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클래식 1 - 1일 1클 : 추천 음반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일지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 지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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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에게 클래식은 꿀잠을 선사하는 아주 효과 좋은 천연 수면제였다. 클래식 곡만 들으면, 바로 잠들 수 있었고, 일어나도 개운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클래식을 제대로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내가 아는 대부분의 클래식 곡들은 앞부분이나 중요 부분만 좀 잘 안다.


비록 수면제로 애용했지만, 그렇다고, 클래식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싫었다면, 아예 들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클래식의 맛을 좀 알게 되었다. 생활하면서 자주 DAP을 들고 다니며,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여러 곡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래식도 계속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대중음악도 그렇지만, 내가 어떤 곡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며 듣는 편은 아니다 보니, 작곡자도 뒤죽박죽이고 곡명과 내가 기억하는 곡들이 다 따로따로 놀고 있다. 이름 외는 것을 선천적으로 잘 못하는 데, 클래식은 많은 곡들이 엄청 수학적이기도 하고, 너무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아 돌아서면 잊는다. 


자주 블로그에 오디오 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 입장에서 다른 장르에 비해 클래식에서는 상대적으로 너무 무식한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곤 한다.


그러던 중, 집어 들게 된 책이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관 저자의 '오늘도 클래식 1'이다. 생활 속에 클래식이 녹아들 수 있게 만들어진 책으로 책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1일1클, 하루 하나의 클래식 곡을 표방하는 책이다.




'오늘도 클래식 1'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구성이다.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달력처럼 하루하루 나눠서 그 날짜에 해당되는 작곡가나 지휘자, 연주자, 초연 또는 유명 공연 등 클래식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 모아 담았다. 일종의 짧게 만든 오늘의 역사 같은 것을 떠올리면 된다. 책에 담긴 날짜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1년 중 반인 전반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7월 1일부터 12월 31일을 담은 '오늘도 클래식 2'이 조만간 출간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내용 구성이 달력처럼 날짜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늘 날짜에 해당되는 내용을 꼭 찾아보게 된다. 오늘에 해당되는 역사도 이렇게 찾아보게 되지만, 생일이나 기념일도 찾아 보게 된다. 내 생일 경우, 1804년에 러시아 5인조의 선구자 미하일 이바노비치 글린카, 1909년에 바이올린 연주가 시몬 골드베르크가 태어났다. 1853년에는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초연이 부다페스트에 있었다. 이처럼 나와 주변 사람들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보다 보면, 클래식과 더욱 친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해당 역사에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는 에피소드, 인물 또는 곡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도 되어 있어서, 클래식을 좀 더 깊게 알 수 있게 돕는다. 물론 클래식이 서양의 음악이다 보니, 책 대부분 서양 음악가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곳곳에서 한국의 연주자, 작곡자,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날짜에 관련된 클래식 곡을 '오늘은 이 음반'코너를 통해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데, QR 코드도 함께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유튜브로 접속해서 그 곡을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놨다. 무척 편하고 듣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 듣는 생소한 곡들도 많았는데, 본문 내용을 통해 곡에 얽힌 사연을 알고 듣게 되니, 곡에 대한 관심도나 상식도 높아지고,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보다 머리에서도 오래 남는 거 같다. 확실하고 남다른 1일1클을 실천할 수 있었다.


'오늘도 클래식 1'을 보다 보면, 중간에 가끔씩 Tip 코너가 나온다. 여기서는 공연장 에티켓으로 벨소리, 기침, 박수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있고, 모차르트의 천적이라 알려진 살리에리에 대한 진실, 홍난파의 일화 등 일반화된 클래식 상식을 재미로 볼 수 있게 해놨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그동안 데면데면했던 클래식이 '오늘도 클래식 1'을 통해 절친이 되고 있다. 머리 아플 때,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책 속 QR 코드로 클래식 친구를 소환하여, 놀고 있다. '오늘도 클래식 2'도 기대된다. 벌써 3월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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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C#이다 - 입문자에게 가장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줄 C# 입문서, 개정판 이것이 시리즈
박상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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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랫동안 프로그램 개발 일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고 익혀왔다. 젤 처음 GW-BASIC을 시작해서, COBOL, FORTRAN, PASCAL, LISP, 어셈블리를 만나고 익혔다. 잠깐 델파이를 쓰기도 했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래머 활동은 Turbo C를 가지고 시작했다. 이어 객체지향을 도입한 C++로 바꾸다가, 현재는 주로 JAVA와 C#을 사용하고 있다. JAVA와 C#은 거의 등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다 보니, 참 많은 기억들이 있는 언어다. 자바도 그랬지만, C#은 특히나 좌충우돌하며 참 많은 고생들을 같이 해와서, 남다른 애정이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라 할 수 있다. 


