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이는 데이터 과학과 AI 그림책 한눈에 보이는 그림책
한선관.박소영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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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벌써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서비스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등장해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든 #ChatGPT 는 사회 전반에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심지어 #AI 개발을 6개월 멈추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더 이상 연구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적용 단계에 들어서서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데이터 과학의 뒷받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터넷, 모바일, 센서 등의 각종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고, 이런 환경에서 #빅데이터, #데이터과학 이 성장했으며, 이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공지능이 바늘이라면, 데이터 과학은 실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이란 실과 바늘은 세상을 새롭게 바느질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기술들을 다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다만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하는 것들이 IT 관련 기술이다 보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딱 도움이 되는 아주 요긴한 책이 바로 '한눈에 보이는 데이터 과학과 AI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 AI의 개념과 원리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관련 기술 입문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적당하다.



'한눈에 보이는 데이터 과학과 AI 그림책'의 가장 큰 특징은 PPT 발표를 보는 듯한 일목요연한 구성이다. 올 컬러로 된 일러스트, 도표, 그림, 캡처 화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황한 설명보다는 간결한 설명 위주로 되어 있다. 간결하다고 해서, 너무 요약되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지,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간결한 것은 아니다. 쉬운 설명과 함께 그림이 상호보완 하는 작용을 하고 있어서, 이해도 돕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입문자나 일반인 입장에서는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이해하며 공부하기에도 좋고, 기존 학습자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정리하기에도 좋다. 더욱이 이런 형태의 구성은 교육자 입장에서도 강의자료나 강의안을 구성하기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한눈에 보이는 데이터 과학과 AI 그림책'은 데이터 과학의 개요, 절차, 실습, 활용, 미래 이렇게 전체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 여러 개의 레슨으로 소주제가 나눠져 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데이터 과학이 중심이 되어 있고, 부가적으로 관련된 인공지능기술을 다루고 있다.


보통, 그림 위주의 책들은 개념 설명 위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데, #한눈에보이는데이터과학과AI그림책 에서는 실습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리스틀리, 워드크라우드, 엔트리, 오렌지3, 엑셀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 수집, 전처리, 분석, 시각화, 분석과 같은 것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활용하기 따라서는 매우 유용한 파트다.


데이터과학이나 인공지능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분야가 얼마나 방대한 기술인지 잘 알 것이다. 내용도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러한 것을 '한눈에 보이는 데이터 과학과 AI 그림책'은 245쪽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담았다. 단기 스터디 교재로도 괜찮은 교재로 생각된다.



작년 새벽에 심야버스를 탄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 버스의 노선은 어떻게 결정되었나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에 그것을 다룬 이야기가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 유동인구 밀집도 분석, 택시 승하차 인원 정보 분석, 노선별 수요 분석 등을 통해 노선이 만들어졌던 것이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가 활용된 전형적인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었다. 이런 교통 관련 데이터들이 모여서, 결국에는 인공지능 교통 체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심야버스를 기획하는 당시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지는 모르지만, 데이터 전문가 뿐만 아니라, 행정 인력도 이런 데이터 과학의 이해는 당연히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마인드가 새로운 개혁을 일으키는 바탕이 되는 만큼, 앞으로는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는 상식이 될 수 밖에 없다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한눈에 보이는 데이터 과학과 AI 그림책'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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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로런스 모로니 지음, 곽도영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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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핫한 세상 이슈는 ChatGPT의 등장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기술, 경제, 문화 등등 우리 삶의 방식 전반을 빠르게 바꿨듯이, #챗GPT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가져올 파급 효과는 더욱 엄청날 것이라 많은 전문가들이 추측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도 #ChatGPT 의 등장은 여유 부리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거와 같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도 나름 트렌드 쫓아 간다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인공지능, #머신러닝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일찍 이런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젠 여유 부리며 공부할 때가 아닌 것이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미흡하더라도 익힌 #AI 기술을 응용해서 뭔가 내놓아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생각하니, 마음이 초조해지고 긴장도 되는데, 막상 뭔가 개발하려고 하니, 머리 속이 그저 하얗다. 인공지능 관련 개발 경험이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시작부터 막연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맨땅에 헤딩하는 것은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다. 첫걸음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신러닝 쪽에 경험 많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움을 얻기 위해 보게 된 책이 바로 로런스 모로니의 저서, '온디바이스 AI'다.

