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마인크래프트 지구 대백과 마인크래프트 UNOFFICIAL BOOK
마인크래프트 장인 조합 지음, 김나정 옮김, 사마키 다케오 감수 / 제제의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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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것은 아이가 요즘 이 게임에 완전히 빠져 있기 때문이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채널을 돌리다 보면 자주 보는데 솔직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게임을 잘 모르는 나에게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아이가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보라고 할 때도 솔직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모름과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이란 두 가지 조합이 나를 이 책으로 인도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설명서과 아닌 지구에 대한 백과사전이었다.

예상한 것과 전혀 달랐지만 몇 가지 정보는 아이와 대화하는데 유용했다.


저자 소개를 보면 2014년에 창단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사랑하는 동호회라고만 나온다.

감수자가 일본인이고, 번역도 있는 것을 보면 일본 책이다.

그런데 책 속 내용에는 곳곳에 한국 정보를 넣어 놓았다.

이 한국 정보 때문에 이 동호회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나의 검색 실력으로는 더 찾지 못했다.

아마 편집하는 과정에 한국 정보를 넣은 듯한데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지구와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 세상과 비교해서 알려준다.

지구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자구의 자원과 동식물 등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소개한다.

읽다 보면 학창 시절 지구과학 등을 다시 공부하는 느낌도 생긴다.

이런 단순한 정보의 나열을 피하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넣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하지 않는 나에게는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각의 자원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 같다.

특히 이 게임 초보자라면 과학 공부와 함께 할 수 있어 더 유익하다.

이 유익함은 대충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우리 아이가 자주 글자 읽는 것을 대충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처럼 아이와 게임을 두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천천히 읽을 필요가 있다.

네모로 가득한 이 세계를 좀더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책을 읽는 중 아이와 간단한 대화를 하다 마인크래프트 이야기를 하니 대단히 좋아했다.

게임을 모르지만 아는 척한 것 하나가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앞에서도 말한 한국의 정보를 담은 것도 좋은 교육 자료다.

편집자의 노력과 정성이 돋보이는 부분인데 새롭게 배운 것도 적지 않다.

게임 공략 정보도 나온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게임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장비나 자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알려준다.

유튜브로 이런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목차를 이용하면 더 빠르게 알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 용어도 많이 넣었다고 하니 과학과 좀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 지식도 같이 쌓는다면 더 좋은 일이다.

물론 책속에도 말했지만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니 제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주기 전 틈틈이 훑어보면서 아는 채를 좀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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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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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의 첫 작품이다.

작가는 언론사 취재기자로 활동 중이고, 소설의 배경도 언론사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배경으로 서지영과 서은우,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서울쥐와 시골쥐>도 오마주했다고 하는데 주인공 둘이 “서” 씨 성인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초능력으로 얽힌 사이와 조현병이란 단어 때문이었다.

초능력라는 인물이 조현병 환자라는 가능성을 알려주었다.

읽는 내내 이 가능성은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고, 하나의 장치가 되었다.

상당히 가독성이 좋고, 약간 섬섬한 로맨스로 진행된다.

이 섬섬함에 가끔씩 뿌려지는 독한 맛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지방 도시 상산읍에 살고 있는 서지영.

제과 공장 직원이고 할아버지 병수발을 십수 년째 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바라는 것 중 하나가 서울로 떠나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 일은 끝날 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람저널> 대표 서은우가 서울로 오라고 한다.

늘 공장에서 쳇바퀴 돌아가는 일정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서울로 떠나는데 장애가 되었던 할아버지 장례까지 치룬 상태다.

가장 친한 친구들을 뒤로 남겨두고 그녀는 서울로 향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은 언론사 대표인 서은우는 초딩 때 짧은 인연이 있었다.

언론사 출신이었던 그가 펀드 환매조작 사선으로 사직하고 언론사를 차렸다.

영업은 자신이 홀로 하고, 기자들은 취재한 기사만 쓰면 된다.

직원이 10명이나 되는 상당한 규모의 언론사다.

<사람저널>은 출판도 하는데 대부분 대필인 듯한 자서전과 자기계발서 등이다.

처음 지영이 이 회사에 왔을 때 한 일은 단순 사무직이었다.

고졸이지만 기자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던 그녀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대표가 어느 날 지영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면서 문제는 더 커진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앞으로 이어질 두 사람의 관계를 맺어주는데 있어 작은 해프닝일 뿐이다.


대표가 지영에게 좀더 관심을 드러낼 때 자신의 비밀 하나를 말한다.

자신이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란 것이다.

이 능력은 상대방의 손을 잡아야 하고, 지속 시간은 겨우 5분이다.

이 황당한 이야기는 지영에게 놀리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초능력을 시현하면서 보여준 몇 가지 일들은 의혹을 품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둘이 함께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둘 사이가 가까워진다.

은우에게 끌리는 이유가 그의 초능력 때문일까? 아니면 실제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둘 사이의 로맨스는 어느 순간 멈출 수 없는 한계까지 도달한다.

언제나 최고 행복한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긴다.

이 소설의 반전은 바로 이 예상하지 못한 일에서 일어난다.


곳곳에 작가는 자신의 기자 경험을 녹여내었다.

기자들이 취재뿐만 아니라 영업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털어놓는다.

메르스 등은 그대로 말하면서 왜 코로나 19는 다른 이름으로 부를까 하는 의문이 있다.

두 사람의 숨겨진 사연이 하나씩 밝혀질 때 의외의 상황에 놀란다.

둘 모두 큰 아픔을 안고 있고, 이 아픔은 그들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은우의 전 여친 이윤경의 비중이 늘어난다.

그냥 질투하는 여자정도로 생각했는데 재밌는 일들이 생긴다.

