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방 생각학교 클클문고
러스킨 본드 지음, 박산호 옮김 / 생각학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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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반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낯선 작가이지만 인도에서는 성장소설로는 유명한 것 같다.

17세 소년이 쓴 17세 소년의 이야기란 점에 눈길이 갔다.

개인적으로 청소년이 쓴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인도의 국민작가란 광고와 영국의 유서 깊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시절 소년의 감성이나 반항심 등이 잘 녹아 있다.

학교에 갇혀 살아야 했던 나의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인도는 몇 권의 인도 소설이나 여행기 등을 읽었지만 아직 너무나도 낯선 나라다.

거대한 땅, 다양한 인종과 종교와 문화,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한 번은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지만 어느 순간 그 욕구가 사라지고 있는 나라.

현재의 인도가 아닌 1950년대 말 북부 도시 데라둔이 무대다.

사실 검색하고 데라둔이 우타라칸드 주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 이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인도인의 시장, 집 옆에 있는 정글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스킨의 친구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을 보면 조금 이상하다.

수십 년의 간극이 만들어낸 현실 때문일까?


러스킨은 영국인 아버지와 인도인 엄마 사이에 태어났다.

후견인의 도움으로 영국인 가정에서 자란다.

영어와 인도어를 같이 사용하는데 영어가 그의 가출에 힘을 실어준다.

완고하고 폭력적인 후견인은 러스킨이 인도인들의 시장에 가는 것을 막는다.

이것은 당시 영국인들이 인도에 대해 가졌던 편견일 것이다.

하지만 첫 장면에서 러스킨이 인도 친구를 만나는 장면은 다르다.

그냥 러스킨에게 친한 듯 다가오는 소미.

그와의 만남은 정체되어 있던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소미를 통해 만난 친구 란비르와 함께한 축제는 자유를 느끼게 한다.


그가 느낀 감정과 행복은 후견인이 오면서 바뀐다.

인종차별적 폭언과 자신의 말대로 하지 않았다고 폭력을 휘두른다.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의 과거 한 대목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이런 폭력이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17살 다 자란 소년은 이 폭력에 그대로 굴복만 하지 않는다.

반발하고, 반격하고, 자신의 감정을 쏟아낸다

이 일이 이전의 둥지를 떠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배고픔, 졸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떨고 있을 때 도와준 인물도 역시 소미다.

소미를 통해 키션의 영어 교수가 되면서 잘 곳과 먹을 것을 얻는다.

이때 머물게 되는 곳이 지붕 위에 있는 아무것도 없는 방이다.


이 방에 머물게 되면서 러스킨은 인도인의 삶에 더 다가간다.

키션의 엄마를 사랑하게 되고, 키션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친구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마을 떠나면서 작은 균열이 생긴다.

자신의 정체성, 미래에 대한 불안감,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그리움 등.

예전 집에 있었던 불가촉천민에 대한 이야기는 인도의 계급사회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러스킨 자신도 이 소년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인생 최대의 슬픈 사건이 생기면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더 생긴다.

이 감정과 엮어 표현되는 폭우는 삶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그가 선택한 것은 나의 예상을 넘어섰고, 그의 성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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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숀 마이클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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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이 한 번 생각에 잠기게 한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그리고 ‘AI와의 공동창작 프로젝트’란 문구가 시선을 끈다.

이미 우리 주변에 챗GPT나 재미나이를 이용한 작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의 리포트가 AI를 통해 작성된다는 뉴스가 적지 않게 나온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이후 정말 빠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에서도 AI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 것과 비교해 시인과 AI가 시를 공동 창작한다는 것은 조금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좀더 깊게 생각하면 가장 인간적이고, 창작적인 영역에 대한 도전이다.


주인공 메리언 파머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인이다.

시인으로 명성이 대단하다고 해도 삶은 결코 그렇게 풍족하지 않다.

외아들이 연인과 집 한 채를 사지 못해 고민하는데 그것을 도와줄 돈도 없다.

이때 글로벌 IT기업에서 특별한 제안이 담긴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들의 AI와 일주일 동안 시를 공동 창작해달라는 요청이다.

단 일주일, 6만5천 달러라는 고액, 외아들의 집 구입 등이 엮인다.

