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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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스킬을 요구하는 사회에 산다.

 

토익 점수로 대변되는 영어 스킬 뿐이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자유와 선택이 양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생존 자체만을 위해 참 버겨운 짐이 될 수 있다고.

차라리 태어난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 산 중세인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진지했을까, 하고.

다른 직업으로 태어나지 못한 게 비단 그렇게 맺히는 한 뿐이었을까.

 

여러 가지 스킬이 있어서 그 스킬로 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직업을 신이 부르신 소명(calling)이라 생각하는 그 진지함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재주부리는 것들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내 한 움쿰 스킬로, 재주로

일을 하며 버텨살다보니,

이 재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일까 걱정도 된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글을 쓴 작가 분께 되돌리고 싶다.

 

글쓰기가 재주인가.

어디까지가 재간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깊이인가.

 

당신 글을 읽고

당신 재주는 알겠다.

 

보면 수려한 데뷔작을 내고 스러져간 작가들이 꽤나 많더라.

이는 글쓰기 재주로 뽑아낼 이야기를 담은 마음이 깊지 못하여 

자기 인생 경험치 밖에 없어서

그걸 뽑아낸 후 다시 뽑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자서전 비스무리한 데뷔작을 많이들 쓰고

많이들 성공하고 그리고 많이들 스러져 가더라.

 

이번에 한껏 재주를 풀어놓은 건 알겠더라.

자신의 경험담과 이전 명작들의 상상력에 기대어서.

 

다음은 무엇일까....심히 고민이 되겠다. 이 작가는.

 

백수라 루저라는 자의식을 너무 면도칼처럼 세우다 혼자 다치지 말고

그걸 아니라고 증명하느라 작가의 말을 낭비하지도 말고,

다음 작품을 풀어낼

상상력을 기대하게 만들어주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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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에 대한 기억이 제법 오래 가더라.

 

난 내 아이 목덜미 냄새가 젤로 좋더라.

 

쨍쩅 햇빛에 말린

황금빛 모래알 같은 냄새가 난다. ^^

(아니 났었다....ㅠ.ㅠ)

 

녀석 작년 후반기부터 이제

호르몬이 분비되는지

냄새가 변했다....흑흑.

머리칼에서 남자 냄새가 난다. 흑흑.

 

아직도 팔베게 한다고 자겠다고 떼쓰는 놈인데

막상 요로콤 품에 폴딱 안으면

폴폴 풍기는 녀석의 남자 냄새에

에미가 놀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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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심리여성학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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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에 도움이 되는 듯.

 

내 속엔

다이애나-페르세포네-아프로디테는 있는데,

헤라는 절대 없네. ㅠ.ㅠ

 

개인적으로는

헤라와 헤스티아가 가장 짜증나는 여신인듯.

 

헤스티아는 그 무존재감이 치떨리게 싫고...

(가정을 떠받치기 위해 묵묵히 자기를 지우고 희행하는

부엌데기 신 같은 이미지?)

 

헤라는...보면 볼수록

제발 그 에너지를 딴 데다 써....

가치없는 남자한테 쓰지 말고.

애시당초 본성부터 글러먹은 놈...에 신경쓰느라

중년을 홱 넘기지 말고

그 에너지로 학문을 팠으면 일가를 이루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거야...라고 붙들고 흔들며

소리쳐주고 싶은 심정이라.

 

내 속엔 어쩜 헤라가 없는 게 아니라 ㅎㅎ

헤라를 잡아 매달아 찢어발기고 있는듯 -_-ㅋ

 

딸의 집단 무의식인 페르세포네의 얼굴도 이젠 뒷전으로 숨어버리고

아프로디테의 얼굴고 비슷한 시기에 숨어버린 듯.

전면에 나선 건...쩝. 다이애나 뿐.

 

원래 다이애나가 죽이는 건

오리온과 악티온인데....

살다보니....오리온들과 경쟁하는 것도 결국

헤라나 할 짓거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방향을 돌려....내 속의 노예년인 헤라를 잡아 족치고 있는 듯.

 

다이애나는 혼자 숲에서나 살아야 맞을지,

나혼자 파워역학 관계 싫다고, 권위 싫다고 거기에

끼워맞추지 말라고 몸부림쳐도,

놈들이 짜논 판에서 살자니...

놈들에 허리굽혀 날 낮추는 건 차라리 하겠으나

몇몇 놈들 위에 올라가라니....무서워 죽겠어.

그 몇몇 놈들이 날 끌어내릴라 얼마나 무섭게 뒤에서 칼을 꽂을까

....심하게 무섭네.

 

니들이 어찌 알겠어.

무서워서 무서워지는 걸. (The scared turn into a scary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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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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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크레디가 죽었어 ㅠ.ㅠ 흑흑 든든한 백그라운드 없이 혈기 하나로 한 세상을 휘저은 젊은 영웅은 정말 빨리도 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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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통해 얻은 99가지 지혜
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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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 씨의 이전 책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는 근 십여년 전 아주 잘 읽었다.

 

그 책은 저자의 자의식 과잉이 거슬렸고

책쓰기를 통해 치유? 혹은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지만

다른 감동 포인트가 많았으니 좋았다고 치자.

 

이슬람에 대해 그렇다고 좋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원래 코란은 그렇지 않다고 백 번을 말하면 뭐하냐.

현실을 구원하지 못하는 신념이야말로 얼마나 마음껏 이상적일 수 있겠냐고.

 

코란이 가부장적이지 않다고 백 번을 떠들어도

코란이 존재하는 사회에 넘치는 가부장 관습을 수 백년이 지나도

왜 구원하지 못하는데?

그야말로 실격인 신념아니겠냐고.

 

루미의 22대손이라는 것도 참....말이 안 되지 않을까?

더군다나 족보로 긴 역사를 가진 이 땅 사람들한테

고려 때 왕가였다 왕 씨들이 백 번 우겼봤자

그래서 뭐?라고 묻고 지나갈 사안인 것과 똑같지 않냔 말이지.

22대 정도라면.

 

그리고 수도를 한다는 어떤 스님을 만났을 때에도 꼭 말해드리고 싶었는데,

이 책의 저자 분도...

참...자기 자아에서는 영영 자유롭지 못할 분이라는.

 

그나마 나는 예뻐요, 라는 유치한 자기 열등감에서 성장하셨으니

칭찬해드려야 하나.

 

운동권 시절 고문받았던 얘기....나의 고통에서 시작해서

나의 연민으로 번져서 나의 치료까지 가는 건 좋다고 치자.

우주의 메시지를 받는 혹은 그런 인물들과 교류를 하는

선택받은 매개라도 된듯한 이 거룩한 자기 숭배는 뭔지 모르겠다.

 

이 분의 책에 끈질기게 일관되게

다른 사람이 없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가 주제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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