거대한 연극의 연출자였던 재욱이 경쟁자로 활약하지 못하고 사라진 것도 아쉽다.

은우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은우를 믿는다는 말은 가장 사랑스러운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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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회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
성수진 외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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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새로운 문학상을 시작했다.

이미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이 반기별로 나오고 있는데 문학상을 만든 것이다.

한국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반가운 일이다.

점점 한국 소설가들과 멀어지고 있는 나에게 이런 소식은 잠시나마 가까워질 기회가 된다.

나의 저질 기억력을 감안하면 이런 문학상 수상자들은 반복되는 시간 속에 남는다.

이 문학상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이력을 보면서 나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실제 당선 작가들 이력을 찾아보니 한 명만 읽은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책이 출간된 작가가 있어 놀라기도 한다.


대상을 포함한 다섯 편 중 나의 취향과 맞는 단편은 세 편이다.

두 편은 취향을 벗어나 쉽게 몰입하지 못했고, 약간 겉돌았다.

특히 장진영의 <날아갈 수 있습니다>는 이야기의 핵심을 놓치면서 집중하지 못했다.

사생팬이란 사실은 알겠지만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이 파편적으로 다가왔다.

자극적이지만 건조하게 표현한 문장들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고하나의 <우주 순례>도 무엇인지 모르게 혼란스러웠다.

어린 시절 자서전에 뜬금없이 등장한 좀비.

온라인 동행인들과 함께한 미국 사막 여행과 영상 편집 이야기.

현실에 뛰어든 비현실 존재와 비현실적 풍경 속 현실의 내가 조금 어지럽다.


대상작 <눈사람들, 눈사람들>은 먼저 대전 풍경으로 시선을 끌었다.

기묘한 수현과 연지, 두 명의 만남과 산책, 오해로 맺어진 흐릿한 친구 사이.

사라질 건물의 나무에 살고 있는 백로와 베어진 나무 때문에 사라진 백로.

다 풀어내지 않고 남겨 놓은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들.

이렇게 남겨둔 여운이 백로의 귀환과 함께 다음을 상상하게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간 풍경 속에서 발견한 그 백로와 느슨한 관계는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긴다.

강렬함은 없지만 나른한 봄날에 취한 듯 그 분위기 속에 빠져든다.


이돌별의 <포도알만큼의 거짓>은 학교와 교사 이야기로 시선을 끌었다.

담임이 아니기에 문제아이들과 떨어져서 관찰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두 선생님을 보면서 그 차이를 알아채고 냉정하고 판단한다.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감정이입하고, 동의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같은 상황에서는 헛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서현의 <얼얼한 밤>은 단순히 이야기만 놓고 보면 가장 재밌다.

작가의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펑>을 재밌게 읽은 적이 있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 엄마의 재혼 후 키웠던 다른 자식들.

이 자식들이 버린 엄마의 시신과 처리 문제가 황당하면서도 재밌게 풀려나온다.

그리고 이 대화 속에서 서로가 몰랐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세 남매가 마주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할 부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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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마음을 창밖으로 던졌다 - 오르고 걷고 뛰며 찾은 삶의 모양
오소정 지음 / nobook(노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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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걷고 뛰었다는 말에 먼저 눈길이 갔다.

한때 잠시 오르기는 했고, 걷기도 했지만 뛰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아주 잠깐 동안 산을 탄 것은 친구와 함께 산을 오르면서 느낀 힘겨움 때문이다.

걷는 것은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짧은 거리를 무작정 걸은 것이 전부다.

뛰는 것은 학창 시절부터 못했던 것이라 할 엄두도 내지 않았다.

이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아니 반성보다 더 많이 한 것은 부러움과 존경이다.

잠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함은 대단한 열정과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라톤을 준비하고 연습하고 완주하는 부분은 더욱 그렇다.


저자가 처음 헬스장에 간 이유는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릴 때 숨을 덜 몰아쉬기 위해서다.

이 작은 한 발이 그녀를 달리고 오르고 걷게 만들었다.

이 책은 그녀가 어떻게 달리고 오르고 걷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풀어놓았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작은 발걸음이 그녀를 어떻게 변하게 했는지 말이다.

많은 것들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800킬로미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라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둘 중 하나도 해 본 적이 없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한때 나도 걷고 싶었던 길이다.

팟캐스트나 책을 통해 마주한 그 길은 힘들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다.

매일 자신의 짐과 함께 목적지까지 걸어야 하는 단순한 여행이다.

이 과정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깨닫고, 감사한다.

저자는 그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기 보다 자신의 삶과 순례길을 비교하고 해석한다.

자신의 두꺼운 껍질을 깨트리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보게 했다.

순례길을 “걷는 독서”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의 삶을 읽고, 그 읽기를 통해 자신이 좀더 두터워졌다고 한다.

이 간단한 답이 오래 전 내가 짧은 여행으로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기안84가 힘들게 달린 42.195킬로의 마라톤 완주.

주변에 10킬로미터나 하프 마라톤에 참여한 사람들은 있지만 완주자는 거의 없다.

잘못 달려 무릎이 나가고, 매일 연습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나처럼 장거리에 약한 사람들은 이렇게 달리는 사람들이 늘 부럽다.

한때 잠시나마 달리기를 하자고 마음먹고 잠시 달렸는데 족저근막염이 생겼다.

이런 부실한 체력과 몸 상태는 좋은 핑계가 되어 집구석에 콕 박히게 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씩 거리를 늘여 결국 마라톤 완주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꾸준함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누적된 거리가 그 열정을 잘 보여주고, 얼마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그리고 책 곳곳에 멋진 표현과 통찰력이 불쑥 튀어나온다.

잠시 멈추었던 작은 일상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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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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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사증후군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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