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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에 계신 우리 프로그램이여.

패스워드를 거룩하게 하옵시고
운영체제에 임하옵시며 명령이
키보드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모니터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일용할 데이터를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프로그램의 오류를 용서한 것과 같이
우리의 오타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바이러스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불시의 정전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프로그램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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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4-06-1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당.

조선인 2004-06-1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옷... "우리를 바이러스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불시의 정전에서 구하옵소서'
이거 아무래도 출력해서 서버실에 붙여둬야겠습니다. ㅋㅋㅋ
이거, 싸이로 퍼갑니다.

메시지 2004-06-1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

밀키웨이 2004-06-1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죠?
저도 이거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 ^^

starrysky 2004-06-10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선인님처럼 "우리를 바이러스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불시의 정전에서 구하옵소서' 이 대목이 절절히 와닿습니다. 이런 사태로 인하여 비명을 내지른 게 그 몇 번이었던지.. ㅠ_ㅠ

진/우맘 2004-06-1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하얀 화면에 질리고 있는 관계로...
키보드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모니터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요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키보드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모니터에서도 속히!!! 이루어지이다. TT

반딧불,, 2004-06-1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우맘님 저도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알라딘이 넘 느려져요.

2004-06-10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4-06-1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시의 정전!! 있어서는 안될일이로세.............. ^^

밀키웨이 2004-06-1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플레져님!
보라색 장미가 너무너무 이뻐서 님의 서재에 한달음에 달려갔다왔습니다.
서재가 진짜 아늑하고 이뻐요.
아우..너무 부럽습니다.
 

 


 

루벤스의 "노인과 여인"


"Caritas Romana"라고 하는 테마로 그려진 그림인데 이 테마가 2001년에 굉장히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서야 이 그림을 본 저는 참 시대에 뒤떨어졌구만요 ^^
하여간..이 그림에 대한 글로 그 저자를 모른채 둥둥 웹을 떠돌고 있는 글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그림 한 작품이 걸려 있다.
방문객들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술관의 입구에...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노인의 부도덕을 통렬히 꾸짖는다. 의아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푸른 수의를 입은 주책스런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은 가장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비쳐지고 있다.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 불륜의 현장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일까?
이 그림은 정말 3류 포르노인가?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은 분명히 젊은 여인의 아버지다.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 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 '포르노'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 격찬도 한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사람들은 가끔 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우를 범한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만 세상이 보인다..



그런데 저 글에 대한 반대글도 만만치 않게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작자미상...ㅠㅠ


2001년도 즈음에 푸에르토리코 국립 미술관의 현관에 걸려 있다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제목의 저 그림에 대한 감동적인 해설이 유행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림에 숨은 진정한 의미를 파악해야 하듯, 우리의 일상에서도 교만과 아집, 편견을 버리고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가 어떤 곳인지 안다면 "국립" 미술관이란 표현에 좀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중남미의 푸에르토리코에서 그려진 그림이 현대적이기는 커녕 왜 저렇게 르네상스 풍인가?

진상은 이렇다.
감옥에 갇혀 굶어죽게 된 아버지를 딸이 자기 젖을 먹여 살려 내었다는 것은 맞다.
문제는 이 감동적인 얘기가 현대의 푸에르토리코가 아니라 고대 로마(!!!)의 것이라는 점이다.
서기 30년경, 발레리우스 막시무스(Valerius Maximus)가 쓴 Facta et dicta memorabilia 에 실려 있는 얘기로, 아버지의 이름은 Cimon, 아버지에게 젖을 먹인 딸의 이름은 Pero라고 하는데, 딸의 이 숭고한 행동에 감동한 당국은 결국 아버지를 석방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을 Caritas Romana 라고 부르는데, 고대 로마에서는 벽화로도 많이 그려질 정도로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세에 접어들면서 이 주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가 --- 뭔들 자취를 안 감추었으랴만 --- 인간의 육체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던 르네상스 시대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이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3류 포르노 작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육체에 대한 관심"에서 보듯, 이런 그림이 어느 정도의 에로틱한 면을 포함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니 이 그림을 보고서 에로틱한 상상을 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 말이다.
오히려 Caritas Romana를 보고서,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투사라는 식의 황당한, 이념 과잉의 왜곡된 해설이야 말로 더 큰 잘못일 것이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라는 말은 "푸에르토리코의 국립 미술관" 운운하는 엉터리 해설에 되돌려 주어야 할 말이 아닐까?

참고 문헌: The Female Breast as a Source of Charity: Artistic Depictions of Caritas Romana

(영어가 되시는 분은 http://www.hait.ac.il/staff/boazT/balaseng.htm 에 가시옵소서...저는 못 갑니더...)

