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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지음 / 사계절 / 2025년 1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여덟장의 사진을 보면서 눈물과 먹먹함이 일어난다.
주인공의 출생으로부터 시작해 여덟 장의 사진으로 주인공의 역사는 끝이나고 이제 더는 새로운 사진이 없다.
여덟장의 사진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나의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지, 전화라도 한통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가 어떻게 스위스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
엄마는 말기암 환자, 2009년 65세의 나이로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고, 우측 유방 전절제 수술 후 항암 치료를 견뎌냈다. 그리고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았고 10년이 지나자 A병원에서는 이제 동네병원에서 검진받아도 된다고했다. 사실상 완치 판정,완치 판정을 받고 1년이 지난 2020년 9월, 암이 뼈로 전이되었다는 선고를 받고 골반,허리,무릎에 광범위한 전이가 일어나 말기암으로 분류, 엄마가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처럼 매일 울었다.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엄마가 사라질 때를 대비했고 하루에 한 번씩 영상통화를 하며 엄마의 모습을 저장하고 음성통화를 전부 녹음
모든 암은 통증을 유발하지만 뼈로 전이된 암은 극심한 통증으로 악명 높다고 한다.
2021년 겨울, 엄마는 2차 뼈 전이 선고 위장으로도 전이
첫번째 수술은 쉰여덟에, 4년 뒤인 예순둘에 재수술, 일흔에 세번째 수술을 했고 2022년 여름 엄마는 네번째 수술을 했다. 그래 봄부터 오른 다리에 힘이 없고, 지팡이와 아빠의 부축없이는 걷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엄마,
엄마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
엄마가 참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싫었고 왜 엄마가 이런 아픔을, 괴로움을 겪어야 하나?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증오할 대상이 없는 증오심만 끓어올랐다.
진정 엄마를 위하는 길이 무엇일까?
엄마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뒤처리를 도와주고 싶었다.
암호,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왜 하필 산티아고? 엄마에게서 자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엄마의 삶을 마무리할 좋은 방법을 찾으면서 엄마도 스위스 갈까?
엄마가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혼자 외롭게 떠나지 않아도 되고 스위스에 간다면,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지 않아도 된다.
암세포가 아향게 씨를 뿌렸고 대퇴골로도 가고 위장으로도 가고 결국 항암 내성이 생겨서 약으로 한 2년 살았다고 하는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눈물이 안 날수가 없다.
담담한 척 하는 엄마,
조력사망 희망 한국인 회원 117명 아시아 국가중 최다
내년 생일까지 버티고 싶었지만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 내년 생일까지 못 버티겠다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이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기에 간절하게 존엄을 바란 어머니와의 마지막 동행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