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업로드를 하려니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을까?
그 흔한 돈 받고 책을 홍보하는 일도 아닌데다
명예를 얻는 일도 아닌데
난 왜 괴로워하며 블로그를 올리려 하는 것일까?
사실,
조금은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습관때문이다
기억은 안나지만,
난 눈치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배려로 살아왔다.
사람을 만나면 제일 먼저
<이 사람에게 내가 도움이자 자랑거리가 되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학대가 학대가 아닌 시대에 자란 나는
<네 까짓게><네가 감히>라는 말로
형들을 비롯한 모든 가족에게 이유없는 매 타작으로
하루를 보내고,
가난한 집안의 막내는
<저 것만 없으면 입 하나가 줄텐데....>라는
할머니의 푸념을 노상 들어야만 했다.
9살때부터 공사장에서 못을 주워 팔고
50년 가까이 돈을 쉬지않고 벌어
가족을 지원 했던 습관은
어떻게든 가족안에서 살아보려는 몸부림이었고
그 당시에는 몰랐던 학대때문이었다
장독대에서 몸을 던지 나의 첫 자살 시도는
내 나이 고작 6살이었다.
<나카와키 하쓰에><너는 착한 아이야>를 통해
혹시 내가 드러나지 않는 살인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지 않는지,
혹시 눈 앞의 살인을 방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우리는 살인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임/ 학대 받는 아이와 그 아이를 바라보는 관찰자,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의 시점 등
아동학대를 다각도에게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나카와키 하쓰에>의 <너는 착한아이야>는
다양한 아동학대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요,
1,새아버지의 학대와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급식의 메뉴를 모두 외워버린 허기진 간다의 이야기 <산타가 오지 않는집>,
2.학대받고 자란 엄마가 대물림으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웃음가면, 좋은 엄마 가면>,
3, 어려서 학대를 받고 자란 딸이 치매 걸린 엄마를 바라보는
<엄마를 버리다>,
4, 학대 받는 아들 친구에 관한 이야기 <거짓말쟁이>
5,자폐아와 치매 할머니의 우정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의
다섯가지 이야기가, 연관있는 듯 없는 듯 이어진 옴니버스 구성입니다.
너무나 가슴 아프고 있어서는 안되는 아동학대를
되도록 평정심을 유지하고 주변인으로 관찰하기도 하고,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시점으로 아주 담담하게 그리고 있기도 한데요.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아동학대가 큰 문제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 모든 얘기가 소설로 가공된 허구의 얘기가 아니라,
사회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직
접적이고 실제적인 얘기로 다가오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 책에 소개된 5편의 이야기가 아동학대를 다룸에 있어서
학대당한 아이의 마음을 위주로 그려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 느낌이 맞을까요?
이 소설의 시점은 학대를 당한 아이의 시점이 아니라,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의 관찰자, 선생님, 어머니, 이웃집 할머니,
친구 부모등의 시점으로 그리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학대 아동의 마음은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미 그 상처의 깊이는 모두 알 수 있는 것이고요,
이 책은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의 얘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산타가 오지 않는집>에서 소년 간다는
<자신이 나쁜 아이라 산타가 오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오카노 선생의 대답은 <너는 착한 아이야>라는 대답밖에 하지 못합니다.
산타가 올 거라고 감히 희망조차 줄 수 없는 현실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위로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간다의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고요.
2, <엄마를 버리다>에서는 자신을 학대한 엄마가 치매에 걸리자,
혈육이란 이름으로 이도저도 못하는 가요가
학대의 기억 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기억을 떠올리며,
용서의 첫 걸음을 떼기도 하는데요.
이는 작가가 아동학대의 본질적인 사건보다는
치유의 방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듯이 보여집니다.
임/ 2012년 책이 출간된 이후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언제든, 어느 나라에서든, 아동학대는 큰 사회문제이기 때문인데요.
우리 나라에서도 끊임없이 아동학대 사건이 뉴스 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이면서 어쩌면 정도의 차이일뿐,
우리 모두 아동학대와 관련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너는 착한아이야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죠.
특히, 이런 사회문제를 다루는 소설은 고발성이 많아서
독자를 선동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한다면,
<너는 착한 아이야>는
감히 <나는 아냐, 상관없어>라는 생각이 들수 없을 정도로
각 캐릭터들이 평범하면서도 담담하게 생활밀착형으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라 숨기기 급급하고,
무관심으로 일관되었던 주변인에게
공동 책임감은 물론 행동지침까지 언급하면서
우리 모두의 반성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죠
임/ 지난 3월, 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되었는데요,
책과 비교해 보자면 어떤가요?
일본의 따뜻한 가족영화 감독이면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고레에다 감독의 뒤를 잇는다고 평가되는 오미보 여성감독의 작품인데요
한국 국적인 재일교포 2세라고 합니다.
에피소드 5가지중 <엄마를 버리다>와 <거짓말쟁이>를 뺀,
<산타가 오지 않는집><웃음가면. 좋은 엄마 가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세편을
영화적 가공 없이 소설 그대로 잔잔하게 찍었는데요.
이는 소설의 소재, 아동학대가 갖고 있는 무게감때문일 것입니다,
특별히 더하거나 뺄 거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느끼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죠.
영화 엔딩에 <산타가 오지 않는 집>의 오카노 선생님이
결석한 간다의 집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요.
소설과 마찬가지로 숨기고 싶은 아동학대를 표면화 시켜서,
근절시키려는 노력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임/ 아동학대를 다룬 기존의 책들과 비교해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드라마틱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다른 아동학대를 다룬 책들은 마치 정신없이 소나기를 맞은 듯이
독자를 괴로움으로 지치게 한다면,
<너는 착한 아이야>는 이슬비에 몸이 젖어 들 듯이,
독자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회상하게 해서,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아동학대의 다양한 이유와 수많은 치유방식이 존재하기에
A는 B다 라는 정확한 명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현재를 살아내는 사람들은
아동학대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우리가 해결해야할 명제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모든 범죄 중에 가장 막아야 하는 것은
아동학대와 노인학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인학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부정하는 일이며,
아동학대는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는 일로써
결국은 현재의 자신의 과거와 미래는 물론
현재까지 없애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아동학대를 멈춰야 한다는는 것입니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콩쥐의 아동학대 가해자는 계모였지만,
어쩌면 지금은 무관심이란 이름으로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의 공범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쟁이>편에서 학대받는 아들 친구 다이짱이 행복해지려면
백설공주처럼 일곱난쟁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그 일곱난쟁이가 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임/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오카노 선생님이 간다를 구하러 가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세계를 구제하는 일은 물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아이를 구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1.학대 받아서 아이를 학대한다는 변명,
2,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비틀어진 이유,
3, 옆집 벽에 닿을 만큼 집을 지어 자신의 땅은 주장하면서
정작 이웃집 아동학대에 대한 무관심은 이제 멈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미래라는 거창한 이유보다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는 소유물도 물건도 아닌
소중한 생명을 가진 어른과 같은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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