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 향기의 소리를 듣는 자 下 - 머나먼 길
우에하시 나호코 지음, 임희선 옮김 / 사유와공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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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왕국 오고다에 오요마가 생겨서 오아레 벼를 모두 태워야 했다. 우마르 제국뿐 아니라 번왕국도 거의 오아레 벼를 재배해서 오아레 벼가 병충해를 입으면 먹을 게 없다. 오고다에는 바다가 있기도 해서 오아레 벼를 재배하지 못했다. 오고다 사람은 그런 걸 견딜 수 있을까. 바닷가에서는 오아레 벼를 기르지 못하는 걸. 아이샤와 여러 사람은 오고다 산골 마을 사람한테 다른 작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다 향사 올람이 오고다 반항 세력 오고다의 새벽한테 잡혀간다. 아이샤는 올람을 구하려고 단서를 찾다가 잡히고 만다. 아이샤와 올람은 오고다에 있는 길람섬에 끌려간다. 거기에서 밀리아 대비를 만난다. 비밀 조직 오고다의 새벽은 밀리아 대비가 만든 거였다. 길람섬에서 아이샤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오아레 벼를 보게 된다.


 지금 사람도 병충해에 세고 기르는 데 어렵지 않은 게 있다면 너도 나도 그 작물을 기르겠지. 농작물은 여러 가지여야 할 텐데. 과일이나 그밖에 것도. 요새는 기후위기로 한국에서 기르는 과일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언젠가 사과는 없어질지도). 너도 나도 많이 하다 값이 떨어져서 수확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엎은 거 있지 않던가. 그런 말 언젠가 본 것 같은데. 그것보다 병충해로 모두 없애야 했던가. 조류독감 생각나는구나. 그것뿐 아니라 다른 것도 있겠다. 오고다에서 재배한 오아레 벼는 비료 양을 더 줄이고 비료 성분에서 염분이 들어간 풀도 뺐다. 그 벼는 야생에 가까운 거였다. 오요마가 생겨도 죽지 않는 벼도 있었다. 아이샤는 그 오아레 벼가 내는 냄새 소리를 듣고 두려웠다. 오아레 벼는 무언가를 불렀다.


 냄새 소리를 듣는 거 여전히 신기하구나. 실제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어떨지. 거짓말 하는 사람은 바로 알아 낼 것 같다. 《향군》 하권에서는 오고다에서 우마르 제국 몰래 재배한 오아레 벼를 ‘구원의 벼’다 하고 제국과 모든 번왕국에서 재배하게 한다. 그게 더 많이 나온다고 다 바꾸다니. 시간이 흐르고 모든 곳이 ‘구원의 벼’를 길렀다. 구원의 벼는 다른 걸 불러들였다. 엄청난 메뚜기떼였다. 그 메뚜기떼는 처음엔 오요마를 먹고 알을 낳고 며칠 뒤에 부화하고 오아레 벼뿐 아니라 풀이나 나무를 먹고 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런 모습 보면 오싹할 것 같다. 하권 그림에 보이지 않나. 떼를 지어 하늘을 나는 것. 메뚜기라고 해야 할지. 전에는 오요마를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더한 메뚜기떼가 나타났다. 그런 걸 대체 어떻게 다 없애나. 오래전에 나타난 굶주림의 구름은 지금 나타난 메뚜기떼가 아닐까 싶다.


 아이샤는 구원의 벼를 모두 태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사람들이 받아들일까. 제국뿐 아니라 번왕국도 굶어죽는다고 못한다고 하겠지. 제국엔 아무르 제국뿐 아니라 번왕국을 모두 먹일 만한 식량이 있었다. 그러면 지금 구원의 벼를 모두 태우고 메뚜기떼를 없애는 게 낫겠지. 잠시 힘들다 해도 그때가 지나면 앞으로 괜찮을 테니. 사람은 힘든 일을 겪고 그걸 잊으면 안 된다고 하지만, 시간이 가면 잊는다. 지금은 구원의 벼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모두 태워도 언제 또 오아레 벼 수확량을 늘리려고 할지 모른다. 그런 일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텐데. 오아레 벼 수확량은 지금만으로도 괜찮다. 사람은 더 많기를 욕심을 가지는구나. 돈을 얻으려고.


 제국 사람과 번왕국을 다스리려고 살아 있는 향군을 만들었다. 올리애는 그게 위험하다 여기고 향군을 사람으로 여기게 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올리애가 독 때문에 몸이 안 좋아지고 아이샤가 모두가 모인 곳에서 자신도 향군이다 말한다. 그렇게 아이샤도 향군이 된다. 다행하게도 아이샤는 지금까지 향군과는 다르게 향군궁에 갇혀 지내지 않았다. 아이샤는 자신처럼 냄새 소리를 듣지 못해도 사람들이 자기 생각으로 살기를 바랐다. 이 책 《향군》을 보면서 사람이 신을 만들어낸 건 신한테 모든 걸 맡기고 그게 잘 안 됐을 때 신을 탓하려고가 아닌가 했다. 오요마가 많이 생기고 오아레 벼를 태울 때 사람들은 지금까지 향군한테 인사하러 다녔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했다.


