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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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단순히 저주받은 기억력을 보완하는 차원의 기록에서부터였지만,  글을 쓰는 일은 가끔 공적인 영역과 만난다. 꼼꼼히 읽어주는 이웃도 있고, 우연히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다니다가 읽게 되는 익명의 네티즌도 있다. 이런 책을 집어 들었다고 하면, 오탈자와 비문이나 한 번 더 손보지라고 비웃을 사람도 있다. 어쨌든 막연히 이제는 좀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생기자,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잘쓰려니 잘 안된다. 대충쓴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뭘하든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한 것 만큼은 성과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 공들인 시간만큼 늘지 않는게 글쓰기다. 인터넷 글쓰기는 글이라기 보다는 말에 가깝다는 저자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기록이니만큼 책의 상징성을 훼손하지는 않는 차원의 글쓰기를 위해 답보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발상에서 글쓰기 관련 책들을 침대 옆에 쌓아두었다. <고종석의 문장>도 그 중 하나다. 강연 예약을 개시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된 숭실대 강연을 그대로 녹취해서 인쇄한 책이다. 붓끝이 아닌 혀끝에서 나온 문장인데도 탈고를 거듭해서 잘 편집된 책처럼 문장이 유려하다. 문어체가 친근하게 느꺼진다. 글쓰기 강연인데 재미있는 읽을 거리와 인문학적 성찰이 넘쳐난다.

 

 

1. 글을 왜 쓸까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글쓰는 동기를 네 가지로 정의했다. 작가는 첫 장에서 오웰의 글쓰기 동기 네 가지를 이렇게  소개한다. 첫번째 동기는 이기심. 돋보이고 싶은 욕망이다. 두번째는 미학적 열정이다. 어떤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그것에 대해 글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다. 여기에는 언어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도 포함된다. 황현상의 산문이나 에밀 시오랑의 에세이는 형태적으로나 혹은 견고함에 있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글들을 쓰는  사람들은 언어를 조탁하면서 미적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역사저 충동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 두려는 욕망을 뜻한다.  마지막은  정치적 목적의 글쓰기이다. 이것은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오웰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걸 감수하면서도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미학적 열정을 버린 사례를 당시 스페인 내전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함께 감명깊게 강의한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 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 되어 있었던 때였다. 조지오웰 <나는 왜 쓰는가> 더블 인용 25

오웰 자신은 천성적으로 정치적 목적의 글쓰기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오웰이 살았던 시대가 양심적 예술가에게 정치적 목적을 지닌 글을 강제했기 때문이라고 고정속은 결론내린다.  비슷한 예로 지금은 이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시인 김지하의 예를 들었다. 김지하 역시 등단 당시 전형적인 서정 시인이었는데 박정희 정권을 겪으면서 시대에 흡수되어 정치시인이 될 수밗에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의 저서이자 강의의 교정 교제로 사용한  <자유의  무늬> 역시 세상사람들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꾸려는 욕망 때문에 쓴 글임을 고백한다.

 

나의 글쓰기는 오웰의 정의에 해당되는 게 없는 것 같지만, 굳이 따진다면 세번째 목적, 기록에 가까운 것 같다. 사실을 기록하기 보다는 책에 대한 감상과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처음 시작할 때의 목적에 가까왔다. 최소한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정도는 기록할 목적이었는데, 좋은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읽은 내용과 책을 통해 얻게 된 성찰과 사유가 휘발되어 버리기 전에 내 글 속에 내 언어로 가두어 놓을 작정이었다. 왜 쓰는지, 어떻게 쓸 것인지, 계속 쓸 것인지는 더 생각해보아야 할 듯하다. 어떤 이유가 되든, 또 어떤 국면으로 글쓰기 작업이 전환되든 이쯤 해서, 글쓰는 것에 대한 제대로된 기반 지식을 확보해 두어야 하겠다.  

