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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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윌북 서포터즈 도서 중에는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작법서가 있었다!! 작법서하면 '윌북'인지라, 서포터즈 도서에 글쓰기 관련 도서가 있다는 것 자체에 너무 설레였다. 그런데, 그게 다양한 글쓰기 분야 중에서도 '미스터리'가 주요 키워드라는 것이 더 기대감을 주었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 계속 보게되는 특징 중 하나가 '미스터리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나 테마의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니어도 이미 시작된 물음표를 따라가며 계속 보게 되고 그 가운데 반전 요소와 입체적인 인물의 매력이 더해지면 더 몰입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완결까지 보게 되는 것 같다.

 책에서도 특히 덮을 수 없는 소설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 것도 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른 소설을 잠시 책갈피를 꽂아둘 수 있지만, 미스터리 요소로 흥미가 유발되고 몰입하며 읽게되는 스토리를 따라 가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마주하면 정적이던 물음표가 흔들리며 역동적인 스토리를 급한 물살처럼 시선이 따라가고 결국 그 물음표에 대한 담을 얻기 위해 계속 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스터리, 추리 관련 장르의 소설은 페이지를 펼치면 그 끝을 보게 되는 것같다. 그리고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것은 정말 집중도 짧고 도파민 기폭제를 찾는 다는 표현이 적절한 요즘의 시대에 적절한 표현같다. 도서나 드라마 또는 영상 콘텐츠 등 어떤 부분에서든지 그 작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루하지 않아야 만함은 당연하다. 영상 콘텐츠 뿐만 아니라 독서와 관련해서도 단순히 차분히 오래오래 읽어가는 시기보다도 소비적 독서도 많아졌다. 그리고 도서에서 영상매체로 나아가는 과정도 많아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 작품이 작품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루함이 아닌 '비밀이 많은 콘텐츠'가 되어 미스터리적 흥미로움을 통한 재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도서는 기존의 작법서 (윌북에서 유명한 ~힘 시리즈 등의)와는 조금 구성이나 진행 방식이 달랐다. 중요 내용 요약이나 키워드를 통한 이해적 접근 후 실전 적용의 방법을 작법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도서는 왜 미스터리적 요소를 활용한 전략이 필요한지 등 미스터리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통해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전략에 대하 안내하듯 설명한다. 즉 에시를 통한 적용적 측면보다, 왜 그런건지 미스터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탄탄한 기본 안내서라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어떠한 글을 써야하는지, 살아남는 글 혹은 콘텐츠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을 읽어가며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읽으며 알려진 작품에서의 예시적인 부분과 그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의 예시적인 부분의 차이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을 읽어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빠르게 해결하는 도서라기보다는 읽으며 이해하고 느끼고 글로 나아가는 방향지시등고 같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재미가 없다면 끝까지 읽기가 어렵고 추천하거나 소개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스토리는 존재하지만 단편적인 인물과 뻔한 흐름이라면 그것 또한 끝까지 읽어가기 어렵다. 인물적인 부분이든 스토리의 구성이든 재미가 필요하고 그런 재미를 주는, 지루함이 아닌 독자를 붙자는 도서 혹은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뻔한 설명글이 아니라 비밀이 많은 콘텐츠, 미스터리적 요소를 갖춘 글이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이렇게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도서가 또 있을까 싶다. 예측 오류의 짜릿함, 상상력 증폭 등 읽으며 미스터리를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독자를 붙잡는 글을 쓰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으며 그 방향성을 알아가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윌북서포터즈 1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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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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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하지 못할 만큼의 모호한 슬픔은 없다'라는 문장이 눈길을 끈다. 슬픔은 무엇일까, 슬픔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모두가 생각하는 상황이나 느끼는 감정의 정도는 모두 다를 것이다. 어쩌면 가장 모호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이 슬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저자는 그렇게 정의하지 못한 만큼의 슬픔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책을 조금만 넘겨보아도 이해가 될 것이다. 슬픔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했던 상황과 감정을 굉장히 다양한 단어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제목부터 '슬픔'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적어도 슬픔이라는 단어의 현대적 의미에서 본다면 슬픔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소개된다. 