 이 소설은 판타지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 이야기기도 하다. 누군가한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해도 자기 자신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 한사람 말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한사람이 많은 사람을 따르게도 해야 한다. 이건 오아레 벼 하나에만 의지하지 않는 것과도 비슷하구나. 오아레 벼 하나만 재배하지 않고 다른 작물도 길러야 한다. 오아레 벼가 위험하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거기도 하다. 지구에 사는 생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산다.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지.




희선





☆―


 “내가 보는 것도 그런 세계입니다. 인간의 이익만을 추구하려 하면 어딘가에 일그러짐이 나타나고, 그것이 돌고 돌아 인간한테 해를 불러들이는 그런 세계지요.”  (《향군》 下권에서, 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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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많은 책이 있지

모든 걸 읽기에는

시간이 없어

언젠가 사람은 죽잖아


한사람이 사는 동안

만나는 책은 얼마나 될까

살아 있는 한

많은 책을 만나고 싶어


세상에서 가장 읽고 싶은 건

너라는 책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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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4-05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는다고 생각하면 뭔가 허무해지기도 하고요.
그런 생각~~
하고 살아야 할지, 잊고 살아야 할지, 항상 고민됩니다.
죽음 앞에서는 책이나 너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도 같고요^^
지금은 꽃이 예쁘니 꽃만 보며 현실에 충실하고 싶네요^^

희선 2024-04-06 03:13   좋아요 1 | URL
사람은 죽는 걸 알기에 지금을 즐겁게 살려고 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거 하기... 이렇게 말해도 거의 게으르게 지내지만, 마음대로 잘 안 될 때가 더 많아요 그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니겠지요 책도 볼 수 있을 때 보고 꽃도 볼 수 있을 때 보면 되죠 이번 봄은 한번뿐이기는 하지만... 어느새 꽃이 피었네요


희선
 
향군 : 향기의 소리를 듣는 자 上 - 서편에서 온 소녀
우에하시 나호코 지음, 임희선 옮김 / 사유와공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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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두권인데 두권 다 보고 쓸까 하다가 따로따로 쓰기로 했다. 책 제목은 《향군香君》이고, 上권이다. 작가인 우에하시 나호코는 문화인류학자기도 하다. 우에하시 나호코는 SF와 판타지를 쓴단다. 난 판타지만 쓰는지 알았는데, 책은 《짐승 연주자》만 보았다. 그건 만화영화 먼저 봤다. 수호자 시리즈에서 첫번째인 《정령의 수호자》는 책은 못 보고 만화영화만 봤다. 이 책 ‘향군 上’을 보다보니 ‘짐승 연주자’나 ‘정령의 수호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무언가 힘이 있는 건 ‘짐승 연주자’구나. 거기에는 아무도 길들이지 못하는 짐승을 길들이는 여자아이가 나온다. 그런 걸 이용하려는 사람도. 향군은 냄새 소리를 듣는 사람이란다. 아니 살아 있는 신으로 여기던가. 냄새를 잘 맡는 것뿐 아니라 무슨 뜻인지도 안다. 보통 사람은 냄새만 조금 맡을 텐데, 냄새 소리를 들으면 시끄럽기도 하겠다.


 서칸탈 번왕은 우마르 제국에서 나눠주는 오아레 벼 기르기를 반대하고 백성들한테 쫓겨났다. 아이샤 켈루안은 서칸탈 번왕 손녀로 지금 서칸탈 왕한테 동생과 함께 잡혀간다. 왕 손자 손녀니 앞으로 일이 걱정된 지금 서칸탈 왕이 둘을 죽이려 했다. 우마르 제국 번왕국 시찰관인 마슈가 둘을 구한다. 둘을 구한 건 여러 가지 일 때문인데, 마슈는 우마르 제국에서 재배하고 번왕국을 지배하는 오아레 벼에 문제가 생길걸 생각했다. 아이샤는 냄새를 아주 잘 맡았다. 여기에는 살아 있는 신 향군 이야기가 있다. 우마르 제국을 만든 사람이 신의 나라에서 데리고 온 향군이 오아레 벼를 가지고 오고 재배하니 굶어죽는 사람이 없었다. 오아레 벼는 축복받은 작물로 어디서든 잘 자랐다. 하지만 오아레 벼를 심은 땅에서는 다른 작물은 자라지 못했다.