 

2.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계속 써야 한다. 필사는 도움이 안된다.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인상적으로 쓴다(세계를 매혹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서문 첫 문장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처럼 인상적인 첫 문장이 중요하다). 한국어답게 쓴다. 외국어 번역체를 흉내내지 않는다. 문장을 간결하고 기품있게 유지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의 글 <자유의 무늬>를 교재로 나쁜 문장을 좋은 문장으로 고쳐가면서 이론과 실제를 병행한 수업이 이어진다. 글(강의)의 내용은 글쓰기 자체의 실용적 목적에서 조금 벗어난 얘기도 있다. 그런 부분은 글쓰는 것의 근본 재료인 말, 한국어, 그리고 언어와 문자에 대한 이해와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한국어답게 써라

한국어는 다른 자연언어에 비해 음성상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의성어 의태어가 특히 발달한 언어다 외국어에 의성어는 제법 있어도 의태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허우적허우적, 너울너울, 둥실둥실 같이 모양이 연상되는 의태어를 외국어로 어떻게 옮길까. 한국어는 자연언어 가운데 색채 언어가 가장 발달한 언어다. 저자가 사전에서 찾아본 바에 의하면 붉은색에 해당하는 단어만 해도 60개나 가까이 된다. 영어나 불어에서는 고작 두 개다. 따라서 음성 상징과 더불어 색채 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은 문장을 한국어답게 만든다. 한국어에 의태어 의성어 색채 언어에 관심이 있고 글의 적절한 자리에 사용하면 생동감 넘치는 한국어 문장을 짤 수 있으리라는 것이 고수의 충고다.

 

번역체 느낌이 되는 말을 쓰지 않는다..  '~적''~적인', '~의'는 일본어에서 왔다. 빼도 말이 되면 뺀다. ~에의~로의 같은 겹조하는 절대 쓰지 않는다. '~하고 있는'과 같은 현재 진행형은 번역체 느낌이 나므로 쓰지 않는다. 대과거, 과거완료 ~있었다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있다로도 충분하다. 수동형태 표현은 되도록 피한다. ~화시키다~하다로 무조건 고친다.

 

단위를 나타내는 불완전 명사는 한국어답지 않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 '두 개의 구슬''구슬 두 개'가 자연스럽다. 또한 한국어에서 수는 하찮은 문법적 범주다.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들을 뺀다. 특히 한국어서 들은 주어가 복수이면 문장의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된다.  

 

한국어는 격조사가 있기 때문에 성분의 위치를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 가'와 '을,를' 붙이면 아무데나 끼워도 주어 목적어가 된다. 주어와 서술어의 사이, 또는 목적어와 서술어의 사이가 가까운 것이 좋다. 문장 성분들이 어디에 걸리는지 명료하지 않으면 뜻을 이해하기 힘들므로 목적어와 동사를 너무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 사이 부사어가 너무 길게 끼면 그 부사어를 앞으로 뺀다.

 

■간결하게 써라

저자는 어떤 조사든, 주격 조사든 목적격 조사든 보조사든 빼도 의미를 흩뜨리지 않는다면 빼라주의이다. 간략함, 간결함이 좋은 문장의 미덕이다 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니까', '그러나'와 같은 접속 부사를 많이 쓰는 이유는 이걸 넣어야 논리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 쓰지 않는게 간결하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생긴다. 관형사 '그' 역시 없으면 말이 통할 때에는 뺀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글에서 '개인적으로'는 쓸 데 없는 말이다. '거기에', '여기에'는 부사이므로 거기, 여기로 고친다. '역시도', '아마도'도 '역시', '아마'로 고친다.  '~한 것이다', '~한 일이다', 라는 말은 되도록 안쓴다.  명사 뒤에 붙는 '동안'은 어색하다. '~에 대한'도 구질구질하다고 말한다.

 

'~로서'는 자격을 뜻하고 '~로써'는 수단이나 방법을 뜻한다. 그런데 '~로써'는 무거운 느낌을 준다. '~함으로써'와 같은 말은  제1부사형 '~하여' 로 고친다.

 

■기품을 유지해라

글을 잘 쓰려면 글의 재료가 되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가용 어휘가 모자라면 표현이 풍부해질 수가 없다. 어휘를 늘리는 방법 하나는 사전을 자주 들춰보는 일이다. 유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 연관어 사전을 이용한다.

