태워줘서 고마워>, 딸이 말을 달아나게 한 것을 두고 남녀 차별하는 말을 하는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최면술사의 호기에 빈정거림으로 맞섰다가 변을 당한 할머니를 보여주는 <어떤 바닷가 여행>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작품들도 목차를 보면 그 미묘한 감정들이 흘러나오는 단편이 몇 편 있다. 아니 거의 모두 그렇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 단편집에 강하게 몰입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장면과 상황이 더 머릿속에 남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문장의 호흡이 나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내는데 힘겨움을 느꼈다. 호흡이 긴 문장과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은 집중력을 많이 흐트려놓는다. 아니 나의 집중력에 더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단편소설 특유의 함축적인 묘사와 장면 설정들과 낯선 지역과 문화 등을 풀어낸 것도 한몫했다.

 

이 소설 속 소재들은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것은 바로 당장 느끼고 만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가족이 전혀 몰랐고 예상하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가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런 허를 찌른 듯한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인지 알게 된다. 또 애인이라고 생각하고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의 배신을 그린 <그림엽서>에서 자신도 잘 모르는 감정과 만난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깨지는 순간을 이보다 더 잘 보여줄 것이 몇이나 될까.

 

위선적인 감정들이 흘러나오고 첫 바람대로 일이 진행될 때 중간에 바꾸려고 한 계획이 산산조각나면서 솔직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갑작스럽게 다가온 키스에 안도하는 것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기대가 만들어낸 환상때문이다. 이런 감정들을 아주 조심스럽게 표현했는데 차분하게 읽지 않으면 그 감정을 놓치게 된다. 일상의 감정들은 수없이 변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 벌어질 때 마음은 흔들린다. 오해는 자기 위주의 생각에서 대부분 비롯하고 일상의 의문은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일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조금 힘들게 읽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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