 굉장히 신선했던 것은 슬픔이라는 단어의 본래 뜻이다. 슬픔이라고 하면 홀로 외롭게 우는 모습이나 좌절된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 슬픔의 본래 뜻은 '충만함'이었다고 한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만 해도 슬퍼진 다는 것은 어떤 강렬한 경험으로 마음이 넘치도록 차 오른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희망의 부재가 슬픔의 정의가 아니었다. 진정한 슬픔은 사실 그 반대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곳곳에서 우울함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겠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상하리 만치 기쁨으로 충만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읽다보니, 한편으로는 세상에는 다양한 슬픔이 있고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이 있지만, 어떤 순간이든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그것과 대비되는 감정을 소즁히 여기거나 느껴보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슬픔을 읽어가며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는 것도 역설적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이 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된 이유 중 하나였다. 


블링크백(명사): 젊은 시절에 즐긴 대중문화의 시금석을 다시 접했다가 그것이 전혀 곱게 늙지 않았음을 알고서 - 그것의 오글거리는 대화,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인형 수준의 인물 묘사, 전혀 그럴듯하지 않은 풀롯과 맞닥뜨리고서- 느끼는 환멸, 자신의 마음속 냉장고에 있는 것 중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게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해하게 된다. (어원: 애팔래치아 영어 방언 blinker(쉰 우유) + back(과거에).)


스윗(명사): 난데없이 떠오른 청소년기의 당황스러운 기억으로 인한 극심한 수치심.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왠지 괴로움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어원: 'The Hell Was I Thinking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지?) 의 두문자어.

 '이 사전에 수록된 단어는 모두 신조어다'라고 소개되어지는데, 이 많은 단어가 신조어라니, 슬픔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접근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담긴 용어가 모두 신조어라는 사실에 이건 어마어마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단어는 쓰레기 더미에서 구출해서 재정의한 것이고 또 어떤 단어는 완전히 꾸며낸 것이지만, 대부분 사어이거나 활어인 수많은 다른 언어의 파편을 한데 꿰맨 것이다' 슬픔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접근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단순히 정의된 것들의 집합적 사전이 아니라, 슬픔에 새로운 언어를, 신조어를 사용한 언어적 표현을 만듦으로서, 언어를 대하는 시야의 확장을 선사한다. 

그저 속상하다, 슬프다, 애절하다와는 다른 하트스퍼, 보카시,솔리지움, 심터마니아, 애들워스 등 새로운 용어로서 슬픔을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단순히 용어가 새로워서 만이 아니라, 그 용어에 대해 알려주며 어원을 알아가는 부분이 신선했다. 슬픔을 새로운 용어로 만나며 슬픔을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읽어가고 어원을 알아가는 과정은 알지 못하는 공허한 감정과 작은 속상함을 어떠한 슬픔으로 표현해야하는지의 혼동된 마음에 이러한 슬픔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안도하고 자신의 슬픔을 인지해갈 수 있는  유용성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슬픔이라 칭하며 표현했던 감정의 다채로움을 느끼며 슬픔을 읽어가며 슬픔의 늪이 아닌 신선함과 흥미로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윌북서포터즈 1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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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아단 미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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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글로 담아낸 도서, 여운이 많이 남는 도서였다. 예쁜 표지 디자인과 음악이라는 소재에 화려하고 역동적인 소설일거라 예상했는데, 가볍지 않은 오랜 아픔과 가슴에 담겨있던, 나도 모르고 있던 마음이 첼로의 선율과 함께 움직이며 깊은 심해의 공간에 잔잔한듯 깊고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왠지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우며 펼쳤던 교재 어딘가에 있을 법한 곡의 제목이라 생각했는데, '라부카' 이건 그냥 단순히 있어보이는 단어가 아니었다. 생각이상으로 촘촘하고 읽을수록 빠져든다. '심해', '첼로', '라부카' 세 개의 단어가 문장에서 호흡하며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존재였던 주인공과 함께 뽀글거리는 공깃방울을 내쉬게 된다. 가장 지루하기 쉽다는 도서의 3분의 2 지점에서 오히려 깊은 심해를 느끼며 주인공의 연주에 하나가 되어 몰입하게 된다. 단어의 선택마지도 스토리와 심리마저도 촘촘하다. 흥미로운 소재와 인물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독자의 마음에 남겨지는 메시지까지 담아낸 소설. 그동안 K힐링소설로 소개된 소설들과는 다른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만나며 읽었던 소설 중 마음에 여운과 힐링을 준 소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소개하고 싶은 도서였다.