이 제안을 받고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그 회사에 간다.

그리고 샬럿이라고 불리는 AI를 만나고, 인사를 나눈다.

이 일이 아직 그녀에게는 낯설고 어색하다.


휴대폰조차 없는 시인 메리언 파머.

그렇다고 컴퓨터조차 다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메리언이 시를 적으면 샬럿이 빠르게 그 다음 시를 쓴다.

시인의 창작 속도보다 훨씬 빠른 샬럿의 시 창작 속도.

세상을 시들을 학습한 AI는 그 시인의 분위기를 닮은 시어를 쏟아낸다.

어느 순간 샬럿의 단어들이 창작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란 생각을 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 과연 우리의 창작과 AI의 창작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작업에 회의감을 느끼는 메리언, 하지만 돈은 이 작업을 계속하게 한다.

현실의 무게는 그녀가 살아온 시간과 엮이면서 그 무게를 더한다.


시인과 AI의 협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이나 문제보다 시인의 삶에 더 무게를 둔다

목차에 나오는 나이들은 파머가 그 나이 때 겪은 일들을 보여준다.

뛰어난 시집을 발표하고,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자신의 엄마에 집착하고, 인간관계에 서툴렀던 그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가졌지만 엄마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한 그녀.

성공의 이면에 있던 그녀의 불안정하고 복잡한 감정들.

이것이 현재 이 공동창작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 번도 다른 시인과 공동작업을 한 적 없기에 어쩌면 더 그런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샬럿과 대화를 나누고, 시를 주고받으면서 조금 나아진다.


사실 처음에는 AI와 시를 공동 창작하는 과정이 궁금했다.

어떤 단어가 서로 연결되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시 창작이나 AI의 성장 대신 시인의 삶을 선택했다.

시 창작 인공지능과 함께 시를 창작하는 것에 대한 반감.

너무나도 빠른 반응과 엄청난 숫자의 시 창작.

그리고 삭막한 순간에 곁에서 자신을 태우고 다니는 운전수 로다.

로다와 나누는 대화와 작은 실수와 후회의 감정은 우리의 모습이다.

여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소한 재미를 마지막에 넣었다.

시인으로 성공한 노 시인의 삶과 AI 샬럿의 작업은 순간순간 생각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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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보상 -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
민려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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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장르 문학상을 두 번이나 탔다.

하나는 이번에 받은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이다.

다른 하나는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이다.

개인적으로 더 많이 읽는 문학상은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들이다.

그리고 이 소설 이전까지 민려의 <증발>은 본 적도, 읽은 적도 없다.

홍보 부족인지, 아니면 나의 무관심 탓인지 지금은 모르겠다.

이렇게 긴 사설을 늘어놓는 것은 이 책이 상당히 재밌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져 있다.

이 콤비가 다른 사건으로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로 살짝 한다.


아내가 죽자마자 남편은 보험금을 신청한다.

평범한 죽음이고, 보험금 액수가 적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죽은 강순자는 암에 걸렸고, 보험금도 17억에 달한다.

일반사망보험금 중 7억을 지급해야 하는 KS생명보험은 이 사건을 의심할 수밖에 업다.

오기준 분석관을 보내 베테랑 안채광 조사실장과 한 팀을 꾸리게 한다.

기준이 처음 만나는 안채광은 알코올 중독에, 대충 일하는 직원 같았다.

그렇지만 경찰 출신 안채광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뛰어남은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 조금씩 드러난다.

물론 기준의 입장에서는 그의 규칙 외 행동에 불만이 가득하다.


생명보험 회사는 보험금을 최대한 지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약관에 나온 문제를 꼬투리 삼아 지급 거절의 명분을 만들려고 한다.

자살이거나, 가족이 죽여도, 계약에 문제가 있어도 지급 거절할 수 있다.

기준과 안채광 콤비는 자살 가능성을 검시 보고서에서 찾는다.

검시관은 타살 가능성을 적어 놓고, 흉기의 종류만 말한다.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살해 도구는 실크 스카프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살해도구는 발견하지 못했고, 다른 살인자의 가능성도 찾지 못한다.

분명히 강순자의 남편이 아내를 죽였는데 의심 외의 단서가 없다.

안채광은 모든 가능성을 파헤치고, 경찰은 남편을 용의자로 구속한다.