 

죽은 사람에게는 '씨'를 붙이지 않는다.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 뒤에도 '씨'를 안붙인다. 이것은 기자들의 관습이다. 예술비평이나 문학비평일 경우에도 씨를 붙이지 않는다.

 

대립되는 두 소재에 대해 글을 쓸 때는 비슷한 분량으로 균형을 맞춰 글의 짜임새를 준다.

 

문장의 기본 법칙이다.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지 않는다. 비슷한 조언들이 더 있다. '진부함과 상투성에도'처럼 비슷한 말을 거푸 쓰지 않는다. '그렇게 철없게'처럼 끝이 비슷비슷하게 끝나는 말을 반복하지 않는다. 글이 추례해 보인다.

 

긴장감을 유지하여, 문법적으로 틀린 말을 쓰지 않는다. '~하는 이유는 ~ 때문이다.'는 오문이다. '때문이다'와 호응할 수 있는 것은 '왜냐하면'이다. '이유는'을 쓰려면 '이유는 ~에 있다.',' 이유는 ~한다는 사실이다'로 써야 한다.

 

그 밖에도 기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격앙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지 않는다. 그 예로 <자유의 무늬> 중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쓰는 기분도 더럽기 짝이 없다"를 들었다. 이런 글을 쓰셨다니 고종석님 웃기기도 하고 귀여우시다. 영화나 드라마에 관한 글을 쓸 때에는 주인공과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를 잘 구별해야 한다. 사람 이름을 언급할 때, 익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소개를 해줘야 한다. 글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유지한다. 외국인 노동자를 이주노동자로 하는 것처럼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말을 버리고 중립적 또는 공정적 뉘앙스를 담은 말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정치적 올바름이다.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실천하기 위해 글의 결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융통성이다.

 

3. 많은 사람이 걸으면 길이 되고,

많은 사람이 말하면 표준어가 된다. 저자는 말의 자기 변화에 대해 시종일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SNS 언어는 사용자들끼리 유대감을 드러내기 위해 그 바깥 세상의 규율에서 해방되는 느낌을 위해 생겨났고 일종의 파롤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진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한자어와 외래어의 사용에도 저자는 융통성있는 사용을 권하는 주의다. 말은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지 문법학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여러 분야의 다양한 말들의 유입이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는 저자의 입장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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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주곡(Concerto)은 단어 자체가 '경합하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독주악기가 오케스트라와 경합하는, 일반적으로 3부로 구성되는 악곡이다. 보통 1악장 끝에서 오케스트라가 최고조에서 연주를 딱 멈추고 독주자가 그 곡의 테마를 기교를 뽐내며 연주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데 이를 카텐자라고 한다. 17C 후반 베로나에 살았던 바이올리니스트 토렐리가 콘체르토 그로서(합주협주곡)을 처음 도입했다. 옛 이탈리아 음악가들은 오늘날의 콘체르트처럼 청중을 기교적 특색, 음계와 아르페지오의 홍수로 사로잡으려 하지 않았다. 경쟁의식이 발동하면서 자연스레 독주자들이 오케스트라보다 돋보이려고 애쓰게 됐다. 이목을 끌기 위해 독주자들은 표현력과 기교를 과시함으로써 합주를 지배한다. 작곡가들은 협주곡을 쓸 때에는 작곡가와 연주자의 기교를 드러내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집어 넣었다. 바로 그 기교가 모차르트가 음악의 형식적 질료를 자유롭게 했다. 즉흥적으로 흥미로운 충돌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자기 작업의 관심사를 부각시킨다. 모짜르트의 후기 피아노 협주곡들만큼 과감한 형식들을 시도한 예가 어디 있는가. 그렇다고 해서 겹주곡을 작곡하면서 쓸데없이 음계, 트릴, 아르페지오, 화려한 악구를 잔뜩 집어넣으란 법은 없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기교란 찾아볼 수 없다. 헨델에서 모차르트까지, 베버에서 슈만과 리스트까지 협주곡은 항상 점점 더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리스트 이후로는 협주곡이 화려한 악구들에 질식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했다. 이후 바그너주의 음악 애호가들이 미르투오소들에게 야우를 보내고, 드뷔시나 포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협주곡은 쓰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라벨, 스트라빈스키, 폴랑크, 이베르 등에 의해 협주곡이 다시 기교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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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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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스스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 때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다. 그러면서도 어른들은 아이들이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는 어른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순응한다. 어리고 무기력하게 때문에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어른들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무능이 인격이 없다는 것은 아니란 걸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부모라고 해서 아이를 소유할 수는 없다. 아이의 영혼은 아이의 것이고, 그것은 앞으로 앞으로 부모의 품을 떠난 후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 가는데 필요한 자양분을 담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대신 살아 주지 않을 인생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가 죽을때까지 살아서, 모든 것을 참견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어른은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한다.