잘생긴 외모에 좋은 직장, 하지만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진 채 인간관계가 서툰 남자주인공이 스파이 역할로 선택되며 다시 첼로를 켜게 되고 숨겨두었던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 다운 삶을 찾으며 성장하는 소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만 소설을 소개하는 짧은 글로는 담아내기 아쉬운 많이, 자주 소개드리고 싶은 소설이었다. 소설에 담겨진 문장과 섬세한 대사와 키워드의 구성, 여운을 주는 감동을 부족한 문장으로 담아내기 어렵겠지만, 역시 RHK코리아 답게 도서 디자인이 예쁘다라는 가벼운 기대감과는 다른 깊이있는 스토리와 구성에 감동을 받으며 책을 덮을 때에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따스한 힐링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정이나 권력에 마음을 쓰지 않는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조용하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 그리고 저작권에 대해 다루는 초반의 부분을 읽으면 처음에는 어떻게 서점원을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라는 거지?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거기서 절대 책을 덮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폐쇄적 성격에 인간관계에 서툴지만 잘생기고 굳이 출세 욕심없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고 저작권을 둘러싼 마찰 등의 부분이 소설에서 기대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는 그 부분은 흘러가는 스토리의 일부다. 오히려 초점을 두고 놓치지 않아야 할 문장이 있다. '반드시 심해의 꿈을 꾼다' 라는 표현, '심해'라는 표현의 진실은 마치 미스터리처럼 처음에 탁 대놓고 이야기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질문을 따라 저자에게 점점 몰입하게 되어진다. 그리고 첼로나 음악학원 등의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주인공 다치바나 씨와 클래식계의 이단아인 레슨 선생 아사바의 만남과 과정, 대화 등을 읽으며 점점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라부카' 아름다운 선율 또는 내가 잘 모르는 음악가이려니 생각했는데, 다름 아닌 심해어이면서도 주로 영화에서 '적국 스파이'를 의미하는 은어였다. 딱,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표현이자. 모든 스토리를 응축하고 있는 낱말이엇다. 문장하나, 키워드 하나 언급되는 내용이 그저 흘러가는 과정이 아니라 섬세하게 구성되었음을 느낄 수있다. 성장소설의 느낌을 주면서도 뻔하지 않고 어쩌면 음악 힐링 소설의 가벼움으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라부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사건으로 인물간의 감정선도 잘 그려져 있다. 기대이상의 소설, 개인적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민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정성을 담아 다시 문장 수집도 하고, 스토리와 담겨진 의미 그리고 섬세한 구성에 다시금 보게되어지는 도서, 그리고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읽는 과정에서 그리고 읽은 후에도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주기에 추천드리고 싶은 소설이다.

  • "못생긴 심해어지." 정체를 숨진 채 평온하게 살아가는 시민 사이로 잠입하는 적국 스파이를 영화에서 그렇게 부른대,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사바가 설명했다. (127P)

  • 이 곡을 켤 때 난 컴컴한 심해에 있어, 하고 아사바가 말한 순간, 다치바나의 몸속 깊은 곳에 전율이 일었다. / "아무 빛도 닿지 않고, 아무도 없는 컴컴한 곳이야. 얼어붙을 듯이 깊은 바닷속에서 고독한 물고기가 숨을 죽이고 있어. 그놈은 추하게 생긴 얼굴로 이쪽을 빤히 노려보고 있지. 널 보고 있다면서 내가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어."(137P)

  • "슬픈 이야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말이야. 남자 주인공은 유능한 첩보원으로 인정받는 존재지만, 쓸쓸히 홀로 살아가는 신세야. 그런데 적국에 잠입해 일반인으로 위장해서 지내는 사이에, 평범한 삶이 무엇인지 점점 깨달아 가. 이웃 사람과 즐겁게 술을 마시고, 근처에 사는 아이와 빵을 굽는 생활이 자신의 인생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그 후로는 괴로울 뿐이지. 그 마음은 진짜인데, 자신의 모든 것은 가짜니까." (154P)

  • "라부카는 세계에서 제일 임신 기간이 긴 동물이래, 무려 삼년 반이나 되지. 아주 진중한 동물인 거야. 그런 점에 빗대서 영화에서는 첩보원을 라부카라는 은어로 불러.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오랫동안 바닷속에 숨죽인 채 적의 정보로 배를 부풀리는 주도면밀한 스파이라는 거지."(155P)