C#은 2000년 7월에 콘퍼런스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이제 20년이 넘어 사람으로 치면, 아주 팔팔한 청년기를 맞이한 것이다. 앞에서 내가 접한 언어 중에는 이제 거의 쓰이지 않는 것들도 있는데, 반면, C#은 쉼 없이 각종 기능을 업그레이드를 하며, 버전 9.0까지 이르렀고, 윈도 닷넷 기반을 넓혀, 리눅스, 맥, 안드로이드에서도 쓸 수 있게 호환성을 확장했다. 게다가 게임 개발 엔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니티의 기본 개발 언어이기도 하다. 


장황하게 C#에 대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새롭게 C#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 약간의 참고가 될까 해서 해 본 것이다. 사실 어느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든, 장벽을 만났을 때 넘어설 의지만 있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언어이다 보니,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다.




그럼 C#은 어떻게 배우는 것이 좋을까? 인터넷 강의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제대로 된 교재 하나는 꼭 필요하다. 완전 프로그램 초보라면, C#에 대한 아주 쉬운 책을 먼저 보는 것도 좋다. 그래도 C#을 전체적이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은 적어도 하나 필요하다. 앞에서 C# 현재 버전이 9.0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각종 기능들이 방대해지고, 문법적으로 추가된 변화가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그걸 제대로 활용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C#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변화된 내용을 제대로 품고 있는 설명한 학습서를 봐야 한다. 


바로 박상현 저자의 '이것이 C#이다'와 같은 책을 말이다. 난 이 책과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과거 '뇌를 자극하는 C# 프로그래밍'이라는 이름이었을 때, 처음 만났고, 이름이 '이것이 C#이다'로 바뀐 뒤, 7.2 버전판에서도 만났다. 그리고 이제 9.0버전판으로 만난 것이다. 사실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이 책을 봐왔다.


아니 현직 프로그래머가 왜 같은 책을 계속 보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천재가 아니라, 자주 쓰지 않는 것들을 워낙 잘 까먹어서 그런 것도 있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C# 문법과 기능들을 잘 활용하여, 내 코드를 남에게 보여줘도 창피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다.




'이것이 C#이다'는 22장, 830쪽에 걸쳐 C#에 대한 것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프로그램 초보에게는 두꺼운 책에 압도될 수 있겠으나, 전혀 겁 먹을 필요 없다. 부피만큼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설명이 자세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역사, 비주얼 스튜디오 설치로 시작해서, 연산자, 제어 등 기초 구문을 익히고, 클래스, 인터페이스, 프로퍼티를 사용하는 객체지향 개념, 이벤트, 람다식, LINQ, 스레드, 윈폼, 네트워크, 가비지 컬렉션과 같은 것도 순차적으로 배운다. 표시된 난이도를 참고하여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챕터 구성도 그렇고, 매 챕터 내용도 점진적으로 벽돌을 쌓듯이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수준을 조금씩 높여 가며, C#을 정복해 나간다. 챕터 시작부에 학습 흐름을 도식화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용에 맞춰 가장 심플한 코드를 담고 있고, 실행 결과도 같이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을 이용하여 용어 설명이나 참고 사항, 보충 설명을 하고 있고, 비타민 퀴즈와 연습문제를 통해 배운 것들을 점검 확인한다.


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빛미디어 사이트에 있는 무료 동영상 강의를 시청할 수 있고, 카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직접 질문할 수도 있어서, 주변 도움을 받기 힘든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당연히 코드들은 자료실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일단 힘들더라도 1장부터 22장까지 순서대로 한번 쭉 읽어 보고, 부족한 부분 위주로 다시 정복하는 방법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책이 두꺼운 만큼, 뒤에 구성된 찾아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도입된 버전에 대한 설명들이 본문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9.0 외에 이전 버전에 대한 것들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전부 다 담은 것 같진 않다. 

예를 들어 이번에 Main 없이 파이썬스런 한 줄 코딩, System.Console.WriteLine("Hello World!");처럼 코딩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얘기를 볼 수 없었고, 윈폼에 대해선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WPF는 다루지 않고 있다. 아무리 WPF 내용이 방대하다고 해도, 입문자가 개념을 잡을 수 있게 조금이라도 다뤄주었으면 한다.


