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무모한 가요도전
지금 TV 예능프로는 모두 집단 MC 체제다.
유라인 강 라인등 라인을 따지는 국민 MC 옆으로
삼삼오오 혹은 많게는 열명이 넘어가는 보조 MC들이
패널의 가면을 쓴 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때로는 그 많은 MC가 다 좋을 리는 만무하다.
그 중에 한 명 정도는 주는 것 없이 싫을 때도 있고,
덤으로 얻어가는 듯한
강한 라인의 힘으로 버티는 키워주기 식의 멤버도 눈에 띈다.
또는 출연하는 게스트가 마음에 들어
인내의 힘을 주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여간 고역이 아닐 때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예능 1위 <무한도전>은
오랜 기간 서로의 합을 맞춰가며,
멤버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누구 하나 돈 값을 못하는 멤버는 없는 듯하고,
멤버 모두가 스스로를 낮추는 배려와 겸손이
프로그램에서도 배어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의 작은 실수에도
시청자는 그 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앞서,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멤버는 변명이나 거짓말 없이 솔직하게 용서를 빌기도 한다.
이런 것이 <무한도전>의 인기 비결일 것이다.
그런데, 가요계에서는 인기를 이용한 그 들의 노래가
차트를 올킬하는 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마치, 인기를 등에 업은 예능인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뺏어가는 생존 본능일 것이다.
하지만, 가요계조차 모르는 것이 있다.
음악은 물론이고, 대중문화라는 것은
예능인이나, 전문가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래가 나쁘건, 음악성이 없건 간에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가 곧 좋은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 판단은 대중이 한다는 것이다.
<강변북로 가요제>의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노홍철>의 <여름>까지는
그야말로 대중의 힘으로 인기를 얻은 대중의 노래였지만,
그 이후에는 어쩐지 대중에게 먼저 강요하는 노래들이 나오고,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이 번에는 <박명수>의 < I got C>가
<카로 에메랄드>의 <Liquid Lunch>를 표절하는 논란에
휘말리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즉, 문제는 가요계의 반발이 문제가 아니고,
<무한도전>의 가요가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요의 히트 여부의 첫 번째는 음악성이 좋은 노래다.
두 번째는 홍보 마케팅이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 하더라도 홍보가 되지 못하면 사멸 돼버리고,
반대로 아무리 서툰 음악이라 하더라도,
<무한도전>같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서 언급만 해줘도
그야말로 슈퍼 히트곡이 된다.
점차, 멤버의 도전이나, 시청자를 위한 음악보다는,
시청률의 자만감으로 슈퍼 히트곡에 목말라하는 것 같은 인상이다.
<무한도전>의 힘은 실로 놀라워서
거의 무명이었던 <정재형>이나,
<이적>의 <같이 걸을까>, 슈퍼모델 <장윤주>를
손쉽게 스타덤에 올렸다.
이런 긍정적인 힘을 가진 <무한도전>이,
<박명수>의 <작곡 도전기>는 어설픈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인데 1위 안 시켜줄 꺼야?> 라고
시청자를 우습게 보이는 태도가 보였고,
가요계의 스타급만을 섭외해서 안전하게 가려는 모습도
적잖이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었다.
이번 가요제에서는 <장미여관>의 섭외만이
원래의 <무한도전>다운 도전이었던 것이다.
물론, 음반 수익금은 모두 좋은 일에 쓴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한 한 가지,
어마어마한 수익금만큼 나오는 개개인의 저작권은 왜 언급이 없는가?
그 액수가 온라인 1위를 하면 엄청나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굳이 기부를 하지 않더라도, 사랑해준 대중들에게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또, 시청률과 슈퍼 히트를 위해서,
이미 아쉬울 것 없는 가요계의 스타급 들만 섭외할 필요가 있는가?
진짜 도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아티스트들을 발굴,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시청률 높은 <무한도전>의 본 모습이 아닐까?
<유 재석>의 배려는 이미 유명하다.
<무한도전>도 이젠 예능리더로 배려를 할 때다.
<무한 도전>의 가요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한도전>다운 가요를 듣고 싶을 뿐이다.
감히 <김 태호PD>에게 충고하건대,
어렵고 힘든 아티스트를 발굴한다거나,
지금은 폐지된 <대학가요제>숨은 곡을 리바이벌 한다거나,
가요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그 것이 높은 시청률을 가진 <무한도전>의 배려와 책임이며,
가요계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무한도전>다운 가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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