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R 통계 - 샤방샤방 R Shiny 통계
김지형 지음 / 북앤에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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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학문이 통계인 거 같다. 빅데이터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요즘 화두인 분야를 일단 제쳐 두더라도, 통계는 이공계통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심리, 행정 등 다양한 문과 영역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자에게 있어서, 통계는 자신의 연구를 중명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통계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막강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가진 R이다. R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R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중 Shiny 샤이니는 R의 기능을 확장하여 빠르고 쉬운 대화형 웹 앱 제작을 쉽게 제작 가능케 하는 패키지이다.


이번에 본, '아빠가 들려주는 R 통계'는 R과 Shiny를 이용한 다양한 통계 분석 방법과 그래프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의학도, 의학 연구자에 특화된 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지형 저자 역시 정형외과 의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 통계 샘플들이 중에 의료적인 것들이 많이 보인다. 반면 저자가 지은 책들을 보면, 의학자 보다 통계학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통계에 관련된 많은 책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저자가 의학과 수학적 식견을 같이 갖추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선 책 제목이 '아빠가 들려주는 R 통계'이다 보니, 이 책이 R 입문이나 통계 초보 책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절대적으로 틀린 생각이다. t-test, ANOVA가 처음 들어 보는 단어라면, 이 책의 파트 1도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R, 샤이니도 접해본 적이 없다면, 더더욱 책을 바로 덮게 될 것이다. '아빠가 들려주는 R 통계'에는 R 설치나 샤이니 설치, 기본 사용법 그런 내용이 없다. 따라서, 통계 공부도 하고 R 입문 수준을 벗어난 분들이 봐야 하는 책이다. 


그런데 왜 책 제목에 아빠가 나와서 혼동을 주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나도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점점 알 수 있었다. 볼수록 엄청 친절한 책이었다. 그래프 보는 방법도 일일이 알려주고 각각의 의미, 어떤 분석이 어떤 연구에 적용하면 좋은 지, 실수하기 쉬운 부분 같은 것들을 꼭 집어 자세히 알려주어, 마치 어린 자식의 질문에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설명하는 자상한 아빠 이미지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아빠의 사랑은 항상 넘쳐난다. 이 책도 그런 의욕이 넘쳐난다. 8개의 파트에 왕초보 통계부터 시작해서, 설문 조사 연구, 탐색적 분석, 단변수 분석, 다변수 분석, 결정나무와 판별 분석 등 무척 많은 것들을 담았다. 통계 사전이라는 느낌까지 든다. 게다가 이것들을 저자의 블로그와 연동해서 직접 실습해볼 수 있게 모조리 담았다. 책에 보이는 웹 주소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실습에 나오는 각종 시각화된 자료들은 자신의 연구나 문서 목적에 맞게 약간만 수정하면 되는 것들이 많으므로 일종의 탬플릿 역할도 해준다. 게다가 문서화하는데 도움 되게 csv, pdf 파일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서화 힌트도 있고, 편리함을 주는 소프트웨어 도구에 관한 것들도 중간중간 알려주고 있어서 통계 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전방위적 서포트를 해주고 있다.


내가 보기에 '아빠가 들려주는 R 통계'는 적어도 중급 수준의 책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된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아빠로 느껴질 거고, 준비가 덜 된 사람들에게는 꼰대 아빠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빠가 들려주는 R 통계'가 폭넓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고, 저자의 노하우와 조언을 아낌없이 하고 있어, 각종 연구자나 통계 업무를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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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원격교육, 온라인 수업 도구의 모든 것 : 에듀테크 FOR 클래스룸 FOR 클래스룸 시리즈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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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거센 폭풍으로 인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 쪽은 참 답답하기만 하다. 코로나 혼란으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 교육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과 교사 모두 혼란에 빠져 있고, 실습이 필요한 학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다. 이 정도면, 일 년이 날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그렇다고 교육을 포기할 수 없기에, 현재 전국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 방송 수업, 원격 수업, 인터넷 수업과 같은 것들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전에도 있었던 교육 수단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수업과는 차이가 있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학생, 교사 양쪽 다 낯선 방법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아직 낯선 교육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있는 책이 바로 '에듀테크 FOR 클래스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교육 기술인 에듀테크를 설명하고 있고, 현재 에듀테크의 상황과 관련된 서비스 프로그램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교육 서비스 기술 사용법과 함께 어떻게 활용하면, 효과적이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본격적인 각종 교육테크 관련 서비스 설명에 앞서, 공통적으로 미리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책 맨 앞쪽에 정리해놨다. 여기에는 에듀테크의 개념과 함께, 현재 국내 상황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고, 블렌디드 러닝, 프립트 러닝의 개념, 성공적인 온오프라인 학습을 위한 팁과 같은 것들이 설명되어 있다.



