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 동시대 문화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2
윤아랑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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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기획으로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네는 도서다.

탐구 시리즈 중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철학책 독서 모임』,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까지 3종의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그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도서는 윤아랑 작가님의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이었다.



제목 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이었다. 그리고 탐구 시리즈들은 책의 앞 표지에 그 내용을 상징하는 듯한 이미지가 스티커로 붙여져 있는데, 그 이미지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윤아랑

비평가. 학부에서 영화와 철학을 공부하면서 블로그를 비롯해 유어마나, [WeiV], GQ 등의 매체에 간간이 글을 쓰다가 202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본격적으로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을 주로 다루며, 주체성과 현실 감각을 문제 삼는 문화비평에 관심을 갖고 있다.



들어가며 부터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민음사라는 출판사의 책이기에, 그리고 새로운 시리즈인 탐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작가 소개부터 들어가며 등의 내용 앞 부분도 찬찬히 읽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러한 기대감에 부응해서 소름이 돋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긍정한단는 건'이라고 적힌 들어가며의 글은, 나의 생각과, 예상과는 다른 내용의 글을 담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달랐다는 것이 중점이 되는 사항이 아니다.

'윤아랑'작가의 문체가, 작가의 사고가, 그리고 그 사고를 표현하는 방법이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앞 부분을 읽어가는 순간 멈추어버렸다. 그 멈춤의 순간에 소름이 돋았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이렇게 들어가면서부터 멈추게 되는 이 책이 더욱, 너무나 읽고 싶어졌다.

저자는 처음에 '구조물을 상상해 보자'라고 제안을 한다. 하지만 그 구조물은 구체화된 것이 아니다. 작가가 상상해 보자고 말하는 구조물은 바로 '삶'이다. '삶이라는 구조물'. 그 시작부터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추상적이며 하나의 흐름과 같다고 생각된 '삶'을 구조물로서 상상해보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 삶에 대해 말하며 '긍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과연 긍정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우리는 '긍정'이라고 함면 무조건 적인 수용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긍정하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직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의 제목은 문학평론가 조영일의 한 인터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이야기 하며, '내가 조영일의 말 한마디를 무기로 쓰고 있듯이, 여기에 있는 나의 긍정의 흔적들이 당신에게 무기로 쓰일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결국에는 그것이야말로 비평가인 나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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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긍정을 수행하려 애쓴 흔적의 모음인 만큼 내가 스스로에게 제시한 문제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종종 울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 나를 긍정한다. 부정적인 정동이 나의 말과 삶을 지탱하고 또 유지시키고 있다는 걸, 자기혐오 없이 나는 없다는 걸 기꺼이 긍정한다.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라도, 나는 끝없이 긍정을 말하고 싶다.

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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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세 권의 책 중 가장 와닿은 책이었다. 가짜 사니이, 무한도전, 대탈출, 스위트홈 등 익숙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이러한 생각과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시선으로서 방송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 '대탈출'이라는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러한 탈출, 추리 등의 예능을 보면서 예능의 허구성과 프로그램 자체의 설정과 그 가운데 등장인물이 되어 해결 과정을 진행시켜가는 멤버들의 호흡에 대해서 그 설정으로서의 인물들의 역할과 예능이라는 허구성을 전제하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서의 특징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로서의 시선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는 네가 특이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 멤버들의 호흡으로 이루어져 가는 과정과 매번 새로운 문제들 가운데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계와 시리즈로 연결되어지는 세계관 자체가 흥미로워서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여러 질문들을 붙잡고 이야기하기보다는 흥미로움을 가지고 즐겁게 보는 것에 만족했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며, 해결되지 않고 흘려보냈던 질문을 다시 마주하는 듯한 기분에 반가우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완벽히 조율되어 몰입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 상황이라 해도 그들이 서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한 이 봉합이 적당히 이뤄질 리 만무하고, 결과적으로 시청자는 잘 조율된 허구적 세계를 배경으로 멤버들의 존재자체에 결부된 모순이 계속 덜렁거리는 '파열된 서사'를 볼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이해되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냉소로서의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어쩌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잘 알고 있는 익숙한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기에 더 이해하면서 그리고 그에 대해 나의 생각을 함게 말해보면서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민음사 탐구 시리즈 중에서는 이 책을 가장 처음에 읽어보시는 게 다른 책을 읽는데도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생각을 나누며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민음사 탐구 시리즈는 정말 딱 손으로 잡고 읽어가기 좋은 사이즈의 책이다. 한참을 가야하는 버스안에서, 공원 밴치에 앉아 잠시 생각할 때, 쉬고 싶은 오후 쇼파 위에서 읽어가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윤아랑 작가님의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은 예사롭지 않으면서도 철학적이면서도 익숙하고 이해되어 더 대화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책을 만나고 생각하며 대화하는 독서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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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독서 모임 - 오늘의 철학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1
박동수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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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 01 <철학책 독서 모임> 박동수 / 민음사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 01 <철학책 독서 모임> 박동수 / 민음사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기획으로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네는 도서다.

