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효리 표절의 배후 다섯 가지!
축구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 갑작스런 <이 효리>의 표절 인정으로, 잠시
연예계가 10센티 정도 들썩였다. 물론, 월드컵의 환호 속에 유야무야 사라져 갈 판이지만, 연초부터 <G-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 <씨앤블루의 외톨이야>등 계속되는 가요계의 표절시비에 마치 우리나라 가요계가 질 나쁜 <전과 20범 절도자>가 된 기분이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탑 여가수의 <표절 인정>은 과거 2006년 <이 효리>의 타이틀 곡 <겟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Do Something>의 표절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저 억울함을 앞세워 동정론을 불러 일으킬 때와는 확실히 다른 대처 방안인 것이다.
<이 효리>의 4집 <에이치 로직>의 작곡가였던, <바누스 바큠(본명:이재영)>은 14곡중 <How did we get>은 미국 가수 제이슨 디룰로의 <How did we>를, <Bring it back>은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쿠투어의 <Boy, Bring it back>을, <Feel the same>은 캐나다 가수 멜라니 듀란트의 <Feel the same>을, <I’m back>은 캐나다 가수 릴 프레셔스의 <So, insane>을, <Memory>는 영국 그룹 세컨드 퍼슨의 <The Alphabet song>을, 마지막으로 <그네>는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 키스가 작곡한 <The train leaves at eight>을 표절, 무려 6곡이나 남의 곡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목까지 비슷한 걸 보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 듯하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왜 요즘 들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걸까? 과거에는 표절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다. 표절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있을 수 있다. 사실 과거에는 일본곡을 그대로 가지고 와 발표하는 사례도 빈번했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몰랐을 뿐이다. 표절이 빈번한 배후의 첫번 째는 바로 인터넷의 발달이다. 과거, 소수에 그쳤던 표절 감시단이, 전 세계적으로 몇 십억 배는 커져서, 아무리 작은 나라의 알려지지 않은 곡이라도 찾아 낸다는 것이다. 또 두 번째로는, 빠른 가요계의 변화다. 예전, <신승훈, 김 건모>처럼 5주를 넘어서서 장기간 차트의 1등을 지키는 노래는 없다. 아무리 탑 가수라 하더라도, 2주를 채 넘기지 못하는 것이 지금 가요계의 실정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작자들은 조금 더 감각적인 걸 원하고, 어쩌면 표절인 줄 알면서도 살짝 눈을 감는지 모른다. 사실 이 번 <이 효리>의 예도 보면, 음반 출반 당시 벌써 표절 시비는 있었고, 더군다나, 작곡자 <바누스 바큠>은 지난, 5월 10일 표절을 인정했지만, <이 효리> 표절 인정은 한 달 가까이 지난 후였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가요계의 빠른 수익 구조상, 이미, 벌만큼 벌고, 빼 먹을 만큼 빼 먹은 후였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음반시장에서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바뀌면서, 가요계의 수익이 컬러링, 벨소리,배경음악이 주가 되어, 수익구조가 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제작자 이외에도, 작곡가, 가수가 예전보다 큰 수익을 올리며, 히트곡 하나에 대한 욕심이 그릇된 양심으로 발전되기 쉬워진 상황이 된 것이다. 작년만 해도, <박 진영>이 작곡가로서의 저작권 수입이 10억이 넘었다는 얘기가 그 실례를 반영해 주고 있는 것이다. 네 번 째로는 잘못된 팬덤 문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는 음악으로 평가하지 않고, 아이콘화 시켜 무조건 우상화 시킨다는 것이다. 막말로, 탑 가수가 무성의한 음악을 제작해도, 무조건 적인 팬들의 충성심이 가요차트 1위를 만들고, 이는, 가수가 어떠한 잘못을 해도, 무조건적인 대량의 용서 강압으로, 잘못이나, 비양심적인 처사에 가수를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 째로, 가요계를 흔드는 거대 기획사의 횡포다. 어떠한 실수나, 잘못도 상업적인 비즈니스 관계상, 방송국보다 더한 파워를 갖고, 유능한 변호인단을 부릴 수 있는 능력으로, 가요계를 좌지 우지 한다는 것이다. 방송국 관계자마저 그 들의 횡포가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은, 비단 가요계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포함, 문화 전반계에 퍼져 있다는 건 세 살 짜리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표절 시비를 막는 일은 간단한 일은 아니다, 혹자는 미디음악의 보급으로 질 낮은 작곡가의 양산을 꼬집었지만, 문화의 크레이티브라는 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의 문화 참여라는 면에서,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단지, 가장 중요한 건, 재주와 테크닉을 넘어선 작곡가의 양심이다. 의도되지 않은 표절이라면 <신속한 사과, 황급한 무릎>으로 적절한 배상을 해야 할 것이다. 과거, <이 승철>의 <소리쳐>를 가레스 게이츠의 < Listen to my heart> 작곡자에게 돌려 준 것처럼, <MC 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가 <더더>의 <It’s you>작곡자에게 배상한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의도된 표절이라면, 당연히 형사적으로도 책임을 지는 강력한 법안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표절은 지적 재산권을 훔친, 절도죄와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표절의 책임론이다. 표절의 책임은 1차적으로 작곡가가 져야 하는 것이고, 2차 적으로는 음반 프로듀서가 져야 하는 것이다. 가수가 표절을 강압하거나, 표절을 알고 있으면서 눈감았다던가, 혹은 노래의 Reference를 줬다면, 가수 또한, 일말의 책임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즉 이번 사태도, 가수 <이 효리>는 책임이 전무하지만, 프로듀서 <이 효리>는 분명 책임이 있는 것이다. 대중은 이 점을 분리해서 숙지 해야 할 것이다. 또, 표절 작곡자에겐 공중파나 방송국, 매스미디어에서 활동을 규제하는 자체 규율이 생겨야 할 것이다. 제발 다 된 스타 작곡자 10여명이 가요계를 이끌어가지 않도록, 기획사는 새로운 모험 정신으로 새로운 작곡자를 키우고, 양산해야 할 것이다.
제발, 이젠, 남의 나라 음악 도둑질 하지 말고, 우리 나라 음악 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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