 

'에듀테크 FOR 클래스룸'에 처음 나오는 교육 도구는 띵커벨과 카훗이다. 교육 방송처럼 자칫 일방적인 교육이 되기 쉬운 문제점을 보완하는 퀴즈 도구인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참여도를 높이기 좋은 도구로 학생과 교사 화면을 실제 사용 화면 모습과 함께 퀴즈 제작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학생과 협업 수업할 때는 패들렛과 엔티미터을 활용하여 의견과 자료를 공유하며, 토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둘 다 처음 접하는 도구들인데, 읽어보니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도 무척 유용한 툴이라 생각한다.



 

비대면 수업과 함께 주목받은 서비스는 ZOOM 줌일 것이다. 교사나 교수들이 현재 많이 애용하고 있는 툴로 원격 수업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줌에 대한 설명을 가입부터 활용까지 다루고 있고, 이와 유사한 구글 Meet, 카카오TV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다양한 콘텐츠 자료들이 필요하다. 모든 수업을 교사가 말로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는 수업 콘텐츠 가공에 유용한 여러 가지 도구들을 알려 주고 있다. OSB Studio 또는 곰믹스 프로 경우 수업 동영상 편집 또는 방송하는데 활용하게 되고, 인공지능 보이스 더빙 프로그램인 클로바더빙을 이용하는 법, 쉬운 자막 프로그램 브루 사용법, 유튜브 활용, 동영상에 파워포인트를 쓰는 방법, 윈도우 툴 활용법, 구글 플랫폼을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설문, 스프레드시트 사용법 같은 것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게다가 수업자료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사진, 폰트, 이미지, 음원, 심지어 디자인까지 저작권을 피해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와 방법도 알려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에듀테크 FOR 클래스룸'에는 원격 수업에 필요한 아주 다양한 각종 수업 도구들을 선물세트처럼 알려주고 있다. 또한 도구 활용법들을 하나하나 사진과 함께 화면 캡처 설명을 담아서 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심도 있게 특수한 기능까지는 알기는 힘들 수 있으나, 책 한 권으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고 바로 익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에듀테크 FOR 클래스룸' 덕분에 전에 몰랐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알게 되었고,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원격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 교수 모든 분, 교육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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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파이썬과 드론 날로 먹기
이현종.박재일 지음 / 잇플ITPLE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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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단어만 들어도, 바로 거부감을 느끼고 도망치는 아이들이 많다. 한마디로 공부는 재미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육현장에서 재미있는 공부를 만들기 위해 온갖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재미있으면 공부는 쉬워지고 저절로 된다. 깊이 있는 공부도 어렵지 않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미래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지만, 재미가 빠지면, 국영수와 마찬가지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그래밍을 누구나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좋은 수단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한권으로 파이썬과 드론 날로 먹기'라는 책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들 드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난감으로도 많이 접할 수 있고, 직접 경험하지 못했을지라도 방송으로는 많이 봤을 것이다. 윙윙거리며 하늘 날아다니는 드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재미가 느껴지지 않나? 이런 드론이란 재미 요소를 골치 아픈 파이썬 학습에 접목된 책이 '한권으로 파이썬과 드론 날로 먹기'인 것이다.




파이썬과 드론을 전혀 모르는 생초보, 입문자에게 적합한 책으로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드론은 로보링크의 드론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잇플 홈페이지 안에 있는 잇플샵, 로보링크에서 별도로 구입이 가능하다.


잇플은 주로 학교나 학원 같은 곳에서 쓸 수 있는 교재를 주로 출판하고 있는 곳인 만큼 이 책도 강의를 염두에 두고 작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학원 다니지 않고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게 잘 설명되어 있다.


참고로 전에 나온 책은 스크래치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파이썬으로 구성되었다. 스크래치 학습이 필요하다면, '한권으로 코딩과 드론 날로 먹기'를 보면 된다.


책 내용은 207쪽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부담 없고, 크게 드론 기초 3챕터, 파이썬 기초 3챕터, 드론 파이썬 코딩과 부록 3챕터, 이렇게 3, 3, 3 구성으로 되어 있다. 