이 책의 전반적인 성격부터 말하자면, #온디바이스AI 는 #안드로이드 또는 #iOS 기반의 모바일 쪽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바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은 실무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내용면에서 난이도가 높은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코틀린이나 스위프트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 가끔 간단한 파이썬 코드도 나온다 ) 그리고 개발 순서에 따라 프로젝트를 만들고, 라이브러리를 추가하고, 기능별 코딩들도 단계별로 사진과 코드와 함께 설명하고 있으나,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CocoaPods 같은 툴 자체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으므로 이 역시 선행학습을 하거나 관련 서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 머신러닝에 관련된 지식은 책 초반에 종합적으로 간단히 설명하고 있고, 본문 진도에 맞춰 추가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잘 모르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내용 전반이 이론 보다는 실제 활용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도 하나씩 프로그램을 짜다 보면, 어느새 이해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익히려면, 실습 예제를 직접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온디바이스 AI'에서는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응용해 볼 수 있는 각종 라이브러리를 소개하고 있다. ML Kit으로는 얼굴 탐지, 바운딩 박스 그리기, 손글씨 인식, 스마트 인공지능 답변, 커스텀 모델 사용, 자연어 처리 같은 것을 해보고, #TFLite 로는 텐서플로 모델 변환, 양자화에 대해 익히며, 커스텀 머신러닝 모델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클라우드 기반 AutoML도 잠깐 다룬다. 그 밖에 파이어베이스, Create ML, Core ML도 다루고 있어서, 무척 다양한 라이브러리와 툴에 대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마지막 챕터 14, 15는 다른 챕터 못지 않게 중요한 파트라 생각한다. 챕터 14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클라우드와 관련된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개념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챕터 15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윤리, 공정성, 개인정보보호를 다루는데, What-If, 패싯, 텐서플로 모델 카드 툴킷을 사용하여 데이터 편향을 어떻게 바로 잡는지 살짝 얘기하고 있는데, 나에겐 이 내용들이 프로그램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광택 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온디바이스 AI'는 인공지능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에 꼭 필요한 알짜배기만을 담은 책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실습 예제를 통해, 이미지, 비전, 텍스트 처리 등 실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움 되는 기본 실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첫걸음의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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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쓱 보고 싹 이해하는 초단기 영어 공부
윤훈관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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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멋진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보다, 외국어 잘하는 사람이 훨씬 부럽습니다.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편히 한다는 것이 참 멋져 보이거든요. 그래서 틈틈이 #영어공부 하고는 있는데, 이게 참 쉽질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가 우리나라 말과 달리 어순에 차이가 있다 보니, 그게 많은 걸림돌이 되네요. #독해 경우, #직독직해 해보겠다고, 순서대로 읽어 나가며, 뜻을 이해하려고 여러 가지로 시도 해보고 있는데, 잘 되다가도 조금만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눈이 저절로 문장 끝으로 가서 거꾸로 해석을 하게 되더군요. 그럼 또 이해가 되니, 조금만 어려워도 또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그나마 독해는 이렇게라도 하지만, 회화는 뒤를 미리 볼 수는 없잖아요. 미드처럼 자막을 보거나, 돌려 볼 수도 없으니, 결국 직독직해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영어는 절대로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영어에 도움을 얻기 위해, 화재의 #일타강사 윤훈관 저자의 '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전부터 많이 봐왔던 #영어공부법, #영어학습법 을 다룬 방법서인가 했어요. 기존 영어 공부의 문제점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어떻게 공부해라 그런 책 말이죠. 그런 책은 워낙 많이 봐와서 만일 그런 책이었다면, 이 책을 보진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 그런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앞부분에 20쪽 정도만 나옵니다. 나머지는 모두 영어 문장 이해 연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40일 학습 구성으로 되어 있고, 날짜별로 그 날의 핵심 문장인 KEY문장이 나오고, 좀 더 연습을 위해 부가 문장으로 여러 개의 JOIN 문장이 나오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6일까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5형식 문장 구조에 따른 영어 이해 방법이 나오고, 7일부터 17일까지는 that, what, who 등 관계사와 전치사 등이 이용된 확장된 문장들이 나옵니다. 18일부터 21일까지는 It for to 같이 앞에서 다루지 않은 다른 형태의 문장을 연습합니다.