  • "착한 인간인 척할 생각은 없지만, 난 그런 짓 안 해. 겉과 속이 달랐던 적도 없고, 높은 사람의 기분을 맞추러 다니지도 않아. 그래서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본의와 다른 말을 해봤자 자기 마음이 죽을 뿐이니까."(282P)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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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과외 - 맛있는 글쓰기, 멋있는 책 쓰기를 위한
김영대.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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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맞춤법 공부 혹은 문해력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맛있는 글쓰기, 멋잇는 책쓰기를 위한 도서', '출판사 대표와 글쓰기 코치가 만났다.' 등의 글쓰기와 책 쓰기로 나아가는 방향성이 소개와 표지에서 부터 드러났다. 그리고 책을 만나고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편집자는 어떤 글을 싫어할까요?'라는 질문과 답이 인상적이다. '첫째,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글', '둘째, 문장의 형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글', '셋째, 군더더기가 많은 글' 그런데 이건 편집자가 좋아하는 글 보다도 중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싫어하는 글이라는 것은 끝까지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진정성을 담았다고 하여도 읽혀지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초등학교에서 배웠을 기본적인 내용도 나오고 자주 혼동하며 쉽게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오용표현과 이에 대한 사례가 나오고 이에 대한 예문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그런데 이 도서는 맞춤법 공부도서라기 보다는 맞춤법과 표현, 띄어쓰기 등 글을 쓸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나아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였다.









표지 디자인은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 책 안의 내용 구성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와는 다르게 책 안을 구성하는 디자인이나 캐릭터, 색감이 왠지 아주 예전에 있었던 속담이나 고사성어 도서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분명 유익한 내용이고 예문과 문제 구성이라 읽고 적용해보기도 좋다는 생각은 들지만 자주 보고 싶어지는 페이지 디자인이 아니었다. 표지는 올드한 느낌이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목차와 책 소개를 읽고 기대감이 커서 그랬는지, 예전의 디자인이 느껴지는 것에 음, 내용은 좋지만 많이 추천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맞춤법, 띄어쓰기 그리고 순우리말 까지 구성되어 있는 부분은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주제와 관련된 순우리말 부분은 자주 검색하며 찾아보기도 하는 것이어서 유용했다. 생각보다 순 우리말 부분의 구성이 많거나 아이디어나 새로운 소재가 되어주는 낱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그런 소재적으로 순 우리말을 알아두려는 것이면 검색이 더 좋은 소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체크해두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햇빛, 햇볕, 햇살 등 비슷하지만 다른 뜻인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등 알면서도 헷갈려 자주 찾아보는 부분이 적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글을 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원고 투고 관련해서 알아두어야 할 부분은 편집자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진정성이 담긴 간결한 글'이라고 답하였는데, 간결하다는 형식적 측면으로 설명된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집필자의 손을 떠나 누구에게 전송하는 원고라면 집필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표현은 이해되었다. 어쩌면 이 도서는 그러한 형식적 측면에 대한 기본을 탄탄히 쌓는데 도움이 되는 도서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번역투에서 독립하잘-라고 구성된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연습해야 할 부분이었고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마지막 구성은 글쓰기를 연습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익히며 써볼 수 있는, 적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성이었다.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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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소리 - 위기의 고려, 불을 품은 마을 오늘의 청소년 문학 41
박윤규 지음 / 다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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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소리> 위기의 고려, 불을 품은 마을_박윤규 지음/ 다른


다른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청소년 소설 도서를 만나고 있다. 이번 도서는 '불매소리'라는 역사소설이었다. 그런데, 역사 소설이라는 소식 걱정이 앞섰다. 생각해보니, 역사 소설을 읽지 않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그렇게 사극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왜 역사 소설은 가까이 하기 어렵게 생각되었을까? 그런데, 책을 만나고 읽으며 오히려 다른 역사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과 함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쓰여진 청소년 소설의 특성을 잘 담아내었다.

도서의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색감이 강렬하면서도 중요한 이미지를 잘 살려낸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서포터즈 활동에서는 '편집자의 쪽지'(?)를 받을 수 있는데, 매번 도서가 올 때 어떤 메시지를 담아 보내줄지 기대가 되었다. (손글씨로 써주시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모든 서포터즈에게 보내신다는건.. 와 어머어마한 정성이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메시지를 읽고 책을 펼친 후 뒤집어 다시 보았다. 어떤 디자인입니다~ 라고 적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주 다인철소의 이미지를 강한 색감으로 담아내면서도 커다란 투구로 하나된 원팀의 이미지를 구성한 점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인철소 주민들이 몽골군을 방어하는 데 공을 세웠으므로, 고종 42년(1255년)에 소를 익안현으로 승격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다른 무기가 아니라 투구의 이미지로 구현한 부분이 역사적 기록과 잘 맞는 이미지여서 세세하게 고민하며 도서를 만들고 보여지는 부분에도 책을 잘 담아내는 다른 출판사의 섬세함에 다시금 미소가 지어졌다.

