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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라시아 세계사 - 프랑스에서 고구려까지
크리스토퍼 벡위드 지음, 이강한.류형식 옮김 / 소와당 / 2014년 5월
평점 :
전통적 중앙유라시아는 고대 유라시아 대륙의 내부 경제 및 국제 무역 시스템과 거의 일치한다... 대륙의 무역로와 해양의 무역로는 모두 합쳐서 단일한 국제 무역 시스템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 시스템은 점점 영향력을 키워 대륙 경제를 압도해갔다. 대륙 내 거대 정치 단위들은 그 거점이 되었다. 이 시스템의 중심은 바다가 아니라 중앙유라시아에 있었다.(p37)
크리스토퍼 벡위드 (Christopher Beckwith)는 <중앙유라시아 세계사 Empires of the Silk Road: A History of Central Eurasia from the Bronze Age to the Present >에서 중앙유라시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기존의 실크로드(Silk Road)의 두 중심권인 유럽과 중국의 경계, 변경이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서 중앙유라시아는 새롭게 정의 된다.
거칠게 말하면, 초기 중세 이후 ˝전통적 중앙유라시아˝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은 동서로는 압록강 유역과 도나우 강 하류 사이, 남북으로는 히말라야 산맥과 북극지방 남부 타이가 숲지대사이였다. 이 지역은 서부 스텝 지역, 북부 카프카스 스텝 지역(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 중부 스텝 지역과 중앙아시아 서부 지역(투르키스탄), 중앙아시아 남부 지역(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북부), 준가르와 중앙아시아 동부(동투르키스탄) 혹은 타림 분지 지역, 티베트 지역, 동부 스텝 지역(몽골과 내몽골), 만주 지역을 포괄한다. (p36)
또한, <중앙유라시아 세계사>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기존의 편견을 깬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중앙유라시아에 살고 있던 ‘약탈자 이자 가난한 유목민‘이 아닌 세계사의 당당한 주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중앙유라시아 세계사>에서 우리 역사 역시 당당한 유라시아 역사의 일부임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 역시 압록강 이남의 국내 정세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유목제국 - 농경제국‘의 대립이라는 서부로는 라인강으로부터 동부로는 압록강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적/시간적 흐름 속에서 재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신화는 중앙유라시아인들이 정주 국가에 대해 특별히 심각한 군사적 위협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완벽한 허구이다. 간단히 말해서, 중앙유라시아도 중앙유라시아 역사도, 야만인 신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다.(p42)... 이 책은 유라시아 대륙 범위에서 펼쳐진 중앙유라시아인들과 주변 민족들의 투쟁의 기록이다.(p43)... 2천여년을 넘도록 주변의 이웃 민족들과 싸웠던 중앙유라시아 사람들의 투쟁을 재인식하는 일은 너무 늦어졌다. 중앙유라시아의 전사들은 야만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영웅이었고, 그들을 기리는 서사시는 불멸의 영웅을 노래하고 있다.(p44)
4세기에 고구려는 마침내 낙랑을 정복하고, 피아르나(Piarna)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평평한 땅‘이란 뜻으로, 한국식 한자음으로는 평양(平壤)이라고 한다. 백제(百濟) 왕국은 과거 한반도 서남부에 있던 마한의 영토에 부여족이 내려와 세운 나라이다. 한편 또 다른 부여-고구려계 종족은 과거 한반도 동남부에 있던 진한의 영토에 신라(新羅)왕국을 세웠다.(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