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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타운
장세아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른 소설로 읽은 적이 있다고 착각했던 작가다.
가끔 비슷하거나 비슷하다고 착각하는 이름들이 있다.
이번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기억하는 소설이 없어 착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착각과 관계없이 전작에 대한 호평 등은 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제목을 보면서 몇 가지 설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다양한 스릴러에서 안전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았던가.
그리고 첫 장을 읽고 난 다음 이상한 거리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난 후 스멀스멀 불안감과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이 불안감은 갑작스럽게 현실화되고,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었다.
심리 상담사 지수는 중고 거래를 하다 어린 두 남녀에게 폭행을 당한다.
이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그녀의 삶을 뒤흔들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적도 있다.
새로운 집에 들어가 살지 못하는 그녀는 친구가 운영하는 요가 학원에서 먹고 잔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상가 건물에 화재 경보가 울린다.
지수는 이 화재 경보가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요가 수강생이 여성 전용 타운하우스를 소개한다.
낯선 이가 소개한 곳이라 처음에는 이 집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요가 학원에서 먹고 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머물 곳이 사라졌다.
이 순간이 불안감을 처음 고조시켰고, 다시 되돌아보는 순간이다.
타운하우스를 소개한 사람은 친구의 요가 학원 수강생인 미주다.
덩치가 좋은 그녀는 지수에게 친밀하게 다가왔지만 그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머물 곳이 없는 순간 다가온 안전한 집에 대한 소개.
실제 그곳을 둘러보기 위해 갔는데 긴 담장을 이어져 있다.
그녀를 딱딱하게 대하는 안전요원, 신원 확인 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모두 다섯 채의 집이 있고, 한 집에 한 명의 여자만 살고 있다.
면접에 통과한 후에 입주가 결정되고, 혜택은 아주 많은 편이다.
며칠 동안 연락이 오지 않아 포기하려는 순간 입주 결정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보안이 철저하고, 지켜야 할 규칙도 많지만 안전한 집이 새롭게 생겼다.
다른 입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집도 꾸몄다.
오래 전 남녀의 폭행 사건 후 처음으로 느끼는 안정감과 행복감이다.
이런 행복은 그녀가 입주민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날 사라진다.
술집에서 먹은 약과 술, 끊어진 기억, 다음 날 알게 된 한 남자의 죽음.
조각처럼 떠오르는 기억, 남자에 대한 정보 수집.
그러다 알게 된 과거 나쁜 행적과 세이프 타운의 누군가와 연결된 것을 알게 된다.
사적 복수, 각자의 불행했던 과거사, 복수의 연대.
지수가 겪은 일을 알게 된 타운의 사람들은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해주겠다 한다.
당시 청소년이라 크게 처벌을 받지 않았고, 현재 건실하게 그들은 살고 있다.
이들의 현재 모습에 불만을 토로하고, 강력한 복수를 부르짖는다.
그들이 택한 복수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고, 지수는 다시 불안감을 느낀다.
작가는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상황을 조금씩 뒤틀면서 나아간다.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말하면서 조각들을 하나씩 맞춘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잔혹한 복수를 꿈꾸는 타운하우스의 여성들.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지만 바랐던 일 때문에 느끼게 되는 죄책감과 불안감.
같은 편일 때도 불편하고 불안했던 사람들이 내 품는 강렬한 복수심.
그 칼날이 언제 자신을 향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의 연속.
단순한 이분법적 세계를 강요하고, 강압적으로 상황을 몰아가는 사람들.
빠르게 진행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으로 넘어간다.
이 반전이 씁쓸하고, 또 어떤 상황을 만들지 알 수 없게 한다.
생각할 거리가 많지만 빠른 전개와 뛰어난 가독성이 이것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