'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가 좋은 점은 단순히 직독직해 독해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작, #회화 연습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2일부터 40일까지 그에 해당되는 과정인데, 한글 문장을 영문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죠. 독해와 영작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10초영어뇌만들기 책 구성 자체가 반복 학습, 복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있습니다. 40일의 공부가 끝나면, 챕터 10에서 앞에 나온 JOIN 문장을 더욱 상세하게 설명하며, 복습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날짜마다 QR 코드가 있어서, 저자의 직강을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보니, 책 본문에서 1번, 유튜브로 1번, 후반부 복습 본문에서 1번, 다시 유튜브로 1번, 이렇게 총 4회 반복적으로 공부를 하게 해서 완전 학습을 돕고 있어요.


저자 동영상 강의에는 책에 나오지 않은 내용도 있고, 중요한 포인트도 강조해 주고 있어서, 책과 함께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독직해에 대한 책을 찾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겉으로는 다들 직독직해라 해놓고 안을 보면, 그저 단어 나열식으로 되어 있고, 책 속 문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 밖의 다른 영문에서는 못 써먹죠.



반면, '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보고 이해할 수 있게 기본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동사는 '~하는 것은'으로 해석하고, 전치사는 '그건 바로'로 해석합니다. 책 읽는 초반에는 이런 방법이 너무 단순화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습하다 보니, 해석하기 확실히 편합니다. 독해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반대로 영작에서도 큰 그림 역할을 해서, 단어에 대한 세세한 집착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편해지게 되네요. 처음엔 이렇게 러프하게 가고, 나중에 익숙해지면, 뉘앙스도 느끼며 디테일하게 접근하라는 저자만의 강의 노하우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일단 '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를 통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이해 방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몸에 완전히 배도록 반복 학습하는 일만 남은 거 같습니다. 쉬운 내용의 책이므로 누구나 볼 수 있고, 특히 직독직해, 영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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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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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식당에서 점식을 먹고 있는데, 의자 위로 기어 올라오는 바퀴벌레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맛있게 먹었던 요리였는데, 갑자기 입맛이 싹 사라지고, 다들 많이 들었을 반쪽만 남은 바퀴벌레 이야기를 떠올리며, 혹시 요리 속에 그런 뭔가가 남은 게 아닌가 하며 뒤적거렸다.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는 대부분 직접적인 경험에 기인한다. 앞에서 말한 식당 뿐만 아니라 집, 야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송에서도 바퀴에 대한 좋은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 남는다. 머리가 없어도 며칠을 산다. 옮기는 병균이 어마어마하다 등 다 안 좋은 이야기 뿐이다.


그러니 바퀴벌레에 대해 인식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거의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안 좋다. 바퀴벌레만도 못한 놈들, #바퀴벌레 같은 놈이라 욕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바퀴벌레가 귀엽다는 사람이 있었다. 바퀴벌레를 오해했다고 한다. 뭐지? 뭐지? 귀엽다? 오해? 어디서 또 청개구리 빌런이 또 나타났나 했다. 하지만 그가 젊은 곤충학자인 걸 알고 그래도 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호기심을 가지고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를 보게 되었다.


사실 의외였다. 파리, 모기 만큼 오래전부터 봐왔던 바퀴벌레라서, 나름 주워들은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동안 바퀴벌레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바퀴벌레를오해했습니다 라는 책 제목 그대로 오해하고 잘못 알았던 것이 많았다.



바퀴벌레와 사마귀가 사촌이라고 한다. 전혀 닮지 않았는데 말이다. 먹성 좋은 바퀴벌레는 자연에서는 분해자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낙엽, 배설물, 과일, 썩은 나무 등을 먹어 청소를 해주며, 배설물을 통해 식물 종자를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동물계의 하이에나, 대머리 독수리를 떠올리게 한다. 새들도 씨를 배설로 퍼뜨린다는 점에서 슬슬 바퀴벌레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진한 갈색, 검정에 가까운 몸 색깔 외에 바퀴벌레 중에는 배에 오렌지 선이 있거나 남색, 연두색, 반짝이는 청록색을 가진 것도 있다고 한다. Prosoplecta sp를 검색해 봐라. 이게 바퀴벌레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든다. 그냥 무당벌레다. 더욱이 냄새를 풍기는 것도 있는데, 악취를 풍기는 것도 있지만, 풋사과 같은 향을 뿜는 것도 있다고 한다. 더더군다나 식용을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바퀴벌레 대부분 겁이 많고, 숨어 지내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럼 활기차게 방과 식당을 누비던 그것들은 뭐지 했는데, 그건 살기 위해 먹이를 찾아 다니는 거였다. 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였다. 모기도 살겠다고 피 빨러 열심히 다니니 말이다. 자연에 선과 악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낀다. 선과 악은 그저 사람들의 필요나 편견에서 생기는 거다. #해충 이 사라지면, 마냥 좋을 거 같지만, 자연 생태계는 큰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물론 파리, 모기, 바퀴벌레가 들끓는 환경이 좋다는 소리는 아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에는 그들과 궁합이 안 맞을 뿐이다.