안채광과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는 기준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 직원이다.

그의 기준에서 안채광의 행동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둘이 티격태격하고, 안채광의 지시로 경찰을 미행하기도 한다.

경찰들이 하는 잠입, 잠복근무, 미행 등을 새로운 기술처럼 따라한다.

그러다 죽은 강순자의 아들 최창기와 아버지가 다투는 현장을 발견한다.

최창기가 달아나는 것을 막다가 부상을 당하지만 경찰 미행은 다른 문제다.

여기에 강순자 가족의 과거를 넣어 불행한 가족의 삶에 입체감을 더한다.

아들의 한탕주의, 사업실패, 사채, 부부의 불치병까지.

그리고 최악의 사채업자를 등장시켜 최악의 상황까지 보여준다.


한 가족의 문제에서 시작한 비극이 다른 가족의 삶과 연결된다.

강순자 일가의 문제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다.

작은 것들이 모이고, 쌓여 만들어낸 가족의 비극.

이 돌파구를 뛰어넘을 방법으로 선택한 보험 사기.

이 이전에 안채광을 알코올 중독으로 만든 보험 사기는 또 얼마나 놀라운가.

경찰보다 몇 배의 연봉을 벌지만 아들 유학비에 모든 것을 소비하는 안채광 가족.

기러기 아빠의 삶, 그의 삶에 관심이 없는 아내, 아들에 대한 사랑.

학폭위에서 드러나는 은밀한 학폭과 가해자의 뻔뻔한 모습들.

우리 사회의 가족의 이름 아래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파국의 모습을 강순자 가족을 통해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괜히 ‘나라면’ 이란 가능성을 대입해보는 것은 그 현실적 모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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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텔레패스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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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로 ‘이 호러가 대단하다’와 ‘베스트 호러’ 1위에 올랐다.

단순히 공포만 놓고 본다면 많이 약한 느낌이다.

하지만 뛰어난 가독성과 미스터리를 섞어 풀어낸 이야기가 상당히 재밌다.

읽다가 놀란 대목 중 하나는 731부대 이야기가 살짝 나온 부분이다.

깊은 부분까지 파고들지는 않아 조금 아쉽지만 이 부대의 실험을 말한 것은 놀랍다.

어느 대목에서는 이전에 읽었던 <전기 인간의 공포>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기존의 공포소설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도 흥미롭다.


초능력이나 귀신 등의 존재는 과연 존재할까?

한때는 이런 것을 완전히 부정했는데 최근에는 조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 가능성과 별개로 호러 소설은 늘 관심이 대상이었다.

책소개에 나오는 <링> 시리즈나 <보기왕이 온다> 등을 생각하면 좋아하는 편이다.

단순히 내용이나 묘사 등만 생각하면 스릴러나 추리 등이 더 잔혹한 경우도 많다.

최근에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기에 호러 소설을 읽을 때 크게 놀라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책속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설정은 읽을 때 긴장하게 한다.

이 소설도 그런 대목이 있는데 특이 현상이 누군가에게 한정적이 않을 때가 그렇다.

그리고 작가는 첫 장면의 카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으면서 작은 반전 요소를 넣었다.


카렌은 직장 부하 유카리가 괴담을 들으러 가자는 요청을 받아들인다.

성공적인 캐리어를 이어가는 그녀이지만 주말에 할 일이 특별히 없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괴담회를 보는데 그렇게 무섭지도 재밌지도 않다.

이때 한 여학생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그리고 그 여학생이 카렌을 응시하면서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여학생의 괴담은 서늘함과 함께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하다.

이 날 이후 카렌은 자신의 집에서 이상한 소리와 냄새를 맡게 된다.

집을 둘러보고 이상이 있는 지 확인하지만 문제없다.

혹시 누군가 자신을 몰래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한다.


어둠이 있으면 ‘철퍽’이란 소리와 구정물 냄새가 풍긴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 괴담회의 마지막 문구를 따라 집 곳곳에 조명을 켜둔다.

빛이 있는 동안 이상한 소리도, 냄새도 없지만 집 모든 곳을 빛 속에 두기는 쉽지 않다.