욕심을 좀 내긴 했지만, C#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C#이다'는 아주아주 요긴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이 검증한 책이기도 하고, 혹여 이 책이 수준 미달의 책이었다면, 이처럼 끊임없이 개정판을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입문자에 C# 문턱을 낮춰줌과 동시에 개발자로서 좋은 시작점이 되어 줄 책이며, 컴퓨터 옆에 두고 수시로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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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오디세이 : 유니버스 -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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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중에 빼놓지 않고 보는 채널이 바로 과학 관련이다. 특히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눈에 띄는 데로 본다. 지구 아니 내가 사는 서울도 제대로 돌아다녀 보지 못한 주제에 광활한 우주를 알겠다는 짓이 참 웃기는 부질없고, 무모한 짓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접할 때마다, 난 무한 상상에 세계에 빠지는 엄청난 쾌감을 느끼게 된다. SF 영화나 애니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도 하고, 무한이란 개념, 우주 밖에는 뭐가 있을지, 다른 차원의 우주는 어떨까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질문에도 빠진다. 이 순간, 나는 화두를 곱씹는 우주 철학자이자 종교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지식의 깊이는 미천하지만, 그래도 자아도취에 빠지는 재미는 참 쏠쏠하다.


이런 나에게 '과학 오디세이 유니버스: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이란 책은 그냥 안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책이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 몰랐던 것, 들어는 봤지만 머릿속에 정리가 덜 된 것 등이 이 책 한 권에 잘 정리되어 들어있었다. 우주를 책 한 권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단단한 기초 뼈대를 세우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과학 오디세이 유니버스: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은 책 제목에 나온 우주, 물질, 세상이라는 시공간이란 주제로 전체 세 가지 장으로 나눠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첫 주제인 '1장 우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에서는 현대 과학이 밝혀 온 우주의 모습, 왜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여기서는 내가 어릴 적부터 상상하다 상상하다 잠에 들곤 했던, 우주의 크기부터 말하고 있다. 우리 과학으로 관측할 수 있는 공간이 지름 930억 광년까지라고 한다. 그 이상의 공간은 알 수가 없다. 빛 보다 빠르게 공간이 확장되고, 지금도 초속 100만 Km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우주의 끝을 상상하는 일은 역시 아직도 잠들기 좋은 주제인 것이다. 맨인블랙 엔딩에 우주가 담긴 구슬치기 모습이 떠오르게도 만든다. 구슬 밖으로 튀어 나간 나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1장 처음에 나오는 우주의 크기 얘기만 해도, 그동안 봐왔던 각종 관련 책과 유튜브 방송에서 봤던 내용들이 저자만의 설명으로 너무나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게다가 암흑물질처럼 있다 없다, 아직 완벽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과학자 입에 오르내리는 각종 최신에 우주 이론까지 알려주고 있다 보니, 이 책에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어디 가서 우주 껌 좀 씹었다 폼 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장에서는 물질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알아본다. 원자 이야기로 시작해서, 양자역학에 항상 나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도 있고, 힉스 입자 등도 다룬다. 과거 양자역학은 일반인에게는 마치 뜬구름과 같은 존재였으나, 이젠 양자 암호, 양자 전송, 양자 컴퓨터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 파트에서는 물질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힘과 원자 보다 작은 소립자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1장의 우주의 탄생 빅뱅과 관련하여 대통일 이론을 언급하고 있다.




3장에서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온 끈이론, 다중 우주, 평행 우주와 같은 것이 나온다. 여기에 양자거품, M이론, 막 세계 우주론, 에크피로틱 우주, 인플레이션 우주론, 최초의 시간 등 참 난해하면서도 상상력을 폭발하게 만드는 재미난 주제들을 다룬다. 전부터 생각해온 것이지만, 각종 우주론을 생각해낸 과학자들은 소설가이자 천재일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낸 것인지 진짜 감탄만 나온다. 그것들에 비하면, 블랙홀은 이젠 아주 평범해 보일 정도다. 더군다나 이런 이론들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수학적인 근거를 가진 것들이라니 더더욱 놀랍기만 하다.


책 마지막에는 부록이 있는데, 이것도 볼만한 것들이 많다. 본문에서 가급적 자제한 모습을 보인, 물리학 공식들이 모아져 있다. 아인슈타인의 장 방정식이나 슈뢰딩거의 파동 방정식 같은 것들이 나오며, 공식이 의미하는 바를 좀 더 깊게 맛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아울러 참고 문헌이나 추천 도서도 함께 담고 있어, 본문 중 모르거나 관심이 있는 부분을 더욱더 파고들 수 있게 돕고 있다.