그리고 그중에서 <철학책 독서 모임>책을 가장 먼저 펼쳤다.

'철학' 철학을 좋아한는 사람 혹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철학자의 글을 읽어보는 사람 등등

어떠한 부분에서의 관심이든지 나의 주변에서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내 주변은 아니지만 생각이 난다면, 니체의 글을 읽는 강철부대 시즌1의 김상욱 선수의 모습이 떠오르는 정도다.

그렇지만 '철학'에 대한 책은 많다. 그리고 읽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읽었던 철학과 관련된 책과는 달랐다.

그리고 과연 '철학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선,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철학의 뜻은 아래와 같다.

철학 (哲學)

명사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간다.

네이버 국어사전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을 읽어보려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전의 서양 철학의 내용을 알아가려 생각하며 읽어가는 독서라기보다는 교양 철학 지식 쌓기를 위해, 아는 것이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내용을 배워가려는 분들은 책으로 소통하는 온라인에서는 종종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러한 부분의 노력을 했지만, 철학적인 사고, 철학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철학책이라는 도서의 특징에 대해서 읽어가는 과정에서 특별하게 느끼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며 철학에 대햇, 철학책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고 느낄 수 있었다.

철학에 대한 지식을 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고 다시 그 내용을 읽어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핸드북 정도의 손에 잡히고 들고 다니며 버스에서 읽기 좋은 책의 크기지만, 그 페이지는 쉽사리 눈으로 읽으며 넘기기보다는 그렇게 모든 내용을 정답인 것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독자가 생각하고 반문하게 되는 책이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공감이 오가는 책이라기보다는 차이를 느끼며 반문이 오가는 시간이 많았다.

책의 앞 부분에 '철학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때 마다 우리는 각자가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규범을 생각하는 방식이 서로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하게 된다. 철학책이 규범과 규칙의 근거를 묻기 때문에, 철학책을 매개로 대화하는 우리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범과 규칙의 근ㄴ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따져 묻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체 우리가 어디까지 소통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소통이 불가능한지를 점차 깨닫게 된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처음 그 부분을 읽을 때는 많은 생각이 없었는데, 읽어가며 그 부분의 내용이 와닿았다.

'과연 그것들을 동일하게 '다원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정체성의 흔들림도 그저 인정해주면 다양성의 존중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것 또한 하나의 방관적 태도가 아닐까?', '여러 생각과 사유가 오고 갈 수 는 있지만, 그 생각과 사유들 가운데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려움들도 있는데, 모두 다원화라는 표현으로 그것을 인정해주는 거산이 답이라고 하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이 아닐까?', '편견과 차별, 사회적 문제 방관. 그 차이에 대한 논의 생각으로 부터 시작되는 표면적으로 표현하는 가치관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과 사회적인 혼란 질병과 그 이전의 정체성 흔들림이 시작되어진 배경과 아픔에 대해서 그러한 과정의 치료와 노력에 대해서 다른 부분의 다원화와는 별개로 논의 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무조건적으로 넓게 범위를 넓히며 수용하는 것이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러한 문제를 이론을 넘어 사회적 영향과 차이 그리고 심리적 요인들까지 모두 살피는 것이 필요한 문제를 다양성이나 다원화라는 이름으로 다른 여러 주제와 함께 묵어 생각하자는 것은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서의 생각이 아닐까?' 등의 질문과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과거 철학자들의 말을 읽어보고 이전의 철학적 사상을 학문적으로 내용적으로 알아가서 교양적 지식을 쌓기 원하는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철학이 아니라 변화해가는 사회와 철학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반문하고 대답해 보는 과정을 가지고 싶은 이에게는 이 책이 그 과정의 시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이란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저자와의 철하적 모임을 가진다면 너무 많이 부딪히는 생각들에 그 모임이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는 독서 모임에서 철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표현이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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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민음사 탐구 시리즈 4
임소연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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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 04_여성과 과학 탐구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임소연 / 민음사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기획으로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네는 도서다.

탐구 시리즈 중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철학책 독서 모임』,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까지 3종의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은 눈에 가장 띄는, 세 권의 빨간 표지의 도서 중 단연 가장 강렬한 표지의 도서 였다.

빨간 표지, 그리고 분홍색 배경에 빨간 립스틱이 그려진 스티커.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이라는 책의 제목과 '여성솨 과학 탐구'라는 탐구의 주제를 보면서 페미니즘적인 내용요소를 담아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책의 표지처럼 강렬하고 예리하게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아직도 남아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논할 것 같음면서도 '과학'과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예상이 잘 가지 않았다.

