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 진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5
미야모토 테루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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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춘은 아름답다. 미숙하지만 열정과 정열이 있어 그 아름다움은 빛난다. 가끔은 주춤거리고, 가끔은 무모할 정도로 달린다. 지나온 시간들이지만 그 청춘을 완전히 불태우지 못한 것은 지금도 아쉽다. 몇 개의 이야기 거리와 밋밋한 생활의 반복만 있었다. 그런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 소설 속에서 만나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삶은 부럽고 아름답고 보면 즐겁다. 

비록 삼류대학이고, 별 볼일 없는 테니스부원들이지만 그들의 삶은 열정과 진심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일류대학의 어중간한 학생들은 평생 동안 경험할 수 없는 멋진 경험이다. 우정, 사랑, 열정, 운동 등이 어우러져 사년 동안의 학교생활이 눈앞에 결코 화려하지도 과장되지도 않게 펼쳐진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벽에 부딪히는 그들을 보면서 눈을 떼기 힘든 것은 아마 청춘과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열정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보여주는 미숙함도, 서투름도, 허세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료헤이가 삼류대학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입학서류를 내려고 왔을 때 본 한 여학생 때문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아마 학교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녀가 바로 료헤이의 짝사랑인 나쓰코다. 나쓰코는 입학 후 료헤이가 테니스를 하게 되는데 일등공신이다. 평생 친구가 될 가네코를 만나서 테니스부에 가입하고, 사년 동안의 학창시절을 운동으로 보내게 된 것이 바로 그녀와의 만남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테니스로 가는 길만 열어준 것이다. 그 후는 테니스에 대한 재미와 열정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청춘과 스포츠를 엮어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었지만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료헤이를 비롯한 대학생들이다. 그들의 감정과 열정이 이야기 밑에 도도히 흘러가고, 강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서로 엮인 관계가 우정이란 이름으로 맺어지고, 숨겨진 감정은 조용한 관찰로 조금씩 알려진다. 이런 미묘한 관계들은 뒤로 가면서 하나씩 밝혀지고, 그 속에서 그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이 성장을 작가는 사년이란 시간을 통해 공들여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 이들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천재적인 테니스 선수는 선천적인 정신병으로 그 결실을 맺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더디기만 하다.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수백 번 수천 번 라켓을 휘둘러 실력을 키우지만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으로 내공을 다진 그들을 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주는 재미다. 사랑에 머뭇거리고,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현실에 두려워하지만 그것 또한 견뎌내는 그들을 보면 지나온 나의 시간들이 생각난다. 지금도 변함없는 부분이 있으니 시간이 모든 것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결코 어렵거나 난해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 않는다. 가독성 좋은 문장과 이야기로 젊음과 열정을 보여준다. 신문 연재라 약간은 중복이란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지만 대학시절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빠르고 가끔은 자세한 이야기를 생략하면서 진도가 나아간다. 그 덕분에 읽기는 더 편하고, 설명이 생략된 곳은 상상력으로 그곳을 조금씩 채워나간다. 그리고 시대 배경이 일본의 1970년 전후 같은데 지금과 너무나도 다른 그들의 모습에 조금은 낯선 느낌이다. 뭐 한국도 불과 십 수 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과거의 시간은 단지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과 삶인 것이다. 바로 그 곳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지나온 시간들이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살아나는 것이다. 이제 낭만이 점점 사라지고, 입사학원으로 변해가는 대학을 생각하면 이들의 삶은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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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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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초기 작품이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거의 모든 작품들이 번역되고 있다. 많은 작품을 썼고, 그 중 상당수는 재미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읽은 책 중에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몇 작품이 빠져 있다. 영화로 봐서 아직 읽지 않았거나 시리즈라 첫 권부터 읽으려는 것이나 혹은 너무 많이 나와서 읽지 못하거나 등이다. 지금 옆에 쌓여 있는 책만 해도 적지 않다. 가끔 무겁거나 복잡한 책이 싫을 때 그의 책을 들고 읽으면 단숨에 읽게 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와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그러다 만나게 되는 강한 여운은 역시 하는 감탄사를 터트리게 한다. 이 책도 그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다. 

모두 여섯 편이다. 교통사고를 소재로 쓴 소설이다. 후기를 보면 재미있는 말이 있다. 그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 때 자신이 일했던 회사 경험을 실어서 쓴 소설이란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나 자신의 몇 가지 경험과 맞물리는 것이 있어서인지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곳이 많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연작인 반면에 등장하는 경찰이나 주인공이 모두 다르다. 제목에서 느낀 한 교통경찰의 연작 이미지가 살짝 깨어진다. 