챕터 1에서는 드론의 정의, 형태, 가치, 드론의 원리, 구조 등을 알려 주는데, 복잡한 설명은 피하고,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중요 내용들 위주로 다루고 있다. 비행 원리의 경우, 실제로는 무척 복잡한 부분이지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것만 다루고 있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양력에 관한 상식도 바로잡아주고 있다. 많은 분들이 베르누이 원리로만 알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양력이 충분하지 않고, 설명이 안 되는 비행도 생긴다. NASA에서도 잘못된 이론으로 나온다. 베르누이와 함께 뉴턴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된다. 같은 내용을 다른 드론 책에서도 봤는데, 이 책처럼 깔끔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았다.


챕터 4부터는 파이썬에 관해 배운다. 파이썬을 만든 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파이썬 설치, IDLE 실행, 에디터 창 사용법, 클래스, 자료형, 입출력, 모듈, 조건문, Tkinter 사용법, 터틀 그림 등을 간단한 코딩과 함께 배운다.


챕터 7, 8에서는 앞에서 배운 것을 기초로 해서, 파이썬을 통한 드론 제어를 해보는데, e_drone 패키지 설치, 제어 함수, 센서값 읽기, 드론 LED 제어, 패턴 비행 방법을 알아본다. 


마지막 챕터 9는 부록 편으로 드론 대회, 항공 안전법, 조정 퀵 매뉴얼, 오류 메시지 정리 등이 정리되어 있다.


책 전체가 올 컬러로 되어 있고,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 그림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쉽다. 파이썬 코드도 코드와 실행 결과를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나하나 설명이 잘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단시간에 파이썬과 드론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한권으로 파이썬과 드론 날로 먹기'는 일거양득, 일석이조라는 사자성어와 딱 맞는 책이다. 책 하나로 파이썬과 드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드론을 날려가며 놀면서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수 있어 더욱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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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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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알기 힘들죠. 내 마음도 내가 모르는데, 남의 마음은 이해한다는 것을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의 마음, 심리를 다룬 심리학 책을 많이들 보는 거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도 이해하기 힘든 사람의 마음을 다룬 심리학 책입니다. 저자 서문을 보면, 심리학 책이 따분하고 재미없어서, 각종 논문 중에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을 골라 담아 재미있는 심리학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제 경험으론 보통 심리학 책들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학문으로서 심리학은 재미가 없나 봅니다. 역시 취미 수준으로 즐기는 것과 전공으로 공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나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의 부제가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히 재미만을 목적으로 심리 실험들을 구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압박감이 프로 야구 선수 실력에 끼치는 영향 실험이나, 예상 대기 시간을 알려 줬을 때의 인내력 향상 실험, 막내가 인기 좋은 이유, 90퍼센트 낙선하는 후보자의 공통점과 같은 것들은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능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살리면 되는지 방향을 잘 알려주고 있고, 매출 증대를 위한 소비자의 게으른 속성 활용 또는 라벤더 향기 활용 이야기,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뜻밖의 방법, 하얀색 셔츠가 주는 호감도 상승과 같은 것들은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대한 유용한 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개 용변 처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욕먹지 않고 새치기 성공하는 방법, 보름달이 뜬 밤에 외출을 삼가야 하는 심리학적 이유 등 써먹기 좋은 다양한 심리 실험들이 잔뜩 나와 있어서, 자신과 남,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심리 실험 중에는 내가 오랫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정말로 머리가 좋아질까?'편이다. 이 얘기 다들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공부할 때 모차르트 음악 들으면, 공부 효율도 좋아지고, 기억력도 증가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그런 이야기. 나 역시도 여태 그렇게 알고 있었다. 다만 내 경우 실제로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공부에 열정이 생기기보다는 수면제가 되었던 경험만 떠오른다. 


그런데 실제 실험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줬을 때 IQ 상승은 고작 1.4점 오르는데 그쳤다고 한다. %가 아니라 점수다. 그러니 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확실히 잘못된 가짜 뉴스, 가짜 상식에 속고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사람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도 않은 동물이다.


전쟁터에서 적을 향해 발포한 사람 비중이 1.5~2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내 관심을 끌었다. 많은 사상자를 낸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적을 향해 발포한 사람의 비율은 1,000명 중 15~20명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 전쟁터에서 살인 병기로 훈련된 병사가 아닌 이상 보통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제동장치가 발동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 다루진 않았지만, 이런 이유로 많은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로봇 병사나 인공지능 무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사람은 다양한 심리적 요인으로 살인을 피하려 하지만, 로봇이나 자동 동작 무기들은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목적과 타깃에 맞춰 손쉽게 살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마 로봇을 발로 차는 모습을 보고, 로봇이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발로 찬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대로 어떤 이는 못을 박는 망치도 불쌍해 해야 하는 거냐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반대로 로봇 병기가 사람을 때리거나 죽일 때, 과연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인공지능 발달이 감정도 구현 가능하다고 하지만, 명령이 우선이라면, 어떻게 될지는 뻔한 얘기다.