저자는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을 만나 과학에 다시 눈뜬 과학기술학자'다. 사회적 모순이나 문제,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만들어내는 시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만난다는 그 만남의 접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떤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첫장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니 맞는 내용이라고 배워왔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을 읽게 되었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정. 그동안의 배움에서 알았던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정에서도 능동적인 존재로서의 표현과 수동적인 존재로서의 표현이 숨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지금까지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정은 대체로 정자는 자체적 추진력을 가진 능동적인 존재로, 수정과정은 이 능동적인 정자가 수동적인 난자를 포획하는 과정으로 설명되었었다. 그렇게 배웠던 기억이, 그러한 설명을 들었던 수업시간이 여전히 기억이 난다. 마치 적극적인 남성이 여성을 쟁취한다는 이야기처럼 표현되지만, 이것이 과학적인 사실인줄 알았기에 그렇게 기억하고 그것이 사실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과학의 이야기는 달랐다.

20202년 6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난자는 정자들이 경쟁해 획득하는 목표물이 아니고, 난자는 화학 신호를 보내 스스로 선택한 정자를 끌어들인다고 한다. 지금의 과학은 정자가 난자의 여포액에 포함된 화학 물질에 반응해 이동하는 수동적 존재라면 난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정에 적합한 정자를 골라내는 능동적 존재인 것이다.

과학이라고 하였을 때 마치 그게 정말 사실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학계에 성차별적인 태도가 존재함을 그리고 21세기에도 아직 변화되어야할 이야기로 존재함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여성의 관점에서 과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과학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과 경험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로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적인 성향이 강한 도서를 읽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이 책은 한 가지에 대한 주장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여성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현재의 여성과 과학의 접점에 대해 탐구해가는 느낌이었다. 알아가는 과정이 신선하고 그동안의 배움과 맞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과학적 내용에 드리워져있던 베일을 벗겨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독자는 어떠한 사람이라고 규정되지 않은다. 지금까지 과학에 관심이 없었거나 심지어 싫어했어도 좋다고 말한다. 반대로 과학을 잘 알고 좋아하거나 현재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고 말한다. 어느 쪽에 해당하든 조신하게 사회에서 기대하는 여성 또는 남성의 도리를 다하며 무언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거나,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은 이 책의 완벽한 독자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성만을 독자로 하는 책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세 권의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게 되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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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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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혼자일 수 있다면 언제나 함께일 수 있다

배우이자 작가인 장마음이 포착한 ‘혼자’와 ‘같이’의 순간들"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장마음 에세이 x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 오드리








홀가분하 고독과 홀로이 듯한 외로움 사이에서

나로 충분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그렇게 나를 둘러싼 세계가 넓어져간 나날들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장마음 에세이 x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 오드리



표지부터 특별함을 가지고 있던 책.

겉표지 안에 감성적인 사진을 숨기고 있는데,

또한 한 장 한 장 넘겨져 가는 페이지마다

공감이 가고 마음에 담겨지는 문장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

감성적인 디자인도 소장각인 도서지만,

개인적으로 그 안의 문장들을 계속 간직하고 옆에 두고 싶어

더 소장하고 싶은 도서.

에세이는 다른이의 삶과 문장을 통해 내 삶의 과정과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도서이면서도

내가 가진 고민에 대해 나누고 저자의 문장이 내 마음에 담기며 종이와 글자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이 호흡하듯 맞닿는 도서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담겨지는 문장이 많았던 도서였다.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의 신간도서!

그런데 이번에 나온 신간도서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는 디자인부터 특별했다.

원래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의 책 디장인이 심플함과 깔끔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던함이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신간도서는 그러한 출판사 도서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특별했다.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의 책 중 출판사의 이름이'모모' 로 나오는 소설 책들은 모던함보다는 책의 장르와 주제에 따라서 다르게 디자인되지만, 지저분하거나 나잡한은 없다. 심플한듯 하지만 책의 분위기, 이야기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면서도 깔끔하다느 특징은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히 '로맨스'가 조금은 들어간 장르의 책이 개인적으로 예뻤다. 특히 보라빛이 들어간 도서가 많았는데, 그 보라색도 모두 동일하지 않았다. 책의 장르와 분위기에 따라서 색상이 다르게 사용되어졌다. 개인적으로 읽기 전에는 겉표지부터 눈길이 가고, 읽고 난 후에는 표지 디자인이 정말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게 디자인을 달 하는 출판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주황색 겉 표지에는 마치 어릴적 모양 맞추기에서 보았을 것 같은 구멍이 세 개 나있다.