<천사의 귀>는 교차로에서 벌어진 충돌사고를 다루고 있다. 증인인 제3자가 중립을 지키거나 분명한 자료가 없을 때면 누가 잘못을 했는지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점을 작가는 파고들었다. 사망자의 맹인 여동생을 등장시키고, 초 단위로 시간을 나누어 사고 당시를 재현한다. 놀랍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놓아서 여운을 남긴다. <분리대>는 운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를 다룬다. 사고 상황을 본 사람이 있지만 정확하고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사실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 끈질긴 노력으로 그날 사고의 진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진실이 드러났을 때다. 평소 운전자와 피해자 둘 사이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모습이 여기서도 다시 만나게 된다. 법의 목적은 이해하지만 억울한 운전자들에게 감정이입 되는 것은 내가 운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험한 초보운전>은 예상한 반전이다. 약간 억지스런 부분이 있다. 하지만 초보운전자가 느낀 공포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나도 차를 몰다 앞차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투덜거린다. 그럼에도 초보운전자에게 늘 말한다. 뒤차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길로 달려라고. 사고는 누구나 당할 수 있다. 사고 당했을 때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은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법주차>는 중간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고, 마지막 결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절대 부족한 주차공간과 비싼 주차료를 생각하면 불법주차는 매력 있다. 하지만 이때도 최소한 다른 차가 무리 없이 다닐 수 있게는 해야 한다. 한때 골목길에서 주차 때문에 싸움이 나고, 할머니가 집 앞에서 주차할 공간을 지키곤 했던 과거가 생각난다. 

차를 달리다 가장 짜증나는 것은 앞차가 창밖으로 버리는 꽁초나 다른 쓰레기들이다. 이것을 소재로 쓴 것이 <버리지 마세요>다. 무심코 버린 캔 하나가 뒤차에 탄 사람이 한쪽 눈을 잃는다. 생명을 잃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만 여기서 작가는 살인 사건을 하나 더 끼워 넣었다. 이 두 사건이 만나고 풀리는 장면을 보면서 의외의 과정에 조금은 놀랐다. <거울 속으로>는 사고 현장을 제대로 머릿속에 넣어 두고 읽어야 한다. 너무 분명한 사고라 다른 반전을 생각한다. 가해자가 인정했지만 뭔가 이상하다. 일상과 다른 환경을 생각하면 저절로 이해된다. 그 상황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보다 이해하려는 모습에 더 공감한다.

운전을 하다 만나게 되는 사고들은 운전자가 아무리 피하려 해도 어쩔 수 없다. 다행스럽게 아직 큰 사고 없이 운전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두려움 없는 보행자와 난폭하거나 거친 운전을 보면 내가 겁이 난다. 나 자신도 한때는 그런 사람들이었고, 지금도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편리한 기계이지만 달리는 흉기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가로등 불빛이 너무 약하거나 없는 곳이 너무 많다. 그리고 밤에 차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단행단 하는 사람들을 보면 깜짝 놀란다. 목숨이 두 개나 있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든다. 이번에도 단편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게이고의 단편들은 어중간한 장편들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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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술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5 링컨 라임 시리즈 5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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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라임 시리즈를 읽었다. <돌 원숭이>에서 약간 실망을 했는데 이번에 다시 재미를 찾았다. 단 두 호흡에 모두 읽었는데 역시 대단하다. 한번 빠지고 나니 손에서 떼기가 싫어졌다. 반전의 연속은 당연하게 다가왔지만 놀랍고, 마술을 이용한 트릭들은 명탐정 김전일의 숙적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과거 위대한 마술사의 마술이 살인으로 오염되는 순간은 아쉬웠고, 마술사가 펼치는 트릭과 탈출을 막아내고 쫓는 라임 팀의 활약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읽은 라임 시리즈 중 영화로 만든다면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술사가 보이지 않는 관객을 향해 독백하면서 시작한다. 마치 무대에서 말하는 것 같다. 경애하는 관객 여러분이라고 말할 때 왠지 낯선 표현에 거부감이 생겼다. 그리고 위대한 탈출마술사 후디니의 마술을 설명한다. 처음엔 단순히 마술의 트릭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아니다. 그 마술을 이용해 살인을 한다. 물론 희생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말레릭이라 부르는 마술사는 음악학교에서 살인을 하고, 비명소리에 경찰이 출동하자 다른 모습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탈출과 변신이란 두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색스가 경사 시험을 보고 난 후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면서 단서가 하나씩 드러난다. 증거품을 통해 범인을 쫓는 그들의 방침은 변함없다. 그러다 이 소설에서 새롭게 등장한 카라를 만난다. 그녀는 은퇴했지만 뛰어난 마술사 스승 밑에서 수련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라임 팀에 합류하면서 마술사의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환상 마술의 핵심인 미스트릭션의 세계로 우릴 인도한다. 그 유명한 영화 <타짜>에서 손이 눈보다 빠르다고 했는데 그녀는 눈이 더 빠르다는 사실을 말하고 미스트릭션의 정의를 말한다. 그것은 관객의 주의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비껴가게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단순히 개념을 알고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반복을 통한 노력과 준비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 악당 말레릭은 이 한 편의 소설에서 마술사가 가진 능력을 극대화해서 라임 팀을 위기로 몰아간다.

