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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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물>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강의 수귀를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숲 속 어떤 악령이다.

고스트 투어와 오컬트 의식을 엮어 서늘한 공포를 재현한다.

단순히 오컬트 의식이 아닌 과거의 비극과 교차해 사연에 좀더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이 사연은 개별적인 것도 아니고, 너무 뭉뚱그리고 있어 조금 아쉽다.

전작의 반가운 무속인 둘, 윤동욱과 옥도령이 초반부터 나온다.

전작보다 이 둘의 활약이 더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밌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워낙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진행해서 극에 따라 변주의 여지가 많을 것 같다.


민시현은 현천강 사건 이후 방송작가 생활을 접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라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윤동욱이 전면에서 대중의 시선을 받은 것과 다른 선택을 했다.

서울을 떠나 시골집에서 웹소설가로 생활하고 있었다.

자신이 쓴 글이 대박이 터지고, 담당 편집자 이선미와도 친구가 되었다.

이선미는 호러, 오컬트 마니아이고, 뛰어난 편집자다.

선미의 요청으로 한국의 아오키가하라라 불리는 빨래숲에 휴가를 간다.

온라인으로 만난 여섯 명이 고스트 투어를 간 것이다.

그런데 이 투어가 단순한 덕후들의 심령 스팟 모험이 아니다.

이 투어에는 숨겨진 악의가 있고, 이 악의가 알 수 없는 존재를 깨웠다.


윤동욱은 방송에서 얼굴을 알린 후 무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민시현과는 이후 연락을 한 적이 없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다.

민시현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인데 자주 끊긴다.

나무의 바다에 있다고 말하고, 나갈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후 전화가 끊어지고, 윤동욱은 옥도령과 함께 민시현을 구하러 간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이리저리 검색하다 빨래숲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옥도령이 그곳 근처 무당들에게 연락을 해서 정보를 얻는다.

옥도령의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얼마나 강력한 악귀일까? 그들의 존재가 귀찮은 것일까?

이들을 통해 그 숲에 관한 비밀과 비극을 알게 된다.


전작처럼 빠르게 사건이 펼쳐진다.

숨겨진 악의를 가진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고, 빠르게 몰아친다.

민시현이 사이코메트리로 본 과거 사건은 중요한 단서다.

하지만 누가 이렇게 했는지는 어느 정도 사건이 진행된 뒤에 알려준다.

우발적인 투어 같았던 것이 사실을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란 사실도 밝혀진다.

언제나 계획은 그대로 실현되지 않고 변수가 일어난다.

이 변수와 살겠다는 의지 등이 합쳐지고, 윤동욱 일행의 도착이 숲을 벗어나게 한다.

하지만 이 숲밖으로의 탈출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진짜 대결을 위한 작은 휴식이다.


진짜 무서운 것은 귀신 등이 아니라 사람이란 것을 이번에도 보여준다.

인간의 탐욕과 뒤틀린 욕망이 악귀들과 엮이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잡기보다 그 순간을 넘어가 회피하려고 한다.

처음 숲을 나왔을 때 경찰들이 보여준 태도도 그 중 하나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도 무속인의 중요한 능력이다.

아직 충분한 신력을 키우지 못한 윤동욱 등이 실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약점이 분명하고, 탐욕도 다양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이 부분을 간단하게 다루면서 빠르게 이야기를 펼친다.

이미 강과 숲을 다루었는데 다음에는 어디를 다룰까?

겨울의 서늘한 공포를 다음에는 어느 계절에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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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유령들
M. L. 리오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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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간된 소설이다.

한국에는 처음 번역되었다.

배우였고, 셰익스피어 연구 석사 학위를 딴 이력이 있다.

이 이력과 연구의 결과가 소설 속에 하나씩 녹아 있다

읽다 보면 수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명 대사가 아닌 것들이다.

읽다 보면 괜히 연극 대사톤으로 한 번 읊조리게 된다.

이 대사는 그들을 상황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가독성과 재미를 보여주면서 몰입했다.


1997년 델레처 고전예술학교 연극과 학생 중 한 명인 올리버가 주인공이다.

이 학교는 오로지 셰익스피어의 연극만 공부하고 상연한다.

4학년 7명은 셰익스피어에 푹 빠져 있고,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다.

뛰어난 외모와 연기 실력을 가진 동기에 비해 올리버는 특색이 없다.

이 특색이 없다는 표현은 다른 친구들의 강한 개성과 비교해서 그렇다.

이 일곱 명 중에서 사건과 관련해서 특히 중요한 네 명이 있다.

큰 키에 장군 등의 역에 어울리는 리처드, 그의 연인이자 아름다운 외모의 매러디스.