그리고 문제의 그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ijksmuseum에 있는 Rubens의 작품이다. 도대체 어디서 "푸에르토리코 국립 미술관"이니 "푸에르토리코의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이니 하는 말이 나온 건지... -_-


Caritas Romana라고 하는 저 테마의 다른 그림들도 있네요 ^^
무식한 저로서는 작가가 누군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요.
도데체 사람들이 왜 그림만 덜렁 올려놓는고야...ㅠㅠ
최소한 작가는 알려줘야징...
그런데 저도 요 바로 밑에 걍 제목도 없이 그림만 줄줄줄 올려놓습니다...찔린당...-_- ;;;

 

 

 

 Charles Mellin

 


Lorenzo Pasinelli

 



Jean-Baptiste Gre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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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0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저도 잘못된 것 퍼올린 적 있는뎅..^^;;

loveryb 2004-06-10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아 여러방면에서 여러모습을 보여주시는 밀키님..

그림에 무뢰한인 제가 이리도 폭 빠지다니...
요즘 이 서재 들락날락 하면서 너무 신납니다~~~

밀키웨이 2004-06-1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주무십니까? ^^
전 자다가 좀전에 빨래 안 널은 게 생각나서 깼습니다.
낼 호야 견학 가는데 유치원 체육복 입고 가야해서 말이죠 ^^

panda78 2004-08-3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밑의 설명이 맞지 않은가요? 저는 위의 설명은 본 적 없고 아래 설명은 많이 봤는데.. ^^

마립간 2004-10-0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좀 퍼 가겠습니다.

puzzlist 2004-10-17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대글의 저자가 누구인지 압니다. 바로 제가 쓴 글이거든요. ^^

밀키웨이 2004-10-1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런 영광이!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글의 원저자를 알게 되다니...
와우!
대단한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음... 해외배송을 해볼까....구매대행을 해볼까....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錢이 문제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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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0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인가요? 미술서적인가요? 당췌 모르겠네요...

밀키웨이 2004-06-0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 만두님
아서 락컴(또는 랙험)이라고 유명한 일러스터가 그림을 그린 동화책입지요 ^^


마태우스 2004-06-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처음 보는 책들입니다. 비싸 보이는군요.

밀키웨이 2004-06-0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두분께는 낯설 수도 있지요.
그동안은 이 사람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이 없고 더구나 아동용이었으니
아무래도 관심 밖의 소재입니다.
저도 전~~혀 모르다가 애들 그림책 뒤적이고 자료 찾고 그러다 보니 알게 된 거지요.

만두님과 마태님을 위하야 Arthur Racham에 대한 자료 올려놓았습니다.
쉬엄쉬엄 읽어보세요 ^^

2004-06-04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6-0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 아서 래컴---- 앨리스 삽화 그린 사람이지요? @0@
운디네랑.. 이 사람 그림 분위기 너무 좋아요! 저도 이 책들 읽고 싶은데요?

loveryb 2004-06-0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책도 책이지만... 정말 미술에 무뢰한 인데 밀키님 덕에
쪼매 이름도 외워 보고 합니다^^;;
 
 전출처 : . > 인디언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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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피솔님께서 같이 올려놓으신 음악이 있는데 그건 수정함 ^^;;

starrysky 2004-06-0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와닿도록 아름답다는 게 바로 이런 건가 봅니다. 그림들이 제 영혼과 연결되는 느낌이예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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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2004-06-0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쁘다^^ 글도 예쁘고 꽃도 예쁘구요...
이렇게 그림까지 함께 어떻게 올리는거져?
꼭 자세히 알려주세염~
저는 잘 안되어서여~^^;;;

밀키웨이 2004-06-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벅이님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하시면 그 그림 위에다 대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세요
그러면 여러가지 명령어가 있는 창이 뜨잖아요?
그중에서 "내그림으로 그림저장" 또는 "다른 이름으로 그림저장"이라는 명령어를 누르세요
그러면 저장위치를 알리는 창이 뜹니다.
거기서 확인 누르시고
페이퍼를 쓰실 때 그림을 넣으실 위치에 커서를 이동하신 후 글쓰는 박스 위에 있는 "이미지 올리기"를 누르세요.
그러면 그림찾기 창이 뜨고 거기서 찾아보기 누르시면 저장하신 그림들이 주욱~~~뜹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누르시고 확인 누르시면 간단하게 띠용! 하고 그림이 올라오지요 ^^

한번 해보세요.
이게 태그명령어 쓰는 것보다 훨씬 쉬워요 ^^

밀키웨이 2004-06-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근데 오늘내일 무크박스가 자체사정으로 음악서비스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전혀 없으니 무지하게 심심하고
글도 죽어보이고...ㅠㅠ
언능 다시 서비스가 되어야 배경음악 좌악~~ 깔아야 분위기 팍 사는데 말입죠

반딧불,, 2004-06-0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진즉에 갈촤달라했더니 이쁜 사람들만 하신다 하시더니(가만..이건 솔님 멘트던가??)
여하튼 이쁩니다..
이것 제가 좋아하는 글이거든요^^*
결론은 또 퍼갑니다^^

밀키웨이 2004-06-0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습니까? 히히히
근데 왜 안 갈챠줬었지?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