 

또 하나 아이들이 한꺼번에 많이 뭉쳐 있다고 해서, 그들을 개별적으로 독립된 개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군집명사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여객선에서 하하호호 떠들고 웃고 장난치는 바람에 승무원들에게 조금 시끄럽고 조금 성가신 존재들이었다 해도 그들이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아무도 신뢰할 수 없다는 신념 체계는  어린 시절의 폭력, 학대, 정신적 가해, 끊임없는 조롱, 심한 벌 등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신념 체계는 타인을 불신하여 스스로를 외롭게 만든다. 성인의 우유부단함은 어릴적 부모의 과보호에서 기인한다.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개발하고  독립된 존재로서 살 수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 자신의 무능력을 방패 삼아 의존적이 되거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된다.

 

관심을 갖지 못한 채 자란 아이는 사랑이나 협력 같은 우호적인 힘이 없다. 어린시절의 정서적 결핍은 공허감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 때에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요구와 집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어릴때 마땅히 받아야 할 배려, 친절, 존중을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사람은 치명적인 방법으로 그 감정에  익숙해져서 스스로를 다른 사람한테 중요한 존재가 아니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는 함정에 거듭 빠지게 한다.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하고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이 욕구를 누르고 책임을 떠맡고 상대를 위해 헌신한다. 그 결과 분노를 자신에게 돌리고 자기의심, 자기 비난, 우울증, 심신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뇌과학적으로도 어린 시절의 상처는 각인된다. 어린 시절의 좌절은 감정 조절과 학습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변연계의 발달의 부정적 영향을 미쳐 문제해결 능력이나 스트레스 극복을 어렵게 한다.  그 상처는 치유되었다 하더라도 훗날 인생의 어느 시점에 다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캐나다의 과학자 야콥스와 나델에 의하면 어린시절에 느낀 불안함은 저장되고,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은 의식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 겪은 불안감이 의식의 표면 밑에 숨어 있다가 강한 부담감이 통제력을 약화시킬 때 다시 나타난다.  그들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그 후의 전 학습과정을  조정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한다. 어린 시절의 스트레스는 생물학적으로도 흉터를 남긴다.  혈중 특정 바이러스 항체가 정상인보다 많아져서 장기적으로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는 라이프치히의 연구 사례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반대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발달심리학자 로렌스 콜베르크는 한 살 때 겪은 경험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어린시절의 경험이 향후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이론들. 이젠 상식이 된 사실들.  하지만 안타깝다. 내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 내 아이의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 내 아이가 어릴 땐 몰랐던 상식들. 설사 알았다고 해도 하루 하루 반복되는 삶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무시되었을지 모를 심리학적 이론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루 하루 너무 빨리 자라, 매일 달라지는 내 아기의 모습을 자다 깨서 들이다 보고 한 순간만 존재했던 그 찰라적 모습들을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와 했던 나의 예쁜 아기에게 나는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을까. 앞으로 혼자 살아가게 될 많은 날들. 아이의 삶을 지탱할 반석을 어떤 색깔과 단단함의 구조에 세워 올려  놓았을까. 만일 지금 시간을 되돌린다면 조금 달라질까. 그렇다고 해서 그 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행하는 사람이었나. 더 알았던들 더 잘 했을 보장도 없지만 궁금하다. 아이야 너의 어린 시절은 어땠니. 혹시 너의 미래, 너의 현재, 그리고 너의 행복을 방해할 상처나, 불충족을 가지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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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무엇인가
매슈 드 어베이투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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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우에도 현재 캠핑은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는 글을 보니 캠핑이 국내에서만 유독 붐을 타는 것은 아닌가보다. 저자 매슈 드 어베이 투어는 영국인이다. 어른 5명 중에서 한 명은 지난 3년 동안 휴가 때 한 차례의 이상의 캠핑이나 캐러밴차를 이용한 적이 있고 앞으로 그 비율은 7 %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물론 캐러밴족이 훨씬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 대단한 숫자다.