이렇듯 '과학 오디세이 유니버스: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에서는 최신의 과학 이야기를 복잡하지 않게 잘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 내 지식의 한계로 이해를 잘 못하는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책이었다. 지루할 거 같은 과학 이야기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조물주가 되어 우주의 탄생의 순간을 지켜보게도 했고, 빛보다도 빠르게 달려서 우주 차원을 넘어 보기도 하고, 아주 미세한 존재가 되어 원자 사이를 누비게도 했다. 과학에 관심 있고, 우주의 신비를 조금이라도 체험해보고 싶다면, '과학 오디세이 유니버스: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이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1장 표지 뒤에는 '차이나타운에서 길 찾기도 힘든 판에 우주가 무엇인지 알려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다'라는 우디 앨런의 말이 있는데, 그만큼 우주가 재미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만한 놀이동산도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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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부동산세법 체계도 (스프링) - 빠른 합격을 위한 세법 압출 끝판왕!, 세법 암기 카드 제공
신성룡 지음 / 에듀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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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공인 중개 실무뿐만 아니라, 민법, 민사특별법, 공인중개사법, 부동산공법, 부동산세법, 부동산공시법과 같은 많은 법을 공부해야 한다. 법과 친해지지 않으면, 절대 자격증을 취득하기 어렵다.


이 중 부동산 세법은 2차 시험 과목 중에 하나인데, 국내 부동산 상황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자주 변동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부동산 세법은 시험 비중에 비해 좀 더 신경 써서 공부해야 할 과목이라 생각한다. 특히 올 2021년은 작년에 예고된 변경 사항들이 많은 거 같다. 


이런 잦은 변경은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는 사람에게 있어, 진짜 골치 아프고 부담이 된다. 시험공부를 시작한 그 해에 합격하지 않으면, 다음 해에 바뀐 법을 추가로 익혀야 한다. 물론 공인중개사가 되어도, 변동되는 세법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하지만, 첫 관문을 통과도 못한 수험생 입장에서는 누가 뭐래도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배수진을 치는 마음으로 빠르고 완벽하게 단번에 붙어야 한다.



그런 비장한 각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수험서가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부동산세법 체계도'일 것이다. 이 책은 '2021 에듀윌 부동산세법 기본서'를 공부하면서, 기본서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암기하고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게 컬러로 도식화해서 만든 독특한 형태의 요약서, 정리서라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책으로 공부한 분도 핵심정리용 좋은 책이다. 다만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부동산세법 체계도'에는 각 파트마다 연관된 '2021 에듀윌 부동산세법 기본서'에 페이지가 표기되어 있어서, 이 책으로 공부했거나, 공부 중인 분에게 더 최적화된 책인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4가지로 되어 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으로 한눈에 체계도가 있는데, 이 파트에서는 조세총론, 취득세, 재산세, 종합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법을 파트별로 화살표와 도식을 이용하여 세법의 전체적인 윤곽을 머릿속에 쉽게 각인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형태는 좀 다르지만, 마인드맵이 연상되는 파트이기도 하다. 국수공판장과 같이 암기를 위해 앞 글자만 동그라미 해서 강조한 암기코드 키워드도 들어 있다. 그런데 암기코드는 별도 설명이 안 되어 있으므로 기본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음 단계로는 비교 체계도가 있다. 여기서는 도표를 통해, 취득세와 등기 등록에 대한 등록면허세 또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두 가지를 놓고 비교하기도 하고, 양도소득세만 집중 분석하기도 하면서 세목별 구체적인 사항들을 학습한다.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을 사용한 거처럼 굵은 노란 줄을 그어 사용하고 있고, 옆면에 메모란을 두어 추가 정리할 수 있게 해놓거나, 체크란을 통해 요약, 정리, 암기 사항을 다시 점검하게 했다.




그리고 3단계로는 종합 입체체계도를 두어 유사 세목을 다른 각도로 다양하게 비교 확인하게 만들었다. 세금별 납세지, 납부 방법, 과세방법을 비교하기도 하고, 기본 세율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파트다.