이런 그녀의 상황을 아는 유카리가 한 유튜브 영상을 보여준다.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는 영상 장비 등을 가지고 초자연적 현상을 조사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체는 카렌에서 유튜버의 초자연현상 조사로 넘어간다.

이 조사단은 직장 선후배 사이인 하루코 아시야와 고시노 소타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코가 영상을 잘 다루는 고시노를 데리고 현장에 나간다.

고시노는 다른 괴담 유튜브처럼 자극적으로 편집하지만 하루코가 반대한다.

이들이 얼마나 사실에 집중하는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렌의 집에서 일어나는 괴현상은 초자연적이다.

장비를 설치하고, 촬영하고, 소리를 수집하지만 처음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 설치한 조명 등이 갑자기 꺼진다.

그리고 들리는 철퍽 소리와 이상한 냄새는 카렌의 망상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하루코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 과정에 뛰어난 조사원이나 어린 시절 초능력자 등도 만난다.

이들의 도움과 추리가 섞이면서 그 원인에 조금씩 다가간다.

호러보다 미스터리 요소가 더 강하다는 평가도 바로 이런 대목들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호러 소설도 이런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 속에 공포가 깊어진다.

다만 이 소설을 공포 일변도가 아닌 역사를 엮으면서 깊이와 넓이를 확장했다.

여기에 곳곳에 하루코 개인 사연에 대한 의문을 흘리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한 추천평에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는데 언제 나올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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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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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교 출판부의 교양 역사 시리즈로 출간된 책이다.

교양 역사 시리즈답게 심리학의 흐름을 잘 요약해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너무 광범위한 범위를 다루다 보니 쉽게 따라가기 어렵다.

낯익은 심리학자 이름과 이론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낯설 이름과 이론이 더 많다.

이것은 이전에 <경제학의 역사>를 읽을 때 이미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아는 만큼 더 보이고, 곱씹어야 할 대목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이전까지 두서없이 읽었던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내용 중 일부였다.

유행에 의해 유명해진 심리학자들과 다른 중요한 심리학자 이름도 처음 알았다.

이 책 한 권 읽고 괜히 아는 척하려던 마음이 산산조각났다.


모두 40장에 걸쳐 심리학의 역사와 이론들을 설명한다,

고대에서 심리학의 출발을 이야기하지만 진짜 심리학은 근대 이후에 발전한다.

그 유명한 프로이트과 그의 제자였던 융이 나와 관심사였는데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읽다 보면 오래 전에 읽었던 심리학 책 한 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 책에서 주로 다루었던 것은 사람의 뇌와 그 작용에 대한 것이었다.

이 뇌에 대한 분석과 이해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심리학이 발전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심리학이 어떤 차이를 보여주는지도 알려준다.

심리학이 그 사회의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고 작업하는지도 보여준다.


읽다 보면 심리학 연구를 둘러싼 논쟁과 윤리적 문제가 나온다.

동물 실험을 두고 벌어졌던 윤리적 문제와 실험의 문제도 같이 다룬다.

하나의 실험을 두고 해석이 나누어진 부분도 심리학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냥 이전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감탄했던 부분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역사 속에서 재발견되고 발전하는 심리학의 현재 모습이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어야 하고, 그 단어와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해야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나의 이해를 넘은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물론 새롭게 알게 된 이론과 심리학자는 새로운 공부거리를 주었다.


심리학의 역사를 읽다 현재의 사회적 편견이 최근 발생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 상황의 악화와 사적 제제의 유의미한 증가 현상에 대한 관찰이 그것이다.

사회적 악화 등을 소수집단이나 외집단 탓으로 돌리는 마녀사냥의 과정이다.

“흔히 이민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거나 다른 식으로 나라의 자원을 소모한다.“

이 연구가 발표된 시기가 1940년이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사회나 개인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는가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

그리고 잠깐 미국 CIA가 비인도적으로 연구했던 심리학을 다룬 부분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2차 대전 당시 전범국이었던 두 나라, 독일과 일본이 인체 실험이 바로 떠올랐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가십보다 심리학의 다양한 흐름과 최근 동향에 집중한다.

이전에 사놓고 묵혀둔 심리학자의 실험이나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고민이다.

이전보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그 반론이 눈에 더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양을 쌓거나 공부 방향을 잡으려는 사람이라면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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