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하라!

 

내가 전체주의라고 표현한 까닭은 키치를 훼손하는 모든 것은 삶으로부터 추방당하기 때문이다. 모든 개인주의의 발현(모든 부조화는 미소 짓는 연대감의 얼굴에 내뱉는 가래침이기 때문이다.) 모든 회의주의(사소한 세목에 대한 의심하기 시작하는 자는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삶, 그 자체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아이러니(키치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이 진지하게 간주되어야 하기 때문에.) 뿐만 아니라 가족을 버린 어머니나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해서 교미하여 번식하여라.”라는 신성불가침한 슬로건을 위협하는 남자.”(406-407, 문장부호 교정인용)

 

내가 전체주의라고 표현한 까닭은 키치를 훼손하는 모든 것은 삶으로부터 추방당하기 때문이다. 모든 개인주의의 표명(모든 부조화는 미소 짓는 연대감의 얼굴에 내뱉는 가래침이기 때문이다.) 모든 회의주의(사소한 세목에 대한 의심하기 시작하는 자는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삶, 그 자체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아이러니(키치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이 진지하게 간주되어야 하기 때문에.) 뿐만 아니라 가족을 버린 어머니나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해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지극히 신성한 슬로건을 위협하는 남자.”

 

프랑스어 원문: [...] toute manifestation d’individualisme (car toute discordance est un crachat jeté au visage de la souriante fraternité), [...] mais aussi la mère qui a abandonné sa famille ou l’homme qui préfère les hommes aux femmes et menace ainsi le sacro-saint slogan « croissez et multipliez-vous ».

 

교미하라!”

 

모욕적인, 이상한 명령!

 

원인은 착독(錯讀).

 

croissezcroisez로 한순간, 잘못 읽은 것.

 

croissez = croître자라다’, ‘증가하다의 명령형.

 

croisez = croiser교차시키다’, ‘교배시키다의 명령형.

 

(이 문구의 출전은 구약성서 <창세기>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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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10)

 

타인의 사생활은 신성하며 누구도 타인의 편지를 정리한 서랍을 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토마시는 동정이 그의 운명(혹은 저주)되었기에 서랍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으로 쓴 사비나의 편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인 것처럼 느꼈다.”(38)

 

타인의 사생활은 신성하며 누구도 타인의 편지를 정리한 서랍을 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토마시는 동정이 그의 운명(혹은 저주)이 되었기에 자기 책상의 열려 있는 서랍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으로 쓴 사비나의 편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인 것처럼 느꼈다.”

 

프랑스어 원문: [...] Mais parce que la compassion était devenue le destin (ou la malédiction) de Tomas, il lui semblait que c’était luimême qui s’était agenouillé devant le tiroir de ouvert de son bureau et qui ne parvenait pas à détacher les yeux des phrases tracées de la main de Sab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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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묘사

 

프라하 블타바 강의 섬, 그곳에 있는 사우나.

 

테레자는 걸어서 그 사우나에 간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원한을 품고 붙어 서서 발을 밟고 외투 단추를 떨어뜨리며 서로 욕설을 퍼붓는 전차가 싫었다.

날씨는 우중충했다. 사람들이 발길을 재촉하며 머리 위로 우산을 펴 들자, 갑자기 인도는 밀고 밀리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우산이 서로 부딪쳤던 것이다. 남자들은 정중해서 테레자 곁을 지날 때면 우산을 높이 치켜들어 그녀에게 길을 내주었다. 하지만 여자들은 조금도 비켜 주지 않았다.”(219)

 

사람들이 서로에게 원한을 품고 붙어 서서 발을 밟고 외투 단추를 떨어뜨리며 서로 욕설을 퍼붓는 전차가 싫었다.

이슬비가 내렸다. 사람들이 발길을 재촉하며 머리 위로 우산을 펴 들자, 갑자기 인도는 밀고 밀리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우산이 서로 부딪쳤던 것이다. 남자들은 정중해서 테레자 곁을 지날 때면 우산을 높이 치켜들어 그녀에게 길을 내주었다. 하지만 여자들은 조금도 비켜 주지 않았다.”

 

프랑스어 원문: Il bruinait.

 

참고할 것: “테레자는 일어나 샤워실로 갔다. 그리고 바람을 쐬러 나갔다.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224)

 

프랑스어 원문: Il bruinait touj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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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들

 

사비나는 미술 대학에 등록을 했지만 피카소처럼 그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것을 의무적으로 그려야 했고, 미대에서는 공산주의 국가 우두머리의 초상화를 만들어 냈다.”(156)

 

사비나는 미술 대학에 등록을 했지만 피카소처럼 그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것을 의무적으로 그려야 했고, 미대에서는 공산주의 국가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만들어 냈다.”

 

프랑스어 원문: Elle s’inscrivit à l’école des Beaux-Arts, mais il ne lui était pas permis de peindre comme Picasso. Il fallait alors obligatoirement pratiquer ce qui s’appelait le réalisme socialiste, et aux Beaux-Arts on fabriquait des portraits de chefs d'Etat communis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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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선택

 

이재룡 번역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사 번역어를 쓰는 것이다.

 

딱 들어맞는 번역어를 쓰는 게 아니라, 애매한 단어를 써서 내용 파악을 어렵게 만든다.

 

쿤데라의 언어는 단순, 명쾌하다.

 

여자로 사는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153)

 

여자인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공적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프랑스어 원문: Etre femme, c’est pour Sabina une condition qu’elle n’a pas choisie. Ce qui n’est pas l’effet d’un choix ne peut être tenu ni pour un mérite ni pour un éch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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