야나기사와 시즈마 저자 역시도 처음부터 바퀴벌레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릴 때부터 생물을 좋아하긴 했으나, 우리처럼 바퀴하면 기겁했던 사람이다. 자연관찰공원 곤충 사육관에서 일하면서, 바퀴벌레에 조금씩 친해졌다. 단순히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바퀴벌레 사육에도 도전해 보고, 기획 전시도 하게 된다. 바퀴벌레에 대해 점점 알게 되면서 바퀴벌레가 귀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를 보면, #과학자, #곤충학자 가 어떻게 연구하는지 그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연구하기 위해 여러 섬에 채집도 나가고, 채집한 바퀴벌레를 길러 연구도 하고, 해부도 하고, 이것을 표본으로 만들기도 한다. 새롭게 발견한 신종 바퀴벌레 연구를 학회지에 논문까지 투고하는 곤충학자로 성장하는 과정까지 책에 담겨 있다.


나도 먹바퀴, 독일바퀴 많이 봤었다. 알집을 꼬리에 달고 다니는 모습도 보고, 큼직한 덩치로 날라 다니는 바퀴 잡느라 난리 친 기억,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바퀴벌레 잡느라 잡지책을 집어 들고 때리던 기억, 하나하나 생생하다. 일종의 트라우마일 수도 있는데, 이 정도면 저자처럼 바퀴벌레를 관심 가지고 연구했다면, 뭔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도 해본다.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를 보는 초반에는 스멀스멀 내 몸을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는 거 같았다. 그러다 바퀴벌레의 생태를 이해하게 되고, 다양한 #바퀴 종류를 만나게 되니 인터넷으로 실제 모습이 어떤 지 검색하게 된다. 다만 나로서 아쉬운 점은 책에 나온 다양한 바퀴벌레 이름이 대부분 일본어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먹바퀴, #독일바퀴, #이질바퀴 정도 외에 우리말로 된 이름이 없어 일본어와 함께 학명을 같이 표기한 것이다. 일본에 없는 것도 일본어로 만드는데, 왜 우리는 없는지 엄청난 아쉬움이 느껴진다.



예전에 변종 바퀴벌레를 화성에 보내 생긴 일을 다룬 SF 만화 테라포머를 보고 무척 황당하면서도 바퀴벌레라면 능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보고 나니 바퀴벌레가 그렇게 공포의 대상까지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바퀴벌레를 제대로 알고 있는 만화 작가가 있다면, 귀여운 바퀴벌레 만화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조의 아파트라는 영화가 있었네. 우리가 극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한편으론 귀엽고 웃겼던 바퀴벌레들.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는 곤충이나 생물 등 과학을 좋아하는 분에게 매력적인 책인데, 인간극장처럼 저자의 경험 이야기로 전개되고, 내용들이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다 보니 바퀴벌레에 호기심이 있다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자신의 바퀴벌레 경험을 떠올리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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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2023 전 세계를 뒤흔든 빅이슈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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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검색 서비스를 씹어 먹고 있는 것은 네이버다.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다음을 잡고,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지식인 서비스였다고 생각한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타 회사보다 보다 정확히 찾아 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폐쇄적인 환경을 유지하면서 검색 사이트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있다 보니, 구글에 잠식되어 가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네이버에서 전문지식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검색계 원탑 구글. 그런데 구글이 레드 코드를 발령하며 초긴장 상황에 돌입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인공지능, AI를 이용한 #챗GPT 서비스의 등장 때문이다. 네이버의 지식인이 질문에 전문가나 사용자가 대답했다면, 챗GPT는 인공지능이 답변해 주는 것이다. 더 이상 누군가 답해주길 기다릴 필요 없고, 원하는 정도로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단순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에세이를 써 달라고 하면 써주고, 경제, 법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도 물어 볼 수 있다. 심지어 심리나 철학적인 질문까지도 답변해 준다.