평범한 올리버와 함께 방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인 제임스.

4년을 같이 생활하면서 친했던 이들 사이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갑작스럽게 리처드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작가는 5막으로 나누고, 각 막마다 프롤로그를 넣었다.

이 프롤로그에 감옥에 있던 올리버의 현재가 흘러나온다.

어떤 사건의 범인이 되어 1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이 당시 사건의 담당이었던 콜본 형사는 경찰을 그만두었고, 사실을 알고 싶어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형사가 함정을 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그는 경찰을 그만두었고, 진짜 사건의 진실을 알려고 한다.

가석방에서 나온 올리버는 예전의 학교를 방문하고, 사건에 대한 것을 회상한다.

이 회상은 올리버의 시점으로 펼쳐지고, 청춘이었던 그의 욕망과 불안이 뒤섞여 있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 학교 생활과 셰익스피어 연극에 대한 것이다.

술, 마리화나, 섹스, 어려운 학교 수업, 셰익스피어의 희곡.


정형화된 듯한 배역이 어느 순간 바뀌기도 한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검술과 무술을 배운다.

감정 표현과 몸의 움직임, 캐릭터 해석과 무대 동선들.

다른 책에서 읽은 부분이 없다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을 내용들이다.

물론 알고 있어도 이 부분은 작가에 따라 표현하고 묘사하는 부분이 다르다.

오직 셰익스피어만 파고 드는 학교, 셰익스피어에 매혹되어 이 학교에 온 학생들.

당연히 상연되는 모든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연극이다.

특정 상황에서 이들은 뮤지컬처럼 자신들의 감정을 대사로 표현한다.

일상에서 대사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정말 이 부분은 아는 만큼 재미를 누릴 수 있는 대목이라 아쉽다.


극 중반에 올리버가 감옥에 가게 되는 사건이 나온다.

이 사건을 처음에는 사고로 처리했다가 나중에 살인으로 바뀐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죽였냐가 아니라 갈등과 불안으로 구하지 않은 것이다.

구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들은 불안에 휘둘리고, 삶이 불안정해진다.

이 감정들, 숨겨져 있던 사실,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는 관계들.

셰익스피어의 극중 인물과 교차하면서 풀려나오는 감정들.

점점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불안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폭발한다.

제어하지 못한 감정들은 순간적인 폭력으로, 더 빨라진 대사로 드러난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청춘의 한 시절이 무너져 내린다.

올리버의 마지막 검색과 장면을 보면서 왜 다른 상상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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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물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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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러의 대가 전건우의 수귀 이야기다.

하나의 제보와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엮여 서늘하게 풀어내었다.

익명의 제보 마지막 문구는 약간 흔한 것 같지만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다.

이 비밀과 수귀, 사이코메트리와 무당 등을 하나로 묶었다.

늘 그렇듯이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의 탐욕이란 것을 바탕에 깔아두고 있다.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고, 예상한 것과 예상하지 못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어떤 순간에는 예상했던 그 장면이 더 서늘하게 다가온다.

설마 했던 그 상황이 만들어내는 서늘함은 호러에서 중요하다.

이 장치를 어느 순간에 어떻게 사용하는 지가 공포를 배가시킨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 <비밀과 거짓말>에 온 한 통의 제보 전화.

파주 현천강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가 수귀 때문이라고 한다.

익명의 전화를 건 것도 그 강에 빠져 죽은 인물이라는 뻔한 전화.

사실 관계를 확인하니 네 명이 낚시를 갔다가 두 명이 익사한 사건이 있다.

오래 전 현천강이 있는 마을은 큰 물난리가 난 적이 있다.

도입부에 깔아둔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수귀 괴담이 먼저 나온다.

이 도입부는 이 방송팀이 촬영을 갔을 때 일어나는 사건과 이어진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막내 방송작가 민시현으로 내세웠다.

민시현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능력이 항상 발현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날아온 천조각을 통해 살인 장면과 살인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막내 작가는 현장에서 온갖 잡일을 다 한다.

메인 작가 전수라의 지시로 수귀와 관련된 마을 사람의 인터뷰를 딴다.

이때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 확신한다.

서늘한 순간이지만 무사히 인터뷰를 따서 돌아온다.

그런데 처음 제보 전화를 받은 작가가 계속 보이지 않는다.

전수라도 보이지 않고, 현장은 갑작스러운 일들이 계속 발생한다.

무속인 애기신녀와 무꾸리 윤동욱이 나타나 현장 일부를 정리하지만 괴이함이 그치지 않는다.

전수라가 익사한 채 발견되고, 비가 내리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애기신녀가 수귀를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만 작은 실수가 틈을 만든다.

