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 Girl: A True Story (Paperback)
Judith Moore / Plume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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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읽다보면 그 솔직함에  

여자라면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뼈아픈 자기 응시에   

가슴이 아플 지경이다.  

그렇다고 값싸게 공감을 구걸하며 뭉그러지지도 않고  

자신에 대해 함부로 연민을 남발하지 않는 자세가  

더더욱 가슴 아프게 만드는 책이다.  

오늘 우연히 이 작가의 신작 <A Badm Bad Boy>에 대한 신작 서평을 읽다가  

작가가 암으로 작년에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ㅠ.ㅠ  

이 책은 저자가 20대에 들었던 말부터 시작한다.  

"넌 너무 뚱뚱해서 같이 자기 싫어."  

남자친구가 한 말이다.  

연인은 그때 햄버거 가게에서 치즈버거를 먹던 중이었다.  

(이후부터 작가는 치즈버거를 못먹는다. 욕지기가 올라와서.)  

그리고  

비만과 거식증으로 점철된  

이 작가의 가슴아픈 가족사가 펼쳐진다.  

너무도 명민하고 예민하여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언어재능을 가진 여자가  

작정하고 솔직해지면 이런 책을 쓰더라.  

아, 젠장.  

나도 살쪄봐서 아는데.....  

(이 몸으로 해외나가면 작은 편인데...하는 게으른 생각이나 하고 있다....ㅎㅎ)  

그래...66사이즈에 살쪘다고 이렇게 괴로운 나라도  없을 거라고 봐.  

찌르는 듯한 자의식을 지니고  

뭉텅뭉텅 지방덩어리에 갇혀 사는 기분이 어떤지 인정하라고  한다면  

이 여자처럼 글을 쓰느니  

난 차라리 자살할 거라는 건...알겠다.  

흠..어째  

이 여자보다 덜 용감한 내가 더 딱한 것 같을까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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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심 2009-10-0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한 번도 네가 살 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톡톡캔디 2012-06-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너한테 내가 여자였던 적은 있냐고...ㅠ.ㅠ 그러니까 살찐 것도 안 보였던 게지.
 
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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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A Fat Girl이라는 원서를 읽은 적 있다. 그건 자전적 수기였는데   

어릴 적 애정 결핍이 폭식과 비만으로 이어진 한 중년 여성이 담담하게  

풀어놓은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참 가슴이 아팠다.  

어머니와 자길 두고 떠나버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딸에게  투사시켜서 넌 문간의 발닦개 같은 존재라고 부르며 혁대로 때리는 엄마, 먹기 싫은 음식을 먹아야 하고 싫은 걸 먹다 못해 토해도 다 비울 때 까지  식탁을 떠나지도 못하게 하며 오로지 자기 스타일의 옷과 헤어스타일만 강요하던 엄한 할머니, 그리고 단 한 명...아껴주고 사랑해주며 받아주던 외삼촌은 동성연애자로 사회의 변경에서 떠돌다 그만 자살해 버리고......그런 환경서 자란 여자아이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애정에 대한 굶주림을 쉴새없는 폭식과 반복되는 다이어트와 요요현상과 거식증...을 왔다갔다하며 살아간다. 옷장속에는 66사이즈부터 99사이즈가 넘는 옷들을 다 걸어놓고.  

난 여자들의 비만과 거식증 문제는 기본적으로 애정 문제, 그것도 자기애의 문제라고 본다.  

누구에게도 보여도 좋을만한 육체를 만들어 보여야 내가 나를 용납할 수 있다고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은 자신을 고문한다. 자기애가 부족하다고 모두 다 비만과 거식증에 시달리는 vice versa가 성립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I've been there라는 처절한 공감이 든다는 거다. (젠장)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먹어버리는 (심지어는 먹고 자기까지 하는) 못된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무언가 자꾸 헛헛해서 (요요현상 중에 그러더라) 꾸역꾸역 무언가를 먹다가 아주 참담한 자기 혐오에 차라리 칼을 들어 살을 잘라버릴까....는 자해 충동조차 들더라만.  

여전히 누구에게도 보이기 좋은 때깔을 선 뵐 때...나 스스로 기분이 너무 너무 좋아지는 이 기제는 극복할 수가 없다. 아무리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상관 없이 나는 그냥 나이다,라고 말해 보았자 소용없다. 그건 책에서나 나오는 소리. 진실은 항상....코르셋에 밀어넣은 살점 하나하나까지가 다 '나'라고 소리지르지 않는가 말이다. (흠..사실 코르셋 따윈 입지는 않지만 말이다. 비유적 표현이라 보자...ㅎㅎ)  

이 소설이 가슴 아픈 건 말이다.  

자기를 사랑 못하는 여자들이 떼거리로 나와서  자기애가 부족한 인간들이 서로도 사랑하지 못하는 모습을 끔찍하게 보여준다는 거다.   

거식증이 자기애가 부족한 여자들이 열심히 자기를 사랑하는 척 하는 거라는 점에서 무시무시하다는 데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타인과도 열심히 공감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전혀 사랑도 이해도 없다는 게 그러나지 않는가.  

