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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언니,엄마,할머니의 지혜인간의 몸은 1인용인가,아닌가?출산은 인간에게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상황들을 바탕으로 전개, 세아이 엄마이며 큰아이 하나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워킹망, 아이들은 현대 의학의 선물이자, 시간차 쌍둥이라는 묘한 관계, 세아이 모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얻게 되고 큰아이를 얻기 위한 시술을 할 때 채취했으나 5년이 넘게 냉동시켜 두었던 배아들에서 태어났기에 발생학적으로 보면 같은 시간에 형성되었으나 들어 있던 캡슐의 번호표 순서에 따라 출생연도가
달라진 아이들,
왠지 새롭고 신기하게만 느껴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 또한 보게 되는 것 같다.

방광과 자궁, 곧은 창자는 각자 그 대상은 달라도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관이다.
무언가를 저장하려면 해당기관은 주기적으로 팽창하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육상에서 살아가는 생물은
수직방향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기에 무언가 무거워진다는 건, 이를 지탱하는데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같다.
인간을 지금의 인간으로 만들었던 직립 자세로 인해 인체는 구조상 배출구가 중력과 같은 방향에 놓이게 됐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난다.
여담으로 질과 자궁의 이런 지각에 가까운 구조적 위치는 임신 중에 태아를 잘 받지는 훌륭한 구조 역학적
디자인으로 기능하지만 막상 아기가 태어날 때는 꽤 장애가 된다.

자궁벽에서 떨어진 자궁 내막 세포들은 바로 죽지 않는다 월경혈을 관찰한 결과, 그 속에서 아직 생명 반응을 보이는 세포들이 관찰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몸 밖으로 나온 이상 그들의 운명은 더 이상 길게 이어지진 못할 테고 난관을 거슬러 배안 쪽으로 나와 버린 세포의 운명은 조금 달라진다. 자궁을 나온 내막 세포가 주로 달라 붙는 조직은 아무래도 난관 바로 옆에 있는 난소나 자궁을 붙잡고 있는 인대, 큰 창자등의 근처 조직, 드물게는 이들이 가슴과 배를 내부에서 구분해 주는 가로막 사이에 난 작은 틈을 지나 가슴안으로 올라가 허파에 달라붙거나 위장,신경계,심지어는 코의 점막까지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자궁 내막증은 원활한 난자 수집을 위한 해부학적 구조와 장소를 옮겨도 끈질기게 자라는 자궁 내막 세포의 특성이 우연히 맞아떨어져 일어난 질환이다. 비밀스러운 생물학으로 들어갈 기회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