캠핑이란 무엇인가, 제목은 그렇지만  책의 내용은 제목을 가지고 기대할 수 있는 철학적 혹은 인문학적으로 고찰이나 캠핑에 대한 실용적 지식 전달이 주가 아니다. 이 책은 캠핑 특히, 19C 부터 시작된 캠핑 클럽과 단체의 역사와 기원, 그리고 유래에 치중해서 기술하고 그 내용은 방대하고 세밀하다.  


저자는 캠핑의 역사 오른쪽 길과 왼쪽 길로 나누고 두 길 중에서 왼쪽 길을 선택했다.  왼쪽길이란  보이스카웃 등과 같은 세계 대규모 주류 문화와 맞서는 것들로 19세기말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하여 인류가 잃어버린 대지와의 친화력을 찾아가는 길이다.

 

왼쪽과 오른쪽

 

우리에게는 <동물기>로 더 알려져 있는 작가이자 화가이자 늑대 사냥꾼 어니스트 톰프튼 시턴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보이스카우트 운동의 실제적인 창안자이면서 그것과는 다른 방향인 왼쪽 길을 걸어간 사람이었다. 스카우트 운동의 공식 창시다  베이든 파월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시턴의 숲살이 프로그램은 캠프파이어가 주는 순화의 힘을 믿은 시턴이 자신의 울타리를 훼손하고 동물들을 죽인 일대의 청소년들을 혼내는 대신 그 아이들을 자신들의 캠프에 초대해 체험시키는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시턴은  당시 사회적 축이었던 종교와 계율을 거부하고 무리짓는 본능이 소년들을 통제하는 힘이 되게 했다. 인디언 정신을 계승하고 자연적인 협동과 협력을  강조하며 인디안 생활방식의 다양한 측면들을 결합한 소년들의 숲살이 운동은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자작 나무 껍질 목록>은 그 운동을 지도하기 위해 쓴 안내서로 해마다 판을 거듭 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캠핑 기법에는 스타크래프트(별과 별자리에 관련된 온갖 지식과 기법), 수화, 동물 발자국 식별 하기,지도 읽기, 삼각측량 법에 의한 지상에서의 자기 위치 밝혀 내기 등의 실용적 지식을 포함한다. 영국의 전쟁 영웅 베이든 파월은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카피하고 그의 책 <자작 나무 껍질 목록>을 표절하고 시턴의 자연친화적인 철학 대신 자신의 종교적, 애국적 가치관을캠프에 반영했다. 시턴의 진보적 이상향과 아메리카 인디안에 대한 숭배라는 요소를 기울어 가는 대영제국 군국주의로 바꾸고 시턴의 자연숭배 범신론을 기독교로 대치해 스카우트 운동을 창시한 것이 대대적으로 성공했고, 이렇게 해서 저자가 얘기하는 캠핑 역사는 주류의 오른쪽길과 부주류의 왼쪽길 두 갈래로 갈라진다. 저자가 들어서는 길이 시턴을 따라 숲 살이 왼쪽 길이고, 거기서 나체주의에서 채식주의에 이르는 페미니즘에서 환경보호 운동에 이르는 20 세기의 진보적  운동들과 만난다. 저자가 이 책에서 탐구하는 길은 시턴을 따라 숲살이 왼쪽 길이고, 거기서 나체주의, 채식주의, 페미니즘, 환경보호 운동에 이르는 20 세기의 진보적  운동들과 만난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베이든 파월을 따라 가면 거기서 캠핑은 자연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국가를 내 세우는데 전력 하면서 군대 스타일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길의 끝에서 우리는 이글스카우트나 미국의 아이콘과 만난다. 이것은 닐 암스트롱, 스티븐 스필버그, 도날드 럼스펠드 같은 이들이 획득한 지 위로 21세기 들어 이 명예 훈장은 미국 문화 전쟁의 당파성의 휘말려 들어가기도 했다 142