달빛, 별빛, 그리고 내 마음의 공간을 비추는 듯한 겉표지의 구멍들,

그리고 겉표지를 어루만지며 감싸고 있는 겉 페이지를 넘겨보면,

숨겨져있던 문장과 함께 감성적인 카페 같으면서도 '나만의 쉼'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공간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우리,

조금 멀리서

같이 있자."


캐치볼

원래 괜찮냐는 질문에는 물음이 없고

그래서 괜찮다는 대답에는 진심이 없다.

우리는 공 없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대충 던지는 척을 하고 또 받는 시늉을 하면서.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장마음 에세이 x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정의할 수 없는 감정

아마 감정은 거짓말을 잘해서, 또 직관적이지 않아서,

그래서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거야.

울퉁불퉁한 생각들을 어떻게 그렇게 납작하게 담아내겠어.

눌러지지도 않는 것들을.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장마음 에세이 x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글과 함께 있는 감성적인 사진, 문체도 사진도 쨍한 햇빛을 닮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근하게 감싸안는 햇살이 되어주기도 하고

미세한 반짝임으로 위로가 되어주는 밤하늘의 별빛이 되어주기도 한다.

어쩌면 새벽을 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하게 호자 밤을 지세우는 새벽이 아니라,

문득 일찍 잠이깬날,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듯하지만 별 생각 없이 이블을 모아 앉은 후

미세하게 아침을 알리는 햇살을 느끼며 창밖을 바라보는, 그런 새벽의 공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인 희망을 이야기하거나 햇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희망을 강조하거나 긍정의 자세를 말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울하다기보단는 차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흔들리는 위태로움에 외로움과 싸워가는 도서가 아니라, 일상적인듯 차분하게 흘러지나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왜 그럴까?

질문을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그것은 공감이 있는 도서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 사이에서 넘어지고 아파하는 그리고 그럼에도 티내지 않으려 애쓰는 나 자신의 모습에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이었다.

책의 내용은 밝은 햇빛을 맞이하려 커튼을 여는 시간보다는

밤하늘 별빛을 보고 잠시 미소를 지었지만은 그 이상의 웃음 소리를 내기보다는 조용히 커튼을 치는 시간에 가깝다.

잃어버린 듯한 감정, 아파하지 못했던 순간, 사랑을 주기에 지쳐있는 마음, 사랑을 받기에는 틈이 없는 마음, 상처와 지난 시간의 눈물 등.

그렇지만, 그러한 감정이 변화되어야 할 존재거나 이겨내야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러한 나에게 잠시 손을 건네는 듯하였다.

하지만 책의 글자를 하나하나 마주잡으려 애쓰기보다는 그저 미소 짓는 것으로 그 시간을 채워도 괜찮음이 느껴지는 도서였다.



그제야 봄이었음을

눈이 다 녹고 나서야 찾아온 편지.

이제는 당신 없이도 발이 더 이상 차갑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

봉투에 붙은 몇개의 벚꽃잎.

종이가 행여 겨울 찬기에 젖을까 이제야 보냈다는 너의 말을 듣고

아, 그제야 그것이 봄이었음을.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장마음 에세이 x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라는 책의 제목부터 공감이 되었는데,

그 안의 내용이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페이지가 스쳐지나가지 않고 나를 그 순간에 머무르며

문장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고 그 문장의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사회를 살아가며 만나고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은 많아져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만나가면서 더 늘어나는 외로움과 함께 하는 순간들에게

억지로 떨쳐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도 쌓아져 감을,

그 시간도 그럴 수 있는 시간임을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언제나 시리기만 한 것은 아님을,

그리고 그 바람을 바람으로 그대로 보내어주어도 괜찮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 사이에서 고민하고 울음을 삼키는 시간이 많은 이들에게,

마음이 지쳐있어 함께는 힘들지만 또한 너무 외로워 또 다시 고민이 쌓여가는 이들에게

이 책의 문장을 만나보기를 추천드린다.



*서포터즈 오드림 2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studio.o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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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SF를 좋아해 - 김보영, 김초엽, 듀나, 배명훈, 정소연, 정세랑 | 오늘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인터뷰집
심완선 지음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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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쓰는 한국의 SF작가 인터뷰집 <우리는 SF를 좋아해> 심완선 지음 / 민음사

-온전하고 아름 다운 속도록 삶을 여행하는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

-오늘을 쓰는 SF작가 여섯 명에게 붇는다, 글씨기, 창조적 일상, 그리고 무수히 가능한 우주들에 대해!