마술사의 연쇄살인이 하나의 큰 줄거리라면 백인우월자 집단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또 다른 줄기다. 이 둘은 교묘하게 엮여 있다. 미국에서 비백인과 유대인을 몰아내려는 이들의 노력과 압박은 보는 내내 불편했다. 인종차별이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는 미국을 생각하면 결코 소설 상의 일만은 아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생기는 수많은 문제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디버는 다를 것 같은 두 사건을 교묘하게 연결시키면서 반전의 연속을 준비한다. 소설 속에서 독자를 상대로 미스트릭션을 펼친다.

라임과 색스의 공조는 변함없이 위력적이고, 라임을 돕는 형사와 다른 전문가들은 빈틈없고 신속하다.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단서와 증거를 거대한 보드에 적고, 증거와 사실을 통해 범인에 다가가는 모습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다. 단순히 공식만 대입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추론과 가정을 통해 비워져 있는 변수를 집어넣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범인을 잡지만 역시 마술사의 능력은 대단하다. 탈출과 변신과 환상 마술을 사용해 유유히 벗어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그가 잡혔을 때 과연 어떤 기술을 사용하여 탈출할지 궁금했는데 그 상황을 보고 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런 멋진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만들기에는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져서 수많은 볼거릴 제공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사실 중간에 마술사가 잡힐 때 남은 쪽수를 생각하면서 어떤 변수나 반전이 펼쳐질까 기대했다. 그가 몸 곳곳에 숨겨놓은 도구는 잠깐의 틈만 있으면 수갑 등을 풀고 달아날 수 있고, 몇 초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변신술은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과연 어느 정도가 과장된 부분인지 살짝 궁금했지만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데는 최고다. 반전을 예상하고 읽지만 역시 그 연속적인 반전에 속고, 좀더 긴밀해진 라임과 색스의 관계는 어디까지 발전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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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
마커스 버킹엄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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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란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거의 읽지 않는다. 몇 권 읽으면서 고전이나 다른 책들에서 본 문장이나 의미를 확대 재생산한 정도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나 자신이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주는 것도 있었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하다보니 이런 종류의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언제나처럼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인식을 바꾸게 만드는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에 게으른 내가 살짝 흔들린다.

많은 분량이 아니다.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차분하게 읽었다. 강점을 더 강하게 해서 약점을 보완하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에 너무 자주 보는 문장이라 식상할 수 있지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볍게 그냥 읽고 지나갈 수 있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면 그 흔한 말이 지닌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강점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강점이기 보다 좋아하는 것이나 느낌에 그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가 단순하지만 혁명적인 진실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이 바로 강점이다. 그리고 사례 중심으로 강점에 대해 알려준다.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대단한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 다음은 회사가 아끼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것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성공한 20퍼센트 사람들의 조언을 말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강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가 말하는 강점이란 타고난 재능과 지식과 기술, 이 세 가지의 조합이다. 여기에 열정을 더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리고 강점의 반대편에 있는 약점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약점에 대한 어설픈 집착을 벗어던져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 약점을 없애기 위해 우린 수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결코 약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강점을 더욱 갈고 닦는다면 약점은 강점으로 가릴 수 있다. 만약 그래도 되지 않는다면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가진 사람을 파트너로 삼으면 된다.

최근에 많은 책이나 글에서 목표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점도 마찬가지다. 강점을 구체적으로 적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사실 나 자신도 구체적으로 말하라면 주저한다. 막연하게 몇 가지 떠오르지만 과연 맞는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다음에 혹시 면접 볼 기회가 생기면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회사로 넘어가서 현실적인 조언으로 이어간다. 회사가 원하는 것은 성과라는 사실을 말하고, 나의 강점을 드러내고 알려라고 한다. 