이 틈으로 들어온 수귀, 공포스러운 상황, 낙뢰와 사고, 그리고 PD의 욕망.

이 부산스러운 상황에서 민시현과 윤동욱은 수귀를 찾기 위해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현천강을 낀 마을 속에서 모든 사건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은 바로 깨어졌다.

수귀는 누군가에 빙의한 채 떠났고, PD는 시청률에 눈이 돌았다.

이 수귀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어 대박을 터트리고 싶다.

메인 작가 전수라는 죽었고, 제보 전화를 받은 작가 조희정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다른 작가들과 PD는 이 사건을 최대한 이슈화하려고 한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필요한 조희정의 제보 전화 파일이 없다.

막내 작가에게 이 파일을 찾아오라는 심부름이 내려오고 그 집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현의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발현된다.

예상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발견된 시체 하나.

피곤함에 잊고 있던 윤동욱의 말, 그녀를 찾아오는 서늘한 수귀.


이런 호러는 태생적으로 미스터리 요소를 가지고 있다.

수귀가 발생한 이유,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한 살인의 현장.

마을을 폐쇄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가진 숨겨진 의도.

그냥 놓아두고, 수귀를 퇴치할 생각만 하면 되는데 방송 PD의 욕망은 멈출 줄 모른다.

마지막 파국으로 이끌기 위한 장치를 만들고, 그 판을 펼친다.

그리고 드러나는 마을의 비밀과 수귀의 정체.

이런 소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하나는 왜 가해자에게 직접적인 가해를 못하는가? 하는 것.

악의만 남은 원귀가 상대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늘 아쉽다.

빠르게 펼쳐지는 마지막 장면은 수귀의 능력을 극대화시킨 것 같다.

모두 읽은 후 새로운 책의 주인공도 민시현인 것을 보고 기대한다.

추운 겨울에 서늘함을 더해 줄 공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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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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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천재 과학자와 SF 거장의 합작 소설이다.

관찰자 효과를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려운 양자 역학을 SF 작가의 필력을 빌려 소설로 형상화했다.

극중에 이 관찰자 효과를 열심히 설명하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읽으면서 학창 시절 힘들게 들었던 철학 수업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유물론의 극단에서 펼쳐지는 이론은 솔직히 나의 이해를 넘어섰다.

어렵지만 얼마 전에 읽었던 양자 컴퓨터 책이 몇몇 단어를 익숙하게 했다.

난해한 이론이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지만 소설은 잘 읽힌다.

인간의 뇌와 의식을 물 자체와 이렇게 연결한 점은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캐로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여동생 엘렌은 마약사범과 결혼해 두 딸, 케일라와 안젤리카를 낳았다.

안젤리카는 장애를 안고 있고, 집은 늘 엉망진창이다.

캐로는 병원 내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공격을 당한다.

가해자의 명성과 전문적인 기술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동료의 배반이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다.

이런 그녀에게 큰할아버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새뮤얼 왓킨스가 연락을 한다.

여성 혐오주의자의 데모와 병원의 방치로 살 길이 막막하던 시점이다.

자신의 학자금과 동생과 조카를 돌보는데 많은 돈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왓킨스 박사의 신경외과 의사가 사고로 죽으면서 그녀에게 기회가 온다.


왓킨스 박사 일행은 카리브해의 낯선 섬에서 극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와이거트 박사의 관찰자 우선이란 논리를 현실에 적용하려는 중이었다.

양자 역학에서 말하는 분기점을 그들이 개발한 칩을 뇌에 이식해서서 만들려고 한다.

이 칩을 뇌에 삽입해 전극과 연결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분기점을 만든다.

이 분기점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우주가 열리면서 다른 삶이 시작한다.

이 놀라운 기술은 그 연구에 참여한 사람마다 다른 의도가 있다.

새뮤얼 왓킨스 박사는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자신을 다른 우주에서 살아가려고 한다.

와이거트 박사는 죽은 자신의 아내를 다른 우주 속에서 다시 살아가게 하려고 한다.

천재 프로그래머였던 줄리안은 이 기술로 돈을 벌려고 한다.


작가는 단순히 과학 이론만 이야기 속에 욱여넣지 않는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자신들의 욕망과 과학을 엮으면서 이 이론에 점점 다가가게 한다.

의사인 캐로가 자신이 하는 수술과 그 결과물이 단순한 환각이 아님을 확인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보여준 각각의 반응은 동일하지 않다.

누구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면서 감격하고, 누구는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낀다.

