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는 페이퍼나 리뷰에 태그를 달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쩌다 한 번 하다보니, 페이퍼만 일단 대강 달았습니다. 책 제목이나 저자 등으로 클릭하면 나온다기에 시작했지만,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문제. 세상에, 다음에는 안 할거다, 싶기는 하고 뭐 그렇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태그를 잘 쓰실 듯 해서 그것도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만. 근데 숫자로는 얼마 쓰지도 않았지만, 태그달려고 보니, 상당히 쓸 게 많네요. 무엇보다도 아직 알라딘 페이퍼를 쓰는게 익숙하지도 않은 게 역시  그것도 문제겠죠.

그럼 좋은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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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1-12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적은 태그를 보니 정말 많아서 다음에는 태그는 안 할까 생각중이긴 한데... 잘 모르겠군요. 근데 이렇게 많을 줄이야,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
 

 

 

 

 

 

 

 

 

 

 

 

 

 

 

 

 

 

 

 

 

 

 

 

 

 

 

 

 

 <몰락귀족의 딸, 남장하고 사립학교로 간 이유는?>

 몰락귀족의 딸인 가브리엘은 원래 가기로 했던 친구 제레미가 갑자기 죽자 그 대신으로 유명 사립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언제나 정체가 들킬 것이 불안하다. 그리고 귀족가 자제인 학교의 학생들과는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집안환경의 차이가 있다. 수업 도중 화가나서 말을 죽이려는 조슈아와 다툰 이후로 학생들과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지만, 그들처럼 편히 학교를 다닐 입장은 아니다.

 친구 레이의 약혼자의 집에 가서 만난 사람이 그 정체를 알고, 부인에게 돈을 요구하려다 죽는 일이 생기고, 점점 제레미로 살기는 어려워진다. 그러는 사이 유안과 레이 형제는 제레미에게 끌리게 되고, 여러모로 돕지만, 누군가 계속해서 그를 죽이기 위해 사람을 보내고, 그렇기에 살기 위해서는 떠날 수 밖에 없다.

 제레미가 미국으로 도망치듯 사라진 직후 유안이 누군가의 총을 맞고 죽고, 레이는 형을 대신해서 억지로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 힘겹다. 그 시간도 멈춰져있었다. 형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는. 그러나 그토록 보고싶었던 사람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었다.

 

 이 이야기 속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겪는 이유는 다르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때로는 돈이 그리고 미움이 동기가 되어 움직이기도 하고, 움직이게 만들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도 저마다의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사랑받기를 원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원한다지만, 그 사랑의 대상이 그가 원하는 그 모습으로만 있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상처받고 상처주며, 괴로워할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누군가 사랑했던 기억에 머물러서 살아가는, 마음은 그 시절의 소년으로 살아가는 삶도 힘겹고, 그런 그를 지켜보는 사람까지도 마음이 아프다. 

 

 때로 누군가의 상처는 그래서 마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그 문제로 인해 괴로워하다 결국은 마주하게 되는 것.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떠올리는 레이와, 정체가 들켜서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제레미가 아닌 가브리엘이 그렇듯, 꿈은 악몽이든 행복한 꿈이든 그대로 꿈속에서 살게 해주지는 않는다.

 

 누군가 떠나면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지만, 결국은 그 사람의 몫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되고 만다는 것. 형인 유안이 어이없게 총에 맞아 죽고나서, 레이는 형의 몫까지 열심히 살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을 뿐이다.

 

 아픈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란, 실은 우리에게 선택이 주어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 알지만, 레이가 그랬듯이 마음은 그 시간에 얼어붙은 물 속으로 잠겨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고, 또는 그의 아버지처럼 장남의 죽음을 지워버리고 믿으려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탓인지 시간이 흐른 다음의 레이가 형의 유안처럼 보였다.

 

 마지막에서 가브리엘과 레이가 다시 만나게 되지만, 둘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함께 미국으로 떠나 다시 시작하기에는 이미 많은 것이 달라진 상태다.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만나고 싶어했던 그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도 그들의 상처는 조금 아물었을까.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다보니, 만화책도 이북으로 나온 책이 있었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그렇듯, 이현숙의 <새비지 가든>도  1권에서 4권까지는 이북으로 나와 있다. 네이버에서 이 책의 유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아는데, 알라딘 이북에서 뒤의 책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살아가면서 상처주고, 상처입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을거다. 그냥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도 없을 거고. 그러나, 그런 것을 알기에 좀더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허락된 시간은 길지 않다. 이 짧은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 오기까지 시간은 알 수 없고, 그래서 더욱 불안하다. 언제나 정해진 확실한 길만을 걷기 원한다해도, 우리 생애의 변수는 정말 많을 거고,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복잡하고 다양한 가능성으로 알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어느 순간 이 여린 꿈이 어이없는 실수나 무성의함으로 인해 깨지지 않도록 조심히 다룬다. 조금이라도 더 이 시간을 살고 싶기에.