 우마르 제국은 살아 있는 신 향군이라는 걸 두었다. 실제로는 신이 아니고 환생하지도 않는데, 사람들이 신으로 믿게 했다. 그러면서 힘은 황제가 쥐었다. 처음 사람은 오아레 벼를 심고 잘 자라서 사람이 굶어죽지 않는 것만 생각했을 텐데. 오아레 벼를 해치는 벌레는 단 하나였는데 그게 나타나서 오아레 벼를 모두 태워야 했다. 처음 사람은 둘로 나뉘고 한쪽은 산속에서 마키시로 다른 작물을 기르고, 다른 한쪽은 넓은 땅으로 가고 오아레 벼를 기르고 땅을 넓히고 우마르 제국이 되었다. 우마르 제국은 이웃 나라를 번왕국으로 다스렸겠지. 싹이 나는 오아레 볍씨는 우마르 제국에서 나눠 주었다. 다른 데서 기른 오아레 벼를 심어도 싹이 나지 않았다. 작물로 다른 곳을 지배하기도 하는구나. 서칸탈 왕은 일찌기 오아레 벼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기고 재배를 거부하고 우마르 제국에도 복종하지 않으려 했는데, 굶주리는 사람은 그런 거 생각할 틈이 없겠지.


 아이샤는 마슈 친척으로 리아 농원에서 일하게 된다. 거기에서 아이샤는 향군인 올리애를 만나고, 아이샤가 리아 농원에 있는 게 힘들어서 산장에서 지내게 된다. 아이샤가 산장에서 지내고 며칠 지나고 마슈가 온다. 마슈와 올리애는 아이샤와 함께 했으면 하는 일을 말한다. 그 일은 우마르 제국을 뒤흔드는 걸로 들키면 목숨이 위험했다. 그걸 알고도 아이샤는 올리애와 마슈 일을 돕기로 한다. 그건 많은 사람한테 도움되는 일이구나. 오아레 벼는 어디에서나 자라고 생산량이 많아도 바닷가에서는 자라지 못했다. 우마르 제국은 번왕국에 볍씨뿐 아니라 몇 사람만 조합을 아는 비료도 주었다. 그 비료도 우마르 제국 독점이다. 그게 첫번째 향군이 만들라고 한대로 이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과 달라졌다. 마슈 아버지는 언젠가 오아레 벼를 먹어치우는 해충 오요마가 생기고 모두 굶어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제국이든 번왕국이든 오아레 벼만 재배했으니 오아레 벼를 못 먹게 되면 먹을 게 없겠다.


 오아레 벼는 좋은 걸까, 안 좋은 걸까. 아이샤가 향군은 아니지만 처음 향군만큼 냄새로 많은 걸 알았다.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이샤 엄마는 처음 향군이 살았던 곳 사람일지도 몰랐다. 마슈 어머니도. 아이샤는 냄새로 오아레 벼와 다른 작물을 함께 기를 비료 만드는 일을 돕는다. 시간이 흐르고 오고다 번왕국에는 오아레 벼 해충인 오요마가 많이 나타나고 오아레 벼를 모두 태워야했다. 굶어죽는 사람도 나왔다. 오요마가 우마르 제국뿐 아니라 다른 번왕국으로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굶어죽고 지옥 같은 세상이 될지도. 아이샤와 마슈 그리고 올리애와 여러 사람은 그걸 막을 수 있을까.


 앞에서 여러 사람이다 말한 건 그래서다. 겨우 세 사람이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으려나. 뭔가로 다른 나라나 사람을 지배하면 좋을까. 한가지만 먹는 것도 그리 좋은 건 아닐 텐데. 어디서든 잘 자라고 많이 난다고 그것만 기르다니. 오아레 벼는 외래종이 그곳 식물이나 동물을 밀어내는 것과 같구나. 생물이든 식물이든 여러 가지여야 한다고 하지 않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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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05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는 여름에 가장 뜨겁지

이글이글 불타잖아


해는 언제나 타던가


여름엔 지구가 해와 가까워져서

해를 뜨겁게 느끼는 거군

하나 더, 지구 온난화도 있어


해가 차갑게 식으면

큰일 나지


해가 뜨거워도 싫어하지 마

조금만 참으면

지구와 해 거리는 멀어져

알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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すみれ屋敷の罪人
降田天 / 寶島社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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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저택의 죄인