이 장면들이 특수한 장비를 통해 하나의 영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영상은 실험자가 어떤 우주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이것이 문제가 생긴 캐로의 여동생을 구원할 하나의 방법이 된다.

이성과 감성의 충돌 속에 사람들이 얼마나 감성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수많은 장면 중에서도 줄리안의 외모 부분은 특히 그렇다.

그의 대단한 외모는 캐로에게 순간적으로 대단히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이 외모에 끌리지 않는 여성은 없을 것 같고, 그의 유혹은 아주 성공적이다.

캐로를 유혹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는 노력도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한다.

캐로의 개인사는 현실적인 문제고, 이 문제는 이 프로젝트에 그녀를 묶이게 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데이터와 기술력을 훔친 직원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벌어지는 정보의 유출과 예상하지 못한 활용은 현실 과학의 응용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의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무리하게 칩 이식 수술을 강요하는 새뮤얼과 거부하는 캐로.

갈등이 빚어지고, 난해한 과학 이론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상황은 계속 변한다.

전개되는 이야기는 빠르게 읽히고 재밌지만 양자 역학에 이르면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과연 어떤 우주를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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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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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마야 유타카의 소설이다.

현재 기존에 나온 책들은 모두 절판 상태다.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작가 소개와 함께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제적 작가의 가장 강렬한 문제작이란 사실은 더욱 호기심을 부채질한다.

읽고 난 후 역자의 글을 보고 안 사실은 이 소설이 어린이책 시리즈에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한때 한국에서 출간된 적이 있는 미스터리 랜드 시리즈 중 한 권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른 독자 사이에 더 인기가 있으면서 일반 소설 시리즈로 편입되었다.

이 편입에 대해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은 독자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을 것 같다.


제목에 나온 ‘신’은 새롭다가 아니라 귀신 神을 사용한다.

신 게임은 자신을 신이라고 말하는 스즈키와 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스즈키는 전학생이고, 다른 반 친구들이 질문을 해도 잘 대답하지 않는 아이다.

주인공 요시오가 같이 청소를 하면서 스즈키에게 이런 대답을 들은 것이다.

신이 왜 여기 있느냐? 는 질문에 신 노릇이 지루해 놀러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데 아이들의 흔한 장난 같다.

요시오가 던진 질문에 돌아온 대답도 쉽게 확인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을 물었을 때도 거침업이 대답한다.

요시오가 이 이름을 확인했을 때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었다.

이때부터 요시오는 스즈키와 신 게임을 조금씩 한다.


요시오의 생일 파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촛불을 부는데 늘 하나가 꺼지지 않고 남아 있다.

기이한 일인데 스즈키가 현재 부모가 진짜 부모가 아니라고 말한다.

진짜 생일이 아니기에 모든 촛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부를 묻기는 힘들다.

이런 스즈키의 확인이 쉽지 않은 답변들을 재미난 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 학살 사건 범인에 대한 것은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자신이 소속된 하마다 탐정단에 범인 정보를 살짝 흘린다.

잔인한 동물 학대이지만 짝사랑하는 미치루의 고양이가 죽은 것이 더 신경쓰인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탐정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실제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이제 탐정단은 그 인물을 감시하고, 경찰에 단서를 제공하려고 한다.

소년 탐정단의 전형적인 활동이자 모습을 잘 그려내었다.


단순히 이 고양이 학살 사건만 다루었다면 문제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소년 탐정단은 마을의 귀신집이라고 불리는 곳에 탐정단의 아지트를 만든다.

우연히 알게 된 열쇠의 비밀번호, 한 달 동안의 청소, 자신들만의 공간.

이곳은 다섯 명의 탐정단이 모여야 들어간다는 약속이 있다.

이 탐정단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요시오의 절친 히데키.

다른 동네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가입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탐정단의 아지트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조사 결과로는 타살이 아니지만 너무 수상하다.

요시오는 현장을 다시 조사하고, 추리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전에 스즈키에게 요구했던 고양이 학살 사건 범인에 대한 천벌을 이 범인으로 바꾼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사고로 죽는다. 서늘하다.


요시오가 천벌을 통해 추리하면서 범인에 대한 윤곽을 잡는다.

자신의 확신, 분노, 스즈키에게 또 한 번 천벌을 부탁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뭐지? 어디서 무엇을 놓친 것일까?

이 장면들을 보고 머릿속에서는 스즈키의 존재를 다시 생각한다.

정말 신일까? 아니라면 스즈키는 그 사실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 천벌을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타이밍이나 상황이 너무 절묘하다.

탐정단 아지트 살인 사건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스즈키가 풀어놓은 몇 가지 답들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릿속을 맴돈다.

후속작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 조금이나마 의문을 해소할 내용일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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