 

첫번째 저장 : 2013-01-11 오후 11:11:00 저장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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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는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자기 운명을 원망하였다. 그는 광야로 나가 기도를 올리며 하느님께 불평하였다.

 "주여, 당신은 제게 왜 이토록 잔인하시니이까? 저는 당신께 언제나 충성스러운 종이었나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제게서 모든 것을 거두어가십니다. 당신이 정말로 계시다면 제게 당신의 선함을 드러내소서. 저를 로또에 당첨되게 하소서!"

 아무 응답이 없다. 다음날 모세는 다시 기도를 올렸다.

 "주여, 제게 기회를 주소서. 단 한번만 로또에 당첨되게 하소서."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그의 머리 위로 하늘이 열리면서 거룩한 음성이 들려왔다.

 "모세야, 나는 네 불평을 일 년 동안이나 들어야 했다. 제발 부탁이니 이제 네가 나에게 기회를 다오. 어서 가서 그 빌어먹을 복권 좀 사거라!"

 

-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박규호 옮김, 은행나무 2010년. 페이지 184 중에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별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우리 나라에도 주말에 로또가 결정(?)이 나는 순간이 있긴 하니까요. 소망하는 사람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유머였습니다. 한편, 저는 드릴 것이 없으므로, 로또되신 분께는 저의 부러움을 솔직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책도 은근히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찾아올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주말이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첫번째 저장 : 2013-01-11 오후 7:14:00 저장된 글입니다.

태그 추가 2013-01-12 오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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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 : 리쓰! 와주었구나...! 어제 갑자기 돌아가서 얼마나 걱정했다구.

 리쓰 :  ... 오랜만이야.

 히로시 : 오랜만이라니... 어제도 만났는데?

 리쓰 : 나는 계속 여기에 오지 않았어.

 

 리쓰 : 오늘 온 것은... 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야.

 히로시 : 응? 무슨 소리야? 엄마는 집에 있는데.

 리쓰 : 집도 이젠 없어졌어.

 리쓰 : ... 그후로 몇 년이나 지났어, 히로시!

 리쓰 : 변하지 않는 것은 너뿐이야. 너는 지금도 초등학생 모습이잖아?

 히로시 : 자기두 초등학생이면서!

 리쓰 : 나는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어. 너는 아주 예전에 ... 세상을 떠났다.  낚시하러 와서 강에 빠진 널 구해주려고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남편과 아이를 함께 잃은 너의 어머닌 정신이 나가시고 말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네 친구로 생각하고 집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그런 일을 반복했기때문에 결국은 병원으로 가셨어. 할머니는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모르겠지만. 골방 항아리 속에서 백골로 발견되었다. 네가 죽은 뒤부터 그 집은 마치 귀신의 집처럼 변했어. 나는 어렸을 때 겁쟁이여서 그런 녀석들을 무서워했지만

 

무서운 것은 요마가 아니야. 집도 마음도 황폐해지도록 방치하고 요마에게... 너무나 쉽게 안주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정말로 무서운 거야.

히로시 : 너는 내가 무섭지 않니?

리쓰 : 무섭지 않아.

히로시 : 그래야지.

 넌 날 무서워하면 안돼.

우린 친구니까.

 

 함께 있어줘.

 안돼, 어서 놔!

 안돼!!

 

 

 미안해!

 너무 외로웠어.

 미안해! 친구가 되어줘. 

 

 리쓰 : 네가 외로운 것은 언제까지나 그런 곳에 혼자 있기 때문이야. 이젠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가.

 

히로시 : 벚꽃이 보고싶어... 다시 한 번 행복했던 시절의 벚꽃이 보고 싶어.

리쓰 : 벚꽃은 매년 피고 있는데도, 너는 자신의 외로움만 생각해서 보려하지 않았어.

히로시 : 보고싶어...

히로시 : 벚꽃이다. 정말 아름답다. 그치?

 엄마, 아빠...

