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 kühl = 차가운, 서늘한
소설의 배경 = 중세(中世)인 것을 잊지 말 것.
뒤쪽 문장을 보아도, 생선은 ‘얼린’ 상태가 아니라 아직 살아 있음.
• feilbieten = 팔려고 내놓다
여기에 ‘싸구려’라는 뜻은 없음.
독일어 원문: Er [...] hielt sich besonders beim Fischmarktbrunnen auf und sah den Fischhändlern und ihren derben Weibern zu, wie sie ihre Ware feilboten und anpriesen, wie sie die kühlen silbernen Fische aus ihren Bottichen rissen und darboten, wie die Fische mit schmerzlich geöffneten Mäulern und angstvoll starren Goldaugen sich still dem Tode ergaben oder sich wütend und verzweifelt gegen ihn wehrten.
① [골드문트는] [...] 특히 생선 시장의 분수대 주변에서는 한참 멈춰 서서 생선 장수들과 우악스런 아낙네들이 물건을 싸구려로 내놓고 선전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은빛 나는 얼린 생선을 통에서 꺼내어 펼쳐놓았으며, 물고기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불안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버둥거리며 죽음에 저항하고 있었다.(임홍배:275)
→ [골드문트는] [...] 특히 생선 시장의 분수대 주변에서는 한참 멈춰 서서 생선 장수들과 우악스런 아낙네들이 물건을 내놓고 선전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은빛 나는 차가운 생선을 통에서 꺼내어 펼쳐놓았으며, 물고기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불안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버둥거리며 죽음에 저항하고 있었다.
② [골드문트는] [...] 어시장 분수대 주변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선 장수들과 그들의 투박한 아내들이 싸구려로 내놓은 생선들을 좋은 물건이라고 떠벌이는 광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통에서 꺼내져 진열된 은빛 나는 얼린 생선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굳어 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몸부림치며 죽음에 저항했다.(윤순식:267)
→ [골드문트는] [...] 어시장 분수대 주변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선 장수들과 그들의 투박한 아내들이 내놓은 생선들을 좋은 물건이라고 떠벌이는 광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통에서 꺼내져 진열된 은빛 나는 차가운 생선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굳어 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몸부림치며 죽음에 저항했다.
③ [골드문트는] [...] 생선시장 분수대에 멈춰 서서 어부들과 우악스러운 아낙네들이 생선을 싸게 내놓고 손님을 불러 모으는 광경을 구경했다. 양동이에서 차가운 은빛 생선을 꺼내면 고통스러운 듯 주둥이를 벌린 생선은 공포와 체념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동자로 죽음에 몸을 맡기거나, 아니면 분노와 절망의 과격한 몸짓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에 저항하곤 했다.(배수아:251)
→ [골드문트는] [...] 생선시장 분수대에 멈춰 서서 생선장수들과 우악스러운 아낙네들이 생선을 내놓고 손님을 불러 모으는 광경을 구경했다. 통에서 차가운 은빛 생선을 꺼내면 고통스러운 듯 주둥이를 벌린 생선은 공포로 굳어버린 금빛 눈동자로 조용히 죽음에 몸을 맡기거나, 아니면 분노와 절망의 과격한 몸짓으로 죽음에 저항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