 


 

100년이 넘어도 유효한 것들

토머스 히럼 홀딩은 현대 캠핑의 아버지로, 내셔널캠핑클럽을 창설하고 ,1908년에 <캠퍼들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 홀딩은 캠핑이 가지는 이점에 관한 홀딩의 여러 주장과, 매트와 텐트와 옷가지와 요리법 등을 소개한다. 홀딩의 캠핑의 가치는 대략 이렇다.  '캠핑은 우리에게 자주 자립의 정신을 일깨운다. 홀로서기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한다. 자기의 잠재력을 드러내 준다.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심을 가르쳐 준다. 더큰 자유를 안겨준다. 마음을 쉬게 해 준다.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같은 일도 다른 형태로 반복하면 재창조가 된다. 얻기 힘든 체험을 제공한다. 생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새로운 인간 관계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한동안 가족에게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가족이 그에게서 벗어 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야성적이고 순수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더 좋은 의미의 새로운 개인주의에 눈뜨게 한다. 지리에 관한 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면이 있다. 체력 단련에 도움이 된다.' 백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홀딩이 목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반면 저자가 이 목록에 현대적 가치로  추가한 것들 중 몇개를 가져오면 이런 거다.'많은 돈을 가져가는 것 보다 준비를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땅이 지닌 분위기를 잘 감지하게 해준다. 비, 진창, 추위, 차가운 땅바닥 같은 것들과 직면하게 만든다. 자신이 무력한 처지에 놓여있지 않고 그렇다고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욕심을 부리면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가정의 안락함을 떨치고 일어나게 해 준다. 더 적은 것들을 갖고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 준다.'


더불어 캠핑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덧붙였다. '새벽 3시에 화장실에 가야 한다 밖은 완전히  깜깜한 데다 방광이 터질 것 같은 상태 임에 고집스레 잠을 청하려 들면서 무한정 누워 있는 시간과 직면해야 한다. 더없이 간단한 일들이 고통스러울만큼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다. 짐을 풀고 텐트를 치는 일 등이 하루 시간 대부분을 잡아 먹는다. 불에 덴다.  스치는 나무들에 피부가 벗겨진다. 벌레에 물린다.'

 

그렇다. 캠핑을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면들과 부정적인 면들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캠핑애호가들에게 캠핑은 자유를 뜻한다. 19세기 격한 산업 발전이 오염시킨 대기에 찌든 도시에서 빠져나와 별이 총총한 하늘 밑에서 잠자는 것은 정화와 치유를 의미했다. 그러나 캠핑 여행 기간은 정신적인 고양 상태를 맛볼 수 있는 정도로 족하다. 그보다 더 오래 머무를 경우 생존하기 위한 투쟁이 고상한 묵상의  기회를  날려 버린다.

 

켐핑에 대한 실질적 조언들은 별도의 챕터에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캠핑 클럽의 역사속을 오가는 와중에 언급된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 하나. 나무밑에 텐트를 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죽은 나뭇가지들이 텐트로 떨어져 속칭 과부메이커라고 한다. 비온 뒤 남아있는 물기가 가지를 타고 텐트 위로 계속 떨어지기도 한다. 나무가지가 꺽ㄱ여 떨어진다는 사실은 그늘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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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크리스 베어드쇼 지음, 박원순 옮김 / 아주좋은날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는 노란색 나팔꽃에 존재하는 강한 환각작용을 모티브로 삼은 추리 소설이었다.  다투라(Datura)에는 트로판 알칼로이드 성분이 가득한데 그 가운데서도 아트로핀, 히오시아민,스코폴라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성분들은 모두 환각을 일으키는 LSD보다 높은 효과가 있다. 이 독성은 잘못 사용하면 영구적인 정신병이나 죽음에 이를 만큼 매우 위험하다. 천사의 나팔꽃이라 불리는 점, 길이가 30센티가 넘는 나팔꽃처럼 생긴점과 강력한 환각작용을 보면 확실치는 않지만 몽환화에서 소재로 쓰인 노란색 나팔꽃이 아마도 이 팩에서 소개하는 다트라인 것 같다. 빅토리아 시대의 여인들은 이 꽃을 재배하여 환각제로 사용하였다.