네이버 성공의 사례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반대로 구글 제국의 몰락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구글에 잠식되고 있는 네이버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네이버에서는 챗GPT 보다 6500배 한국어 잘하는 AI를 출시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양질의 정보 검색에 밀리는 상황에 그게 얼마나 강력할 지는 의구심이 든다.


챗GPT 의 공식 등장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당황스럽다. 개발자로서 기술 트렌드에 뒤지지 않기 위해 #AI 관련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대중 서비스로 등장하리라고 는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이다. 매년 인공지능의 활용의 폭이 넓어지고는 있지만, 대부분 실험적인 정도고, 산업 쪽에서 특정 분야 위주로 쓰이고 있다 보니, 적어도 3년은 지나야 뭔가 오지 않을까 예측했었는데, 그게 완전히 틀린 것이다.


그래서 허둥지둥 챗GPT를 조금이나마 더 알기 위해 여러 차례 다른 책으로 만났던 반병현 저자의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을 보게 되었다. 반병현 저자의 책들은 독자가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이나 방법을 간결하고 쉽게 설명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챗GPT마침내찾아온특이점 역시도 이런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챗GPT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챗GPT의 다양한 활용 예를 보여주어, 독자가 쉽게 응용할 수 있게 돕는다.



그래서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은 내용 시작부터 챗GPT를 활용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 그래픽 디자이너, 목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목사 부분은 신과 인공지능이라는 측면에서 뭔가 묘한 아이러니함이 느껴졌는데, 그것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어느 누구라도 챗GPT 를 활용하여 다양한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 전반이 #활용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요리, 일상 질문, 투자, 콘텐츠 제작, 작문, 그림 그리기, 국어 공부, 영어 공부, 수학 풀이, 코딩과 같이 일상, 창작 또는 학습과 같은 영역에서의 활용을 실제 챗GPT에 질문한 내용과 함께 담고 있다. 아울러 보다 전문 분야인 의사,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같은 영역에서의 활용과 전망도 알아보고 있다.


물론 챗GPT 서비스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책에서 활용 방안과 함께 한계도 같이 테스트하며 알아보고 있는데, 질문에 틀린 답을 말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두루뭉술한 답변도 많다. 한국어 처리가 완벽하지 않아서, 핵심 문장 추출을 못하기도 하고, 답변하다 끊기기도 한다. 아직까지 영문으로 질문하는 것이 더 명확하고 많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챗GPT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규모, 전망과 같이 좀 더 깊은 내용은 후반부에 이야기하고 있다. ChatGPT가 바꿀 몇 년 뒤의 일상 모습, 기술 방향, 기업 변화 등도 함께 예상해 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두 페이지를 AI가 작성한 것이다. 난 어느 부분이 인공지능이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많이 사람들이 인공지능은 창작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분명한 착각인 것이다. 인공지능이 지은 글과 그림이 상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음악과 디자인도 인공지능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사진도 원하는 배경, 의상, 인물까지 다 명령만 하면 알아서 만들어 준다. 그것도 아주 높은 퀄리티로 말이다.



책을 보면서 나도 바로 챗GPT에 들어갔다. 전에는 하도 사람이 몰려 못하고 포기했는데, 지금은 잘 들어가진다. 이거저거 테스트해 봤는데, 진짜 놀라웠다. 책에서도 챗GPT가 문맥 이해를 잘한다고 하는데, 기존 챗봇과 달리 대화하는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 더 놀란 건, 내가 시키는 데로 원하는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이젠 나도 밥 굶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주 복잡한 것은 아직 못하지만, 이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인간보다 다방면으로 똘똘해진 인공지능이 두렵기도 하지만, 직접 해보면, 저절로 '와!'하는 소리가 나온다. 쓰면 쓸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더 정교해지고 유머감각, 심리 측면까지 제대로 반영된다면, 사람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 관계 단절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이만한 모델이 없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의 폭발적인 인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과거 스마트폰이 일상과 산업 전반에 변혁을 일으켰듯이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제목 그대로 새로운 특이점이 찾아 온 것이다. #ChatGPT 가 세상에 엄청난 한 방을 날릴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든, 그냥 단순히 활용하든, 챗GPT 는 얼마 뒤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모두가 알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그러는데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은 빨리빨리가 일상화가 된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재빨리 보고 바로 써먹기 좋은 챗GPT 서적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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