- 어리시절 부터 소설을 좋아했지만, SF장르는 나에게 아직은 낯선 장르다. 왠지 계속 옆에 있었을 것 같지만 정작 우리가 대화를 나눠본 순간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그렇게 자연스레 손을 뻗었다가도 SF라는 글자에 '어?'하고 주춤하게 되는 장르다. 하지만, 요즘은 그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주춤했던 손은 잠시 생각을 거치는 듯하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 그 책을 책장에서 꺼내어본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SF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그러한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 책은 김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었다. 이 책을 마주하는 순간은, 나에게는 늦잠을 자고 있는 데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아침 바람을 느끼는 순간과 같았다. 그렇게 신선한 아침의 바람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업다면'이라는 도서는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도서의 이름이라도 들어봤을, 그런 책이었다. 한국에서 SF라는 장르의 소설이 개인적인 감상이나 리뷰, 한권의 책으로 개인의 입장에서만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알려지고 사랑받는 다는 것이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웹소설이 아니고서야, 아니 웹소설에서도 로맨스나 판타지 정도의 한정이니 그 외의 장르 소설들은 마이너에 속해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주는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사이언스 픽션 (Science Fiction), 약칭 SF는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문학 장르인 과학소설을 지칭하는 단어이며, 나아가서는 그런 요소를 가진 다른 매체들의 장르를 의미하는 단어다. '라는 것이 네이버에 검색하여 살펴볼 수 있는 SF의 정의다. 이렇게 SF를 정의하고 살펴보려하면 왠지 모르게 멈칫하게 된다. 왠지 과학적인 이론을 잘 알고 있는 과학과 관련된 분야를 전공한 사람만이 읽으며 이해하고 써 갈 수 있는 장르 일 것 만 같은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편견과는 다르게 SF작가라고 해서 과학과 관련된 분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SF 소설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과학적 지식을 이해하기 위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SF를 과학이론서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는 많은 시선들이 변화되었다. SF가 아직은 많은 독자들에게 낯선 장르일 수도 있지만, 그 낯선 공간에 똑똑 노크를 해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나 또한 SF에 대한 나의 좁고 편견의 시선을 내려놓고 인사를 건네보려 한다. 그리고 SF작가들의 이야기에 귀와 눈을 기울이며 그들의 시선으로 SF와 친해져보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SF와 SF작가들의 이야기를 조금 담아보았다.


김보영 작가님 : 신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

-잘 알지 못했지만, 잘 알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가님이다. 처음에는 수식어가 굉장히 화려하다고 생각했었다. '신의 이야기를 한다'스토리 가운데 신의 이야기라고 표현한 부분도 있겠지만, 왠지 자가님에 대한 수식어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작가님의 인터뷰 내용을 읽어가면서 왜 그렇게 표현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김보영 작가님의 작품들은 오래전에 나왔던 작품들인데, 다시 개정판으로 새롭게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20년 출간된 김보영 작가님의 단편집 <얼마나 닮았는가>에는 작가 문목하가 굉장한 해설을 싫었다. 글의 제목부터 '우주 예찬을 하고 싶어서 인간을 방문한 중단편의 신'이라고 한다. 제목부터 칭찬의 글임을 알 수 있고, 허무한 칭찬 사례가 아니라 수작으로 가득한 책임을 말한다. 아니, 수작(뛰어난 작품)과 걸작(엄천 뛰어난 작품)으로 구성된 책이다. 특히나 'ㅇ과 1사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얼마나 닮았는가'는 연속으로 읽다가는 과도한 희열에 충격을 빠질 수 있는 걸작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찾아 읽어보며 체크해두었다. SF도서를 읽고 싶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중단편의 신이라 불리는 작가 김보영 님의 인터뷰를 읽어나가는 과정은 작가로서의 삶을 알아갈 수 있어 유익하면서도 작가님 만의 이야기 가운데 새로운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동력은 무엇인지, 글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피드백, 소설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등 작가를 꿈꾸고 있기에 작가의 과정을 알아가는 이야기들은 자료수집처럼 도움이 되면서도 작가만의 방향과 캐릭터를 알아가는 시간처럼 느껴지도 했다.