 

알고 보니 환각 작용을 하는  식물들은 양귀비나 대마와 같이 잘 알려져 일부나라를 제외하고는 재배가 금지된 식물들 말고도 많았다. 전설의 재즈 음악가 찰리 파커는 자긴의 밴드에게 육두구의 최면 효과를 알려주고 그 가루를 우유나 콜라에 타 마실것을 권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스 의사들은 야생상추의 수면 효과에 주목했다. 상추의 잎을 잘랐을 때 배어나오는 하얀 액체 락투카는 아편과 마찬가지로 신경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유도하는 비마약성 진정제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시골의 생울타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벨라도 사리풀 투구꽃 맨드레아크와 같은 야생화들에는 알칼로이드, 아트로핀, 히오시아민, 스코폴라민 등의 환각 성분이 들어 있어 마녀들이 빗자루를 타고 다녓다는 것은 이런 약초들을 통한 환각 체험이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믿거나 말거나 정력제로 일려진 식물도 많다. 아즈텍 부족들이 별미로 먹던 아보카도는 고환을 닮아 그 어원이 고환을 뜻하는 아휴야카티에서 유래되었는데 티브이 광고에서 정력제로 소개된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인도 요리에 많이 쓰이는 향신료 육두구(nutmeg) 역시 정력제의 효능이 있다는 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성욕부진 환자들은 이것을 생식기에 문지르라는 처방을 받기도 했다.

 

옛부터 통증완화제 및 약초로 쓰인 식물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많다.그리스 의사들은 머위잎을 채썰어 상처부위를 치료했고,  서양고추냉이 민들레와 함께 두통 치료제로 사용해왔는데 최근 활성 성분인 페타신과 이소페타신이 편두통을 가라앉힌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살비아 역시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는데 현대의 연구에 의하면 살비아 추출 기름은 살린 등의 유효 성분을 포함하는 상당량의 탄화수소를 함유하고 있어 항균 소독 각성 스트레스해소에 효능이 있고 통증을 완화시키고 각종 염증을 호전시킨다. 중국에서는 3천년전부터 광범위한 피부질환 치료제로 써온 우엉 뿌리는 피부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유효성분을 지니고 있다. 히포크라테스의 글에 겨자는 근육통 완화와 치통 치료에 썼고 15세기까지 강장제로 처방되었다. 에키네시아는 감염 물질을 재빨리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백혈구의 림푸구 생산을 촉진시키고 감염과 맞서 싸우는 백혈구의 포식 세포를 활성화시킨다고 알려진 에키네시아는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식물의 치료법 가운데 가장 강력항 것이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식물도 있다. 씨앗에서 나오는 기름이 설사약으로 효능이 알려지고 중세 이래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면서 약리작용이 알려진 아주까리는 기름 추출시 치명적인 부산물 방출한다. 옷핀 머리 크기에 500밀리그램의 리신이 성인 한 명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양이어서 실제 KGB가 암살에 사용하였다.

 알팔파는 현재는 주로 새싹채소로 식탁에서 소비되지만 로마와 페르시아에서는 토양을 개량시키는 데 이용했다. 대기 중 질소를 뿌리의 혹에 비축하는 능력이 토양을 비옥하게 했다. 알팔파의 이러한 능력은 오늘날 유기농 농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때 카리브래 원주민들이 인육의 양념으로 썼던 파인애플의 열매 속에는 브로멜리안이라는 효소가 지방을 분해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산세베리아는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107가지가 넘는 오염물질을 씻어낸다. 100제곱미터의 방에 다섯개의 잎이 달린 화분 하나로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

 

식물에 관련된 100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영국의 식물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는 지구상에 알려진 식물들 중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취를 남겼거나 유용한 능력을 제공해준 100가지 이야기를 짧막하게 정리했다. 여기 소개되는 식물들은 일러스트로 매 장마다 표현되어 있고  모두 컬러이다. 아이들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독자층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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