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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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번역어에 관한 질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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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쪽, 번역입니다:
“영화촬영, 특히 유성영화의 촬영은 [...] [새로운] 현상을 제공한다.”(부분삭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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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독일어 원문:
Eine Film und besonders eine Tonfilmaufnahme bietet einen Anbl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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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질문은 이것입니다:
Anblick을 ‘현상’으로 옮기셨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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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Anblick은 ‘바라봄’, ‘광경’, ‘모습’으로 번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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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도 92쪽에서 이런 뜻으로 번역하셨습니다:
“[...] 즉 그는, 마치 완성된 자기 작품을 보다가 그 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상의 중국의 한 화가처럼 [...]”(부분삭제 인용)
독일어 원문: [...] er geht in dieses Werk ein, wie die Legende es von einem chinesischen Maler beim Anblick seines vollendeten Bildes erzäh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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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을, 굳이 독일어로 거꾸로 번역하자면 Erscheinung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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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blick과 Erscheinung은 차이가 많이 나는 낱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주체와 객체로 설명하자면, ‘바라보는’ 주체가 강조되는 것이 Anblick이라면, Erscheinung은 ‘나타나는’ 객체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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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고견(高見)이 궁금합니다.
박진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