김보영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으며 와 이것이 찐 작가의 마인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력이 필요할까요? 글쓰기보다 재미있는 일이 없는데, 저는 오히려 글에 너무 빠져있으려고 애쓸 때가 많아요. 글은 문자가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것이라, 사실 독서를 해도 영화를 봐도 글쓰기보다 재미있지 않아요. 그렇다고 글에만 빠져 있으면 아는 게 없어지고 쓸 것이 없어져요. 일상을 살고 다른 것을 많이 보아야죠. 반대 방향의 노력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글을 쓸 때 시작하는 지점이 사람마다 다른데, 보영 작가님은 어디서부터 시작하시는지를 알아갈 수 있어서 유익했다. 왠지 쓱- 하면 쓰실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작가님은 첫 장면을 미리 많이 써 두시는 타입이셨다. 이야기를 상상하면 보통 첫 장면을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조각을 쌓아두었다가 어느 날 조각을 하나 골라 집필에 들어가신다고 한다. 나는 중간 조각을 쌓아서 그런지 첫 장면을 구성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던데,,, 역시 편하게 이야기하시고 어쩌면 작가님에게는 당연한 부분이실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작품의 첫 장면을 쌓아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한 가지 조언이 되어주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글이 하루 안에 쉽게 써지는 과정이 아님을 알기에 쉽게 쓰지 못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감을 찾거나 인물을 구상해보는 등 다른 쪽 방향에서 방황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슬쩍 돌려서 다시 글을 써야 하는데,, 하는 노심초사의 심리로 글 앞에 서고는 한다. 하지만, 아무리 겁쟁이인 나라고 해도,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글을 쓰지 않으면 후회될 것 같아서, 그 과정이 비록 어렵더라도 나는 글을 쓰고 싶으니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인터뷰 중 자신의 소설에 대해 확신하는 부분의 내용이 감명깊었다. 진짜 멋있으시다라는 아이와 같은 시선의 감탄이 앞섰지만, 작가님이 이 내용에 앞서 말해주신 '소설가가 됐다고 해도 잘나가는 작가가 안 되면 또 어때요. 소설가가 되는 것도 굉장한 행운인데' 라고 말한 다음의 내용이어서 그런지 더 인상깊게 다가왔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어떻게 읽히고 싶은지 바라는 바가 있으신지에 대한 질문에 작가님은 '지금 상태로, 지금 느낌으로 계속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하셨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재능을 확신해서가 아니었다.오히려 '사실 저는 작가로서 재능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해요'라고 말씀하셨다. 작가님 또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온갖 삽질과 무수한 수정과 기적 같은 우연으로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금방 맟법처럼 짠-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가 나를 확신하지는 않아도 세상에 나온 내 소설은 확신하고, 그 확신이 계속 있었으면 해요.'내 소설은 세상에 존재해도 괘찮다.'하는 확신이요.'라고 이어 말씀해주셨다. 이 부분은 단순한 대답이라기보다는 작가라는 직업과 그 과정에 대한 김보영 작가님의 가치관이 많이 묻어난 하나의 글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었다.

인터뷰를 읽으며 김보영 작가님은 자신의 방향을 바라보며 나다움을 담아내는 작가님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장이 지금 나에게 진짜인가? 그걸 매 순간 검토하죠.'. '내가 지금의 나보다 더 재능 있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럼 다시 태어나든가 해야죠. 어쨌든 나는 나로 살아야 하니까.', '내 소설은 세상에 존재해도 괜찮다 하는 확신이요.' 라는 내가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문장들 가운데 작가님은 '나'라는 자신을 말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작가님에 대해 알아가는 질문들을 넘어 SF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과 이야기 들을 읽어갈 수 있다. 자가님의 이야기를 읽어갈 수록 SF장르의 소설을, 작가님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 김보영 작가님은 SF를 쓰시는 이유를 'SF는 판타지 이상을 환상을 주죠. 새뮤얼 딜레이니가 말했잖아요. "판타지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다루는 장르이고, SF는 일어나지 않은 일, 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다루는 장르"라고. '일어날 수 있다'는 그 지점이 얼마나 매력적이에요. 둘 중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적인 선호에서 이렇게 된 거죠.'라고 말해주셨다. 딱 이 부분의 대답 때문만은 아니지만, 김보영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어가며 내가 가지고 있던 SF에 대한 생각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해하기 어러운 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는 편견이 벗겨지고 어쩌면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다루고 있는 장르의 소설이라는 신비스러움을 담고 있는 소설로서 SF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용 뿐 만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한국과 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 한국에서 SF를 쓰면서 어려웠던 점, 작가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 작가님의 여러 단편에서 장애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장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이유, 어떤 책이 해외에서 선호될지 등의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었다.