후루타 덴






 후루타 덴은 한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이름이다. 후루타 덴은 남자 이름 같은데 두 사람은 여성이다(지난번에도 썼구나). 엘러리 퀸은 두 사람이었구나. 그런 식으로 소설 쓰는 사람이 더 있으려나. CLAMP는 네 사람이 함께 하는 만화가다(며칠 전에도 쓴 거구나, 똑같은 걸 생각하다니). 엘러리 퀸 소설은 한권인가 봤다. 두 사람이 함께 소설 쓰는 건 어떤 걸까. 마음이 맞으면 괜찮아도 마음이 안 맞으면 오래 같이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만난 《제비꽃 저택의 죄인 すみれ屋敷の罪人》을 보니 이것보다 먼저 본 소설 두 편과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니 아주 다르지 않은데 내가 잘 느끼지 못한 건지도. 처음 생각한 게 나중에 바뀌는 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X 현 유즈리 마을에 있는 서양식 집 제비꽃 저택 땅에서 백골 시체 두구가 나왔다. 이걸 알게 된 누군가 니시모리한테 오래전에 거기에서 일한 사람을 만나 보라는 의뢰를 한다. 의뢰하는 사람은 나중에 누군지 나오는데 처음부터 중요한 건 숨겼구나. 제비꽃 저택은 지역 명문가인 시호 집안 옛집이었다. 그건 전쟁 전 이야기로 집주인 시호 다이치로와 딸 셋 아오이 사쿠라 아카네는 도쿄 공습 때 죽었다. 제비꽃 저택 땅에서 나온 백골 시체는 대체 누굴까. 한구가 더 나왔다. 백골 시체가 누군지는 경찰이 조사하고 발표해야 할 것 같은데, 백골 시체가 오래된 거고 전쟁 때 죽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여기고 사건으로 여기지 않겠다. 그것보다 그 집과 상관있는 사람은 예전에 거기에서 있었던 일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랐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제비꽃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이나 그 집에 신세진 대학생 소식은 다 알지 못했다. 니시모리는 쿠리타 노부코와 오카바야시 마코토 그리고 야마기시 부부 딸인 야마기시 사츠키를 만나고 예전 이야기를 듣는다.


 세 사람은 다 나이가 많았다. 노부코는 자신이 제비꽃 저택 일을 그만둔 게 어머니가 아파서였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오카바야시 마코토도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보였다. 세번째 사람인 야마기시 사츠키는 자신이 어렸을 때 제비꽃 저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하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시호 집안 첫째딸 아오이 약혼자가 전사했다. 아오이가 그 일에 충격을 받고 죽으려고 자기 방에 불을 질렀는데 두 동생이 그 사고에 말려들어 화상을 크게 입었다고 했다. 시호 집안 세 딸은 그 뒤 밖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 집에서 일하던 사람인 히나 행방을 모르게 됐는데, 시모츠키 사츠키는 히나가 아오이와 사쿠라 성대 모사한 걸 들었다는 말을 했다(사츠키는 결혼하고 성이 시모츠키가 됐다). 니시모리는 제비꽃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이 시호 집안 세 딸 아오이 사쿠라 아카네를 죽이고 눈이 먼 다이치로를 히나가 성대모사로 속였다고 여겼다. 시호 집안에 신세진 이치카와 도키오가 시호 집안 일을 알아보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앞부분을 보면 제비꽃 저택의 죄인은 거기에서 일하던 사람 같다. 2부 증언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그건 말하기 어렵구나. 언젠가 이 책이 한국말로 나올지도 모르니. 여러 사람은 왜 다르게 생각한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걸 숨기지 않고 경찰에 알리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일어난 일만 보고 짐작하고 숨기려 했다. 경찰이 현장을 봤다 해도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이것저것 알아볼 것 같은데. 아니 분명하게 드러난 게 아니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지도. 경찰이 맡은 사건은 많으니. 니시무라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때 일을 알게 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은 몰랐던 거.


 예전에 일어난 일을 알게 되니 어쩐지 슬프기도 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건 어쩔 수 없었으려나. 하나를 숨기지 않으면 두 집안이 안 좋아졌을 테니. 제비꽃 저택에서 일한 사람은 본래 속이려고 한 사람이 아닌, 속아야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속인다. 그 일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건 영원히 모르겠다.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전쟁 탓만은 아니 듯하다. 전쟁 때문에 거짓말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 모르겠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옛날에 이런저런 일이 일어났겠지. 알기 어려운 말을 했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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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4-01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도서는 번역이 된 책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원서를 읽을 수 있으면 더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희선님처럼 외국어 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어제는 부활절인데 잘 보내셨나요. 오늘부터 4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희선 2024-04-03 01:59   좋아요 0 | URL
이것저것 다 보면 좋을 텐데, 여전히 그러지 못하네요 몰랐는데 지난 삼월 마지막 날이 부활절이었더군요 사월이 오고는 많이 따듯해졌습니다 사월도 다른 달과 같겠지만, 어쩐지 길 것 같기도 하네요 서니데이 님 사월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