팀워크의 열쇠를 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둔 부분은 특히 눈에 들어온다. 나의 약점을 강점을 가진 사람을 옆에 두고 약점을 가리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의 조사에서도 나오지만 우린 그 사람을 볼 때 강점보다 약점을 먼저 본다. 강점이 더 눈에 띨 경우에도 약점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받은 교육의 영향이다. 자신의 강점이 힘을 발휘하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말라는 조언에선 너무 현실 안주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 그대로를 보여준다. 마이클 조단, 샤크 오닐, 타이거 우즈 등이 대표적으로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든 인물인데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고, 느끼는 바가 있었고, 앞으로 실무에 몇 가지를 적용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실천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알려줘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일단 결심을 해야 시작된다. 너무 솔직하게 저자가 말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미국판이 나왔으면 한다. 미국판은 DVD에 설명서를 곁들인 것이다. 이 책에 더 풍부한 사레가 들어갔다지만 다가가기는 이것이 더 쉬울 테니까 말이다. 뭐 이런 경우 실천의 힘이 더 떨어질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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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비스데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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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섯 편이 실린 단편 소설집이다. 장르를 구분한다면 현대판 판타지에 가깝다. 전작에서 음울한 분위기를 도시 판타지를 보여주었는데 이번에 좀더 밝은 모습이다. 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빠르게 읽힌다.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은 행운이나 행복을 연상시킨다. 약간 섬뜩할 수도 있는 곳에서 웃음이 나오고, 하나의 가정이 섬뜩함을 불러오고, 성장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은 서비스데이>는 한 중년 직장인 쓰루가사키 이야기다. 그의 삶은 정말 평범하다. 자기 집을 가지기 위해 출근 2시간 반이 걸리는 곳으로 갔고, 부하직원의 업무보고에 대해서는 그의 선배들처럼 안이하게 대처한다. 가족에겐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직장에선 존재감 자체가 없다. 이런 그에게 신이 인간에게 평생 한 번 준다는 서비스데이가 온다. 이 날은 그가 바라는 모든 소원을 이루어준다. 가족도 직장 부하도 모두 그에게 공손하게 대한다. 그런데 그가 우연히 내뱉은 한 마디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한다. 승객 모두가 죽는다. 그는 이 사실을 되돌리길 바란다. 그에 곁에 있던 천사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도쿄 행복 클럽>은 섬뜩한 마무리가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 주인공은 작가인데 그가 쓴 에세이 한 편 때문에 이 괴상한 클럽에 가게 된다. 그것은 직장 다닐 때 있었던 조그마한 에피소드다. 이것을 기억하는 한 호스티스 때문에 그 모임에 간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놀랍게도 죽음과 관련된 증거나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을 내놓고 품평회를 하는 것이다. 괴상한 취미로 치부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내는 추리는 왠지 모르게 사실일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만약 손 하나가 집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이것을 소재로 쓴 것이 <창공 괴담>이다. 유령을 만져 본 적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과거로 간다. 화자가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친해진 구사카베와 이야기 하던 중 유령이야기가 나온다. 구사카베가 유령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하는 마음에 그 집에 가는데 손만 남은 유령이 정말 있다. 예전에 본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바로 떠올랐지만 이야기는 그것과 다르게 진행된다. 얼치기 심령전문가가 모두 퇴마를 요청하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손은 구사카베의 삶에 많은 도움을 준다. 과연 손의 정체는 무엇이고, 구사카베의 삶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 보는 중에 몇 번이나 빙그레 웃었다.

<기합 입문>은 한 소년의 성장을 다룬 에피소드다. 가재 낚시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생긴다. 어린 아이가 가재를 잡아 형이나 주변사람에게 자랑하려다 실패한다. 그러다 기합이 주는 의미를 깨닫고, 야구를 할 때 저지른 잘못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을 경쾌하고 즐겁게 보여준다. 소년의 치기어린 행동과 심리묘사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푸르른 강가에서>는 자살을 시도한 한 여자를 등장시켜 인생의 가능성을 말한다. 현실에 절망을 느끼고 죽음을 선택한 그녀에게 삼도천을 건너는 뱃사공이 묘한 충동질을 한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포기한 미래의 모습이다. 물론 이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흔히 말하는 죽을 각오로 노력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을 연상시킨다. 현실에서 모두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의 결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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