김초엽 작가님: 표준이 아니어도 된다는 불온함

- 김초엽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서울에서도 했지만 성에 찾지 않아 작가님의 작업실이 있는 울산에서 한 번더 이루어졌다고 한다. 너무나 핫한 작가님,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은 소개에서부터 작가님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2017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관내분실>로 각각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을 수상하며 동시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가, 또한 2019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2020년 <인지 공간>으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인지도를 갖춘 젊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작가님, 장르 불문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들어보지 않았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첫 단행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출간 1년 만에 10만 부, 2년 만에 20만 부라는 판먀랑을 기록하며 한국 SF 소설 카테고리의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대단하기는 한데, 이렇게 판매량까지 언급하며 여기에 적는 이유는 혹시 아직 이 소설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또한, SF소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게 된 이유 중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관심이 생겼다는 분들도 있기에 단순히 인기 있는 소설을 쓴 대세 작가를 넘어서 SF와 사람들을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해준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기에 특히나 이 책을 보았을 때 부터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같은 SF작가라도 인터뷰를 읽어가며 작가님마다 글을 쓰면서 가지는 고민과 글을 쓰기 시작하는 부분, 그 과정에 차이가 있었다. 김초엽 작가님은 자료를 많이 모으신다고 한다. 하지만, 자료의 원문 그자체로서 가치를 두는 것은 아니었다. '자료는 원문 자체로 별로 가치가 없어요. 자기가 손으로 압축해야 자기걸로 만들 수 있어요.' 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김초엽 작가님도 스크리브너나 에버노트와 같은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하신다고 한다. 와, 작가님도 이런걸 사용하시는 구나, 라며 별거아니지만 공통점처럼 느끼며 반가워했다. 작가님은 에버노트는 프로젝트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메모를 정리할 때 쓰고, 스크리브너는 책 단위로 관리할 때나 자료를 구조화할 때 사용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김초엽 작가님은 소설을 조각이나 쌓아둔 내용의 일부로서 시작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그와는 반대로 다 갖추고 나서 시작하시는 스타일이셨다. 도입부, 결말부, 작가님이 쓰고 싶은 장면, 클라이 맥스로 펀지를 때릴 수 있는 강력한 대사 등 소설을 쓰기 전에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다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얼개가 나온 상태, 전체 흐름을 아는 상태 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모든 구성요소를 갖추는 데도 아주 오래걸린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요소를 갖추고 시작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작품을 내심이 놀라웠다. 또한, 퇴고의 과정에서도 단순히 일단 쓰고 고치시는 타입이 아니셨다. 글쓰기와 퇴고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고치면서 쓰는 스타일이셨다. 그리고 검토할 때는 주로 인물을 다듬으시고, 대사를 많이 고친다고 한다. 처음에는 행동을 이어 가기 위해 생각나는 대로 대사를 쓰다면 두 번째, 세 번째에서는 이 인물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어쩌면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의 글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수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과정을 가지시면서도 최근 몇 년의 기간 동안 여러 책을 내신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SF에 대한 그리고 소설에 대한 작가님의 가치관과 과정이 궁금해졌다.

김초엽작가님은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에 당선되셨는데, 그때 생화학 전공으로 석사과정 중에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 역시 과학을 아시는 분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의 대답을 읽을 수 있었다.

'저는 과학적인 부분은 편하게 써요. 알고도 틀리는 편이죠. 소설의 궁극적 목표는 마음을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읽는 동안의 재미가 1.5순의, 결말의 충격이나 감정적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점이 1순위에요. 말 안 되고 허무맹랑한 줄 알지만 그냥 써요.' 나는 SF라고 하면 당연히 그러한 지식적인 부분에 적합하게 따지고 쓰는 장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 독자들 중에서도 그런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잘 모르고 있어서 그래서 이 부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굳이 그렇게 따지면서 이론에 근거한 것인지 맞는 내용인지를 확인하고 알고 있어야하는, 그래야만 읽을 수 있는 그런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SF라는 장르의 문턱을 높이고 뻗었던 손을 주춤하게 만든 것은 SF여서가 아니라, SF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와 편견의 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이 묻어나는 인터뷰, 개인적으로 김초엽 작가님의 인터뷰는 작가님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취향이 많이 묻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작가님의 생각을 알아가고 작가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록 SF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쉽다는 느낌과는 다르다, 그것보다는 친해져보고 싶다는 느낌이다. 미스터리 장르와는 다른 신비스러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판타지와는 다른 현대성을 지닌 듯한 느낌 그러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세랑 작가님 : 귀여움으로 진화하는 조건

- 정세랑 작가님은 인터뷰의 제목부터 궁금증이 생기면서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귀여움으로 진화하는 조건' 왠지 노랑 병아리가 알에서 나와 삐약삐약 하면서 돌아다닐 것 같은 귀여운 장면이 생각나면서도, SF랑은 거리가 멀게 느껴져 그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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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깜찍하고 사랑스러운것 말고, 예쁘고 반짝거리게 포장한 거 말고, 진지하고 솔직한데 그런 모습이 어쩐지 친숙해서 귀여운 글을 쓰는 작가'

'정세랑의 소설은 거창한 구석이 없다. 문장은 간결하게 매끄럽고, 세계는 알쏭달쏭하지만 난해하지 않다. 판타스틱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일상은 일상답다. 등장인물은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다. 밥을 꼭꼭 씹어 넘기듯 자기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정직하게 소화한다. 덕분에 정세항의 소설은 인물의 생활에 질량이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지만 낯선 세계라도 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종종 정세랑의 소설은 세계를 그대로 나타내는 대신 인물을 통해 세계를 보여 주는 방식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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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님, 어쩌면 SF소설에 관심이 없어도 '보건교사 안은영' 때문에라도 많은 이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을 작가님 일 것 같다. 하지만, SF의 정세랑 작가님의 글이나 소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작가님과의 인터뷰에 앞서 저자가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정세랑 작가님의 글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낯설지만 다가가보고 싶은, 그리고 왠지 살펴보다가 슬그머니 말을 걸어보고 싶은, 그런 글일 것 같았다. 그리고 왠지 작가님의 작품은 낯선 모습 가운데도 친절한 미소를 지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줄 것 만 같았다. 특히나 '귀여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정세항 작가님의 소설은 읽어봄을 넘어 경험헤 보고 싶은 작품 속 세계일 것 같은 기대감도 들었다.