 어째 이 세상에 사랑을 아는 인간은 없고 사랑하는 척만 하는 인간만 늘어나서,  

사랑이 넘치는 척 - 명품으로 휘감고 보기 좋은 몸들을 선 보이면 열심히들 사랑하는 척만 하던가. '척'이 넘쳐날 수록 공허도 더 깊어만 가네.  그 공허감때문에 또 끝임없는 식탐에 시달리면서 그 식탐이 육체의 허기가 아니라 영혼의 허기라는 건 도통 외면하고 살아갈 테지.  

이 작가의 전작은 그저 그렇더만. 강남 아이들은 저렇게 생각하고 사는 구나...정도로 신기하고 말았는데, 이번 책은...껍데기만 보는 줄 알았던 작가가....아예 영혼을 보여주려고 포를 뜨는 구나 싶을 정도로...읽으면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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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ie Stackhouse (Paperback) - Sookie Stackhouse/Southern Vampire Series A Sookie Stackhouse 9
샬레인 해리스 지음 / Ace Books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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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었던 건 Dead to the World 편.  

뱀파이어 에릭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던.  

이 작가 글솜씨가 감칠 맛이 있다.  

오밀조밀한 영어 문장의 맛을 보며 낄낄 거리고 싶다면  

읽어볼 만 하다.  

뭐, 나야 워낙 paranomal romance를 좋아하다보니  

8권까지 해외주문해가며 읽어치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말이다.  

주인공 수키의 의식에 투영되는 작가의 면모가  

새삼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특유의 텔레패스 능력 때문에 (다른 이들의 생각이 다 들려서)  

차마 학교 조차도 엉망으로 다니며 억지로 다닐 수 밖에 없었고  

바메이드로 살 수 밖에 없었고  

남자와 데이트도 할 수 없었던  

무지렁이 웨이트레스 따위의  

'worldly wise'함이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에릭에 미련을 두며  

수키와 이을 듯 말듯 하며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흠...빌 따위는 별로....드라마를 보는 이들은  

빌에 목숨 걸더라만 책을 봐라... 

 빌이 수키한테 참 몹쓸 짓을 한다.)  

9권이 아직 페이퍼 백이 안 나와서 망설이고 있다.  

해외 독자 서평을 보니  

9권이 최악이었다는 평들이 많아서  

구태여 하드커버로 살 필요가 있을까 하고  

페이퍼 백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까 싶다.  

10권이 가을에 나온다니  

10권이랑 같이 살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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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cy Jackson and the Olympians, Book One the Lightning Thief (Percy Jackson and the Olympians, Book One) (Paperback) Percy Jackson and the Olympians (Paperback, 미국판) 1
Rick Riordan 지음 / Miramax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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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지금 동화를 읽을 군번인가 싶다.  

동화라 해도 해리포터 같이 어른도 읽을만한 동화도 아니고^^  

그 보다 한 단계 아래, 우리 나라 같으면 중학년 (저학년, 고학년 말고) 수준의 동화 정도 되겠다.  

 참...키스씬 하나 없는, 애정 라인 하나 없는 책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트와일라잇만 해도 키스 이상 묘사가 안 되는 young adult 소설이지만  

결국 애정 라인이 골자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런 어린애 책을 읽으며 랄랄라~ 즐겁게 밤을 새가며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난 원래 좋아한다.  

어릴 적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환장하는 것을 보고  

700원 짜리 삼중당 문고로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아  

읽었던 이후....늘 좋아했다.  

더구나 문명의 중심이 그리스 로마에서 뉴욕으로 바뀌어서  

올림푸스 역시 미국으로  바뀌었다는 설정 역시 매력적이지 않은가.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반신인 주인공 퍼시(페르세우스)의  

모험담이 전 미국을 가로지르며 펼쳐진다.  

(현재 4권까지 읽었다.....)  

메두사의 자매인 나머지 고르곤과  

지옥의 문을 지키는 헬하운드와  

복수의 여신 퓨리스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가장을 하고  

일반인들 가운데 숨어사는 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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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글쓰기다 - 이제 번역가는 글쓰기로 말한다
이종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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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번역을 하느라 얽혔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지,  

차라리 문장별로 번역의 테크닉을 보여주던가.  

글쓰기론이라면 이오덕 선생님 책을 읽고 말지.  

치밀하지도 않고 분석적이지도 않은 주마간산 식의 글쓰기론일 뿐.  

읽고 얻은 것 한 가지 - 아, 연애 소설은 이창식 씨가 번역을 잘하는 구나  

한 번 꼭 읽어봐야 겠구나...이거.  

자세한 번역 테크닉이라면 서계인 씨 책이 있고,  

번역시 전반적인 지침이랄까 (우리가 부사로 쓸 걸 형용사로 쓰는 영어와의 차이들을  

짚어주는) 는 <번역의 탄생>이 훨 나은 것 같다.  

번역가로 입문하는 법이라면, (글쎄.....그나마 생초보한테는 도움이 될려나) <나도 번역 한 번...>을 읽는 게 나을 듯 싶다.  

 번역을 학문으로 놓고 볼 때에는 이희재 씨가 가장 학문적인 글을 쓴 것 같고, 막상 실무에는 서계인 씨 책이 가장 도움이 된다. 큰 그림- 작은 그림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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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2010-08-1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신랄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