 

이마 이치코 <백귀야행4> 제12화 눈길, 페이지 61-66 중에서 

 

 이 이야기 앞 부분, 리쓰는 매일 학교를 가긴 하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학교에 가면 요마들이 말을 걸고, 아이들은 놀리기 바쁘며, 그리고 이 때문에 제대로 수업을 듣지도 못하고 성적은 엉망이다. 그 날도 아이들의 놀림에 시달리던 리쓰는 벚나무 앞 강가에서 히로시를 만나 친구가 된다. 히로시의 집에 다녀온 날, 리쓰는 갑자기 어머니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난다. 위험한 자들이 그 두사람의 뒤를 따라오기에 이 여행은 다급하고 쫓기는 듯 어디론가 가기만 할 뿐이다. 알고보니 요마들이 리쓰와 어머니의 뒤를 따라왔던 것.

 그리고 다음 장면이 위의 이야기이다.

 

 백귀야행은 언제나 요마와 사람이 또는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 편에서 리쓰의 첫 친구는 귀신이었다고 놀리는 아오아라시의 말처럼, 리쓰와 그 집 사람들은 자주 이런 일을 겪곤 한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 매년 꽃은 피지만 보지 않으려 했을 뿐이던 히로시, 그냥 이전처럼 살고 싶었던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히로시란 아이로 그대로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이상 그 아이는 성장하고 살아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히로시의 눈에는 여전히 변함없는 초등학생으로 비치는 리쓰는 초등학생이 아니라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는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담담하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히로시가 원하는 것은 다시 한 번 행복했던 시절의 벚꽃을 보는 것이지만, 리쓰의 입을 통해서 나온 진실은 반대였다. 매년 꽃은 피었지만, 자신의 외로움만 생각해서 보려하지 않았다는 것.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원하지 않았던 히로시는 시간을 멈추고 그대로 있었고, 그리고 친구까지도 함께 그렇게 머물러있기를 바랐다. 리쓰가 찾아간 시간은 수 년이 흐른 뒤, 어머니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지만, 히로시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그만큼 살아가지만, 우리에게 행복했던 그 시간을 기억한다. 그래, 그 때 참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하지만 언제나 그 순간이 행복했지만, 그것을 억지로 잡아 둘 수가 없는 것은 그 이후에도 계속 꽃이 피기 때문인걸까. 또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서? 그렇다면 새로 시작하겠다. 나는 다시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아오아라시 : 눈을 보니까 생각이 나는 군...

네 첫번째 친구는 유령이었지~

 

- 그 후로 몇 년이 지나

아오아라시는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나도 더이상

겁쟁이 꼬마가

아니었다.

 

-이마 이치코 <백귀야행4> 제12화 눈길, 66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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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계획 프로젝트의 1차점검>

 계획을 세우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어렸을 때 노트를 쓰다가 글씨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장을 뜯어내고, 또 새로 쓰지만 몇 장 못 가서 노트가 또 마음에 들지 않아 또 뜯어내고, 앞장을 뜯어내면 뒷장의 멀쩡한 노트가 떨어져나가요. 그래서 '처음처럼'이라는 게 뜯어내는 게 아니고, 뭔가 그 다음 장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쓰는 것, 그래서 글씨가 좀 잘못되었더라도 뜯어내지 않고 다시 시작함으로써 결국 두꺼운 노트를 갖게 되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은 결코 뜯어낼 수 없는 거다. 늘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뭐 이런 뜻으로 시작된 거예요"

 

- 김정운, <남자의 자격>, 2012년, 페이지 189-190에서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고, 의욕이란 걸 다시 한 번 불을 지펴보긴 합니다만, 문제는 자기몸에 맞지 않을만한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걸 해보겠다고 달려드는 게 문제인지, 아니면 엄청나게 좋은 아이템을 구해왔지만 써먹을 줄 모르는 그런 게 문제이거나, 아니면 써먹기에는 내가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했다거나. 이유라는 것을 찾아서 들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올 한해를 지나고 내년이 지나도 다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대체 그런 소모적인 이유따위 사실 나한테는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지금 이 시점의 제게 있어, 그러한 이유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내가 원했던 건, 지금 있는 이 현실의 개선이 문제이지, 되지 않은 어떤 이유 따위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이유같은 건, 그다지 써먹을 만한 것이 없었을지도 모르니 잘 된 거라고, 제멋대로 정리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잘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의기소침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저의 올해 목표는 <다시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이 계획을 지켜보고 싶기에 다시 시작해봅니다.

 

 실은 겨우 10일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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