'귀여움' 내가 떠올리는 귀여움은 '병아리 삐약 삐약' 정도 인데, 귀여움을 SF에 담아내다니, 그런데 작가님의 귀여움에는 핵심조건이 있었다. '더불어 귀여움을 이야기 해야 한다. 귀여움의 핵심 조건은 안전과 무해함이다.' 그런데 단순히 귀여운 사람은 무해하다는 표현이 아니다. 이것은 정세랑 작가님 소설의 특징에 대한 표현이다.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에서는 폭력을 다루더라도 그게 치명적인 위험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현실에 존재하는 잔인한 면들이 소설에서는 멀리 몇 겹의 껍질 뒤에 위치한다. 그렇지만 그렇기때문에 환상과 일상을 넣어 독자를 안심시킨다. 안 아프고 귀여운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무해함이 귀여움으로 진화하려면 애정이 곁들여져야 한다. 읽어갈 수록 작가님의 글은 정말 귀엽다는 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노랑 노랑한 것 처럼 겉모습이 귀여움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보다는 인물의 마음이나 그 관계를 그리는 시선이 귀여운 것 같다. 작간미의 소설들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얽힌 관계는 애정으로 굳건해진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오히려 모난 곳 없어 보이는 매끈매끈한 사람이 나쁜 놈이다.

정세랑 작가님의 인터뷰와 들어가는 글을 읽으며 저자가 정세랑 작가님과 작가님의 글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인터뷰 대상으로서의 칭찬이나 소개글의 설명이 아니라, 작가의 글을 읽어가며 그 작품 속에 스며들고, 그렇게 작품에 스며들다보면 다른 작품에서도 작가의 특징을 알게되고 유명한 작가 잘 된 작품을 쓰신 작가님이 아니라, 좋아하는 작가님, 알고 있는 작가님이 되어가는 것을 인터뷰 가운데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애정이 곁들어진 무해함과 귀여움을 지닌 정세랑 작가님의 작품을 그리고 작품 속 인물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인물들 간의 복작거림 가운데 건강한 관계가 느껴지는, 인물의 생활에 질량이 있는 소설, 낯선 세계라도 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느껴지는 정세랑 작간님의 소설이 더 궁금해진다. 어쩌면 SF라는 낯선 세계를 깃발을 이미 꽂아 놓은 SF 우주비행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온 것 같다. 그들의 우주 경험담을 들으며 넓은 세계를 떠올리며 발을 디뎌보는 상상을 하듯, 인터뷰 집이지만 그 가운데 작가님과 소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마치 SF속의 가고 싶은 우주가 많아진 어린 소녀의 시선을 갖게 된 것 같다.


<우리는 SF를 좋아해>는 SF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아직은 낯가림을 하고 있지만,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어서 똑똑 노크를 하고 계신분들과 SF작가를 꿈꾸시며 도전하고 계신분들께 꼭 읽어보라고 소개드리고 싶은 책이다.

SF 작가님의 인터뷰집, 평소 궁금했던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도, 아직은 낯설게 느껴졌던 SF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잘 알지 못했던 작가님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도 즐겁고 유익했다.

또한, 인터뷰 외에도 저자 심와선님의 생각과 SF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글들도 마음을 움직였다. 긴장되고 답이 정해져있는 인터뷰라기보다는 SF작가님의 시선과 SF를 좋아하는 독자의 시선이 겹쳐지면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감하며 인터뷰를 이어나가는 과정으로 느껴졌다.

같은 SF작가님이어도 서로 다른 질문과 이야기가 오고가고, 같은 공통의 질문들 가운데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SF라는 세계를 만나는 작가님들이지만, SF가 담겨져 있는 작가님의 세계는 더 넓고 무궁무진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서로 다른 세계를 다시금 SF라는 공통점으로 이렇게 묶어내었다는 것이 감사했다. 책 제목이 '우리는 SF를 좋아해'인데, 어쩌면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의 나는 '우리'에 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과 낯가림 하는 발걸음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으면서 조심스레 손을 뻗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며 나도 조금씩 '우리'가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에는 전문성이나 깊은 지식을 따지지 않으니까. 웃으며 SF소설과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나도 SF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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