마지막 단계는 암기 카드인데, 책 구성 상으로는 가장 앞 쪽에 배치되어 있다. 총 96개의 부동산 세법 필수 암기 사항을 담고 있는데, 이곳만 따로 두꺼운 종이 재질을 써서, 잘라 고리로 묶어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부동산세법 체계도'는 이렇게 다양한 구성으로 부동산 세법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게 돕고 있다. 기본서 진도에 맞춰 정리하는 방법 활용도 좋고, 기본서를 다 보고 난 후, 마지막으로 정리, 점검하는 방법도 좋을 거 같다. 이 책은 확실히 밀도 있게 세법을 압축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며, 시험 직전 마지막 정리에도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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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드는 건프라 슈퍼 테크닉
하야시 텟페이 지음, 김정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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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세뱃돈처럼 용돈이 생기면, 초등학교 근처 동네 문방구로 달려가 프라모델 장난감을 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문방구 한편에 쌓인 상자들 속에서 뭘 살까 행복한 고민도 하고, 어렵게 고른 조립식 장난감 박스를 안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빨리 가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천천히 걷지도 못했다. 한번 손에 놓으면 다 만들 때까지 밥도 먹지않고 만들었다. 


이런 즐거웠던 추억 때문에 나는 지금도 프라모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아이쇼핑만 해도 그 행복감에 빠지게 된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어른이 되어서도 프라모델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어릴 적에는 단순히 접착제 바르며 조립하고, 스티커나 전사지 붙이는 정도로 끝났지만, 나중에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도색도 하고, 디오라마까지 꾸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곤 한다.


그런데 도색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참 어렵다. 조립이야 설명서 보고, 순서대로만 하면 되지만, 도색은 개인 창작의 영역이다. 완성도에 따라 예술의 경지까지 오르는 단계인 것이다. 설명서에도 나와 있지 않고, 정답도 없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최종으로 탄생한 작품의 레벨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는 참 어려운 작업이다.


멋진 도색 기술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각종 도구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도료의 특징, 표현 기법, 도색 방법, 건조 방법 등 알아야 할 게 너무나도 많다. 이것들을 제대로 배우려면 역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데, 바로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이 곁에서 도와줄 멘토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이다.


이 책은 프라모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담 관련 제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다양한 건담과 자쿠 모델이 나오고, 저자 또한 3000개 이상의 프라모델을 조립한 경력이 있는 오리지널 건프라 작례가 특기인 프로 모델러 하야시 텟페이이다. 




건담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다는 특징과 함께 이 책은 간단 완성 3가지 조건에 맞춰 제작되었다. 첫째 조건은 성형 색을 살리는 부분도색이다. 보통 전체 도색을 하는데, 이 책에서는 도색하지 않은 원래 조립품의 컬러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조건은 시간을 최대 주말 2회 정도 써서 완성한다는 것이다. 첫 조건에서 이미 도색에 대한 부담을 그만큼 줄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취미로 즐기는데, 무리 안 되는 시간을 할애하게 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비싼 모형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건담 모델들 중에는 엄청난 가격을 가진 제품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일부러 피해, 입문자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고, 실패의 부담도 줄인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에어브러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게 참 마음에 들었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프라모델 단순 조립을 넘어, 도색까지 취미를 확장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에어브러시 작업도 쉽지 않은데, 에어 콤크레샤와 주변 장비까지 구입하려면 엄두가 안 나게 된다. 대신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에서는 일반 칠이나 마커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간단히 쓸 수 있는 락카를 사용한다. 그만큼 좀 더 쉽게 도색을 배울 수 있고, 장비 부담도 덜 수 있다.


그렇다고 결과물이 허접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 오랜 전투를 겪은 기기들로 보이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멋진 작품들이다. 제작 과정을 모른다면, 에어브러시 없이 이걸 도색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전문가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이거 없어서 못해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정형화된 방법을 벗어난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서, 응용력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책 구성을 보면, 도색 않은 완성 모델과 완성작을 함께 보여주고, 도색 방향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단계별로 자세한 조립과 도색, 사용되는 도구, 주의 사항, 각종 요령 같은 것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최종 완성 뒤에는 다양한 각도, 다양한 연출 모습의 사진과 함께 작품 사연이나 시도할 방향 같은 저자의 간단한 코멘트를 달고 있다.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면, 너무 멋져서 그저 감탄하게 된다. 나도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와 용기가 푹푹 샘솟는다.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가 쉽고 자세히 설명된 책이지만, 건프라 모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책에 간단히 사용 공구 설명이 나와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프라모델 부품 자르는 것도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적어도 같은 출판사인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에서 나오는 노모켄 1편 정도는 읽고나서 보면 좋을 것이다. 어쨌든 자신의 프라모델 취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며, 새로운 기술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 편의점 이벤트로 받은 건담 핫식스 버전을 받아 놓은 게 있는데, 마침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 표지와 마지막 주제에 나온 RX-78-2라서 그대로 따라 해보려 한다. 책에 나온 몰드 새기기로 좀 더 디테일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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