다른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청소년 소설 도서를 만나고 있다. 이번 도서는 '불매소리'라는 역사소설이었다. 그런데, 역사 소설이라는 소식 걱정이 앞섰다. 생각해보니, 역사 소설을 읽지 않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그렇게 사극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왜 역사 소설은 가까이 하기 어렵게 생각되었을까? 그런데, 책을 만나고 읽으며 오히려 다른 역사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과 함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쓰여진 청소년 소설의 특성을 잘 담아내었다.

도서의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색감이 강렬하면서도 중요한 이미지를 잘 살려낸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서포터즈 활동에서는 '편집자의 쪽지'(?)를 받을 수 있는데, 매번 도서가 올 때 어떤 메시지를 담아 보내줄지 기대가 되었다. (손글씨로 써주시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모든 서포터즈에게 보내신다는건.. 와 어머어마한 정성이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메시지를 읽고 책을 펼친 후 뒤집어 다시 보았다. 어떤 디자인입니다~ 라고 적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주 다인철소의 이미지를 강한 색감으로 담아내면서도 커다란 투구로 하나된 원팀의 이미지를 구성한 점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인철소 주민들이 몽골군을 방어하는 데 공을 세웠으므로, 고종 42년(1255년)에 소를 익안현으로 승격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다른 무기가 아니라 투구의 이미지로 구현한 부분이 역사적 기록과 잘 맞는 이미지여서 세세하게 고민하며 도서를 만들고 보여지는 부분에도 책을 잘 담아내는 다른 출판사의 섬세함에 다시금 미소가 지어졌다.




등장인물을 마치 드라마 인물관계도 처럼 구성했는데, 여기서 보여지듯이 역사소설이라고 해서 진지하고 대인배의 인물들만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 소설이기에 등장 하는 주요 인물들은 소년, 소녀다. 망치, 달래, 모루 세 인물들의 관계도를 살피면 역사소설인 것을 모르고 귀여운 웹소설 느낌이들디고 한다. 중요하고 긴장감도는 역사적 사건 가운데 세 인물은 귀여우면서도 변화되어지고 성장해간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 민족의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소년, 소녀의 마음과 성장을 이렇게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인 철소라는 실제 고려의 주요 철 생산지 였던 곳을 배경으로, 그리고 고려 조정이 철소민의 신분을 양인에서 천민으로 낮춰 마을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은 사실과 철소민들이 서로 힘을 북돋기 위해 부른 노동요 '불매소리' 이러한 요소들이 그저 나열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가운데 깊이 스며들어 역사에 대해 알아가면서도 이 과정 가운데 인물들의 심리와 변화에 함꼐 몰입하며 읽게 된다.

불매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지만 달래의 불매 소리를 왠지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아닌 깊은 폭포를 거스르는 듯이 강한 불길의 매서운 연기를 흩으는 바람처럼 들리는 것을 넘어 불어오듯 울릴 것만 같다. 그래서 특히나 '첫눈 내리는 날'에서는 더욱이 말이다. '불'과 '눈', 불타는 노비 문서 부분과 첫눈 내리는 날, 이 두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강조되어지는 '불'이 중심이미지였다면, 그와 반대라고 보여지는 '눈', 그것도 첫눈 을 마지막에 맞이하며 감성적인 울림까지 주었다. 책의 처음에도 그리고 첫눈이 내리 던 날에도 달래의 불매소리는 울려퍼진다. 하지만 임시로 맡았을 때와 아버지를 잃은 소녀의 외침의 불매소리는 달랐을 것이다. '달래가 불매소리를 토해 냈다'는 부분에서, 토해냈다는 표현에 달래를 상상해 보았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더욱 이 소녀의 마음과 성장에 감동을 받았다. 사극에서도 대부분의 역사의 이야기에서 주이공들은 멋진 장군이나 왕, 그리고 어른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 '불매소리'를 통해 몽골군에 하나의 팀이 되어 끝까지 맞서는 다인철소 주민들의 이야기를 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와 역사 가운데 어린 소년, 소녀의 성장을 읽어갈 수 있었다. 이런 역사소설이라면 또 읽어가고 싶다! 역사적 한 줄에서 시작된 이 스토리가 달래의 불매소리처럼 울려 퍼지길 바란다.




*다른서포터즈 1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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