잠시 로봇 이야기로 빠졌는데, 그만큼 사람의 심리는 오묘하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에 많은 심리 실험이 나오지만, 이것이 전부 옳다고 못한다. 실험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100% 동일한 행동을 보인 것들은 많지 않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한쪽으로만 흑백으로 딱 나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은 읽어보면, 재미도 있고,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각 주제도 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간결하게 요약해서 담아 놨고, 다양한 그림들이 들어 있어, 기억에도 도움 되고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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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
우치야마 류타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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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는 피규어는 애니와 영화의 주인공을 입체적으로 구현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장면을 연상시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런 매력 때문에 피규어를 수집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예 피규어에 빠져 직접 제작하는 사람들도 최근에는 많이 늘고 있다.


전에는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찰흙과 같은 레진을 사용해서 일일이 빚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편리성으로 인해,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3D 프린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설계 도면을 제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피규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때 사용하는 일종의 CAD와 같은 설계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ZBrush 지브러시다.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은 바로 지브러시를 사용해서 피규어를 설계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인 것이다. 전부터 멋진 피규어를 볼 때마다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끔 피규어 관련 책을 보곤 했는데, 전에 봤던 것은 레진으로 빚어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은 확실히 그것들과 완전히 다른 구성과 내용을 담고 있었다.


피규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브러시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아무리 지브러시 관련 책이지만 왜 이렇게 꼼꼼히 지브러시를 다루나 처음엔 이해를 못했다. 심지어 머리말에서까지 저자가 하루 1분, 데이터 열기만이라도 매일 하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책을 봐 나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자 말대로 지브러시가 3D 모델링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지만, 그렇다고 쉽고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일단 지브러시 프로그램이 기존의 캐드나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과 완전히 다르다. 메뉴나 화면 배치, 툴 특성들이 정말 생소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배워야 할 입장이라 상관은 없었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자꾸 비교되곤 한다. 이러니 저자가 하루 1분이라도 만져보라고 한 거다.


그리고 지브러시 안의 도구들이 마치 찰흙을 만지듯이 조작하는 것들이라서, 마우스로는 너무 힘들므로 타블렛은 필수다. 책에서는 와콤 타블랫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지브러시를 쓰면 쓸수록 넘어야 할 많은 벽을 만나게 된다고 했는데, 책만 봐도 그게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벽을 넘을 수 있게, 저자가 진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거친 시행착오까지 다 담고 있어서 불필요한 실수를 덜어준다.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타일의 다이타이 로봇 세시나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피규어에 관련된 디테일한 스토리에 맞춰 인물 성격, 시대 배경 등이 미리 짜여 있어야 함을 한 수 배우고 시작한다. 


구성을 보면, 지브러시 조작 화면과 초기 환경 설정을 시작으로 시점이나 브러시 같은 기본 조작을 배운다. 이어 얼굴, 몸, 소품, 포즈, 마무리와 출력 데이터 작성의 순서로 지브러시 사용법을 기초부터 하나하나 익힌다.




챕터 별로 무엇을 습득하고 어떤 작업을 하는지 초반에 정리해서 적어 놨고, 작업 화면을 확대해서 작업과정을 하나씩 순서적으로 화살표로 연결 지어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툴과 단축기 등도 함께 알려주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Memo와 Tips를 통해 추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주의할 점, 추가 설명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고, 3D 프린터 실제 출력을 미리 고려해서 두께를 키우거나 크기를 크게 하는 작업처럼 디테일한 것들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책을 보다 보니, 마지막에 있는 출력 데이터 챕터에 채색이 나와서 좀 이해가 안 됐다. 채색은 어차피 후가공하고 마지막에 칠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풀컬러 3D 프린터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저가의 3D 프린터는 틈도 메꾸고 표면도 다듬어야 하고, 채색도 일일이 해야 하는데, 최근 나온 풀컬러 3D 프린터는 먼지만 털어주면 채색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이 억 대가 넘는다는 것도 그렇고 놀랍다. 


피규어 하나 만들어 봤다고 지브러시를 다 익혔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을 보고 나니,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피규어 아티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아주 친절한 지브러시 선생님이 되어 주는 책이다. 대신 지브러시가 손에 착 달라붙는 도구가 되려면, 모질게 연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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